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퇴하고 싶어 (4)
2.누구나 잘하는거 하나는 있다잖아 (6)
3.무슨일이야? (1)
4.여드름 피부 때문에 너무 힘들어.. 물 많이+밀가루 끊기 하면 어때? (15)
5.사람의 운명은 진짜 정해져있는거라고 생각해 ? (5)
6.죽고싶다..인생이 너무막막하다... (6)
7.나 험담하는 새끼들 어떻게 해야돼? (8)
8.보컬에 대해 좀 아는 사람 도와줘 ㅠㅠ (4)
9.좀 활동적인 스포츠 없을까? (5)
10.하하 (1)
11.. (7)
12.남자 공포증이 있어요 (3)
13.고등학교 입학하고나서부터 잠이 심각하게 많아졌어 (2)
14.아무것도 안했는데 짜증나는 사람 있어? (14)
15.나 생리하는데 미칠거같아 아니 이미 미친거같아 (1)
16.진짜 맘 편하게 죽을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
17.나 이제 중학교 졸업하는데 고등학교 가기 너무 싫어 (13)
18.향수 잘못 샀는데 그걸 또 뿌려버렸어요 (4)
19.한번에 여러사람을 좋아하면 (2)
20.. (1)
1
이름없음
2019/12/02 02:21:25
ID : 5gi9wFg2Mi4
0
오늘도 역시 죽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새벽이지만 불도 켜놓고 의자에 앉아있어서 그런가 생각은 점점 깊어지고 몸에 흐르는 전율에 나도 모르게 깊이 더 깊이 파고든 생각을 실감한다 사실 지금의 난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다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너무도 무섭다 갑자기 해가 바뀌고 며칠이 지난다고 하여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 이전에 고등학생으로서 남은 한 해가 진짜 지독히도 두렵다 아직 일년 남은 학교생활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불행 때문에 지금 당장의 내가 죽고싶어진다 올 한 해는 나름 잘 버텼는데, 괜찮았는데, 이 정도면 학교생활도 나름 할 만 했는데 왜 올해는 유독 빨리 지나갈까 작년은 그렇게 천천히 오래도록 나를 괴롭혔는데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했던 운세 때문일까 이런 말의 운세를 보기 싫어서 그날 이후로 운세를 안 본건데 대신 봐준다던 네가 이 새벽에 이토록 원망스럽다 실제로 나는 운세가 잘 들어맞았었고 올해는 혹여나 작년의 일이 반복될까 하루도 불안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때 들었던 노래, 그때의 분위기, 그때의 표정들만 생각해도 온 몸에 한기가 돌며 눈가가 뜨거워졌다 물론 지금도 트라우마라는거 생각보다 굉장히 깊게 남더라 그때의 나는 그 상황을 외면하고 회피했어야만 했다 자퇴 후에 대한 알량한 두려움으로 망설여 억지로 견딜 수 있는게 아니었다 견뎌내었지만 견뎌낸 것이 아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내 심장은 바들바들 거리는데 그게 어찌 견뎌내고 이겨낸 것인가 바닥을 뚫고 저 아래로 떨어져버린 내 자존감은 만약 입시에 실패했을 때 나를 더 깊은 구렁텅이로 떨어뜨릴 것이고 나는 올라올 수 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 곳에서 또 고통받겠지 나는 돈을 벌어야만 한다 우리 엄마 아빠는 지금 당장 돈을 못 벌게 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내가 죽는다고 해결되는게 없다는 것을 알지만 난 이 세상에서 더 이상 살아가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 죽으면 해가 밝고 난 후 아니 혹은 그 전에 내 시체를 발견한 우리 가족들은 많이 충격받겠지 동생은 큰 트라우마로 남을지도 모르고 엄마 아빠는 어떻게 버티실지 상상이 안된다 나름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해왔기에 내 친구들이 또 어떻게 버틸지도 모르겠다 특히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따라 죽기라도 할까 걱정인데 실제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아파튼데 집값이 떨어졌다며 날 안타까워 하기는 커녕 우리 가족을 흉보면 어쩌나 내가 죽으면 엄마가 제대로 돈을 벌 수나 있을까 동생은 학교에서 어떤 말을 들을까 동정을 결코 좋아하는 아이가 아닌데 걔네는 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슬퍼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적어도 잘됐다거나 뭐 그런 비슷한 생각들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죄책감은 주어졌으면싶다 주변인들의 위로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감정을 건들이기는 하지만 썩 도움되는 위로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당장 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은데 사람들은 내 죽음에 의문을 품겠지 방금까지 행복해보였을테니 그냥 미련없이 죽기엔 내가 세상에 사랑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아 어쩔 수 없이 이 허망한 세상에 미련이 남는다 그냥 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사라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다 못 해 그냥 사고로 죽으면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죽음의 이유라도 생기겠지 오늘 눈을 감았을 때 내일이 오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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