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7/25 10:39:47 ID : 5Wo1AZdxu1j 0
싫어
2 이름없음 2019/07/25 10:40:46 ID : 5Wo1AZdxu1j 0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
3 이름없음 2019/07/25 10:41:36 ID : 5Wo1AZdxu1j 0
어제 인생에 또 기억될만한 일을 겪고 달리 말 할 곳이 없어서 오랜만에 여길 찾았네
4 이름없음 2019/07/25 10:42:18 ID : 5Wo1AZdxu1j 0
어느 정도 우울하고 아파하고 나니까 요즘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되었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기분인지 대체 뭔지
5 이름없음 2019/07/25 10:43:08 ID : 5Wo1AZdxu1j 0
담배를 피다가 눈이 맵더라 마음대로 울 수가 없었는데
6 이름없음 2019/07/25 10:43:13 ID : 5Wo1AZdxu1j 0
그래도 울진 않았어
7 이름없음 2019/07/25 10:43:39 ID : 5Wo1AZdxu1j 0
그런데 내가 벌레를 굉장히 무서워하거든 이유는 잘 몰라 그런데 꽤 많이 무서워해 날아다니는 잠자리에 무서워서 눈물이 맺히더라
8 이름없음 2019/07/25 10:43:50 ID : 5Wo1AZdxu1j 0
울진 않았어 숨쉬기가 괴로웠어
9 이름없음 2019/07/25 10:43:59 ID : 5Wo1AZdxu1j 0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싶어
10 이름없음 2019/07/25 10:44:52 ID : 5Wo1AZdxu1j 0
어젯밤 다급하고 낮은 목소리로 절대 집에 들어오지말라는 전화를 받았어
11 이름없음 2019/07/25 10:45:19 ID : 5Wo1AZdxu1j 0
동생 휴대폰을 뺏어서 엄마가 말하더라 응 괜찮아 친구 집 xx아파트지? 거기서 하룻밤만 자고와
12 이름없음 2019/07/25 10:45:26 ID : 5Wo1AZdxu1j 0
마지막 부탁이야 라고
13 이름없음 2019/07/25 10:46:12 ID : 5Wo1AZdxu1j 0
나는 요즘 밖으로 나돌았어 피하기만 했어 그런데 어떻게 되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맞아죽더라도 누가 맞고있더라도
14 이름없음 2019/07/25 10:47:00 ID : 5Wo1AZdxu1j 0
휴대폰 배터리는 없고 계속 전화가 오는데 같은 말만 해 집에 오지 말라고 그래서 내가 두 사람을 불렀어 다행히 엄마랑 동생은 나오겠다하고 볼 수 있었어
15 이름없음 2019/07/25 10:48:07 ID : 5Wo1AZdxu1j 0
맥주 한 캔에 곯아떨어지는 엄마는 소주 한 병 반을 혼자 마셨다 했고 아빠는 소주병을 던져 깨부수고 동생은 대걸레자루를 들고선 막으려 했대 그거에 격분한 아빠는 또 그걸 부수고 두 사람이 많이 무서웠을거야
16 이름없음 2019/07/25 10:49:33 ID : 5Wo1AZdxu1j 0
밖에서 아이처럼 우는 엄마를 달래고 무서워서 우는 동생을 달래고 주변에 전화를 하고 멀리 사는 언니에게도 연락을 했지 엄마가 울면서 나도 여잔데, 나도 여잔데 하는 말이 제일 야속했어 무슨 생각이 여자로 사는 엄마로 하여금 여자라서 여자라서 울게 만들었을까 나는 공감하지 않아
17 이름없음 2019/07/25 10:50:03 ID : 5Wo1AZdxu1j 0
보호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하는 건 여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그럴 수 있는 거잖아 하지만 엄마는 나도 여잔데 부르짖으며 아이처럼 울었어
18 이름없음 2019/07/25 10:52:05 ID : 5Wo1AZdxu1j 0
일주일 전 쯤일까 새벽에 나를 깨우는 엄마때문에 일어나 엄마를 진정시키고 달래고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어 하지만 그 날따라 내가 무너졌더라 너는 자식이고 애인데 어떻게 위로가 되냐고 당신의 말을 들어도 모른다며 23년간 당신의 기대를 위해 살아온 내가 헛된 인생이 된 기분이었어
19 이름없음 2019/07/25 10:53:10 ID : 5Wo1AZdxu1j 0
내가 일어나서 달래니까 괜찮아질거라 믿었던 동생은 어느 순간부터 뒤에 있더라 내가 우는 소리를 들었는지 일부러 안방 문을 닫았는데 나는 엄마처럼 엉엉 울지도 않는데 동생은 자기가 수습하려고 엄마랑 얘기를 하려했어 나는 그 날 이기적으로 굴기로 마음 먹었지 새벽 3시 반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 찾아갔어
20 이름없음 2019/07/25 10:54:34 ID : 5Wo1AZdxu1j 0
나가는 순간까지 어디가냐며 같이가자는 엄마를 달래기 위해 머리를 굴렸지 나 잠시 밖에 나갔다 온다고 다시 들어올거라고 연락할 거라고 걱정 말라고 그러곤 마지막 말을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말하곤 집을 나왔어 나는 내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21 이름없음 2019/07/25 10:55:45 ID : 5Wo1AZdxu1j 0
그 날 무작정 부른 남자친구가 나와서 깡소주를 나발로 불며 줄담배를 펴대는 나를 가만히 안아주기만 했어 고마웠어 그 애 앞에서 나도 어린애처럼 울고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눈물 한 방울 안나더라 그래도 좋았어 그래도 고맙고 미안했어
22 이름없음 2019/07/25 10:57:20 ID : 5Wo1AZdxu1j 0
이제 곧 알바가겠지? 미안해 미안해 나를 알게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너에게 수도 없이 우울한 말을 내뱉고 나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지 못해서 미안해 너에게 말이 다 안 나와 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듣는 게 스트레스일텐데 나는 너에게조차 도움이 되지 않고 있어 나는 누굴 사랑하고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걸까
23 이름없음 2019/07/25 10:59:05 ID : 5Wo1AZdxu1j 0
이걸 콤플렉스라고 해야할지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어 엄마는 당신이 공황장애인걸 올해 4월쯤 알게되고 내가 어렸을때부터 느꼈던 엄마로부터의 스트레스는 그로 비롯된 걸 알았지 아마 우울증도 겪고 계실거야 나도 비슷하게 그렇게 살게 됐어 이제 나를 이렇게 몰아넣는 그 분을 미워해야할지 연민해야할지 모르겠어
24 이름없음 2019/07/25 11:00:30 ID : 5Wo1AZdxu1j 0
한 때는 커터칼로 손목을 긋곤 했는데 이젠 같이 살게되면서 그럴 수 없게 됐어 대신 다른 버릇으로 팔이나 다리를 마구 긁게 되었지 빨갛게 부풀었다가 가라앉거나 상처가 나도 고양이가 할퀸거라고 하면 될거라 생각했거든 내가 고양이를 꽤 좋아해서 믿어주더라
25 이름없음 2019/07/25 11:01:26 ID : 5Wo1AZdxu1j 0
그 버릇이 처음엔 꽤 좋았어 하지만 이제 내 팔은 흉터가 가득해 흉터는 참 마음 아픈 것 같아 내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걸 항상 취했을 때나 제 정신일 때나 데이트할 때나 말해주는 것 같아서
26 이름없음 2019/07/25 11:03:26 ID : 5Wo1AZdxu1j 0
어젯밤에 난 그래도 차분했다고 생각해 두 사람을 위로하면서 그나마 이성적이었다고 생각해 그랬겠지? 역시나 눈물은 나지 않았어 그런데 언니가 동생과 나에게 행동 똑바로 하라고 엄마 상태 알면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대답해라는 말이 왜 그렇게 야속했을까
27 이름없음 2019/07/25 11:06:06 ID : 5Wo1AZdxu1j 0
언니는 타지역에 살고 동생은 학교를 갔어 지금 집엔 엄마 아빠 내가 있지 당분간 난 집을 지켜야할 것 같아 그게 싫어서 밖에 다니곤 했는데 결국엔 이렇게 되네 업보라는 거지?
28 이름없음 2019/07/25 11:07:07 ID : 5Wo1AZdxu1j 0
사실 난 많이 무서워 언니는 아빠랑 얘기해보라지만 난 정말 무서워 너무 싫어서 하고싶지 않아 미루고 싶어 누군가 대신해줬으면 좋겠어 그래도 이게 업보라는 거지?
29 이름없음 2019/07/25 11:08:16 ID : 5Wo1AZdxu1j 0
내가 하지 않으면 누가할까 누가 대신해줄까 항상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하던 나는 이제 조금 지친 것 같아 두 사람 다 내가 중간에서 들어주고 설명해주고 그러길 은근히 바라는 게 왜 이렇게 싫어졌을까 어렸을 땐 그게 마냥 내 의무라고 생각했는데
30 이름없음 2019/07/25 11:09:42 ID : 5Wo1AZdxu1j 0
죽고싶어? 죽고싶지 않아 그건 정말 무서운 일이야 하지만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아 나에게 꿈꿨던 미래는 이제 그 날의 꿈이었을 뿐인 걸 하소연이란 말에 어울릴까
31 이름없음 2019/07/25 11:17:25 ID : 5Wo1AZdxu1j 0
그럼에도 살아갈 내가 하소연을 좀 해봤어 친구에게 남자친구에게 하는 것 보단 낫지 않을까 어쩌면 난 이런 답답한 나에게 질려서 그 사람들이 떠날까봐 무서운건가봐 믿어주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그건 너무 무서운걸
32 이름없음 2019/07/25 11:21:11 ID : 5Wo1AZdxu1j 0
부정적인 사고만 하는 내가 나아질 수 있겠지 나아져야 하니까 그런데 사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별로 그렇게 나아지고 싶지 않은 이유가 그렇게 하면 내 삶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 같아서라고 어렸을 때 혼자 울거나 웃었던 내게 미안해서라고 자기연민은 정말 개좆같지
33 이름없음 2019/07/25 11:22:02 ID : 5Wo1AZdxu1j 0
나는 나를 얼마나 가여워하는 건지 얼마나 좋아하고 싫어하는건지 모르겠네 진짜 미친놈인가?
34 이름없음 2019/07/25 11:22:35 ID : 5Wo1AZdxu1j 0
아 뻘소리지만 난 사실 꽤 유쾌한 사람일걸
35 이름없음 2019/07/25 11:25:11 ID : 5Wo1AZdxu1j 0
혹시 누군가 여유가 있다면
36 이름없음 2019/07/25 11:25:36 ID : 5Wo1AZdxu1j 0
지금 다가올 일이 너무 무서운데 그래도 해내야한다고 할 수 있다고 괜찮을 거라고 용기를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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