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dDArAp87an 2020/01/22 15:43:52 ID : a9xTPfQsjfO 3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께서 겪으신 일이야. 편의상 할머니라고 부를게. 할머니께서는 엄마를 포함한 딸을 줄줄이 4이나 낳았어. 그랬는데도 아들을 못봤다고 또 임신을하셨어. 다행히도 태몽이 남자태몽이라며 집안은 축제분위기였고 할머니도 간만에 휴식을 취하실 수 있게되었어
2 ◆1dDArAp87an 2020/01/22 15:53:50 ID : a9xTPfQsjfO 0
비록 시골에 부유함과는 거리가 먼 집이었지만 엄마랑 이모들 외할아버지 모두 할머니를 여왕모시듯했대. 밤이 먹고싶다면 직접 뒷산가서 따오고 과일은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구해오고. 그렇게 웃으며 지내다가 외할아버지의 형의 부인 그러니까 할머니 입장으로는 형님이 찾아오셨대. 일도 잘하고 착한 할머니가 미더워서 동서라고 잘 부르지않고 이름으로 ㅇㅇ아~ 이런식으로 많이 불렀어. 친구처럼 잘 대해주셨고. 근데 유독 그땐 "동서" 하며 딱딱하게 불렀대. 할머니는 진지한 분위기에 어색하게 앉아있는데 형님(편의상 이렇게부를게)이 할머니께 아들같은데 아들이면 애 낳고 4주동안은 절대 미역국 먹지말라고했대.
3 ◆1dDArAp87an 2020/01/22 15:59:39 ID : a9xTPfQsjfO 0
그렇게까지 엄숙하게 하지말라는데 할머니는 알겠다고했어. 몇달이지나고 할머니는 아이를 낳았는데 그게 아들이었던거야. 시댁이며 친가며 다들 좋아서 할머니랑 애기한테 선물주고 온집안이 들떠있는데 갑자기 아들이면 미역국을 먹지말라는 말이 생각난거지. 시골이고 몇십년전이니 산후조리원, 산후조리에대한 개념이 딱히없었어. 그때 산후조리는 미역국을 먹는게다였어. 그랬지만 그 표정이 너무무서웠던지라 2주 정도는 미역국을 안먹었대
4 ◆1dDArAp87an 2020/01/22 16:03:21 ID : a9xTPfQsjfO 0
근데 2주가 넘어서고부터는 모유도 매말라가고 몸도쇠약해져갔어. 그 순간에도 미역국만 먹으면 다 나을 것 같았대. 그래도 어떻게는 참아가는데 배고파서 우는 아기랑 말라버린 젖과 점점 약해지는 몸을 보니 도저히 못참겠는거야. 잡생각을 없애려고 누웠는데 정말 미친듯이 미역국이 먹고싶었대. 홀린듯 아기를업은 약한몸으로 가마솥 한가득 미역국을 끓였어
5 이름없음 2020/01/22 16:05:07 ID : o42IK7Bs1g2 0
보고있어 !!!
6 ◆1dDArAp87an 2020/01/22 16:05:14 ID : a9xTPfQsjfO 0
정말 더이상 먹으면 토하겠다싶을 정도로 먹고나서 잠이들었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몸도 너무개운하고 모유도 잘나왔대. 아기도 배불리 먹이고 몸도좋아지고 그렇게 2~3일 정도는 행복하기 그지없었어. 근데 이삼일이 지나고나서 몸이 너무아파진거야
7 이름없음 2020/01/22 16:10:39 ID : dUY5TWi04Fd 0
ㅂㄱㅇㅇ
8 이름없음 2020/01/22 16:12:18 ID : mnB865eY9y2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1/22 16:15:52 ID : yZhcGoJRA4Z 0
ㅂㄱㅇㅇ
10 이름없음 2020/01/22 16:33:36 ID : 1fO5SE2ljti 0
ㅂㄱㅇㅇ
11 ◆1dDArAp87an 2020/01/22 17:11:03 ID : o7vwk4Le0q5 0
조금만 움직여도 눈의 초점을 못 맞출 정도로 어지럽고 온 몸은 화끈거리고 정신은 몽롱한데 잠은 안오고... 가족들이 1시간 거리의 약국을 갔다와서 약이란 약은 다 먹어보고 하다하다 안되서 결국 2시간 30분거리의 병원을 가기로결정했어. 조금만 움직여도 주저앉아버리는 할머니를 겨우겨우데리고 왕복 5시간을 투자해서 다녀왔는데 진단은 별 이상없다가 끝이었대.
12 이름없음 2020/01/22 17:14:56 ID : u09y1u4LeZg 0
ㅂㄱㅇㅇ!
13 ◆1dDArAp87an 2020/01/22 17:34:30 ID : o7vwk4Le0q5 0
원인모를 병때문에 엄마젖도 못먹을 아들은 생각도 안날정도로 몽롱했대. 잠시 정신이들면 기어가며 아들에게 젖을물리고 병이 옮을까봐 다시 방으로 들어갔어. 그런생활을 하다 밤이와서 오늘은 잠들 수 있으려나 하면서 누우면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렸대. 소리는 부엌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어려운 형편의 집에 시골에 몇십년 전이었으니 부엌문이 밀고 당겨서 여는 나무문이 2개로되어있는거였어. 오래됐으니 끼이익 소리도 났구
14 이름없음 2020/01/22 17:35:39 ID : irs2msi1hbA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20/01/22 17:52:49 ID : BbvfO3vjxTS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20/01/22 17:57:04 ID : lijhgjcnu4J 0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20/01/22 19:35:08 ID : dUY5TWi04Fd 0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0/01/22 19:35:29 ID : zSIHDwFg3U4 0
ㅂㄱㅇㅇ
19 ◆1dDArAp87an 2020/01/23 15:48:39 ID : UY5RxA1Dy46 0
하루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홧김에 부엌에 찾아갔대. 아픈몸을 이끌고 기어서 부엌으로 갔어. 신발도 못신고 발등이랑 무릎 손은 거친바닥에 다 쓸렸고 따가운것도 모르고 부엌문을 봤는데 자기혼자 끼익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거야. 끼이익 거릴정도로 억센문인데 저게왜이러나 싶고 바람 때문이구나 싶어서 마당에 떨어진 나뭇가지 하나 들고 동그란문 손잡이 두개에 넣어서 안열리게 하려고 다가갔대. 나무 문을잡고 일어서는데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미역국을 끓여놓은 솥에 서있는거야
20 ◆1dDArAp87an 2020/01/23 15:50:51 ID : UY5RxA1Dy46 0
그리고 아궁이를 때놔서 뜨거울 솥에 머리를박고 먹고있었대. 너무놀라서 굳어서 보고있는데 스륵 돌아서 할머니 쪽으로 돌아오는데 사람이 걷는게아니라 슈우욱 발걸음 없이 걸어왔다는거야. 온몸에힘이 풀려서 풀썩 쓰러졌는데 그 검은색은 미역국을 다 뒤집어쓰고 자기를 내려다보는데 그 자리에서 기절을했대
21 이름없음 2020/01/23 16:55:29 ID : 6pgkmsrwMlx 0
보고있어..
22 ◆1dDArAp87an 2020/01/23 17:25:16 ID : UY5RxA1Dy46 0
다음날 기절했다는 소식을 듣고 형님이 찾아오셨대. 혹시 미역국먹었냐고. 할머니는 그랬다고했지 그러니까 형님은 약써봤자 소용없을거라고했대. 할머니는 그게 무슨소리냐고물었고 형님이 하시는 말씀이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아들을 낳다가 돌아가셨는데 아기를 낳자마자 안된다고 버럭버럭소리를 지르더니 아기를 안는 것 보다 아들낳고 미역국을 먹지말라는 말을 먼저하시고나서야 이성을차리고 아기를 안으신채 돌아가셨다는 얘기를했대. 그 이후로 시어머니는 물론이요 자기마저 미역국을 안먹었다는거지. 하지말라는건 다 이유가있다며 한숨을 쉬고는 마을에 하나 뿐인 무당을불렀대.
23 ◆1dDArAp87an 2020/01/23 17:27:29 ID : UY5RxA1Dy46 0
엄마랑 이모들 그리고 갓난쟁이 외삼촌을 다 내보내고는 굿을 시작했는데 당시 어렸던 엄마가 봤을 때 무당은 칼로 할머니를 내려치는 시늉을 계속하시고 할머니는 소리치고 그 몸을 형님이랑 친가 외가의 젊은사람들이 잡아줬대. 아픈 사람몸에서 어떻게 저렇게소리를 지르지 싶을정도로 마구소리를 치시고 기진맥진하셔서 가만히누워있는데 무당이 이제 집에서만 쫓아내면된다고 칼을 가져와서는 던졌대.
24 ◆1dDArAp87an 2020/01/23 17:30:04 ID : UY5RxA1Dy46 0
근데 보통 칼 손잡이부분을 잡고 마당쪽으로 던지면 칼날부분이 집 밖으로 향해야하잖아? 근데 진짜이상하게 자꾸 꺾여서 칼 날부분이 집으로 향했다는거야. 무당은 칼 날부분이 집으로 향할 때 마다 쌍욕을하면서 칼을 휘두르는데 그 모습이 너무무서워서 어렸던 네 자매가 서로 부둥켜안고 눈을감았대. 그 사이에도 할머니께서 소리지르는 소리 무당이 욕하는소리가 계속 들렸고 그 소리가 멎어질 때 쯤 슬그머니 눈을 떴는데 무당이 칼을 던졌더니 칼 날이 정상적으로 집 밖을 향했대.
25 ◆1dDArAp87an 2020/01/23 17:38:29 ID : UY5RxA1Dy46 0
무당은 다 됐다고 말했고 혹시 누가죽었었냐고 물었대. 형님은 구구절절 설명했고 무당은 다 듣고 말하기를 시어머니의 시어머니가 아기를 낳자마자 영적인 존재가 와서 아기를 낚아채려했고 그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안된다고 외쳤던거래. 그 영적인 존재가 니 아기가 죽을 때 넌 미역국 먹으면서 몸보신하겠네? 이런식으로 말했고 순간적인 직감에 시어머니의 시어머니는 미역국을 먹지말라고 외쳤고 그 순간마저 아이를 지키려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아기를 낚으려하자 그 순간에 아기를 안아들고 대신 죽었다는거지. 무당은 할머니한테 다 이유가 있는거라며 그래도 잘 이겨냈다고했대. 할머니가 그 저주아닌 저주를 받아서 이제 괜찮을거라고 그랬대. 무당이 가고 빠르게 증상이 호전되더니 2일정도 지나고는 다시 쌩쌩해졌어. 진짜로 미역국을 좋아하는 외숙모가 첫째로 딸 둘째로 아들을 낳고 두경우 모두 다 미역국을 거의 매일먹었는데도 별다른 이상이없었어.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어. 끄읕! 들어줘서 고마워
26 이름없음 2020/01/23 17:43:27 ID : dxvdzO2k09u 0
ㅜ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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