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꿈에서 대성통곡하고 울었는데 좀 편하다 (5)
2.나의 꿈 일기 (2)
3.꿈에 계속 같은 남자가 나왔는데 (17)
4.나 잔인한데 어딘가 이상한 꿈꿨엌ㅋㅋㅋㅋ (1)
5.나는 불안할 때마다 물에 빠지는 꿈을 꿔 (19)
6.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대답해 줄 수 있어?? (3)
7.말 잘 듣는 거미 키우는 꿈 꿨다 (3)
8.가위눌린거 맞나 이거 (3)
9.죽은사람이 꿈에서 음식과 돈을 줬는데 (4)
10.영겁의 시간을 누리다가 신의 미움을 받는 꿈을 꿨어 (12)
11.내가 꿈꾼것들을 써보려해 (27)
12.꿨던 꿈중에 가장 소름돋거나 무서웠던 꿈을 말해보자. (4)
13.오늘 악몽을 꿨는데.. (4)
14.나 오늘 소름돋는 꿈 꿨는데 (20)
15.꿈에 구짝사랑이 나오는데 (1)
16.꿈 사고 파는 스레 (32)
17.꿈에 대해 질문 (4)
18.꿈해석좀 해줘 잔인한내용이야 (3)
19.남자친구랑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식사 하는꿈 (해몽부탁ㅠ) (2)
20.꿈일기1 마스크 (2)
1
이름없음
2019/12/05 18:12:50
ID : tBy2MmHAY9y
0
사실 작년 이맘때쯤에 꾼 꿈인데 꿈일기 비슷하게 끄적여둔 거 뒤적이다 보니까 생각나서 얘기하고 싶당ㅎㅎ 생략된게 많아서 길진 않어 그냥 혼자 천천히 쓸게
일단 시작은 세계를 이루는 세 명의 신이 있었어 자세히 안 써 있는데 내 기억으로는 아마 바다, 태양, 바람이었던 것 같아 바다의 신은 여신이었고 나머지 둘은 남신이었어 나는 그 신들과 진짜 친한 사이였던 듯 해 쓴 것도 그렇고 기억도 그렇고 신들이 아니라 약간 친구처럼 '그 애들'이라고 기억하거든
2
이름없음
2019/12/05 18:20:26
ID : tBy2MmHAY9y
0
나는 세계가 텅 비었을 적부터 존재했어 그러니까 그 애들이 세계를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은지 얼마 되지 않을 때부터 나도 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이었어 원래 신들은 보통 세계에 직접 내려와서 간섭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신들도 자주 밑에 왕래를 했기 때문에 나도 신들을 만날 수 있었어 만나면 만날 수록 나는 세계를 좀 더 채우려는 신들의 노력이 마음에 들었고 신들을 응원하고 도와주려는 나도 신들의 마음에 들게 됐어 그래서 어느 날은 혹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냐고 물어봤지 걔네도 내가 처음으로 마음에 든 인간이니까 뭔지 궁금했나봐 나는 이 세계와 너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세계와 함께 죽고 싶으니 나를 이 세계에 계속 남겨주면 안되냐고 했고 그 애들은 수락했어 나중에야 알았지만 결론적으론 반복되는 환생을 겪게 됐지
3
이름없음
2019/12/05 18:29:12
ID : tBy2MmHAY9y
0
세기가 지나갈 수록 신들과의 왕래는 줄었지만 나는 태어나고 죽는 걸 반복했어 그 약간 배경이 판타지였어서 마법이란게 있는 곳이었거든 여자로 태어나고 남자로 태어나고 예언자로 태어나고 주술사로 태어나면서 같고 다른 생을 지냈지 그렇게 수십 세기가 지날 수록 시간에 대한 감각은 무뎌지고 지난 몇 천년의 기억은 지워지지도 않고 쌓이고 있지만 난 영원한 시간에 지치거나 질리기는 커녕 더 집착하기 시작했어
4
이름없음
2019/12/05 18:41:02
ID : tBy2MmHAY9y
0
나는 그 세계를 너무 사랑했어 사실은 점점 미쳐가고 있었지 더 이상 자아가 인간의 것이 아니었어 점차 내가 신과 동격이라는 생각이 강해져갔어 그도 그럴게 신들의 배려로 나는 항상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 만한 나이로 태어났어 그리고 늘 막강한 힘도 가지고 있어서 무서울게 하나도 없었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에 대한 자만심에 빠졌고 모든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했어 모든 걸 가질 수 있었지만 찰나의 존재들이 누릴 그 아름다움이 부러웠거든 난 세계의 아름다움을 잊은 지 오래라 뭔가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도 없었어 나는 늘 세계를 돕기 위해 살아갔지만 그렇게 몇 세기를 의미없게 보냈어
또 다시 태어난 그 당시 나는 정점에 있는 젊은 마법사였어 어느 날은 갑자기 나 혼자 사는 집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나한테 뭐라고 했어 아마 제자로 받아달라고 한 것 같아 거절했는진 기억 못하지만 그 기점으로 가끔 나를 찬양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어 나를 거의 숭배하려는 사람들을 보니까 갑자기 기분이 좋은 거야 지금 이 사람들은 그 세 명의 신보다 나를 떠받들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어 어쩌면 그 애들보다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5
이름없음
2019/12/05 18:56:36
ID : tBy2MmHAY9y
0
그래서 내 밑으로 사람들을 모았어 나는 눈에 띄게 사람들을 위기로부터 구해주고 심할 때는 병 주고 약 주고 자작극도 했지 내 존재에 의심을 품는 사람도 몇 죽였어 사람을 죽이는 건 처음이었지만 물론 몰래했어 그러는 사이에 내 추종자들이 늘어났어 지금 생각하면 거의 사이비 교주 같은 느낌이지만.. 어쨌든 그 동안 나도 나이가 들었지 여잔지 남잔진 기억 안 나지만 아무튼 현자님 소리를 들을 만큼 늙었던 것 같아 내 안의 현자님은 왠지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할아버지 느낌이라..
사람들과 대화하는데 내 사후에 대한 주제가 나왔던 것 같아 내가 죽어도 내 명성은 온 세계가 알 것이다 대충 그런 거 그래서 갑자기 마음이 덜컥했어 나는 죽어도 죽는게 아니지만 내가 죽어버리면 이 사람들은 나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어 다시 태어나서 내가 그 현자의 환생입니다 이래도 안 믿을 거 아냐? 추종자들이 많은 동안 진짜 신이 된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았어 다시 평범한 인간 같은 게 되고 싶지 않았어
그때부터 나는 신의 친구라고 떠들고 다녔어 나는 그들의 벗이고 나도 신과 다름없다고 나도 영겁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그랬어 사람들 눈에는 늙어서 노망난 것 처럼 보였겠지 그래서 사람들을 모았어 광장같은 곳에 최대한 많은 내 추종자(이때쯤엔 거의 신자 수준이었어)들을 모아서 나는 잘 보이는 곳에 섰지 나는 사람들에게 소리쳤어 곧 신이 되어서 돌아올 거니 잘 기다리고 있으라고..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살했어 어떻게 죽었는진 기억이 안 나 대충 머리가 떨어진 것 같아
6
이름없음
2019/12/05 19:01:31
ID : 47BwFh9jzbz
0
꿈 한번 스펙타클 하네..ㄷㄷㄷ
7
이름없음
2019/12/05 19:04:33
ID : k6ZinU1BdRB
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신되면 개꿀잼이겠다
8
이름없음
2019/12/05 19:09:53
ID : tBy2MmHAY9y
0
나는 늘 죽어 다시 태어날 때는 신들을 거쳤어 다음 삶에서 원하는 환경 같은 게 있는지 물어보고 선처해줬거든 근데 내가 더 이상 원하는게 없어서 대충 알아서 해달라고 하고 몇 세기 정도 얼굴을 본 적이 없었어
아무튼 나는 바다의 여신을 찾아갔어 이름도 있었던 거 같은데 안 써놔서 모르겠네.. 나는 바다의 신에게 가서 다짜고짜 나를 빠른 시일 내에 태어나게 해줄 수 있느냐고 했어 다음 생의 시작은 랜덤이라 몇 세기가 지난 후일 수도 있거든 난 바다의 신에게만 얘기했어 사실 죽은 후에야 머리가 좀 차가워져서 신에게 이길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거든 나는 바다의 신과 가장 친했어 세계의 초창기부터 서로 가장 신뢰했지 그래서 내 부탁이라면 들어줄 것 같았어 여담인데 꿈에서 그 애를 파란머리 예쁜 언니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니 알맹이는 그냥 나였던 듯 해..ㅋㅋ
9
이름없음
2019/12/05 19:24:01
ID : tBy2MmHAY9y
0
그 애는 아마 내 삶을 계속 보고 있었을 거야 태양의 신과 바람의 신은 세계를 구축하고 빈 부분을 메꾸느라 바빴지만 바다의 신의 역할은 바다답게 살아가는 생명들을 보살피는 거였어 대충 유치원 자유시간에 원생들이 노는 거 구경하는 느낌으로 말이지 시간이 빌 때는 언제나 나를 보고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나는 진짜 앞뒤 생각이 없었어 그 애랑 대화하고 있는 그 순간에도 몇십년씩 지나가서 나는 말년에 노망이 나 미쳐버린 마법사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거든
나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는 내 입으로 전부 말했어 그 사람들에게 내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늦게 된다면 나는 전부 잃을거야 이런 말을 했지.. 나는 사람들에게 내 특권에 말해본 적도 없었고 자살을 한 적도 없었어 나와 신들과의 암묵적인 약속이었을거라 생각해 모처럼 영원히 사는데 자살할 이유도 없으니까 뭐.. 모든 게 처음이었지만 순식간에 일어났지
짐작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간과했던 건 그 애였어 그 애는 바다의 신이고 생명을 돌보는 것이 그 애의 일이지 그 아이는 생명의 신이었고 나는 그 아이를 위해 그 애가 사랑하는 인간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로 다짐했었던 걸 잊고 있었어 그 옛날 누구도 몰래 둘이서 했던 약속이야 태양의 신과 바람의 신은 인간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았어 그냥 세계를 유지하기 위한 중간 재료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애는 인간을 사랑했고 나도 그 아이에게서 태어난 존재야 그리고 그 애가 사랑했던 인간들을 몇이나 죽여버렸다는 걸 깨닫지 못했어
10
이름없음
2019/12/05 19:25:30
ID : tBy2MmHAY9y
0
그치? 나 꿈에서 깨고 한 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서ㅋㅋㅋㅋㅋ
마자 그럼 재밌었을텐데 결론적으론 신이 되지도 못함ㅋㅋ큐ㅜ
11
이름없음
2019/12/05 19:45:36
ID : tBy2MmHAY9y
0
바다의 신은 내가 횡설수설하는 걸 가만히 듣다가 말을 끝맺자 살며시 웃었어 그 애는 종종 알겠다는 대답 대신에 예쁘게 웃곤 해서 나는 됐다 이제 거의 다 됐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 애의 웃음이 갑자기 무너지는 거야 정말로 본 적 없는 싸늘한 얼굴로 나를 내려봤어 그래서 어라? 저렇게 높이 앉아있었던가? 같은 느낌이 들었어 정말 세상에 없을 차가움이었어 생기 가득했던 눈동자가 돌이 되어서 날 쳐다보는데 움직일 수가 없었지
바다의 신이 말했어 너를 내 아우라 생각하고 좋아하고 아꼈지만 이런 마지막이라니 심히 아쉽고 안타깝구나 같은 대사였다고 생각해 나는 그 전까지 인간도 신도 될 수 없다는 두려움에 잡혀있었어서 내 힘을 인간들에게 보여줄 생각에 머리가 안 돌아가서 마지막? 무슨 소리지? 이러고 멍청하게 서 있는데 그 애가 손을 들어 나를 가리키는 걸 마지막으로 갑자기 정신이 차려졌어
숲이었어 앞에 바다의 신은 없었고 나는 8살 남짓 어린 꼬마 남자아이였어 나는 놀랐어 나는 늘 성인이거나 성인에 가까운 나이로 태어나서 이제껏 어린아이로 태어나 본 적이 없었거든.. 엄청나게 당황했지 그리고 직감적으로 내가 있던 세계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어 나는 마법도 쓸 수 없었고 예언도 할 수 없었고 몸이 날쌔거나 기술이 좋은 것도 아니었어 그냥 평범한 남자애였던 거야 진짜 너무너무 무서웠어 더군다나 숲 속에서 길도 몰랐으니까 걷고 걷고 걸어도 똑같은 길이고 하늘은 점점 어두워져서 해가 지는 중이었어 나는 그 짧은 시간에 의지도 용기도 삶에 대한 미련도 전부 잃어버려서 거의 텅 빈 사람이 돼서 숲 한 가운데에 그냥 멍하니 서 있었어 해가 거의 져 가자 풀 숲에서 곰인지 늑대인지 엄청나게 커다란 동물에게 습격받아 죽어버리면서 신은 되고 싶지 않아 다시 인간이 되고 싶어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써 있는게 마지막이야
꿈은 이렇게 끝
누구든 읽어주면 그냥 고마워ㅎㅎ
꿈은 당사자는 이해되지만 개연성이 부족한 곳이 있으니까 꿈일기 쓴 걸 바탕으로 중간이 없는 부분들을 내가 살짝 메꿔서 10% 정도는 보완한 거야 그러니까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 아직도 가끔 그 꿈에 대해서 생각나는데 꽤 기분이 오묘해 바다의 신을 다시 만나면 사과해야지.. :3
12
이름없음
2019/12/05 19:49:35
ID : 9beE4GmoK7A
0
재밌게 읽었당!!
신화에 나오는 권선징악 스토리 느낌ㅋㅋㅋ
레스 작성
지금 읽히는 스레드
내가 정말 기분 이상한 꿈을 꿨는데 해몽해 줄 수 있어?
너무 그리운 사람 꿈에서 보는법
꿈 전문 해몽 가능한 분 있으시다면 해몽 부탁드립니다.
자각몽이랑 몽중몽 동시에 꾸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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