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1/28 15:22:56 ID : dRwoE9vxxws 1
주변 사람들한테 말하긴 좀 그래서 그냥 여기다가 풀어
2 이름없음 2020/01/28 15:23:59 ID : nPhbBe6lzWr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1/28 15:27:47 ID : dRwoE9vxxws 0
A라고 할게 A는 내 대학교 선배였어. 꽤 많이 쾌활하고 해서 주변 사람들한테도 인기가 많았고 뒷담에서도 돋보여서 재수없다 그런 수준? 그중에서도 나랑 꽤 자주 놀러다니고 술마시고 하면서 상당히 친하게 지냈어
4 이름없음 2020/01/28 15:31:50 ID : dRwoE9vxxws 0
그리고 졸업후에 각자 살기 바빠서 연락이 뜸했었는데 16년 말인가 17년 초인가 연락이 왔어. 건너건너 들었는데 내가 지금 머물곳이 없어서 곤란해 하는걸 들었다. 나와 동거하지 않겠냐. 자주 놀러가서 묵기도 했고 그만큼 주고 받은게 많아서 이번에도 호의를 베푸나 싶어서 승낙했지.
5 이름없음 2020/01/28 15:37:25 ID : dRwoE9vxxws 0
심플하게 살아서 상자 두 박스가 짐 전부라 가져와서 방에 내려놓는데 슬쩍 묻더라고 이런이런 옷입은 사람 오면서 못봤냐 그런 사람은 못봤다고 하니까 한숨을 휴 쉬길래 좀 궁금하긴 했는데 개인사정이라 실례일까봐 그냥 잠자코 있었어.
6 이름없음 2020/01/28 15:42:40 ID : dRwoE9vxxws 0
평소에는 한명은 방에 한명은 거실에서 생활해서 밥먹고 티비 볼때 말고는 접점이 없었는데 어느날 생각없이 거실에서 카톡을 하고 있는데 A가 달려와서 내 폰을 낚아채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계속 바닥에 내던져서 박살을 내더라고 깜짝놀라서 굳어 있으니까 내 어깨를 콱 잡더니 누구랑 톡했냐고 소리지르면서 묻는거야 너무 당황스러워서 뭐라 말을 못하고 있으니까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더라고 그제서야 나도 화가 올라와서 뭐하는거냐고 소리쳤지
7 이름없음 2020/01/28 15:45:30 ID : dRwoE9vxxws 0
그랬더니 적반하장으로 알수없는 소리를 하는거야 내가 뭐하는지 보냈냐느니 감시하냐느니 사람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를 들으면 멍해지는걸 깨달음
8 이름없음 2020/01/28 15:46:21 ID : lCmNBs3AY8n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1/28 15:52:08 ID : dRwoE9vxxws 0
근데 가라앉으니까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미안하다면서 막 울더라고 나한테 악감정 있었는데 풀린건가?? 어떻게 해야 되는거지??? 이런 생각들 막 들고 한번도 못겪어봤는데 냉정히 대처하는거 그런거 순 구라 같음
10 이름없음 2020/01/28 15:54:31 ID : xV9g43O2ts5 0
ㅂㄱㅇㅇ!
11 이름없음 2020/01/28 15:57:00 ID : dRwoE9vxxws 0
그 뒤에 미안하다면서 폰 물어주고 어찌어찌 연락처도 무사해서 그냥 넘어갔어 그리고 여름쯤에 다시 일이 발생했는데 내가 잠이 들면 소리나 빛 같이 피부로 안 느껴지는건 절대로 안깨는데 기척 같은거는 진짜 민감하단 말이야
12 이름없음 2020/01/28 16:01:33 ID : dRwoE9vxxws 0
새벽에 기척 느껴져서 살며시 눈뜨니까 그 부릅뜨다라는 단어 있잖아 딱 그걸로밖에 표현을 못하겠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눈을 엄청 크게 뜨고 내 정면에서 엄청 오랫동안 가만히 보고 있더라고 쫄아서 오줌 싸는줄 알았음 대체 뭔 생각이었을까
13 이름없음 2020/01/28 16:05:46 ID : mL82ttbbeII 0
그 선배가 누구한테 쫓기는거아냐? 이런 옷 입은 사람 못봤냐고 물었다며
14 이름없음 2020/01/28 16:06:18 ID : dRwoE9vxxws 0
그러더니 이불을 걷고 몸 전체를 손바닥으로 슥슥 문질러 보는거야 허벅지 가슴 사타구니 할거 없이 문지르긴 했는데 아까 그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눈 꽉 감고 조용히 자는척 숨만 마셨다 쉬었다만 하고 있으니까 팔을 몇번 들었다 놨다 하더니 일어서는 소리랑 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는데 기척이 안 없어지는거야 무서워서 계속 숨만 쉬면서 움직이지도 않고 눈만 꼭 감고 있었는데 아마 나간척하고 계속 본게 아닐까 함
15 이름없음 2020/01/28 16:08:03 ID : dRwoE9vxxws 0
나중에 쓰긴 할건데 망상이었어
16 이름없음 2020/01/28 16:15:07 ID : dRwoE9vxxws 0
여름 후반쯤 되니까 증상이 약간 심해졌는데 주된건 누군가 나를 죽이려고 한다랑 자기가 한 말을 몇분 지나면 까먹는것도 아니고 다르게 기억하고 있더라 예를 들면 종이가 필요하대서 가져다줬는데 왜 펜이 아니냐고 한다던가
17 이름없음 2020/01/28 16:24:08 ID : dRwoE9vxxws 0
제일 곤란했던건 저 왜곡이랑 합쳐진 감정을 통제 못하는거였는데 A한테 헤어스타일이 잘됐다고 하니까 그럼 얼굴은 못생겼냐면서 그릇을 마구 집어던지길래 무서워서 방문 걸어잠근적도 있었고 걷던 도중에 갑자기 울다가 뜬금없이 웃지를 않나 같이 사는 입장에서는 좀 많이 괴로웠어
18 이름없음 2020/01/28 16:28:00 ID : SNxPcrhArAo 0
ㅂㄱㅇㅇ
19 이름없음 2020/01/28 16:28:34 ID : dRwoE9vxxws 0
어느 날 큰 결심하고 정신과에 좀 같이 가자니까 기겁을 하면서 내가 정신병원 가두니마니 하면서 소리를 질러대는거야 어쩌겠어 억지로 데려가기엔 너무 멀고 데려간다쳐도 거기서 난동부리면 더 끔찍해질거 같아서 포기했지 그리고 이 이후에 제일 짜증나는 일이 발생했어
20 이름없음 2020/01/28 16:44:51 ID : rhy7xTXBwFf 0
심각하네 ㅂㄱㅇㅇ
21 이름없음 2020/01/28 16:45:48 ID : oE9usjcnBfb 0
ㅂㄱㅇㅇ
22 이름없음 2020/01/28 16:59:59 ID : dRwoE9vxxws 0
업무 처리좀 하고 왔다
23 이름없음 2020/01/28 17:03:59 ID : dRwoE9vxxws 0
위에 새벽마다 만지작거린다고 했잖아 그게 한층 업그레이드 돼서 이번에는 뭐라 중얼거리면서 발로 차거나 짓밟더라 그것도 때릴때마다 킥킥 웃는데 처음엔 무서웠다가 그짓을 매일하니까 짜증이 나서 어느날 벌떡 일어나서 왜 그래!!! 하고 소리를 지르니까 아무말 없이 웃으면서 가더라고 더욱 환장하겠는건 아침에 물을때마다 자기는 그런 기억 없다는 순진한 표정이었어
24 이름없음 2020/01/28 17:08:34 ID : dRwoE9vxxws 0
방문이 일일히 잠금 풀었다 잠궜다 해야하는 구조라 귀찮아서 안 잠궜는데 그 이후로 잠그고 자니까 덜컥덜컥하는 소리 말고는 평온하게 잘 수 있게 됐어 어차피 한번 자면 소리는 안들리니까 그렇게 여름을 보냈지
25 이름없음 2020/01/28 17:16:44 ID : dRwoE9vxxws 0
가을 어느날에 A가 진지한 표정으로 날 부르더니 털어놓는거야 누가 나에게 끊임없이 속삭이고 있다. 가끔 시야가 하얘졌다가 돌아오면 일이 저질러져 있다. 미쳐도 보통 미친게 아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 그 와중에 정신과는 또 가기 싫다해서 나는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26 이름없음 2020/01/28 17:30:51 ID : dRwoE9vxxws 0
방을 구하는대로 나가야겠다고 통보를 하고 최대한 싼곳을 구하려고 알아보던 도중이었어 내가 잠깐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A가 내 지갑에 있는 지폐를 모조리 빼서 나가버렸던거야 그 동안 쌓여 있던 울분이랑 합쳐져 화가 엄청 나서 경찰에 신고하긴 했는데 지인이라니까 이래저래 진정하도록 하게 해주셔서 A를 찾아주는걸로 끝맺었지.
27 이름없음 2020/01/28 17:32:03 ID : oE9usjcnBfb 0
와 나간다고 하니까 돈 갖고 튄건가..?
28 이름없음 2020/01/28 17:34:21 ID : dRwoE9vxxws 0
오래된거 아니면 사람 하나 찾는거 생각보다 빠르더라 병원에서 수면제 타서 먹은 다음에 물에 뛰어내렸대 결심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예 얇은옷에 쌀쌀한 날씨여서 저체온증으로 죽었어 나중에 경찰이 전해줬는데 통장에 비밀번호랑 같이 OO아 미안해 라고 적혀 있더라 마지막에 어떤 생각을 했던걸까
29 이름없음 2020/01/28 17:37:00 ID : dRwoE9vxxws 0
다사다난한 1년을 이렇게 보냈어 알고보니 A는 부모님이 안계셔서 그냥 주변인들한테 문자 돌려서 지인들끼리 장례치렀어 싸구려 납골당에 안치해서 1년에 한번씩 생일때 보는 정도야 이걸로 썰은 끝 짧은 이야기 봐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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