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09/07 21:00:12 ID : s8p9a5PeNxS 0
나도 내 탄생 배경이 잘난 거 알고 있어 태어날 때부터 집은 부유했고 점점 더 부유해져가고. 나는 형제도 없어 그 돈 그대로 나에게 상속되고. 남들이 보기엔 참 꼭대기의 인생일 수도 있겠는데 어릴 땐 마냥 좋았는데 요즘엔 참 죽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 꼭대기에 있어서 더 위태로운걸까 우리 집은 한국에 집이 있지만 사람은 한국에 잘 없어. 사실 외국에 나가서 살려고 했는데 사정상 한국에 살게 됐어. 친척들도 다 외국에 있고. 부모님은 늘 해외를 밥먹듯이 나가시고, 그게 어릴 땐 마냥 좋았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를 신경쓰기 시작하다보니 항상 나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아졌어. 너무 많아졌어. 얼마나 엄마아빠가 집을 얼마나 안들어오면, 엄마 아빠 들어올 때 중간 현관 인공지능이 엄마아빠 얼굴 인식을 몇 초 씩 해. 내 친구들도 그렇게 오래걸리진 않거든.ㅋㅋ 지금 고2인데 몇년 째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우울증이 온 것 같아 학원 뺑뺑이를 돌고 집에 왔는데, 넓고 좋은 집에 불이 다 꺼져있어. 불을 켜면 가구도 몇 개 없고 사람 냄새도 안나는 집이 있어. 이게 몇 년을 반복해. 하도 안챙겨먹다가 쓰러져서 실려간 적도 있어. 내가 그렇게 마른 편은 아니었는데도. 그 뒤로 엄마아빠가 행동을 좀 바꾸나 싶더니 가사도우미 이모께 밥 먹는거 챙겨달라고만 부탁하시더라. 그러고선 같은 일상의 반복.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과외선생님과 가사도우미 이모야. 부모님보다 훨씬 소중해. 그 둘한테도 모든 걸 털어놓은 건 아니지만, 우리 집을 자주 들락날락 거리니까 대충 알고 계시겠지. 그 둘 없었으면 아마 못견뎠을거야. 뭐 내가 못견뎌서 가출을 하든 자살을 하든 최소 일주일은 아무도 모를 것 같지만. 진짜 너무 힘들어. 한 번 내 생일 때 가족이 다같이 한국에 모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너무 소름끼치고 밥이 죽어도 안넘어가더라. 청소년기에 부모님이랑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으니, 당연하겠구나 싶었어. 이젠 부모란 사람들한테 감정도 없어. 사랑도 없고 증오도 없고. 그냥 완전히 남 같아. 이젠 죽든 말든, 뭘 하든 말든 상관 없어 나도 모르게 부모님에 대한 태도가 슬슬 변한 후로, 엄마가 언젠가 집에 오셔서 나를 보시고 화를 내시면서 정신병원에 보내겠다고 하셨어. 그리고 여전히 가끔씩 그러셔. 근데 난 남같은 사람한테 내 마음 털어놓고 싶지도 않고 이젠 그래야할 이유도 못느낄 정도로 너무 마음에 변한 것 같아서. 요즘에 증세가 너무 심각해졌어. 엄마 아빠 둘 중 누구라도 들어오면 진짜 불편해 죽을 것 같아. 그냥 다 나가있었으면 좋겠어. 내 명의 집도 아니지만. 나는 이제 겨우 이 삶에 적응을 했는데, 집에 엄마 아빠랍시고 떡 앉아있는 걸 보면 가식같고 환멸이 나. 부모님이랑 같은 공간에 못 있어 이제.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2 이름없음 2019/09/07 21:01:36 ID : a6ZbgY03zO5 0
나도 요즘 부모님 보기 싫어서 힘들어 죽겠다... 난 상속받을 돈은 없지만 우리 힘내자ㅠㅠㅠ
3 이름없음 2019/09/08 13:52:17 ID : K5hs3Batulb 0
그래...상속 받을 돈도 없는 사람도 있엉 솔직히 부모님이 싫으면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이득은 포기하고 졸업하자마자 독립해야한다 생각함. 그런 거 아님 억지로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싫어하지는 마. 좋은 친구 많이 사귀고. 부모님 대신이라긴 좀 뭐하지만 원래 사람 관계는 다른 사람으로 치유하는게 최고.
4 이름없음 2019/09/08 14:22:16 ID : 1hbCo2E5U59 0
안타까운 사연이네 가족애가 없는 집안이거나 일에 몰두하는 그런 스타일인듯 그래도 뭐 상속싸움 할 일 없는건 다행이네 잘살던 못살던 진짜 개판나더라고 그거 아직 어려서 할일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5 이름없음 2019/09/08 14:33:28 ID : hwNzfbA0q2F 0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정신과 상담 받아보는거 어때?스레주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다같이 상담받아보는게 좋을꺼 같아. 전문가 말들으면 부모님도 스레주의 마음을 이해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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