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미친거야? (14)
2.겉담 일회용 (2)
3.엄마가 자꾸 나보고 못생겼다 그래 (7)
4.친구가 계속 나랑 유사연애를 해 (28)
5.죽고싶을때마다 오는 스레 (2)
6.작은 개인카페를 운영중입니다 (16)
7.내 화를 조절을 못하겠어 (2)
8.전담 (2)
9.죽고싶은데 어떡해 (3)
10.나 좀 살려줘 (12)
11.현대 폭스바겐 (3)
12.지금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죽을거같아 (2)
13.오늘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우리 엄마의 생일이야 (72)
14.암 (1)
15.남들 보기에 내가 미친 의부증 환자인걸까 ? 돌아버릴 것 같다. (5)
16.에스크에 질문 올린 사람 잡고 싶으면 여기로 와봐 내가 알려줄게 (3)
17.친구한테 사과할까 (2)
18.쌍수했는데 붓기안빠져 (4)
19.내가 잘 한건지 모르겠어 (9)
20.이거 방법 없을까? (1)
1
이름없음
2020/01/30 00:32:00
ID : 3yLapSFjzby
1
카톡에 엄마 생일이 뜨더라
기분이 착잡하기도 하고 이상해
2
이름없음
2020/01/30 00:32:37
ID : FeLcMqp84K4
0
왜 증오해??
3
이름없음
2020/01/30 00:33:05
ID : 3yLapSFjzby
0
엄마 얘기를, 내 얘기를 하는게 아직 편한건 아닌데 그냥 쓰고싶을때 써볼게
4
이름없음
2020/01/30 00:33:18
ID : FeLcMqp84K4
0
응응 기다릴게
5
이름없음
2020/01/30 00:39:57
ID : 3yLapSFjzby
0
아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네
그냥 옛날 이야기하듯 해볼게
옛날에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어
그 집안의 첫 아이인데다가 눈은 구슬처럼 맑고 얼마나 예쁜지 모든 집안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어
농부의 딸로 태어나 공무원이 된 엄마와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대기업에 들어간 아빠. 그리고 엄마를 똑 닮아 눈이 아주 예쁜 딸까지 아주 완벽한 가정이었어
그 어린 딸은 그런 줄 알았어.
사람들은 자신을 공주님이라 불렀고 그 공주님은 몸을 불리느라 바빴거든
6
이름없음
2020/01/30 00:44:18
ID : 3yLapSFjzby
0
아이는 공주님이라고 불려도 항상 뭔가가 부족했어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어 아빠도 보고싶었고
하지만 엄마와 아빠는 너무 바빠서 아이를 볼 시간이 없었어
아이는 첫 돌이 되기 전에 어린이집에 맡겨졌어
이른 아침에 맡겨졌다가 방과후에는 이모나 삼촌이 돌봤지
아이는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갔어
친척이 멀리 떠나자 아이는 베이비시터를 거쳐 직장 동료에게까지 맡겨졌어
맞벌이 신혼부부가 한 아이를 키우는건 쉬운 일이 결코 아니었어
7
이름없음
2020/01/30 00:47:12
ID : 3yLapSFjzby
0
철없는 공주님은 동생이 갖고싶었어
동화책을 보면 동생과 함께 노는 아이들이 그려져 있었고
교실에 앉아있다보면 동생을 데리러 온 언니, 오빠들이 보였어
나도 언니나 누나가 되고싶었어
곧, 아이에게는 동생이 생겼어
8
이름없음
2020/01/30 00:47:18
ID : a01eIHCp85S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1/30 00:49:32
ID : 3yLapSFjzby
0
남자아이였어
동생의 이름은 아이가 직접 지은 이름이었어
아이의 이름 중 가운데 글자를 돌려써서 지었지
아이는 그 동생을 자신이 얼마나 싫어하게될지 몰랐을거야
10
이름없음
2020/01/30 00:55:15
ID : 3yLapSFjzby
0
동생이 생기고 아이의 부모는 더 바빠졌어
야근이 잦았고 집에는 베이비시터만이 상주해있었어
늘 떠받들어지던 공주님은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했어
동생도 아이가 돌봐야했고 자신이 먹을 밥도 직접 했어야하니까
아이는 성장해 여덟살이 되었어
동생은 네살이 되었을거야
아이는 꽤 많은 것을 할 줄 알았어
대중교통을 혼자 탈 수 있었고
혼자 컵케이크를 만들 줄 알았고 누룽지나 오트밀을 끓여 동생에게 먹일 줄 알았어
아이는 자신이 어른이 된 것 같았어
부모님 없이도 잘 있을 수 있으니까 괜찮은 줄 알았어
11
이름없음
2020/01/30 00:57:03
ID : 3yLapSFjzby
0
그런데 부모님은 아니었나봐
여덟살 때 부모님은 따로 살기 시작했어
엄마는 조용히 아이를 불러 말했어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산다면 넌 누구랑 살겠니?"
아이는 엄마 앞에서는 엄마, 아빠 앞에서는 아빠라고 말할 줄 알았어
몇달 뒤 엄마는 나와 동생만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어
12
이름없음
2020/01/30 00:59:50
ID : 3yLapSFjzby
0
하동이었어
마침 녹차 축제를 하고 있었어
엄마는 한 아저씨를 데려왔어
이 여행지를 안내해 줄 아저씨라고
아이는 그런가보다 했어
아이는 그 키 큰 아저씨보다 일단 녹차가 너무 좋았거든
아직 여덟살인 아이는 엄마가 다른 아저씨를 데려온다는게 무슨 뜻인지 잘 몰랐거든
13
이름없음
2020/01/30 01:01:33
ID : 3yLapSFjzby
0
여행을 마치고 엄마와 아이, 동생은 셋이 집을 나왔어
오래 지냈던 아파트를 떠나 한 단독주택으로 이사했어
경비가 없어 무서웠지만 아저씨가 자주 놀러왔어
아저씨는 올때마다 아이를 업어주었고 하루이틀 머물다 갔어
14
이름없음
2020/01/30 01:02:27
ID : 3yLapSFjzby
0
아저씨는 점점 아이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어
아이는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그 생각은 이루어졌어
15
이름없음
2020/01/30 01:02:53
ID : i7aq6i3wpWk
0
해피 데스데이
16
이름없음
2020/01/30 01:06:09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자라서 열세살이 되었어
아저씨는 아빠라고 불리고있었어
그게 어느때부터였는지는 아이도 몰랐어
그냥 어느새부턴가 아저씨는 아빠가 되어있었고
어느새부턴가 우리 집에 완전히 살게 되었어
아이는 사실 엄마가 이혼한것조차도 몰랐어
이혼이라는 말은 꺼낸적이 없으니까
잠시 따로 살고있고 나중에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줄 알았거든
엄마가 아빠와 다시 살 수 없다는 건 열 세살쯤 깨달았어
그때 쯤 친척들에게도 이 소식이 전해졌어
엄마와 아빠가 헤어졌다는것도 새 남자를 만난다는것도 엄마는 숨기고있었던거야
17
이름없음
2020/01/30 01:08:42
ID : 3yLapSFjzby
0
열 세살때 아이는 자신이 이혼가정, 재혼가정임을 받아들였어
자신이 '정상가족'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러웠어
그래도 시간은 아이를 무뎌지게했어
아이는 엄마를 사랑했거든 너무 사랑해서 힘든 삶을 살아온 엄마를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어
착한 딸이 되겠다는 생각만 하면서 살았어
18
이름없음
2020/01/30 01:12:23
ID : 3yLapSFjzby
0
그런데 아이는 사춘기가 되면서 엄마와 맞지 않는 점이 점점 더 많아졌어
아이는 친구들이랑 놀고싶었어
영어가 어려웠고 수학이 더 좋았어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싸움이 났어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겨서 혼자 방에서 엉엉 울었어
엄마는 아이가 친구들이랑 노느라 돈을 쓰는 걸 싫어했어
엄마도 돈을 아껴쓰는데 아이는 놀러가는데에만 돈을 썼거든
그래서 엄마는 회초리를 들었어
아이는 울었고 엄마에게 사과했어
착한 딸이 되겠다고
19
이름없음
2020/01/30 01:15:51
ID : 3yLapSFjzby
0
아이가 영어시험에서 20점을 받아온 날
엄마는 회초리를 들었어
아이는 죄송해 죽을 것 같았어
친구들이랑 싸우고 들어온 날
엄마는 아이의 뺨을 내리쳤어
아이는 너무 죄송했어
이건 착한 딸이 아니었거든
그 뒤로 아이는 한 번도 친구들이랑 싸우지 않았어
아이는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생겼다고 엄마에게 이야기했어
아이는 처음 맛보는 이상한 감정에 엉엉 울었어
엄마는 화를 냈어
왜 그런 것 가지고 우느냐고
한심하다고
아이는 엄마가 왜 화를 내는지 몰랐어
그래서 숨죽여 울기 시작했어
20
이름없음
2020/01/30 01:16:32
ID : a01eIHCp85S
0
ㅂㄱㅇㅇ
21
이름없음
2020/01/30 01:22:01
ID : 3yLapSFjzby
0
이런 일들의 반복이었어
엄마는 항상 아빠 욕을 했어
너희 아빠가 널 버린거야
널 버린 놈에게 가고싶니?
그 사람이 엄마의 인생을 망쳤어 너가 태어나서 내 인생은 더 힘들어졌어
엄마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아빠랑 결혼했어 출산휴가 받으면 쉴 수 있으니까
그래서 널 낳았어
공주님은 사랑속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어
그리고 매일 들었어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공주님이 아니라 출산휴가였음을
아이는 그냥 여덟살 때 영문도 모르고 아빠와 헤어졌어
그런데 엄마는 아빠와 떨어지자마자 아빠와 친가를 욕했어
이주에 한번 아빠네 집에 가면 할머니가 엄마를 욕했어
아이는 아빠가 정말 나쁜 사람인 줄 알았어
아이가 들은 건 엄마의 욕 뿐이지만 아이는 엄마를 사랑했으니까
그 서로 욕하는 것을 아이는 여덟살부터 수년간 듣게됐어
누구 말을 믿어야할지 분간이 안 갔어
22
이름없음
2020/01/30 01:26:00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점점 엄격한 기준에 맞춰졌어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져있으면 혼이 났고
주말에 집에 있으면 혼이 났어
잘 시간이 아닌데 침대에 누워있으면 혼이 났고
부모님 앞에서 휴대폰을 쓰면 혼이 났어
아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
자신이 잘못하고있을테니까
엄마는 옳고 자신을 그른 사람이니까
그저 새아빠가 조금 엄격한 사람이니까 하고 아이는 받아들였어
23
이름없음
2020/01/30 01:29:45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점점 자주 혼나기 시작했어
그게 아이 탓이었는지 무엇때문이었는지는 현재의 아이도 잘 몰라
아이의 동생이 왼손잡이여서 아이는 혼났어
회초리를 사용한건 한참 전이야
이제는 손에 잡히는 걸로 맞았어
아이의 동생이 밥을 잘 안먹어서 아이는 혼났어
엄마는 새아빠가 없을 때 아이의 머리채를 잡았어
아이의 동생이 친구들과 싸우고 들어왔어
아이는 친구들과 싸우지 않으면 되는걸 왜 싸우는지 이해하지 못했어
그래도 싸웠다니 일단 혼날짓에 대한 벌을 받았어
물건이 부서지고 뺨이 부어올랐어
24
이름없음
2020/01/30 01:32:31
ID : 3yLapSFjzby
0
이제 그 가족은 같이 겸상을 하지 않게 됐어
식탁은 엄마와 새아빠만 사용할 수 있었어
동생과 아이는 밥을 챙겨 각자 방에서 먹었어
동생이 밥을 깨작거리고 아이가 사춘기가 돼 살이 찌고 여드름이 나서 밥 먹는 꼴이 추했대
아이는 중학생이 되면서 살이 쪘고 예쁜 얼굴은 사라졌어
활발한 성격이지만 집 안에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말을 아꼈어
25
이름없음
2020/01/30 01:34:40
ID : 3yLapSFjzby
0
동생과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어
성격은 우울해졌고
아이는 자신이 잘못한거니 당연한 처사라고 여겼어
사랑하는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거든
첫 자살시도는 다섯살이었지만
두번째 자살시도는 열 다섯살이었어
엄마에게 착한 딸이지 못한게 너무 죄송했어
엄마를 화나게하고싶지 않아서
죽으면 엄마가 행복할것같아서 자살을 기도했어
실패한 아이는 낙담했고 여러차례 반복했어
26
이름없음
2020/01/30 01:35:50
ID : 3yLapSFjzby
0
앞에서 서론이 너무 길어서 보기 힘들었나 모르겠어
점점 뒤로 오니까 힘들다
다리가 떨려 잠깐만 쉬다가 할게
27
이름없음
2020/01/30 01:39:27
ID : 3yLapSFjzby
0
아이는 걸음걸이가 이상해서 집 안에서는 발꿈치를 들고 걸어야했어
부모님이 퇴근했을 때 현관에 나가 맞이해야했어
자고 있으면 억지로 일으켜져서 뺨을 맞았어
아이가 아빠에게 받은 선물들은 모두 버려졌어
아빠에게 갔다오는 날에는 군기가 풀렸다며 맞았어
매일, 안맞는 날이 없었어
28
이름없음
2020/01/30 01:40:36
ID : 3yLapSFjzby
0
폭언은 아홉살부터
맞는건 열두살부터였을거야
아이는 열일곱살때 자신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29
이름없음
2020/01/30 01:43:52
ID : 3yLapSFjzby
0
다른 친구들이 하는 말을 들었거든
"우리 엄마도 나를 안때리는데"
"주말에 실컷 늘어지게 자야지"
"엄마가 그런 농담을 했는데 진짜 웃겼어"
가족이랑 농담을 하고 혼나지 않는 삶은 아이에게 그려지지 않았어
기억이 안났어 집에서 마음놓고 있는다는 감각이
엄마가 아이를 향해 웃는건 엄마가 기분이 아주 좋을 때, 남들 앞에서 화목한 가정을 흉내낼 때 뿐이었으니까
아이는 그저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떨리는 입꼬리를 올렸어
30
이름없음
2020/01/30 01:46:54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열 여섯살때 처음 자신의 의지로 택배를 주문했어
택배는 집 앞으로 도착했고
엄마는 그날 저녁 아이를 방에 가두어두고 때렸어
미친년, 미친년, 미친년
아이는 집에 택배를 시켰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게 당연하다는게 놀라웠거든
부모님이 아니어도 택배를 시킬 수 있구나 하면서
부모님 앞의 택배는 수두룩해도 아이는 뭘 시킨적이 없었어
처음 시킨 택배는 그대로 압수당해 버려졌고
남는건 전신에 물든 퍼런 멍 뿐이었어
31
이름없음
2020/01/30 01:50:54
ID : 3yLapSFjzby
0
그래도 새아빠는 아이를 때리지는 않았어
늘 항상 달래주고 안아줬어
엄마가 없을 때 새아빠는 아이를 침대로 불렀어
그리고 이불을 덮어주고 끌어안아줬어
아이는 그런 아빠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엄마에게 맞아 다친곳에 새아빠는 약을 발라줬으니까
32
이름없음
2020/01/30 01:52:41
ID : 3yLapSFjzby
0
그런데 아이는 어느샌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어
아이의 얇은 잠옷 위로 올라온 새아빠의 손이 등에서 허리로 겨드랑이에서 가슴으로 향했어
아이는 새아빠가 실수한 줄 알았어
술을 마시고 난 후였으니까, 아빠는 손이 크고 나는 몸집이 작으니까. 하면서
33
이름없음
2020/01/30 01:54:12
ID : 3yLapSFjzby
0
실수라 하기에는 너무 자주 반복된다는 걸 깨달았어
아이는 더이상 아빠의 침대로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불러서 가더라도 공부를 핑계로 최대한 빨리 뛰쳐나왔어
새아빠의 손가락이 아이의 젖꼭지를 잡고있는걸 너무 명확하게 봐버렸거든
34
이름없음
2020/01/30 01:55:06
ID : smIJSIGoNvx
0
ㅂㄱㅇㅇ
35
이름없음
2020/01/30 01:57:57
ID : 3yLapSFjzby
0
아이는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할 자신이 없었어
엄마에게 말해봤자 욕을 하며 때릴 게 분명했고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무서웠어
새아빠는 아이가 더 이상 자신의 침대를 찾아오지 않자 스스로 아이의 방으로 향했어
자고있는 아이의 옆에 누워 아이를 쓰다듬었어
아이가 나가려하면 세게 껴안았고 몸을 밀착했어
아이는 보기 싫은 것, 느끼기 싫은 것들을 느꼈고 새아빠가 나간 뒤 혼자 숨죽여 울었어
저녁에는 엄마에게 맞고
새벽 내 울고
아침에는 새아빠에게
그 일상의 반복이었어
36
이름없음
2020/01/30 02:01:00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집에 들어가기 싫었어
최대한 밖에서 머물렀고
아침 여섯시에 집에서 나와 새벽 1시에 집에 들어갔어
하지만 맞아야 하는 날은 일찍 들어가서 맞아야했어
밝고 외향적이던 성격은 음침해졌고
학교에서만 과하게 밝아지기시작했어
학교가 너무 즐거웠어
아이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어
매일 자살을 시도했고
하루종일 자살만을 생각했어
37
이름없음
2020/01/30 02:01:46
ID : 3yLapSFjzby
0
아이의 자해 흔적을 본 엄마는 혀를 찼어
"미친년, 그런거 하면 좋냐?"
38
이름없음
2020/01/30 02:02:40
ID : 3yLapSFjzby
0
아이의 이름은 집에서 불리지 않은 지 오래였어
아무도 말을 섞지 않기 때문이기도했고
불릴때가 있다면 미친년이었어
아니면 새아빠한테 불리거나
39
이름없음
2020/01/30 02:05:23
ID : 3yLapSFjzby
0
엄마는 화장하는 아이를 보고 화냥년이라 불렀어
미친년 창년 몸팔년 악마년 죽일년
아이는 지금도 그 말을 기억해
"죽어라 악마야 죽어라
너같은걸 낳은 내가 한심하다
커서 창녀나 될 팔자야 넌
악마같은 년 니 뒤에 마귀가 씌였대
뭘 하고 싸돌아다니면 마귀가 씌여 미친년아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40
이름없음
2020/01/30 02:06:35
ID : 3yLapSFjzby
0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꽂았어
바닥은 대리석이었어
엄마의 발길질이 이어졌고
아이의 머리는 발에 짓눌려 쿵 쿵 쿵 쿵 바닥에 박혔다 떨어지길 반복했어
41
이름없음
2020/01/30 02:08:27
ID : 3yLapSFjzby
0
엄마는 아이가 용기내어 말한 성추행의 사실도 묵살했어
아이가 오해한거라고 말했어
아이는 결심했어 이 집에서 나가리라고
아이는 자신의 인권이 짓밟히고있다는걸 너무 잘 알고있었어
죽고싶은게 아니라 행복하게 맞지 않으면서 살고싶었어
42
이름없음
2020/01/30 02:10:13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열 여덟살 여름 집을 나왔어
그리고 자신을 버렸다는 아빠에게 갔어
아빠와는 2주에 한번씩 얼굴을 봤기때문에 아이가 도망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있었어
43
이름없음
2020/01/30 02:11:54
ID : Ai02tAnVdUZ
0
소설판가서써라
44
이름없음
2020/01/30 02:12:58
ID : eNupVhtdCqj
0
끔찍한 시간을 격었구나...
45
이름없음
2020/01/30 02:13:25
ID : eNupVhtdCqj
0
왜?
46
이름없음
2020/01/30 02:13:25
ID : 3yLapSFjzby
0
엄마는 아이가 떠나기 전에 울었던것같아
이때 아이는 우울증이 심해서 10분전의 일도 기억을 못했어
그래서 이 때의 기억이 희미하지만
하여튼 울었던것같아
아이는 자신이 엄마를 증오한다고 생각했어
엄마가 한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말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었으니까
엄마가 자신을 증오한다는 걸 알고 아이도 똑같이 변한거야
47
이름없음
2020/01/30 02:16:12
ID : 3yLapSFjzby
0
아이는 친아빠의 차에 짐을 모두 싣고 조수석에 앉아 계속 울었어
울었던 이유는 그 당시에도 몰랐어
내 인생에 더이상 엄마는 없다는 생각이었는지
내 자신이 불쌍해서였는지
엄마에게 미안해서였는지
그냥 막 울었어
아빠는 조용히 휴지만 건네줄 뿐 더이상 묻지 않았어
안아줄 때에도 가슴에 손을 올리지 않았어
48
이름없음
2020/01/30 02:17:23
ID : VhzgqlwoILc
0
ㅂㄱㅇㅇ
49
이름없음
2020/01/30 02:19:45
ID : 3yLapSFjzby
0
엄마는 이상하게 내가 떠난 이후에 자꾸 사랑한다는 말을 했어
평소에는 청소했냐 동생 밥 챙겨줬냐 어디냐 이 말만 했으면서
나는 그냥 그 메세지들을 지웠어
나올 때 한번 모진말을 하고 나오니까 두번 세번 더 하는건 어렵지 않았어
연락하지 마세요
엄마 집에서 저 너무 끔찍한 나날을 보냈어요
딸한테 창녀라고 악마라고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자살시도를 한게 몇번인줄은 아시나요
내가 그동안 새아빠한테 무슨 짓을 당했는지 그때 듣긴 들으셨나요
엄마를 떠나서 너무 행복하니까 제발 연락하지마세요
50
이름없음
2020/01/30 02:22:14
ID : 3yLapSFjzby
0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만 연신 해댔어
나도 습관처럼 미안하다했고 감사했다고 말했어
그렇게 말하는 나에게 화가났지만 10년간의 세뇌는 여간 강한게 아니었어
엄마는 새아빠에게 작별인사를 할 것을 부탁했어
나는 새아빠에게 사랑한다고 키워주셔서 감사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새아빠의 번호를 지웠어
내 손으로 쓴 그 글이 가증스러웠어
51
이름없음
2020/01/30 02:23:47
ID : 3yLapSFjzby
0
집을 나오기 전에 엄마를 죽이고 싶다고 엄마 면전에서 말한게 기억이 나
나도 말하고 놀랐고 엄마도 놀랐어
사랑한다는 거짓말을 버리고 진실을 말하니까 속은 시원한데 마음 한편은 답답했어
52
이름없음
2020/01/30 02:24:37
ID : 3yLapSFjzby
0
보통의 가정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테니까
우리 집은 재혼가정이 아니더라도 비정상 가족이 맞으니까
53
이름없음
2020/01/30 02:24:59
ID : 3yLapSFjzby
0
내 과거 이야기는 이렇게 끝낼게
54
이름없음
2020/01/30 02:25:42
ID : 3yLapSFjzby
0
지금은 아빠집에서 살고있어
우울증은 많이 좋아졌고 일상생활 가능할정도로
쓰다보니까 다리가 막 떨리네 손도 차가워지고
아직 힘든가봐
55
이름없음
2020/01/30 02:26:45
ID : eNupVhtdCqj
0
힘든 이야기 말해줘서 고마워. 끔찍한 시간을 격고도 버텨냈다는게 대단해. 수고했어.
56
이름없음
2020/01/30 02:27:07
ID : 3yLapSFjzby
0
내가 이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놓은건 내가 언젠가 풀어놓고싶다고 생각하기도했고
얼마전에 엄마한테 연락이 또 온데다가
오늘이 엄마 생일이라
다른 가족같았으면 생일축하 메세지도 보내고 같이 케이크도 먹고 놀았을텐데
나한테 이제 엄마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니까
우울하더라 그래서
57
이름없음
2020/01/30 02:29:05
ID : eNupVhtdCqj
0
수고했네. 동생도 같이 나온거야?
58
이름없음
2020/01/30 02:29:54
ID : 3yLapSFjzby
0
엄마가 나를 증오해서 나도 똑같이 돼버린것같아
나도 소설판가서 쓰고싶은데 유감스럽지만 소설이 아니네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내가 나쁜걸까봐 너무 무서웠어 위로해줘서 고마워
59
이름없음
2020/01/30 02:32:41
ID : 3yLapSFjzby
0
동생도 같이 나왔어
심장이 빨리 뛰어서 못쓴 내용이 많은데 동생얘기를 빠뜨려버렸네
내가 나온게 18살, 동생이 14살이니까 한참 사춘기때였네
엄마가 나는 밥을 안먹여도 동생은 살이 안쪄서 꼭 밥을 먹였어
그리고 때리면 직접 약도 발라줬고
그래서 애착이 조금 있었나봐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나 겁도 있었고
그래서 내가 집을 나가자했을때 나보고 미쳤냐그랬어 ㅎㅎㅎ
근데 내가 나가니까 따라 나오더라
지금은 엄마 외가가족 다 차단하고 잘 살고있더라
60
이름없음
2020/01/30 02:34:23
ID : 3yLapSFjzby
0
차라리 하소연판에 썼으면 좋았을걸
원래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지 물어보려고 세웠는데 하소연이 돼버렸네 미안해
61
이름없음
2020/01/30 02:34:28
ID : eNupVhtdCqj
0
다행이군!
스레주는 이제 행복한 삶을 살 자격이 되. 되고도 남지. 좋은 삶을 살아 스레주!
62
이름없음
2020/01/30 02:37:09
ID : eNupVhtdCqj
0
부모는 혈연이지만, 혈열을 따위로 만들어버린 그 끔찍한 이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는게 맞다고 생각해.
너에게 너무 많은 짐과 트라우마를 입히고선, 책임도 못져준다는건, 혈연은 이미 끊어진지 오래야.
63
이름없음
2020/01/30 02:37:12
ID : 3yLapSFjzby
0
엄마는 내가 있으면 늘 화내니까 새아빠랑만 있으면 웃으니까 내가 없으면 행복할것같아서 나온것도 있고
나를 싫어하니까 나도 엄마가 싫어서 나온것도 있거든
그래서 난 엄마가 꼭 행복하길 바랐어
내가 나간 뒤에 자식의 부재를 느끼면서 슬퍼하다가도 새아빠랑 새 인생을 시작하든지 하길 바랐는데
내 생각만큼 행복하지는 않은가봐
그래서 좀 슬퍼 행복하라고 나와준건데
내가 집에 있을 때, 날 때릴때가 행복했단거잖아
난 정말 불행했는데 우린 정반대의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는 거잖아
64
이름없음
2020/01/30 02:38:45
ID : 3yLapSFjzby
0
내 편 들어줘서 고마워 나 진짜 잘 살고있어 너무 행복해
꼭 멋진 인생 살게 고마워 얘들아
65
이름없음
2020/01/30 02:43:23
ID : 3yLapSFjzby
0
너무 힘들게만 살아온 우리 엄마
오늘 생일 축하해요
착한 딸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나도 착한 딸이 되고싶었는데
나쁜 엄마 밑에서 착한 딸은 안나와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었겠지만
나도 딸이 처음이라 잘 몰라요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엄마 태어난거 너무 축하하고
그렇게 살지 말아요
우리 연락하지말고 다시는 얼굴 보지 말고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자
나도 행복하게 살테니까 엄마는 나보다 행복하게 살아요 꼭
66
이름없음
2020/01/30 02:45:10
ID : 3yLapSFjzby
0
우리 서로 맨날 울게했으니까 맨날 웃게할사람만 찾자 엄마
사랑해요 그리고 이 세상 누구보다 증오하고 혐오해요
67
이름없음
2020/01/30 02:45:32
ID : eNupVhtdCqj
0
스레주 글 진짜 잘쓴다. 저 편지도..냉철하고.
68
이름없음
2020/01/30 05:15:53
ID : IE2mpTTO5Xs
0
수고 많았어 스레주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길 바랄게
69
이름없음
2020/01/30 10:56:37
ID : FeLcMqp84K4
0
레주야 앞으로 네 인생에 꽃같이 예쁜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
아버지랑 동생이랑 행복하게 살아
넌 너무너무 착하고 여린 아인데 어릴 때부터 저런 일들을
겪으며 상처를 받아왔다니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넌 진짜 소중한 사람이고 너처럼 예쁜 나날들만 가득할거야 :-)
지금 우울증은 많이 호전되었다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 (*´ ˘ `*)
70
이름없음
2020/01/30 14:30:30
ID : ijbfPdCi9um
0
스레주 진짜 힘들었겠다....ㅠㅠ 나도 부모한테 많이 맞았지... 맞아서 이빨뿌러진적도 있고.... 그래서 난 결혼 절대안해ㅋㅋㅋㅋㅋ 빨리취직해서 집안식구랑 엔간하면 얼굴안보고 사는게 내꿈이댜........ 우리 힘내자ㅠㅠ
71
이름없음
2020/01/30 22:39:44
ID : 3yLapSFjzby
0
다들 읽어줘서 고마워 나 행복하게 살게! 레스주들도 행복하자ㅎㅎ
72
이름없음
2020/01/30 22:42:31
ID : 3yLapSFjzby
0
생일이라고 별다른 연락은 없었어
엄마는 원래 당신 생일을 잘 안챙겨서일지도 몰라
어제 자면서 생각했는데
내가 엄마를 어느정도 사랑한다는걸 인정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
죽이고싶을정도로 싫어도 가족이기때문에 애증의 관계가 되더라
당연히 엄마 얼굴을 다시 보고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조금 마음을 내려놓기로했어
누구보다 행복해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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