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
2.벽에 비친 무언가 (3)
3.애들아 나 너무 억울해 내말믿어주는사람 없을까 (25)
4.거울보면서 30번 너 누구야 외치기 해본 후기 (12)
5.내 방이 이상한 것 같아 (28)
6.전생전문 타로리더가 전생에대해서 알게된것을 풀게.(전생은 봐주지않아) (375)
7.불규칙하게 일어나는 현상 (27)
8.폐가를 다녀온 후... 내가 이상해졌다 아니 사실 나만 정상인걸지도...? (15)
9.자고 일어났는데 기억이 안나 (26)
10.이거 가위눌린거야?? (10)
11.자다가 일어났는데 나도 모르는 기억이 생겼어 (9)
12.무서웠던 일에 대한 기억들 (18)
13.. (3)
14.잠깐 내 이야기 좀 들어주라 (12)
15.갑자기 귀신이랑 엮일수도 있나?? (59)
16.ㆍ (12)
17.이상하고 아름다운 자각몽 (16)
18.가장 무서웠던 일 써 줘 (5)
19.나 예지몽 잘 꾸는데 (10)
20.내가 실제로 겪은 기괴한 일들 (2)
1
이름없음
2019/12/23 20:55:04
ID : 4ZjzcIHCmLd
0
좋은 밤이네! 조금 궁상맞을 수도 있는데, 나는 밤이 되면 무서운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나.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집에 홀로 있다보면 더욱 그렇지.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일임에도 아직까지 내 간담을 서늘케 하는 일들도 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우스웠던 얘기도 있지.
좋은 경험은 아니지만, 혼자만 알고 기억하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을 늘려서 같이 재밌어 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스레를 쓰게 되었어! 부족한 필력이지만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어.
2
이름없음
2019/12/23 20:56:42
ID : 4ZjzcIHCmLd
0
있었던 일을 100% 그대로 전달하면 무미건조 할 수 있으니까, MSG를 쪼~~끔만 쳐서, 92% 사실, 8% 과장. 시작은 긴 얘기는 아니고, 짧은 얘기 하나야.
3
이름없음
2019/12/23 21:06:50
ID : 4ZjzcIHCmLd
0
#1, 너를 지켜보는 눈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이제 중학생 티를 벗고 고1로 가까워지던 나는 겨울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한 산장에 가게 되었다. 우정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부모님의 허락을 얻어내고, 우리들끼리만 갔던 첫 여행. 초등학교부터 죽이 맞아서 같은학교에 진학했을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가진 우리는 인생 첫 우정여행을 가게되었다.
눈이 소복히 내려 아름다운 산에 우리들을 위해 마련된 펜션이 있었다. 뒤에는 키큰 나무가 빼곡했고, 앞으론 구불구불 길이 나있어서 따라가면 스키장까지 갈 수 있었다. 펜션은 다섯명이서 묵기에 딱 좋은 크기였고, tv이라던지 가전제품도 잘 구비되어있었다.
우리는 짐을 풀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스키장으로 직행했다. 나에게는 인생 첫 스키였고, 그렇기에 큰 기대를 안고 스키장에 들어갔다. 그러나 내가 머릿속으로 꿈꾸던 스키의 모습과는 다르게, 내가 하고있는 스키의 모습은 넘어질까 무서워서 벌벌떠는 로봇 강아지... 드라마에서 본 모습은 그저 허상일 뿐이었다. 나처럼 스키를 타본 경험이 전무한 친구 한 명은 아예 보드로 바꾸고 천천히 익혀나가고 있었다.
4
이름없음
2019/12/23 21:11:11
ID : 4ZjzcIHCmLd
0
나는 스키에는 소질이 전혀 없음을 직감하고, 스키를 타는 곳(리프트 타고 올라가서 내리는 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코코아나 한 잔 즐기며 겨울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스키를 잘 타고 있던 친구 하나가 리프트에서 내려 내 옆에 털썩 앉았다.
"벌써 다 탄거야?"
"음, 너 심심할까봐."
그는 30분 내내 스키를 탔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잠깐동안 앉아있다 다시 스키를 타러 가고, 그때 보드에 익숙치 않은 친구가 리프트에서 내렸다.
"안 심심해?"
"넘어져서 아픈 것 보다는 이게 낫다."
"이게!"
그는 보드에 재미가 들린 듯 했다. 서투르고 엉성한 자세로 비명을 지르며 초저속으로 나가는 그의 스노보드를 보자니 살짝 웃음이 나왔다.
5
이름없음
2019/12/23 21:15:02
ID : 4ZjzcIHCmLd
0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나무 위에는 눈이 잔뜩 쌓여있었고, 사방이 새하얳다. 스키장을 비추는 강력한 라이트가 눈에 반사돼서 눈이 점점 피로해졌다. 나는 스키장 아래쪽에 있던 광장을 들러볼까하고 스키장에서 나와 내려갔다. 광장에는 많은 상점들이 있었고, 돈을 충분히 챙긴 나는 자본주의식 쾌락을 즐기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돈을 써댔다. 어느덧 저 멀리 높이 솟은 시계탑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늦었다는 마음에 재빨리 핸드폰을 켰다.
"10시 13분??! 아 미친!"
시간도 시간이었지만,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수십통이었다. 나는 재빨리 리프트를 타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올라갔다.
6
이름없음
2019/12/23 21:18:39
ID : 4ZjzcIHCmLd
0
약속 장소에는 두 명 밖에 없었다. 순간 그걸 보고 나만 늦은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다. 스키장 윗쪽은 아랫쪽보다 공기가 더 싸늘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친구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춥지? 들어갈까?"
"뭐하다 이제 오는거냐?"
친구 하나가 무표정하게, 그것도 얼굴조차 돌리지 않고 흘겨보며 말했다. 화난 목소리였다. 나는 그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말투로 말했다.
"진짜, 진짜로 미안해.. 광장 쪽에서 놀다보니까 시간이 훅가는거 있지.. 진짜 미안해.. 근데, 희나랑 희지는?"
"걔넨 지금 의무실갔어."
"의무실? 다쳤어??"
7
이름없음
2019/12/23 21:24:10
ID : 4ZjzcIHCmLd
0
나는 친구로부터 자매가 다친 얘기를 듣게되었다. 내가 광장으로 내려간 사이, 보딩이 서툴던 희나는 생각보다 잘 타진다며, 자신감이 붙어서 열정적으로 보드를 탔다. 그러나 미숙한 방향조작으로, 중심을 크게 잃었고, 결국 안전펜스 역할을 하던 그물망에 부딛혔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그 그물망은 많이 헤져있었고, 중심을 잡지 못한 희나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그게 찢어져버렸다. 그러자 희지는 미끄러지며, 나무에 부딛혔고, 쌓여있던 눈이 쏟아지며 다리를 깔렸다.
나는 이걸 들으면서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게 가능하다고?
"우린 네가 눈에 깔려서 죽은 줄 알았어 임마. 핸드폰 무음으로 좀 하지 말라고!"
친구로부터 크게 혼나고, 다같이 의무실로 갔다.
8
이름없음
2019/12/23 21:32:55
ID : 4ZjzcIHCmLd
0
희나는 가벼운 찰과상과 타박상, 염좌상을 입었다고 했다. 우리는 희나를 데리고 나와 펜션으로 돌아갔다.
"걸을 만 하니?"
"괜찮아. 근데 좀 쓰린데.."
나는 희나를 부축하면서 갔기 때문에, 일행과 조금 뒤쳐지게 되었다. 그 때, 희나는 주변을 한 번 살피고, 나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야, 나 사고났을 때 너 어디있었어?"
"광장 쪽에서 먹고 마시고..."
"그럼 못 봤겠네?"
"뭐를?"
희나는 주위를 한 번 더 살핀 뒤, 내 귓볼을 잡고 말했다.
"나 넘어질 때, 누가 등 뒤에서 밀었어."
"뭐?"
희나는 확실하다는 듯이 눈을 똘망똘망 뜨고 있었다. 듣기로는 혼자 넘어졌다고 들었건만.
9
이름없음
2019/12/23 21:36:35
ID : 4ZjzcIHCmLd
0
희나의 얘기는 또 달랐다. 자신감이 붙어서 보드를 신나게 타던 중, 균형을 잃을 뻔 한건 맞지만, 다시 균형을 잡고 잘 탔다고 한다. 조금 구석쪽으로 방향을 트는 그때, 누군가 살포시 뒤에서 밀었고, 당황한 희나는 중심을 잃고 결국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뭐야.. 진짜야 그거?"
"못 믿겠어? 그럼 믿지 말든가."
희나가 성깔있게 한 마디 했다. 나는 기세에 눌려 묵묵히 부축해줬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에 계속 생각해봤지만, 둘의 주장이 다른 것은 말이 안 된다. 먼저 말했던 성준은 희나가 스스로 넘어졌다고 했고, 희나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성준은 자기가 직접 봤다면서 그렇게 말했고, 희나는 직접 겪었다며 그렇게 말한다. 혼란스러웠다.
10
이름없음
2019/12/23 21:41:31
ID : 4ZjzcIHCmLd
0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것이 나의 결론이었다. 생각하던 와중에 숙소에 도착했고, 펜션 주인이신 희나네 큰어머니가 소식을 전해 듣고 미리 마중 나와 계셨다. 그 둘은 부둥켜안고 들어갔다. 나는 몰래 성준이를 따로 불러 단 둘이 얘기할 장소를 찾았다.
"성준, 아까 희나한테서 들었는데, 그 넘어졌을 때, 희나는 자기가 넘어진게 아니라 누가 밀었다던데?"
"뭐?"
성준이는 어리둥절하다는 식으로 나왔다. 그는 직접 봤다면서 분명히 스스로 넘어졌다고 입장을 분명히했다. 그렇다면 귀신이 와서 희나를 밀기라도 한 것인가. 성준은 희나가 자존심때문에 누가 밀었다고 하는거라면서, 춥다는 듯이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
성준이 주머니에서 손을 황급히 빼냈다. 그의 엄지와 검지 사이가 무언가에 찔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11
이름없음
2019/12/23 21:42:50
ID : 4ZjzcIHCmLd
0
"괜찮아? 좀 보자."
"주머니에 뭐가 있는 것 같은데.."
그는 주머니에서 조각칼을 꺼내들었다. 날카로운 조각칼에는 피가 조금 묻어있었다. 그것에 찔린게 확실했다.
"너 조각칼을 왜 들고 다니냐?"
"글쎄다.. 이게 왜 있지..?"
12
이름없음
2019/12/23 21:46:22
ID : 4ZjzcIHCmLd
0
그는 조각칼을 아무데나 버렸다.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한바탕 소동이 지나가고, 숙소에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다들 즐겁게 놀다가 새벽 3시쯤 되니 하나둘씩 곯아떨어졌다. 나는 희나의 이불을 덮어주고, tv를 켜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자비로운 주인님의 은혜 덕분에, 원하는 영화는 모두 볼 수 있었다. 나는 낮에 기차에서 많이 자서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영화 한 편을 시작부터 봐서 끝나갈 때 쯤, 어디선가 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은 꺼져있었고, 오로지 tv에서 나오는 빛이 전부였다. 그 빛은 나를 비추고 있었기에, 저기서 뭘하는 지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벌레가 돌아다니는 줄 알고, 리모컨을 오른손에 쥐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갔다.
13
이름없음
2019/12/23 21:48:56
ID : 4ZjzcIHCmLd
0
"으에힉!"
나는 놀라 까무러쳤다.
"뭐야.. 몽유병이야..?"
성준이 싱크대를 뒤지고 있었다. 그의 눈은 감겨있었다. 설거지를 하지 않아서 기름때가 가득한 설거지거리들이 즐비한 싱크대에 손을 넣고 휘적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나니 등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성준아 들어가서 자자.."
나는 그를 흔들어보았다. 그러나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더 흔들면 넘어져서 다칠 것 같았기에, 그냥 냅두고 다시 tv를 시청했다. 그는 계속 부스럭거렸다.
14
이름없음
2019/12/23 21:52:38
ID : 4ZjzcIHCmLd
0
tv에 몰두하다보니, 어느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것을 자각했다. 나는 자연스럽게 성준이 있던 싱크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성준은 아까처럼 서있었다. 하지만, 무언가를 뒤적이지는 않았다.
"몽유병 처음 보네.."
불꺼진 싱크대에서 키큰 사람의 형상이 자꾸만 거슬렸다. 거슬렸다기보다는, 무서웠다. 마침 tv에서는 공포영화에 나오는 살인마의 실루엣을 연출하고 있었다. 어느쪽을 보든 무서워서 차라리 성준이쪽을 보는게 낫겠다 생각하고 성준이를 가만히 응시했다. 멍 때리면서, 생각을 놓고 말이다. 나도 점점 졸려오기도 하고, 성준이가 다치지 않나 봐야할 것 같았다. 그때, 성준이가 갑자기 몸을 틀었다. 나는 놀라서 움츠러들었고, tv에서는 여자의 날선 비명소리가 들렸다.
15
이름없음
2019/12/23 21:54:12
ID : 4ZjzcIHCmLd
0
나도 모르게 리모컨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손에는 땀을 쥐었고, 정수리가 서늘해지는게 느껴졌다. 성준은 몸을 튼 방향 그대로 쭉 걸어갔다. 남자방이었다.
"자려는건가?"
그 때, 거실에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던 희나가 부스스 일어나 기운없이 졸린 목소리로 말했다.
"소리 좀 줄여..."
"아, 미안.."
16
이름없음
2019/12/23 21:58:34
ID : 4ZjzcIHCmLd
0
희나는 나때문에 잠이 깼다며, 커피 한 잔을 타마셨다. 차라리 깨있겠다는 뜻이었다.
"무슨 영화 보고 있었어?"
"13일의 금요일.."
"다른 거 틀어.."
영화가 한 편 또 끝나갈 때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나를 희나가 붙잡고, 말을 걸었다.
"아까 오면서 한 얘기 기억해?"
"누가 밀었다고 한거?"
희나는 한숨을 팍 쉬고, 말하기를 주저했다. 스스로 말할까 말까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힘겹게 입밖으로 내었다.
"나를 민거.. 원준이 같은데.."
17
이름없음
2019/12/23 21:59:36
ID : 4ZjzcIHCmLd
0
가명으로 바꾸다보니까 왜이리 헷갈리니! 본명이랑 가명 헷갈려서 쓰고있었네.. 잠깐 멈출게 수정해야해서..
18
이름없음
2019/12/23 22:06:54
ID : 4ZjzcIHCmLd
0
진혁=성준(성준이 쪽이 가명.. 얘가 목격자)
희나가 자기를 밀었다고 추정하는 사람 = 원준(가명)
미리 어따 써놓을 걸 그랬나.. 이름 바꾸니까 갑자기 확 헷갈리네.. 본의 아니게 친구 한 명의 본명을 노출해버렸군!
이제보니 희지랑 희나도 헷갈렸네.. 이제 본명이랑 가명 제대로 대응해놨으니 안 헷갈릴거야.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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