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3/05 12:05:34 ID : smMpgry7y47 0
진짜 요새 완전 한심하게 살고 있어. 고2인데 공부는 하나도 안해. 어느 정도냐면 제일 최근에 화학 시험 본 거 10점 맞았어. 그래도 평소에 평균은 가서 부모님이 크게 기대하는 것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는 하겠지-싶어서 안심하고 계셨던 것 같은데... 근데 사실 나도 내가 요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정말 아무런 생각도 안 들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평소에 그렇게 잘 돌봐주던 우리 고양이들도 갑자기 너무 귀찮아. 알아 쓰레기지... 평소엔 귀찮다는 생각 단 한 번도 못해봤는데 요새 몸이 너무 무겁고 움직이기 싫다보니까 고양이가 나한테 가까이 오는데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 덕분에 고양이들은 요새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이나 부모님이 챙겨주시고 있는데... 나도 요새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왜 그렇게 물고 빨고 예뻐하던 아이들한테 정도 안 가는지, 평균이라도 해야지 하는 생각도 안 들고 맨날 피곤하기만 한지... 예전엔 70점 받으면 개 충격먹어서 다음 시험때는 빡공하고 그랬는데 지난번엔 10점 받고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었어. 그냥... 왜 살지... 싶고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 고2인데 한심하지... 우리 고양이들 책임감 있게 챙겨야 하고 나 키워주시는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노력하면서, 하다못해 평균은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요새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너무 힘들다... 욕이라도 먹으면 일어나게 될까. 아무나 나한테 현실적으로 조언 좀 해 줘... 사실 머리로는 알아. 이딴식으로 살면 내 인생 망한다는 거. 나중에 몸이 좋은 편도 아니면서 막노동 해야하거나 최저시급 겨우 받으면서 입에 겨우겨우 풀칠만 하고 살아갈지도 모르지... 우리 부모님이 어디 내놓기 부끄러워하시는 아이가 될거고, 고양이들한테도 못할짓 하는거고... 지금 내 모습 누가봐도 너무 한심하다는 거 나도 아는데 왜 이렇게 아무 느낌이 안 드는지 모르겠어. 될대로 되라 식인 것 같아... 현실적으로 조언해줘... 정신 차리라는 의미해서 욕 해줘도 좋아... 진짜 나도 이런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한데 왜 고칠 생각은 안하는지 모르겠다...
2 이름없음 2020/03/05 12:06:26 ID : smMpgry7y47 0
아까 부모님이 한숨 쉬면서 막 얘기하시는 거 잠깐 들었어. 난 내 방에 있었어서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내 얘기가 맞는 것 같아. 저렇게 한숨 쉬시는 거 들으니까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몸은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
3 이름없음 2020/03/05 12:06:49 ID : smMpgry7y47 0
원래부터 활동적이거나 노력을 많이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심하네 나도 내가 왜 이런지 모르겠어...
4 이름없음 2020/03/05 12:12:07 ID : smMpgry7y47 0
머리로는 나도 내가 이딴식으로 더 살면 안된다는 걸 알고, 마음으로도 죄책감도 장난아니게 느끼는데 왜 몸을 안 움직이는지 나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가. 이건 그냥 핑계일까? 그냥 귀찮은 뿐인걸까. 의지부족인 뿐인건데 나도 모르겠다는 식으로 어떻게든 포장해보려고 하는걸까... 중2병이 늦게 온걸까...
5 이름없음 2020/03/05 12:12:42 ID : smMpgry7y47 0
나도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다. 머리로 알고 속으로 죄책감도, 불편함도 모두 느끼는데 왜 쳐움직일 생각은 안 하는지 진짜 나 자신을 때려서라도 일어나야 할까.
6 이름없음 2020/03/05 12:50:22 ID : FfTTTO61Cjd 0
스레주 안녕.(스레주라고 하는 거 맞지? 잘 몰라서...!) 나는 현역 고3이야. 너랑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고3이 이러고 있다니, 참 한심하지. 내 얘기를 조금 해보자면 나는 고 2때부터 정신 차리고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고, 내신도 1년동안 많이 올렸어. 그리고 이제 고3이니 더 열심히 해야지, 하며 방학 계획도 세우고 열심히 공부해왔는데 최근 2-3주정도 스레주같은 상황이야. 글자는 날아다니는 것 같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러면서 너무 쓰레기 같아서 눈물은 나고, 엄마에게도 미안하고. 내 인생은 정말 실패작같아서 자살해야할 것 같고. 나중에 겨우 힘겹게 먹고 살기만 하는, 어디 내놓기도 부끄러운 자식 될까봐 걱정하는 것도 똑같다. 나도 한심한 놈이라 뭐라고 해주진 못하겠는데 그냥 비슷한 사람 있다고 남기고 가. 오늘은 확통 숙제라도 시도해봐야지...
7 이름없음 2020/03/05 14:26:34 ID : smMpgry7y47 0
안녕. 아 레스주도 비슷한 상황이구나... 난 뭐 열심히 노력한 것도 없으니까 이런 상태라 더더욱 할말이 없다... 맞아. 정말... 글자가 날아다니는 것 같더라. 내가 원래 정신이 이렇게 산만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 나랑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어. 레스주는 심지어 고3이랬으니까 나보다도 힘들 것 같은데... 레스주도 힘내고 언젠가 딛고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 난 결국 아무것도 안 하고 다시 누워버렸지만... 가능하다면, 우리 같이 힘내보자. 나는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우선일 것 같지만...
8 이름없음 2020/03/05 14:28:48 ID : eMlvg3TPjum 0
학교 공부에 관심이 아예 없으면 하고 싶은 자격증 공부 같은 거라도 해 봐 꿈 있으면 굳이 대학 진학 아니더라도 도움되는 공부 많닪아
9 이름없음 2020/03/05 14:38:20 ID : smMpgry7y47 0
정말로 부끄러운 말이지만 하고 싶은 게 아예 없어... 뭐라하지. 텅빈 상태라 해야하나. 분명 하고 싶었던 게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잘 모르겠어. 내가 진짜 그걸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고, 왜 그걸 하고 싶어했는지도 모르겠고. 더는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것도 없어... 되고 싶은 것 뿐 아니라 그냥 뭐든간에... 그냥 하고 싶은 것도 배우도 싶은 것도 없는 한심해 빠진 삶이야... 우리 부모님은 내가 배우고 싶다고 하기만 하면 뭐든 배우게 해준다고, 돈 많이 들어도 지원해주신다고 하셨는데... 내가 이모양이니....
10 이름없음 2020/03/05 14:45:10 ID : eMlvg3TPjum 0
10대인데 뭐 어때 찾으면 됨 단순히 생각해서 빵 좋아서 화장품이 좋아서 제빵 미용 배우고 싶다 외국 드라마가 좋아서 그 나라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 이런 것도 없어?평소에 뭐하고 놀아...
11 이름없음 2020/03/05 14:50:46 ID : JU587huk3AZ 0
번아웃 증후군 아냐?? 나도 고1때 그랬는데 난 내가 우울증인줄 알았거든... 근데 외고 처음 들어가서 수준 높은 애들 보니까 현타와서 그랬던 거 같아 그냥 언젠간 지나갈 바람이다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가져! 조바심 느낄수록 더 힘들어지더라구ㅠㅠ 열심히 노력안했다고 했는데스레주 나름대로 열심히 산걸지도 몰라 아니면 원래 가지고 있던 에너지가 적었을 수도 있고.. 사는거에 잠깐 지친거일 뿐이니까 조금 쉬었다가 일어나면 다시 잘 할수있어! 스레주 화이팅!! 인생은 기니까 잠깐쯤은 쉬어가도 돼 충분히 잘하고 있어
12 이름없음 2020/03/05 14:54:16 ID : twINtjs1cpX 0
내가 보기엔 무기력 내지는 우울증같은데. 별 이유없이 평소와는 완전히 다르다는게. 병원가서 상담받길 추천할게.
13 이름없음 2020/03/05 16:37:26 ID : U3UY65bDvCp 0
인생 노잼시기여서 그런거같아 공부만 하려고 하지말고 귀찮고 무기력해도 이시국이지만 어디라도 나가봐
14 이름없음 2020/03/05 22:41:19 ID : 782twKZjxSN 0
아이피가 바뀌었겠지만 스레주야. 음... 취미는 몇 개 있었는데 지금은 다 손 놓고 있는 상태야.. 기타 치는 거 좋아했고 글 쓰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새는 그마저도 안 하고 그냥 누워서 멍하니 있어... 전에는 그나마 게임이라도 했는데 요새는 게임할 기력도 없어서 유튜브 보거나 그마저도 안 하고 그냥 멍때리고 있고... 엄마한테 넌 노력을 너무 안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노력은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번아웃이 올 수도 있으려나....? 일단 그럴수도 있다고 염두에 두고 그냥 쉰다는 느낌으로 있어볼까.... 고마워 ㅜㅜ 우울증일거라고 생각 해본적도 없는데 우울증일수도 있는걸까...? 상담 받으려면 부모님한테 말해야 할까 ㅜ 확실한 것도 아닌데 말씀을 드려야 하는 건가....? 그럴까...? 차라리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서 어디 놀러나가보면 괜찮아 질까 ㅠㅠㅠ
15 이름없음 2020/03/06 18:20:38 ID : FfTTTO61Cjd 0
레스주야. 또 왔어. 나랑 비슷한 친구를 보니까 또 오게 된다. 난 취미가 그림그리는건데, 요샌 별로 재미가 없더라. 음...그리고 나는 이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어서 우울증은 아닐까, 병원을 가볼까 생각도 많이 해봤어. 그런데 엄마는 이게 아픈 거일수도 있다는 걸 이해를 못하시더라고...위에 레스주 말대로 평소랑 완전히 다른 무력감이 지속되는 거니까 가족분들이랑 이야기가 잘 된다면 상담이나 병원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16 이름없음 2020/03/06 23:14:44 ID : ljxQsrAqjfV 0
안녕 나랑 동갑이네! 음 나는 2년 전부터 갑작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왔어. 성적도 좋은 편이었고 나도 취미생활이 그림 그리는거라 같이 하면서 나름 바쁘게 살고있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너무 지치더라. 또 한 번 삐끗한 순간이 온 적이 있었는데 다시 일어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내 앞에 있는 현실은 열심히 해도 모자란데 그때 점점 놓았거든 그래서 내가 평소에 신경 쓰던 것들이 신경 쓰지도 안 쓰지도 않는 흐지부지한 상태가 됐고 난 장학재단에서도 제외됐어. 우리 집은 형편이 좋지도 않거든 ㅋㅋㅋ 절망스러웠지 스스로가 한심하고 비참했어 도대체 뭘 위해 이렇게 살았나 싶기도 했고. 그러고 고1 올라오니까 새로운 마음 새로운 시작이라 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 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어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애들이 경쟁자고 꺼려졌어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의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왔고 일상생활이 좀 건강하게 유지가 안 된 것 같아. 참담했지.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싶고 도망치고 싶은데 아무것도 안 해야될 현실이 아닌게 싫고 원망스러웠어. 그래서 현실도피만 했던 것 같아. 너무 힘들고 스스로한테 죄를 짓는 것 같았고 죄책감도 들었어. 어느순간에 무기력해지고 나서부터 성적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들도 점점 무너졌거든 대인관계도 자존감도 그냥 다. 그치만 지금의 나는 나아지고 있어 바쁘게 살려고 노력중이고 고치려고 하고있어. 그러기 위해서 상담도 다니고 있고 전에 내가 느꼈던 그 감각들을 찾아서 더 발전시키기 위해 행동으로도 바꾸려고 하고 있으니까. 우울증이나 강박, 공황발작, 이명, 무기력증 때문에 힘든 시절이 있었으니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봐. 너 마음 잘 알아,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결국엔 너의 감정이니까 혼자서 담아내고 있었던 거잖아. 그리고 앞서말했듯 내가 지금 다시 시도하는 건 나한테는 그런 에너지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 글을 쓴 너도 인지를 했으니까 이것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힘이 있다고 생각해. 또 병원까진 아니더라도 난 상담을 추천하고 싶어. 우리 부모님도 병원은 도저히 좋게 안 보시더라 지금 받고 있는 상담도.. 상담을 받으면서나 아니면 스스로 너가 어느 지점부터 힘이 빠졌는지 생각해보면서 꼭 힘냈으면 좋겠다. 마음이 무거우면 덜어놓으려고 하고. 꼭 힘냈으면 좋겠다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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