1.난 어린 시절 물속에서 숨을 쉬었다. (104)
2.좀 영적으로 타고난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17)
3.자신에게 수호령이나 무언가 씌인게 있는걸 알아차리는 방법이있을까? (5)
4.예전에 이어지는 스토킹당하던글 아는사람? (3)
5.왜 오컬트판 없어짐 ? (5)
6.짧은 귀신썰 풀고가 (11)
7.스레딕 처음인데 괴담썰 가벼운거도 좋으니 풀어주라 (8)
8.우리집에 귀신이 있는 것 같아. (9)
9.가위 눌렸던 경험하고 꿈 내용 적고가기! (5)
10.애들아 ㅜㅠ 디거 별건 아니고 걍 무서워서 ㅠㅠ (10)
11.나 제대로 자고 있는거지? (13)
12.영감테스트 함부로 하지 마 (56)
13.중학교 수련회에서 빙의한 애 있었음... (53)
14.너네 베란다에서 자본적 있어? (15)
15.이사 첫날에만 꾸는 꿈 (10)
16.수선화 스레를 보고 왔어 (17)
17.죽음이란게 느껴진적 있어? (1)
18.가족중에 무당있는사람? (8)
19.나를 따라하는 친구 (18)
20.궁금한게 있는데 전생일까 (2)
5년 정도? 전의 이야기야. 그냥 괴담보다가 떠올라서 쓰고 싶어. 기억이 드문드문나서 시간 순서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써볼게.
중학교 3학년에 수련회를 갔어. 반 구성이 6명에서 7명이었던 걸로 기억함. 그때 나랑 친한 애들 4명, 드문드문 인사하는 애들 3명이었는데 빙의한 애는 그 3명 중 하나였어.
*혹시 모르니까 수련회는 그냥 익명으로 할게.
그 날은 마지막 날이었고 수련회에서 특별히 늦게 까지 자유시간을 줬었어. 내 기억은 12시? 그때까지. 평소 내가 무서운 걸 좋아해서 애들끼리 무서운 이야기하다가 그 빙의한애, 그냥 X라 할게. X가 넌지시 자기가 기가 약해서 몸도 안 좋고 가끔 몽유병처럼 돌아다닌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단 말이야. 근데 걔 진짜 여리여리한 인상이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어.
지금 생각하면 저거 엄청난 복선임 ㅠㅠ 실제로 X친구들도 동조해주고 작년인가 초등학교때 몽유병 때문에 애들이 놀랐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혹시 모르니까 이해해달라고. 나는 오빠가 실제로 몽유병이었고 에이 별 일 있겠어? 싶어서 웃으면서 농담식으로 넘어갔음.
시간이 지나고 12시가 되어서 잘 시간이 되었지. 우리는 자리를 피고 잽싸게 잘 준비를 했었어. 그때 여자 기숙사는 1층이었고 상당히 더웠던 건 기억이나. 아무튼 1층 창문이 불투명해서 밖이 잘 안 보이거든. 그냥 희미한 실루엣? 내 눈에는 그냥 길가랑 나무밖에 안 보였었어.
아무튼 자리배치는 그림으로 그렸어. 당시 B가 나랑 가장 친했고 X 친구 Y가 X옆에 누웠지.
나는 바닥에 누워서 잠을 설치고 있었어. 내가 원래 더위도 많이타고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자거든 ㅋㅋ 그날 상당히 더웠었고 바닥은 딱딱해서 불편했어.
눈 뜨고 천장을 보는데, 천장 전등이 계속 깜빡이는 거야. 그리고 그때쯤 X가 잠꼬대를 하기 시작했어. 잠꼬대는 별로 안 무섭고 귀여운 정도. 그냥 배고프다. 빵빵. 화장실 가고 싶다. 이정도. 근데 손벽을 계속 치고 그랬음.
그냥 무시하려 했는데 갑자기 머리에 위기탈출 넘버원이 스치는 거야. 저러다 조명 깨지면 애들 다치겠다 싶어서 자리에 일어나 애들한테 물었어.
내 기억으로는 깨 있는 애들이 나 포함 세네명 정도 됐던 것 같아. 확실한건 나, B, Y 모두 깨어있었고 애들도 스파크가 튀는게 보인다고 답했어.
내가 반장이었고 문에서 제일 가까웠기 때문에 내가 밖에 나가 중앙 데스크에 있는 선생님께 찾아갔어. 아까 언급했다시피 1층이었고 중앙 데스크 바로 옆에 커다란 유리문으로 된 입구가 있었던 게 기억나. 아무튼 여자 선생님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내 기억으로는 우리 방이 중앙데스크에서 별로 안 멀어서 진짜 금방이었단 말이야.
막상 쌤을 데려오니까 전등이 멀쩡한거야. 선생님은 나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셨고 나는 어색하게 웃었어. 애들도 거들었지.
어, 분명 깜빡였는데 쌤 오자마자 멀쩡해요. 이런 식으로 말이야.
내 인상이 워낙 범생이 같기도 하고 애들이 그러니까 선생님도 별 의심 없이 돌아가셨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현관에 서 계시는데 X가 박수를 치고 아, 화장실... 이래서 분위기가 풀어졌거든.
그때까지만 해도 X가 귀여웠어. 나도 이제 자려고 자리에 앉는데 갑자기 Y가 날 부르는거야. 애가 좀 이상했어. 막 벌벌 떨면서 너무 무섭다고 자리 좀 바꿔 달라고. 그래서 내가 걍 흔쾌히 그러겠다 했지. 그냥 겁이 좀 많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넘어갔거든. 지금 생각하면 진짜 ㅜㅜㅜㅜ
쌤 가시고 부터, 그리고 내가 자리를 바꾸고부터 잠꼬대 내용이 바뀌었어.
X : 와아~ 학교 놀이 해요! 첫교시는 수학 시간!
이러면서. 디게 발랄하게 말하고 수학 시간 내용 역시 단순한 산수 문제 내고 맞춘다는 식이어서 별로 안 무서웠어.
문제는 2교시야. 2교시는 국어 시간이었나 체육시간이었나. 내 기억으로는 국어시간이 먼저였어.
X : 와아~ 국어시간이에요. 오늘은 받아쓰기를 할거에요! 이랬음. 그리고 중간중간에 계속 배고프다는 둥 빵빵거리고 박수치고 그랬어.
그리고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B랑 같이 누워있었어. 내가 무서워서 걔 손을 꽉 잡은 기억이 있거든.
받아쓰기 1번! 여기까지는 목소리가 엄청 발랄했어. 문제는 이다음에 갑자기 목소리 짝 깔고
난 이방에 혼자 있다.
이러는 거임 ㅜㅜㅜㅜ 진짜 개무서운거야.
아 그러니까 내가 Y자리로 가면서 B랑 같이 가자고 꼬셨거든.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자리는 충분히 컸으니까. 근데 내 기억으로는 중간에 합류했는데 언젠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ㅠㅠ
첫번째 받아쓰기는 확실히 기억해. 충격이 컸으니까. 그 후부터는 순서가 제대로 기억 안 나. 의외로 정상적인 내용도 섞여있었으니까. 아무튼 받아쓰기는 총 10번까지 있었는데 기억나는 말들을 나열해보자면.
이 방에 귀신이 있어.
나는 귀신이랑 친구야.
나는 귀신이 싫은데, 자꾸 ???해. (???은 기억이 잘 안나 친구하자? 말 걸어? 이런 느낌이었어.)
이때 진짜 무서웠어. 중간중간 정상적인 받아쓰기 내용인 진짜 발랄하게 하는데 저 위에 무서운 문장은 목소리가 확 바뀌어서 말하니까 ㅜㅜㅜ
분명 더운 날이었고 땀이 줄줄 흐르는데, 추운거야. 식은땀이 나는 줄도 몰랐어. B의 손을 잡을 때 미끌거린다는 거 느끼고나서야 식은땀이 나는 걸 알았거든.
이때까지만 해도 빙의라고 뚜렷이 생각은 못했어.
그리고 세번째 시간은 체육 시간. 여기도 처음에는 밝은 내용이었어.
X : 체육시간이에요~ 우리 눈사람을 만들어봐요!
이랬거든. 나랑 B는 한숨 돌렸어. 그리고 참고로 Y도 깨어있었어. 드문드문 걔 비명소리? 약간 무서워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거든.
아무튼 체육시간은 정상적인겠다 싶어서 잠시 풀어졌는데 그게 아니더라 ㅜㅜㅜ
X :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어? 근데 왜 눈사람이 눈이랑 코가 없지...? 어라, 팔도 없네.
솔직히 내용만 보면 별로 안 무서운데 국어 시간 여파가 너무 컸음 ㅜㅜㅜ 왜 3교시밖에 없는 건진 모르겠지만 학교놀이가 끝났어. 다행인게 7교시까지 했으면 나는 기절했을지도 몰라.
이 이후로 그 박수치는 간격도 짧아지고 애가 계속 중얼거리기 시작했어.
빵빵! (박수 두번) 배고파... 밥 줘... 이런 느낌이었어. 잘 모르겠는데 어린애가 칭얼거리는 거 같았어. 약간 외롭다했나? 괴롭다했나. 아무튼 무섭다고 계속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박수치는 X 손 붙잡고 "X야 왜 그래!" 이렇게 말했어. 사실 내 기억으로는 X야 괜찮아, 괜찮을 거야. 이런 뉘앙스였는데 그 맥락이 기억이 안 나.
확실한 건 내가 걔 이름을 불렀다는 거지. 내가 이때 왜 X 손을 잡았는지 이해가 안 나. 정신이 나간건지 오지랖이 오진건지 ㅋㅋ큐ㅜㅠ
내가 손잡고 이름을 부르니까 X가 손을 뿌리치고 소리쳤어.
나 X 아니야!
이러고 말이지.
그제야 소름이 쫙 돋는 거야. 아, 얘가 빙의했구나. 라고 실감하면서. 나는 이때 이후로 X한테 쭉 떨어져서 B랑 붙었어.
근데 점점 박수도 심해지고 내용도 이상해지는 거야 ㅜㅜㅜ
엄마가 밥을 안 줘. 나 배고픈데.
빵빵!
아파. 아파.
이런식으로 딱 누가 들어도 학대당하는 어린애 같았어 ㅜㅜㅜ
사실 나 처음에 빵이 정말 먹는 빵인줄 알았어. 계속 배고프다했거든. 근데 아니더라 ㅜㅜㅠ 진심 이때가 절정이었던 거 같아.
엄마, 어디가? 엄마... 엄마... 이상해. 어, 왜 버스가 내 앞에 있지? 눈 앞이 하얘. 아파, 아파... 빵빵. 빵빵.
이러는 거야... 사실 빵이 차 경적 소리였던 거지.
애가 그리고 계속 아파, 눈 앞이 안 보여. 빵빵... 이러다가 아무말을 안했어. 내가 X야...? 이랬는데 답이 없더라고 정말 자고 있는 것 처럼 보였어.
이때다 싶어서 나는 자리에 일어났어. 선생님을 불러오자고 말이야. 무섭다고 B도 따라 일어났어. 내가 먼저 현관을 나왔고, 그 이후로 B가 안 나오는 거야. 나는 얘가 왜 이러나 싶어서 다시 방 안에 들어갔는데 X가 앉아있었어.
X가 앉아서 장농에 있는 B를 빤히 보고 있었던 거야. B는 뻣뻣하게 굳어있다가 도망치듯이 복도로 나왔고.
뒤에서 X가 왜 내 옆에 아무도 없어...? 라고 중얼거리는 목소리를 들었어. 너무 무서워서 데스코로 달려갔지.
데스크에는 아까 그 여자 조교쌤이 앉아계셨어. 우리 둘이 혼비백산이 돼서 달려오자 쌤이 자리에 일어나 무슨 일이냐고 하셨어.
나랑 B는 진짜 울 것처럼 이야기 했어.
애가 ㅜㅠ 애가 이상해요 ㅜㅜㅜ 진짜 갑자기 혼잣말 하고 ㅜㅜㅠ 아까 들으셨죠? 그 애가 갑자기 혼자 있다고 하고 귀신있다고 ㅜㅠ 애 빙의한 거 같아요 진짜 아 ㅜㅜㅜ
진짜 위어 글처럼 한탄했었어 ㅋㅋㅋ 쌤이 당황해하시길래 내가
쌤 진짜 보셔야해요 ㅜㅠ 같이 가실래요? 이랬는데 쌤이 단칼로
아, 아니. 나는 안 갈래.
이러셨음 ㅋㄲㅋㄱ 진짜 꽁트찍냐고 ㅜㅜㅜ 보니까 쌤도 겁나셨는듯 ㅠㅠ
쌤이 뭐 해주실 건 없고 무서우니까 가긴 싫고... 쌤이 눈치를 보다가 우리한테
빈 방 줄까? 이러면서 뒤 쪽에 있는 빈방을 보여줬는데 아니 어두컴컴하고 완전 넓은 거야 ㅠㅠ 무섭잖아ㅠㅠ 둘이 그러고 자는게 더 무서워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나랑 B 모두 굳어서 그냥 원래 방에서 잘게요... 이러고 방에 들어옴 ㅇㅇ.
다행인 건 방에 들어오니까 X가 깨어 있다는 젛! ㅠㅠ!!! Y랑 X랑 이야기하고 있었어. 그때 딱 B랑 나, Y만 깨어있었나봐. 나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야기를 했지.
X 말로는 꿈에서 어떤 남자한테 미친듯이 쫓겼대. 그러다가 깬 거고.
그리고 Y가 초반에 그렇게 떨었던 이유가 X가 창문 너머로 누가 지겨보고 있었다고 했다는 거야 ㅜㅠㅠ 분명 나는 아무것도 못봤는데 ㅠㅠ 그래서 그렇게 덜덜 떤거래 ㅜㅠ
그 불투명한 창문에 검정 실루엣에 남자가 계속 보고 있다고 ㅜㅜㅠ 아 진짜 너무 무서웠음 ㅠㅠ 이때 분위기 좀 심각했는데 갑자기 X 오른쪽에서 자던 애(우리는 왼쪽에 있었음)가 코골면서 좀 괜찮아졌어. 웃기기도 했고, 애도 이제 깼으니 다시 자자고 자리에 누웠음.
근데 샹 또 빙의함 ㅜㅜ 아까 걔랑은 다른 느낌이었어 ㅠ 아까 걔는 초등학생, 현대 배경이라면 이번 애는 약간 시골 초가집 느낌이었거든 ㅠㅠ
이번 애는 아까 애만큼 무섭진 않았어. 아까보다 훨씬 짧고 덜 무서웠거든.
슝슝! 엄마가 칼을 갈아.
이렇게 시작함...
이쯤되면 무섭기보다는 한숨이 나왔어. 약간 아... 또냐... 이런 느낌이었고.
어라, 근데 우리집에는 고기가 없는데 왜 칼을 썰지? 이러는 거야 ㅜㅠ 젭알 모르겠으니까 조용해 ㅠㅠ
진심 저런 생각이 들었음.
호기심 -> 무서음 -> 극도의 무서움 -> 짜증
이 루트가 진짜인가봐 ㅠㅠ 이쯤되면 짜증나더라고 ㅠ 암튼 걔가
엄마가 야채를 썰기 시작해. 어라? 근데 왜 도마가 빨간거야? 뚝뚝 야채에서 빨간 물이 떨어져 이상해.
이랬음. 솔직히 아까만큼은 안 무서웠고, X도 금방 깼어.
이번에는 걍 우리끼리 + 한명 중간에 깬 애랑 이야기하다가 잤음. 그 이후로는 빙의 안하고 아침까지 잘 잤다는 이야기야... ㅎㅎ 허무하지? 근데 진짜 이게 끝인 걸. 자기 전에 보니까 3시쯤이더라 ㅠ 다음날 버스에서 완전 골아떨어짐 ㅠㅠ
나중에 걔 친구한테 들은 건데 X 초등학교때에는 문 열고 살려달라고 소리쳤나봐. 그래서 아까 몽유병 이야기한 거고 ㅠㅠ 걔랑은 별로 안친해서 고등학교 오면서 연락이 끊겼어. 어떻게 지내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니까 중3이 아나라 중2다. 기억났어. 암튼 그거 사건으로 학교에 소문 났었음. 지금도 같은 중학교 애들한테 말하면 아, 그거 설마 너희 방이었어? 이런 이야기 하고는 함. X가 곤란할까봐 별로 말 안하고 입 싹 닫았는데 빙의한 애가 있다는 건 소문이 났나봐 ㅠ
암튼 여기까지가 끝!
이때를 처음으로 귀신의 존재를 믿기 시작했어 ㅠ 실제로 이때 이후로 가위가 눌리기 시작했으니까 ㅠㅠ 지금 생각하면 이때 일이 영향을 미친 거 아닐까 싶기도 ㅅ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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