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JRA6rxRvjz 2019/09/10 15:46:56 ID : oGlimIJTWpb 0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자꾸 죽고싶다, 자살할까, 죽을까 이런 말을 그냥 욕처럼 한다... 그럼 기분이 좀 나아지는 듯 해서. 아윽 조금만 있다가 와서 썰 풀고 싶어. 7시쯤 올 수 있으면 올게. 나 스레딕 처음이야
2 이름없음 2019/09/10 19:15:39 ID : ry2HDvBe442 0
레주야 지금 얘기해줄 수 있어??
3 이름없음 2019/09/10 22:48:48 ID : E1jAlCjfTUY 0
나도 고3이야.
4 이름없음 2019/09/10 23:47:49 ID : wGrfe5dTXBz 0
레주야 무슨 일이야? 괜찮니?
5 이름없음 2019/09/11 09:54:08 ID : 4HA0ljzfbCk 0
글 봤어 봐 줄게 말해봐
6 ◆cJRA6rxRvjz 2019/09/11 10:19:02 ID : oGlimIJTWpb 0
미안, 어제 온다고 해놓고 까먹고 귀찮아서 미루다 이제 왔네. 일단 나는 현 고3이고, 지금 막 모든 원서 접수를 끝냈어. 그리고 특목고에 다니고 있어서 밤이면 기숙사에 들어가고, 하루 종일 수업 시간 제외하고 노트북을 쓸 수 있지만 밤 12시가 되면 제출한 후 잠을 자야 해. 핸드폰은 소지 금지지만 몰래 들고 있기는 해. 뭐 그게 내 간단한 생활 규칙이고 이제 추석이 되었으니까 오늘 집으로 돌아가야 돼. 그런데 너무 가기 싫다. 어디서부터 썰을 풀어야 할 지 모르겠네... 일단 필요하면 더 과거로 돌아가는걸로 하고 중학교 이전은 간단히 요약해서 말해줄게.
7 ◆SFcre2INwNy 2019/09/11 11:33:41 ID : oGlimIJTWpb 0
어릴 때는 나이 치고 머리가 좋은 아이였던 것 같아. 자랑이 아니라 초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은 거의 대부분 이미 알고 있거나, 수업만 듣고도 다 이해가 됐고. 저학년때는 늘 올백을 받았고, 물론 고학년이 되면서 종종 전체에서 하나씩 틀리기는 했어. 그래도 공부 잘한다는 소리 계속 들으면서 자랐고, 선생님, 친구들, 친척, 부모님 모두 나를 공부 잘 하고 착한 아이로 보았어. 그래, 여기서부터 시작되네. 여기 썰 좀 풀고 시작해야겠다. 재밌을 것 같아. 초등학교 때 전과목에서 하나, 아니면 두 개 틀리는 건 보통 어이없는 실수였어. 문제를 잘못 읽었거나, 다 풀어 놓고 답을 잘못 적어넣었거나. 시간이 펑펑 남아서 체크를 했으면서도 그런 걸 꼭 한 두개 못 잡아내서 만점을 놓치더라고. 처음 만점 행진이 끊긴 게 초등학교 4학년인가... 그 때 학교에서 사회시간에 공공장소에 대해 배웠는데, 그때 병원이 공공장소가 아니라는 걸 내가 받아들이지 못 했어ㅋㅋㅋ. 또 공부를 할 때 미술 시험 말고는 딱히 열심히 외우는 타입이 아니었어. 그냥 읽기만 해도 다 이해되고 시험을 잘 봐 왔으니까. 시험이 너무 쉬웠으니까! 근데 그렇게 공부따위 손 놓고 있는 습관이 내가 공공장소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시험을 보게 했고, 다음 중 공공장소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 라는 질문을 그냥 그대로 틀려버렸지 뭐야. 뭐더라... 내가 보건소를 답으로 골랐던 것 같아. 그냥 제일 작아 보여서ㅋㅋㅋㅋ 몰라서 틀릴 수 있다고, 근데 되게 쉬운건데 몰랐냐고, 공부 진짜 안했구나 소리를 엄마한테 들었지. 수업시간에 안 듣고 뭐했냐고. 나도 그때 내가 왜 틀렸는지 모르겠더라. 진짜 수업을 안 들은 건가... (아 재수없을 것 같다... 미안ㅜ 근데 문제는 이게 중간고사였는데, 기말때 똑같은 문제가 나와서 똑같이 틀렸어. 와우. 습득능력이 부족한 건가? 엄마가 왜 틀린 걸 다시 안 보냐고 좀 뭐라했지. 그 이후에도 비슷한 실수를 반복했어. 뭐 내가 글씨가 더러웠는데 6을 0으로 잘못 보고 계산한다던가, 3번이 답이네! 해놓고 4번 쓴다던가... 고학년이 되면서 사회, 역사, 미술, 과학 같은 건 조금씩 외우기 시작했는데 실수 하나씩 하는건 잘 안고쳐지더라고. 그래서 혼났어. 매번 시험마다. 올백이 아닌데 그 이유가 어이없는 실수일 때 혼났어. 약간 그런 빈틈이 있는 아이였어. 철저함과는 거리가 먼 초딩이었지. 그냥 머리는 좋은데 '생활 머리'라고 하나? 그게 좀 떨어졌다. 맨날 준비물 까먹고, 실내화 가방 안 들고 가고, 선생님이 말씀하신 공지 같은 것 다 잊어버리고, 내 앞뒤로 성적 분포나 등수가 어떻게 되는지도 잘 몰랐고 신경을 안 썼어. 또 무조건 예스맨이라서 시키면 다 하고, 심부름 시키면 열심히 하고, 뭐 알려달라면 흔쾌히 도와주고, 뭐 달라하면 주고. 그래서 사실 애들한테 물건 빼시다시피 준 적도 많아. 그런 부분들을 항상 부모님이 답답해하셨던 것 같아.
8 ◆cJRA6rxRvjz 2019/09/11 16:23:59 ID : fTO4Gso3U6l 0
이제 집에 왔어.. 그냥 집 분위기는 조용하네 원래 지금 상황 대숲처럼 고백하고 위로랑 자극만 받으려고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초등학교 대서사를 풀고 있잖아ㅡ..ㄷ 아무래도 인생 이야기 다 하게 될 것 같다 ㅋㅋ생각보다 내 인생 돌이켜보고 쓰는 게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언제 엄크, 동생크 뜰지 몰라서 예고없이 잠수타도 이해해 주라
9 ◆cJRA6rxRvjz 2019/09/11 16:59:26 ID : fTO4Gso3U6l 0
초등학교 때 안좋았던 점만 쓰긴 했지만, 시골 학교라 애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니어서 좀 널널했어. 예습은 엄마가 시켜서 한 학기 정도 빠르게 문제집 하나 풀어보는 정도로 했고. 기본적으로 늘 행복한 아이였고, 사랑받으면서 자랐어. 가족끼리 놀러도 가고 진짜 운 좋게 좋은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해. 어느 순간 약간 터울이 있는 동생이 학교에 들어갔는데, 우리는 되게 사이가 좋은 편이었어. 어렸을 때 내가 장난 좀 친것 빼면... 진짜 거의 싸운 적도 없고 서로 아껴줬다. 아무튼 동생은 나랑 달랐어. 되게 야무지고 뭘 놓치거나 뭔가를 까먹어서 못 한 적이 없었어. 그리고 결정장애가 심한 나와 달리 똑부러지고 할 말 있으면 하는 스타일. 자기주장도 좀 세고. 그런데 공부는 또 잘 해. 그래서 나랑 비교가 됐어. 얘는 어쩜 실내화주머니를 까먹는 법이 없더라. 너는 왜 아직도 그러냐.. 그런 비교들. 물론 고집 센 동생은 역으로 말 잘 듣는 나랑 비교가 되면서 고치라 소리를 들었었지. 근데 나는 이런 말을 자주 들었어. 공부만 잘하고 다른 거 다 놓치는 거 보다, 공부 좀 덜 잘해도 야무지게 자기 거 챙기는 애가 더 좋다. 그때부터 동생이 나보다 좀 더 우수하다는 생각이 박히기 시작했던 것 같아. 내가 지금 다니는 특목고를 알게 된 게 초6때고 지역전형을 노린다는 목적 외에도 여러 요건 고려해서 그 지역으로 이사를 가기로 했어. 잘 됐지. 6학년때 반장 했다가 재수 없다고 약간 아싸가 된 상태였는데. 새로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된 게 지금 생각해 보니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 그래서 중학교는 새 지역에서 새로 들어갔지. 거기서 첫 학기에 운 좋게 공부 열심히 하는 같은 반 애보다 소수점 차이로 높아서 전교 1등을 했어. 나는 열심히 했다기보다는 음,...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고 문제집은 한 권 씩만 풀어봤어요.. 학원도 여전하 안 다녔고. ㅋㅋㅋㅋ 우리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시범시행하면서 2학기때는 전교 등수가 의미가 없었어. 그래서 그 1등 타이틀을 계속 지고 즐겁게 자유학기를 즐기다가 2학년이 됐어. 이때 학원을 잠깐 다녔어. 거기서 특목고 면접 준비를 시켜준다고 그래서 엄마가 다녀 볼래? 하시기에 그냥 예스라고 했지. 딱히 뭔가에 싫다고 해본 적은 없어서. 또 드디어 내가 학원을 다녀 보는구나 하고 설레는 기분도 있었어.
10 ◆cJRA6rxRvjz 2019/09/11 17:49:23 ID : fTO4Gso3U6l 0
뭐 그리고 2-1학기는 무난하게 하향곡선을 그렸어. 학원 버프랑 나름 엄마가 옆에 붙어서 공부 방법 알려주는거 따라하다 보니 많이는 안떨어지고 유지에 가까웠어. 공부법이란게 그 간단한 교과서 요약하고 외우기... 그리고 그냥 문제집 과목별로 사서 풀기. 2학년 초에 자소서 쓰고 준비해서 2학년 1학기에, 그러니까 남들보다 1년 일찍 특목고 지원을 했고 덜컥 붙어버렸지 뭐야. 2학기 초에 결과가 나서 그러고는 또 한참 놀았어... 그때쯤 ㅅㄷㅂㅅ인가 뭔가에 빠져서 유튜브 정주행하고 팬카 가입해서 하루종일 친목질하고... 그림 그리기에 맛들여서 잘 그리지도 못하는거 하루가 멀다하고 낙서하고 그랬지 책이건 책상이건. 팬카에 그림 올려서 관심 갈구하고. 중독자처럼 거기에 매달렸어. 매 시간 댓글 확인하고. 고등학교 붙었다고 끝난 줄 알았던 건가, 가면 알아서 잘 하겠지 하고 나도, 부모님도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입학 직전까지 끝까지 놀다가 들어갔어. 선행은 학원에서 수1 대충 했었고 입학 결정 직후까지 나 혼자 수2 ebs 보면서 억지로 뗐다. 그 후에 듄 미적분 제일 쉬운 책을 엄마가 사다 줬는데 앞에 좀 듣다가 말았어. 엄청 얇고 강의도 몇 개 안 됐는데, 그걸 안 듣고 결국 미적분 개념도 모르고 입학을 해버렸어.
11 ◆cJRA6rxRvjz 2019/09/11 17:56:32 ID : fTO4Gso3U6l 0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티엠아이가 많은데 ㅋㅋ 내 친구들이나 가족이 보면 난 줄 바로 알겠다 ㅋㅋㅋㅋㅋㅋ 좀 사릴걸...
12 ◆cJRA6rxRvjz 2019/09/11 18:19:39 ID : fTO4Gso3U6l 0
음 밑에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가 올린 스레가 있는데 나는 좀 반대의 경우였어. 공부를 그렇게 피나게 열심히 하진 않았고 늘 행복했는데 운이 좋았던 건지 1등을 하고 특목에 붙고 둥가둥가 우리 뫄뫄 짜란다 짜란다 소리 들었고. 그리고 중딩때 친구들도 착한 편이라 나를 씹지는 않았어. 받아들여줬지. 내가 뭔가 공부에 파뭍혀 사는 이미지가 아니라 그랬을까 애들이 나랑 거리감을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아. 아 물론 수도권이 아니라 그렇게 빡세진 않은 중학교이기도 했고. 그리고 읽고 있으면 레스 달아주라 아직 내가 관종 끼를 못버려서 ㅋㅋㅋㅋㅋ 반응 있으면 더 신나서 이야기 풀 거 같아
13 이름없음 2019/09/11 18:45:22 ID : nO09vDs02mm 0
보고있오!!
14 ◆cJRA6rxRvjz 2019/09/11 18:50:49 ID : fTO4Gso3U6l 0
고마워! ㅎㅎ 옛날이야기 하다 보니까 1스레 쓸 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아지긴 했다. 아무튼 드디어 이야기가 고등학교 입학까지 왔다. 음 사람이라는게 관성이 있어서 당연히 하루아침에 공부를 시작 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더라. 입학하고도 수업만 듣고 열심히 놀았지. 숙제나 과제만 겨우 해 가고. 그것도 매주 문제풀어오라는 숙제는 어느 사점부터 놓쳐서 반만 풀어서 내고 안내고 그랬었어.
15 ◆cJRA6rxRvjz 2019/09/11 19:15:09 ID : fTO4Gso3U6l 0
음 저녁먹고 올게 내가 쓰레기같이 살아서 집에서 배척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밥은 주신다 ㅜ 다행 이지 근데 스레 몇 자씩 끊는게 좋아? 앞으로 참고하게
16 ◆cJRA6rxRvjz 2019/09/11 23:51:41 ID : fTO4Gso3U6l 0
아니 음을 안쓰면 글 시작을 못하는 병에 걸렸나 왜이렇게 음음 거리지 ㅋㅋ 이제 줄일게 나는 그 팬카페 하던 걸 너무 어이 없이 동생이랑 부모님한테 걸렸어.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알림 설정을 잘못했는지 댓글 달린 게 알림으로 뜬거야. 가족들 다 돌려가면서 보고, 또 이런걸 사이버 수사대같은 집안이라 탈탈 털렸지. 그림그리던 노트도 강제개봉하고. 맨날 그걸로 놀리거나, 공부 안 하면 팬질한다고 그랬냐고 그러고... 아주 내 이미지가 유튜버 덕질 폐인, 그거 외엔 관심없는 사람. 이 됐어. 그럴 정도로 중독돼서 살았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좀 억울한 기분이 들더라.. 반항심이 괜히 생기기도 했고. 그래서 고1 1학기때까지 그걸 못 끊었어.. 그런데 그때까지도 내가 글 하나 올리나 다 감시하고 있었더라. 무슨 그림이라도 그려서 카페에 올리면 바로 캡처해서 피드백오고 그랬어. 시발. 어느 순간 유치하고 쪽팔리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뒀지.
17 이름없음 2019/09/11 23:54:51 ID : ijjAmIE1g47 0
헐 내얘기인줄 머리는 스레주가 훨씬 좋지만 이쪽도 나름 머리 믿고 중딩때부터 손 놓았더니 지금 진짜 개판이다ㅋㅋㅋㅋㅋ
18 ◆cJRA6rxRvjz 2019/09/12 02:01:30 ID : fTO4Gso3U6l 0
내가 별로 안 중요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지나갔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1년 일찍 들어갔어. 중3을 뛰어넘었어. 근데 그게 생각보다 영향이 크더라. 먼저 친구 면에서 조기입학의 영향. 2월초생이라 빠른으로 들어가도 되는 나이였지만 안 그랬었는데 결국 1년 빨리 고등학교로 넘어가게 됐어. 같은 학년에 빠른인 친구들이 있는데 몇 명은 나보다 며칠 어려. 근데 조기입학생들 보고 형이라고 하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 나는 처음에 조기입학인걸 숨겨서 반말로 다 친해진 다음에야 애들이 내가 한 살 어린 걸 알게 됐어. 그래서 별 말 없이 넘어가는 듯 했지. 근데 처음부터 밝하거나 원래 학원에서 알던 사이였던 애들은 형이라고 안 할 수 없었고, 트러블도 생기고 그랬대. 그런 상황이니 내가 좋지 않게 비춰졌겠지. 숨겨서 반말 깠으니까. 우리 반 애들이 뒤에서 내 이야기도 하고 좀 암튼 은따? 아니 거의 아싸가 됐어. 학교 전체에서. 그래도 가치관이 무조건 학년 따라 가는 게 맞다고 보는 애들도 있었고, 운이 좋아서 다른 반에 한 친구를 사귀게 됐어. 걔랑 친해져서 같이 다니고 밥도 먹고 그랬어. 둘 다 아싸여서 ㅋㅋㅋㅋ 괜찮은 관계였지 아직도 이어가고 있어 .
19 이름없음 2019/09/12 02:03:39 ID : ijjAmIE1g47 0
ㅋㅋㅋㅋㅋㅋㅋ아니시발 특목고 간다는 엘리트들이 하는 짓거리가 꼰대질이라니 어딜 가나 똑같구나..
20 ◆cJRA6rxRvjz 2019/09/12 03:03:38 ID : fTO4Gso3U6l 0
그니까 ㅋㅋㅋㅋㅋ 다 똑같아 별다를거 없어 ㅋㅋ 대신에 머리가 좋아서 애 하나 몰아가다가도 학폭 걸릴 거 같으면 무섭게 발 빼고 어느 선 아래에서만 놀아 ㅋㅋㅋㅋ 생기부가 소중하니까 서로 조심하지. 누구 하나 피가 나서 학폭 가다가도 결국엔 합의 보고 묻히고 그런다는 거? 일반고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생기부에 되게 예민해서.
21 ◆cJRA6rxRvjz 2019/09/12 03:19:43 ID : fTO4Gso3U6l 0
뭐 친구 면에서는 그랬고, 공부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지... 중3과정은 수학 말고는 모르고 선행은 수학외엔 1도 안 했고 학원 버프도 그만둔 채로 특목고 교육과정을 시작했다. 여기 1학년 동안 고등학교 과정 다 끝내고 2학년 때 대학과정하고 3학년때 대입준비 수업을 듣는다는 걸 전혀 모르고 들어간 게 큰 문제였지. 너무 진도가 빨라서 개똥망한 학점을 품에 안게 되었어. 쌤들이 너네 이거 다 알지? 이런 느낌으로 가르치더라고....아니 사교육 싫다더니 왜그러는거야.... 사교육 받고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만 살아남았지. 게다가 나는 공부 습관도 똑바로 안 잡혀 있어서 망했지. 그냥 개념정리하고 외운다고 절대 안 되더라 ㅋㅋㅋㅋㅋ 몰랐어 문제 풀이를 해야 한다는 걸... 시험이 백프로 서술형이라 찍을수도 없어. 그래서 물리 20점 화학 19점 맞고 그랬었어 ㅋ 그럼 C학점이 떠 ㅋㅋㅋㅋ 등급으로 하면 8등급 정도야.ㅎㅎ 아싸가 되고 성적이 바닥을 찍으면서 중딩때와는 180도 달라진 상황 덕분에 나는 주눅 들고 의기소침한 성격을 얻게 됐어. 팀플을 해도 자기주장 하나도 없고. 의견을 내긴 하지만 팀원이랑 충돌하면 바로 꼬리를 내리는. 내가 얘들보다 아는 게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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