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19/12/06 19:13:58 ID : h89vwtuoFdz 0
다들 불안할 때마다 꾸는 꿈이 있지? 특정 꿈을 꾸면 ‘아, 나 요즘 스트레스 엄청 받는구나.’ 하고 깨는 꿈. 나는 그런 지표가 되는 꿈이 꼭 물과 관련된 꿈이야. 그 꿈들에 대해서 말해보려고 해. 말주변이 없어서 재밌을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해볼게! (많은 분량의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풀어보고 싶어서 쓰는 글이야)
2 이름없음 2019/12/06 19:15:11 ID : h89vwtuoFdz 0
아 그리고 내가 스레딕은 가끔 눈팅만 해보고 글써보는 건 첨이라.. 레스주들이 보기 편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인증코드나 뭐 그런 간단한 것들 알려주면 고맙겠어!
3 이름없음 2019/12/06 19:16:55 ID : h89vwtuoFdz 0
그럼 본격적으로 내 꿈 이야기를 해볼게! 처음에 이야기 했던 것처럼 내가 불안할 때 꿈에 꼭 나오는 매개체는 ‘물’이야. 근데 작은 웅덩이 같은 물도, 우리가 마시고 있는 한 모금의 물도 아니고, 엄청난 양의 물이 나와. 영화 해운대를 본 레스주들은 잘 알 것 같다. 쓰나미가 밀려오고, 해일이 나타나고 그런 방대한 양의 물 들 말이야.
4 이름없음 2019/12/06 19:19:14 ID : h89vwtuoFdz 0
그런데 이건 분명히 내가 어렸을 때 겪은 일의 트라우마로 인해서 꾸는 것 같기도 해. 내가 유치원생 정도의 아기였을 때 아빠랑 언니랑 아빠가 다니는 수영장에 놀러갔다가 내가 빠진 적이 있거든. 그 때 다행히 아빠가 바로 발견해서 나를 물에서 꺼내주셨고. 그때는 너무 어릴 때라 그렇게 큰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그게 아니었나봐.
5 이름없음 2019/12/06 19:22:51 ID : h89vwtuoFdz 0
무튼, 그래서 내가 피곤하거나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항상 그런 꿈을 꿔. 지금부터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꿈들하고, 오늘 꿨던 꿈 하나를 간단하게 이야기 해보려고. 물과 관련된 꿈들 중에 가장 먼저 기억에 남는 꿈은 역시나 학교같은 건물에 있었는데 저 멀리서 쓰나미가 밀려오던 꿈이야. 나는 꿈을 꽤 생생하게 꾸는 편이라서 만약에 누구와 손을 잡는 꿈을 꾸면 깨어났을 때 그 사람의 손아귀 힘, 촉감, 온도 같은걸 느끼면서 깨. 그래서 그 꿈을 꾸고 너무 놀라서 깨어났을 때도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나. 그때는 물에 휩쓸리지는 않았지만 그러기 직전, 내 눈 앞에 물이 들이닥쳤을 때 곧바로 깨버렸거든.
6 이름없음 2019/12/06 19:24:39 ID : h89vwtuoFdz 0
보통 내 불안꿈(이라고 부를게)은 그런식이야. 그게 기본 형태고, 거기서 약간 변주되는 정도. 내가 적는 꿈들은 그 기본형태와는 약간은 다른 느낌들의 불안꿈이고! 꿈을 자주 꾸지도 않고 기억하는 성격도 아니지만 몇몇 꿈들은 몇 년 전에 꿨는데도 각인된 것처럼 내 기억에 남아있거든.
7 이름없음 2019/12/06 19:29:06 ID : h89vwtuoFdz 0
하루는 이런 꿈을 꾸었어. 깨면서 ‘뭐지, 이거 내 전생인가?’ 생각하면서 깼던 기억이 나. 시대는 일제강점기였던 것 같아.(이런 글 너무 많이 읽어서 너무 뻔하지 ㅠㅋㅋㅋ 내 꿈인데도 넘 뻔하고 미안한 이런 감정) 내가 그 시대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그 꿈속의 내가 새벽이 다 되어가는 시간의 그렇게 크지도 작지도 않은 배에 타고 있었고, 나는 기모노인지 한복인지 모를 그런 옷을 입고 있던 것 같았거든. 꿈의 첫 장면은 그냥 찬 바람을 맞으면서 배를 타고 있었어. 당연히 새벽이니까 고요했고! 아무리 내가 꿈을 생생하게 꿔도 나는 꿈에서 냄새는 못 맡아서 바다 짠내가 났었는지는 몰라 ㅋㅋㅋ
8 이름없음 2019/12/06 19:36:37 ID : h89vwtuoFdz 0
그런 배에 타고 꿈 속에서도 멍을 때리고 있었던 것 같아.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든.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건 나랑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다는 거.. 뭐 그 정도? 그러다가 갑자기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이 닥쳤어. 원래 배에 타고 있었던 건지, 아님 내가 꿈 속에서 장면 스킵을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그 사람들이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수색하고 총구를 들이밀기에 다리가 굳어서 오들오들 떨기만 했어. 그러다 어떤 모자? 쓴 사람이 오더니 갑자기 몸 조심하라고, 잘 가라고 하기에 퍼뜩 정신이 들어서 배에서 뛰어 내렸어. 그렇게 바다에 빠지고 바다속에 총알이 옆으로 떨어지는게 보이고... 그날도 그러다 깬 것 같아.
9 이름없음 2019/12/06 19:38:15 ID : h89vwtuoFdz 0
근데 웃긴건 깨고 나서 ‘와 나 전생에 친일파였나...?’ 이러면서 엄청 자책했다는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꿈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말이야!
10 이름없음 2019/12/06 19:40:47 ID : h89vwtuoFdz 0
그리고 이건 몇 달 전 쯤에 꾼 꿈인데, 그 꿈의 세계는 해저도시인 것 같았어. 근데 특이했던건 내가 이 곳의 공무원 같은 거였나봐 ㅋㅋㅋ 아무래도 해저도시다 보니 스쿠버 하시는 분들처럼 전신 수영복을 입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랑 심각하게 회의를 하는 장면부터 꿈이 시작된거야ㅋㅋㅋ(이 꿈은 너무 맥락이 없어서 지금 생각해도 웃김)
11 이름없음 2019/12/06 19:43:21 ID : h89vwtuoFdz 0
이 도시가 마을? 중요한 지역? 이 두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그 사이는 터널로 이어져있었어. 근데 이 터널이 물로 이루어진 해저 지역이었고 회의 주제는 그 곳에 살고 있는 거대 잉어(?)를 어떻게 해치울 것인가! 뭐 이런 것이었던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는 이 지역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니까 그 잉어를 피해다니면서 지역 간 필요한 물자를 전달하거나, 아님 그 잉어를 죽이거나 했어야 했던 거지.
12 이름없음 2019/12/06 19:47:54 ID : h89vwtuoFdz 0
그 와중에 현실에서도 소심한 나는 꿈에서도 소심했기 때문에 선발대로 나서지는 못했어. 회의를 통해서 의견이 잉어를 죽이자로 모였기 때문에 그 잉어를 죽이려고 선발대가 출발했는데 그게 실패해버린거야. 그래서 원래 터널에서만 머무르던 잉어의 화를 돋군건지 잉어가 마을 뭍으로 올라오는걸 목격했어. 물론 선발대 친구들은 다 죽었고, 마을 입구? 경계선?에서 마을을 지키던 친구들도 다 다치거나 죽고, 나는 멀리서 무릎을 꿇고 땅을 치면서 울며 보기만 하면서 깼어. 그 잉어가 무릎 꿇으면서 울고 있던 내 머리를 스쳐지나갔던 느낌이 들었는데 웬지 모르게 나를 해치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거든. 그래서 나도 같이 죽이지 하고 엄청 서럽게 울면서 깼던 것 같아.
13 이름없음 2019/12/06 19:49:12 ID : h89vwtuoFdz 0
뭐 지금 크게 기억에 남는 엄청난 불안꿈은 이거 두개야! 꿈에서 본가에 있는데 갑자기 지진이 나고 베란다 문으로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가족들은 휩쓸리고 이것도 너무 무서웠긴 한데, 저거 두개는 꿈이 너무 초현실적이라서 더 기억에 남은 것 같아.
14 이름없음 2019/12/06 19:49:51 ID : h89vwtuoFdz 0
그리고 이건 오늘 꾼 꿈인데 앞선 꿈들이랑 너무 깨고나서 기분이 달라서...! 사실 이 꿈을 쓰려고 이 글을 쓴거나 마찬가지야.
15 이름없음 2019/12/06 19:51:55 ID : h89vwtuoFdz 0
오늘(어제라고 해야하나?)도 역시나 꿈에서 멀리에 해일이 밀려오는게 보이기에 ‘아, 나 또 이 꿈 꾸나보네, 또 해일이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불안할 때마다 그런 꿈을 꾸니까 무서우면서도 덤덤해진거지. 그렇게 도로에서 해일이 밀려오는 걸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눈 시야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거야.
16 이름없음 2019/12/06 19:54:28 ID : h89vwtuoFdz 0
알고보니까(라고 해야하나???) 누군가 나보다 덩치가 한참 큰 분이 나를 안아주신 거였어. 니트를 입고 계셨어서 엄청 포근했던 기억이 나. 그 분이 덩치가 크니까 내 머리가 그 분 가슴팍에 닿아서 당연히 시야에 보여야했던 해일이 보이지 않았던 거지. 그런데 해일이 다가오는데 안는다고 해서 해일에 휩쓸리지 않는 건 아니잖아? 그래도 웬지 괜찮을 기분이 들었어.
17 이름없음 2019/12/06 19:57:25 ID : h89vwtuoFdz 0
당연히 그분이랑 나는 물에 휩쓸렸지. 근데 휩쓸리는 순간에 그 분이 내 손을 꼭 잡아주셔서 그 분을 놓치지 않고 함께 물에 빠졌어(뭔가 웃기당ㅠ.. 자연은 위대하다...ㅋㅋㅋㅋ) 근데 보통 꿈에서는 그렇게 물에 빠지면 숨이 막히고 물이 엄청 차가운데 이 꿈에서는 물이 체온처럼? 느껴져서 물에 빠진 건 알겠는데 뭔가 헤엄치는 느낌? 물에서도 걷는 느낌이 들었어. 그렇게 행복한 감정을 가지고 꿈에서 깬거야. 아쉽게도 그 분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아 (흑흑) 되게 시원한 미소를 가지고 있으셨다는 것만 기억나 ㅋㅋㅋㅋ
18 이름없음 2019/12/06 20:00:31 ID : h89vwtuoFdz 0
그래서 오늘 꾼 꿈으로 아 꿈에 아무리 내가 불안할 때마다 물이 나와도 그래도 간혹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진짜 이런 꿈을 꿀 때는 현실에서도 너무 너무 힘들고 외롭거든? 근데 또 행복한 꿈을 꾸니까 내가 이제 이 불안함을 헤쳐 나갈만큼 성장한건가, 이제 좀 괜찮으려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혹시 이 글을 보는 레스주들도 불안꿈이 있다면 부디 그 꿈이 옅어지거나 꿈에 여러분을 도와주는 그런 따스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기도를 하고 글을 마칠게! 봐줘서 고마워.
19 띠롱 2020/01/01 09:37:14 ID : 7cNutAnPjAj 0
잘읽었어! 글 끝까지 써줘서 고마워!
레스 작성
실시간
5레스꿈에서 대성통곡하고 울었는데 좀 편하다 55 Hit
이름없음 19.12.07 0
2레스나의 꿈 일기 31 Hit
이름없음 19.12.07 0
17레스꿈에 계속 같은 남자가 나왔는데 325 Hit
이름없음 19.12.07 0
1레스나 잔인한데 어딘가 이상한 꿈꿨엌ㅋㅋㅋㅋ 83 Hit
이름없음 19.12.06 0
19레스» 나는 불안할 때마다 물에 빠지는 꿈을 꿔 278 Hit
이름없음 19.12.06 0
3레스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대답해 줄 수 있어?? 82 Hit
이름없음 19.12.06 0
3레스말 잘 듣는 거미 키우는 꿈 꿨다 106 Hit
이름없음 19.12.06 0
3레스가위눌린거 맞나 이거 85 Hit
이름없음 19.12.06 0
4레스죽은사람이 꿈에서 음식과 돈을 줬는데 870 Hit
이름없음 19.12.05 0
12레스영겁의 시간을 누리다가 신의 미움을 받는 꿈을 꿨어 181 Hit
이름없음 19.12.05 0
27레스내가 꿈꾼것들을 써보려해 133 Hit
이름없음 19.12.05 0
4레스꿨던 꿈중에 가장 소름돋거나 무서웠던 꿈을 말해보자. 143 Hit
이름없음 19.12.05 0
4레스오늘 악몽을 꿨는데.. 48 Hit
이름없음 19.12.04 0
20레스나 오늘 소름돋는 꿈 꿨는데 95 Hit
이름없음 19.12.04 0
1레스꿈에 구짝사랑이 나오는데 72 Hit
이름없음 19.12.04 0
32레스꿈 사고 파는 스레 742 Hit
이름없음 19.12.04 0
4레스꿈에 대해 질문 43 Hit
이름없음 19.12.04 0
3레스꿈해석좀 해줘 잔인한내용이야 130 Hit
이름없음 19.12.03 0
2레스남자친구랑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식사 하는꿈 (해몽부탁ㅠ) 1636 Hit
이름없음 19.12.03 0
2레스꿈일기1 마스크 47 Hit
일기쓰는 사람 19.12.0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