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2/03 04:26:57 ID : fVcGmtwLapP 0
이유없는 친절은 의심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덫에 심하게 걸린 거 같다.
2 이름없음 2020/02/03 04:28:46 ID : fVcGmtwLapP 0
피곤하니까 대강만 얘기 적어볼게 나이는 스물 넷이고 신카 대금 3개월째 연체중이라 곧 신불자가 될 상황에 놓여서 여기저기 알바를 수소문 하다가 한 물류센터 알바를 시작하게 됬다. 오후애 시작해서 막차 시간즈음 끝나는 알바인데, 집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어찌저찌 광역버스타면 1시, 2시에도 집 앞까지 버스가 정차해서 그냥 신청했다.
3 이름없음 2020/02/03 04:31:44 ID : fVcGmtwLapP 0
신청하고 첫날에 포장만 존나했다. 소셜커머스 물류센터인데 진짜 주문이 끝도없이 오더라 그리고 박스를 접는때에 A라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박스만 접으면 존나 심심하니까 쉴틈없는 주둥이를 나불대며 아주머니랑 잡담을 했다. A아주머니는 나와 같은 도시에 사신다고 하셨다. 동네도 꽤 가까웠는데 퇴근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여쭤보니 본인은 자차가 있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대강 넘어가는데 아주머니께서 같이 타면 어때요? 버스도 잘 안오는데 그냥 태워다 줄게~ 라고 하셨다.
4 이름없음 2020/02/03 04:33:49 ID : fVcGmtwLapP 0
맘속으로 개이득을 외치며 일 겁나 빨리 끝내고 퇴근을 했다. 같이 오셨다는 B 아주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아주머니께서는 운전 내내 잔잔한 음악을 트셨다. 근데 뭔가 느낌이 많이 낯익은 느낌이었다. 약간 종교적인 필이 강하게 오는 음악이었다. 혹시 교회다니세요? 라고 여쭤보니 맞다고 하셨다
5 이름없음 2020/02/03 04:35:35 ID : fVcGmtwLapP 0
아 ㅎㅎ 저도 교회 다녀요 라고 맞장구치니 좋아하셨다 어느 교회를 다니냐고 물으시길래 그냥 순복음 교회 다녀요~ Xx동에 있는... 아주머니께선 모르시는 모양이셧다. 그래서 이번엔 내가 반대로 어느교회 다니세요? 하니까 XXX의 교회 다녀요 라고 말씀하셨다
6 이름없음 2020/02/03 04:37:33 ID : fVcGmtwLapP 0
진짜 그 얘기 들은 순간 ?!?!?!?!?!@?!? 했다ㅋㅋㅋㅋㅋ 나는 발이 넓은건 아니지만 소식에 대해 빠삭한 편이다 그 교회는 확장어쩌고 하면서 이사를 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교회 이사가지 않았냐 물으니 어떻게 알았냐고 좋아하신다
7 썸지 2020/02/03 04:39:03 ID : cNvCnWnTO4F 0
듣고있어 ㅎㅎ
8 이름없음 2020/02/03 04:39:26 ID : fVcGmtwLapP 0
그러면서 잡담 한두번 소소하게 나누다가 집으로 컴백했다 뭐 그래도 사람이 좋으면 됬지 싶어서 따로 신경을 더 쓰진 않았다 그날 이후에 몇번 알바신청을 넣었지만 번번히 자리가 꽉 차서 다음 기회만 노리다가 어제(즉 일요일에) 다시 알바를 나갔다
9 이름없음 2020/02/03 04:40:24 ID : fVcGmtwLapP 0
알바를 나가니 그 아주머니 두분께서도 나오셨더라 오랜만에 만난터라 잡담 나누며 일하다가 일 끝나고 같이 차를 타고 오는데 이런얘길 하셨다 유월절을 혹시 아냐면서
10 이름없음 2020/02/03 04:42:01 ID : 87gphy2Mpgp 0
ㅂㄱㅇㅇ
11 이름없음 2020/02/03 04:42:07 ID : fVcGmtwLapP 0
그 순간 아...이거 ㅈ댔다 싶더라. 그래서 유월절이요? 글쎄요... 이러니까 유월절은 예수님이 지키라고 한 새로운 언약이다 예수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고...어쩌고 설명을 막 하시는거였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가 사실 12월 25일이 아닌거 아세요? 라거나 예배 드려야 하는 안식일도 원랜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다 등등 전형적인 모 사이비 집단의 내용을 막 설명해주셨다.
12 이름없음 2020/02/03 04:43:50 ID : fVcGmtwLapP 0
나는 최대한 웃으며 아...진짜요? 라거나 헉 몰랐어요 ㅜㅜ 등등 "교회에 오래 다녔지만 성경에 별 관심없는 냉담자 코스프레"를 했다 고등학교때 친구 몇명이 그 집단에 있어서 레퍼토리를 전부 꿰뚫고 있는고로...;;
13 이름없음 2020/02/03 04:45:11 ID : fVcGmtwLapP 0
그러면서 나에게 다음번에는 낮에 같이 교회에 대해 알아보지 않겠느냐 성경 말씀을 더 자세히 알아야 천국에 가지 않겠느냐 하면서 따로 만날 각을 재는듯한... 그런 뉘앙스의 말씀을 하셨다. 나는 ㅎㅎ네네 일단 생각해 볼게요~하고 최대한 호구스런 멘트 한번 하고 집 앞에서 내렸다.
14 이름없음 2020/02/03 04:46:45 ID : fVcGmtwLapP 0
일단 내일도 알바 풀탐이 예약되어 있는데 B아주머니도 오시기로 한지라 어떻게 최대한 그 이야기를 안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 B아주머니도 A아주머니랑 같은 교회를 다니는 흔히 말하는 자매님 이셔서.... 일단 제일 중요한건 저들이 나를 친절을 미끼삼아 전도를 하려고 하고 있단거다.
15 이름없음 2020/02/03 04:49:32 ID : fVcGmtwLapP 0
카풀 그까이거 좀 안하면 안댐? 할 수도 잇는데 물류센터 알바가 연장까지 하면 상당히 늦은 시간에 끝난다. 택시로 우리 집까지 딱 9천원정도의 요금이 나오고 만일 택시를 타지 않는다면 1회 환승해서 40분 넘는 시간을 버스에서 버려야 한다. 생각보다 카풀이 상당히 중요한 것이다.
16 이름없음 2020/02/03 04:51:30 ID : fVcGmtwLapP 0
거기다가 나도 그렇고 이 아주머니들도 그렇고 물류알바 하는 동안은 계속 만나야 한다는거다. 내가 물류알바를 3월 중순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그때까지 계속 얼굴을 봐야한다는거. 나도 평소라면 사실 매몰차게 거절했을수도 있다. 근데 고등학교때 그러다가 친구 한명이랑 쌩까기도 했고 그래서 최대한 전도 거절은 빙빙 돌려 말하는 편이다.
17 이름없음 2020/02/03 04:53:22 ID : lvcnyLbxCi9 0
헐 레주 어떡해ㅜㅠ 당황스럽겠다....
18 이름없음 2020/02/03 04:53:38 ID : fVcGmtwLapP 0
어쩐지 갑자기 카풀로 같이 가자고 할때 알아 봤어야 하는건데 하지만 후회하긴 이미 늦었겠지. 나는 사이비에 빠지긴 싫다. 이미 일전에 신천지니 뭐니 여러 종교단체에서 호구상이라 전도를 존나했기 때문에 피곤하기 때문이다. 내 얼굴이 돈 잘 뜯기게 생긴 얼굴인가보다 ㅅㅂ... 어카면 좋냐 걍 택시타고 다닐까?
19 이름없음 2020/02/03 04:56:25 ID : fVcGmtwLapP 0
아무리 생각해도 카풀쪽이 안전성 및 비용면등에서 전부 고려했을때 훨씬 좋은편인데 (약소 하지만 음료수 하나씩이라도 사서 드리는 편이라) 카풀 하나 받자고 내가 가진 종교를 팔아먹을수도 없고 아참 그 문제의 사이비 집단은 전도를 하자마자 세례를 받아야 한다면서 냅다 물을 끼얹고 갑자기 밀가루 빵쪼가리랑 포도주스 주면서 예수님의 피와 살이니 당장 처먹으라고 하곤 토요일마다 예배에 참석하라고 가르친다. 실제 걔네한테 당했다는 사람들 얘기 들어보면 열에 팔은 전부 이 레퍼토리다
20 이름없음 2020/02/03 04:57:45 ID : fVcGmtwLapP 0
기분 참 거시기 하구만 아무튼... 일단 내일도 알바몬 예약이니 잠이나 자고 일어나서 생각을 하든 해야겠다 머 복잡하니까 담배 한대만 피워야지...에휴... 아 참고로 내가 따로 얘기하진 않았는데 난 여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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