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2E1eFgY3Cr 2020/04/11 18:02:25 ID : 9fTRBeY3yK7 0
난입 상관없고 스레주는 코드 달거니까 그걸로 구분행! 자신이 심심하면 여기서 글 쓰고 가두 되고 뭐 다 상관없어! 심심한 사람들 놀러와꒰◍ˊ◡ˋ꒱
2 ◆y2E1eFgY3Cr 2020/04/11 18:05:28 ID : 9fTRBeY3yK7 0
햇살이 밝은 아침이였다. 똑같은 하루에 똑같은 일상, 반복되는 매일에 지쳐가던 나는 너를 만났다. 밝은 햇살이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실실 웃는 너는 매우 예뻤고 나는 나도 모르게 너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다 내 시선을 느낀것인지 내 쪽을 쳐다보고는 깜짝 놀라 달아나는 너는 너무나도 귀여웠다. 놀라면서 벌어진 네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개고 싶다는 생각이 든 나는 미친걸까. 머리를 헝클이며 학교를 들어갔다.
3 ◆y2E1eFgY3Cr 2020/04/11 18:12:34 ID : 9fTRBeY3yK7 0
종이 치고 문이 열리며 네가 들어왔다. 조심조심 긴장한 듯 가방끈을 꼭 잡고 걷는 너는 무척이나 귀여웠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너는 그런 내 웃음 소리를 들은건지 내 쪽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아, 입술 또 벌어졌네. 내 안에 들끓는 더러운 욕망을 누르며 너와 눈을 마추고는 손을 들어 인사했다. 너는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빨개진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마주 손을 흔들어줬다. "전학생이니 잘해주고⋯" 선생님의 소리따윈 안들렸다. 부끄럽게 웃는 네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어떡하지. 심장은 쿵쿵 뛰고 내 귀에는 열이 올랐다. 그럼에도 나는 너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시선을 떼기에는 네가 너무 사랑스러운 사람이였다.
4 ◆y2E1eFgY3Cr 2020/04/11 18:17:13 ID : 9fTRBeY3yK7 0
. 너의 자리는 다행히도 내 옆자리였다. 쭈볏쭈볏 다가오며 앉는 너는 여전히 얼굴이 빨갰다. 그 모습마저도 귀여워보이는 내가 미친 것 같았다. "..저.. 안녕..?" 아, 이 기분을 도대체 뭐라고 정의해야하는걸까. 맑은 네 목소리가 나의 귀를 넘고, 네 눈은 나에게 고정되어있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나는 그저 너를 나의 눈에 담았다. 황홀하다 못해 미칠 것 같은 이 기분을 너는 알고있을까.
5 ◆y2E1eFgY3Cr 2020/04/11 18:22:19 ID : 9fTRBeY3yK7 0
"..화났어..?" 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런지 울상이 된 너는 내게 화났냐고 물었다. 아니, 나도 안녕. 급하게 대답을 하며 웃으니 이제서야 안심하며 나를 따라 웃는 너였다. "친하게 지내자..!" 그래, 대답을 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의 머리카락은 또 나를 얼마나 기분좋게 해줄지 궁금했다. 나의 손이 너의 머리에 닿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부드럽고도 몽글몽글했다. 그 와중에 수줍게 웃는 너는 정말 예뻤다. 갖고싶다. 네 모든 것을 갖고싶다. 하지만 이런 내 마음을 들키면 너는 도망가겠지. 애써 내 마음을 억누르며 웃었다. "헤헤-" 아무것도 모르고 나를 따라 환히 웃는 너였다. 내 속마음을 알았다면 그렇게 웃지는 못했을텐데,
6 ◆y2E1eFgY3Cr 2020/04/11 19:43:18 ID : 9fTRBeY3yK7 0
너의 표정이 괴롭다는 듯 일그러져 갔다. 비릿한 혈향만이 맴돌았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너를 지켜준다고 약속했는데, 도저히 발이 떼어지지가 않았다. 네 눈을 마주치기가 두려웠다. 나를 원망하듯 바라볼까 나는 도저히 마주칠 수가 없었다.
7 ◆y2E1eFgY3Cr 2020/04/11 19:45:08 ID : 9fTRBeY3yK7 0
나의 계절은 온통 너였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나는 오로지 너뿐이였다. 웃는 너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왔고 아파하는 너를 보면 찢어질 듯이 아팠다. 항상 내 곁에 있던 너였다, 웃는 것도 슬픈 것도 모두 나와 함께하던 너였다. 나는 네가 평생 나와 함께할 줄 알았다.
8 ◆62MktBzcLdU 2020/04/12 02:56:55 ID : 5O4E7fbDBwG 0
보고싶어. 당신이 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보고싶다. 나 진짜 좋아하는데.
9 이름없음 2020/04/12 23:43:59 ID : CrBwHA1AY4K 0
나는 정말이지 그 아이의 그런 점이 싫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구는 점이나 그 점에 대해 지적했을 때 확실히 해야지, 라면서 유독 나를 더 챙겨주는 모습이나. 별 이유 없이 시선이 가게 만드는 모든 점이 싫었다. 차라리 좀 더 거리를 두던가 하란 말이야. 그 아이를 생각하면 기분이 뭐라 표현하기 힘들 만큼 요상하니 좋지 않았다. 처음엔 아예 그 애를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건 싫어하는게 아니었나보다. 오히려 좋아하는 쪽에 더 가깝지 않았을까 싶다. 바보같은 나.
10 이름없음 2020/04/12 23:55:22 ID : CrBwHA1AY4K 0
"사진 찍어줄까?" 무슨 노랜지 모를 음을 흥얼거리며 총총걸음으로 앞장서 가고 있던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돌연 너는 홱 뒤돌아서며 얘기했다. "사실 오늘 이런 걸 가져왔거든~ 좀 낡긴 했는데 되긴 될 거야." 항상 매고 다니던 빨간 책가방을 뒤적이더니 오래되어 보이는 카메라를 보여줬다. "하루 종일 보여주고 싶어서 혼났네~" "엥 뭐야? 필름 카메라? 샀어??" "아니. 솔직히 돈 주고 사긴 좀 아깝고! 삼촌이 짐 정리하다가 찾았는데 주셨어. 지금 찍어볼래? 여기 사진 찍기 딱 괜찮지 않아?!"
11 이름없음 2020/04/13 00:22:49 ID : CrBwHA1AY4K 0
열대야가 지나가서 그런지 이제 저녁엔 제법 선선하다. 그리고 마침 오늘은 무언가를 기념해서 아파트에 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다. 무슨 기념일이더라? 기억은 안 나는데 사실 뭐, 나한텐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야시장이라고 해봤자 매년 같은 시답잖은 물건들이나 간식거리나 몇 개 파는 정도라 항상 초등학생이나 좋다고 뛰어다닌다고 보면 된다. 오후부터 시작한 야시장은 주변이 어둑해지자 하나둘씩 빛을 밝히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곳저곳에서 제각각 빛을 내니 축제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았다. "앗 따가!" "아~ 또 모기 물렸어~ 얼른 돌아가자니까 그러게... 뭘 찾는 거야 도대체?" 오랜만에 야시장에 중고 책 장사꾼이 왔다. 중학생 때 보고 못 봤던 것 같은데 거진 6년 만에 온 것 같네. 아니, 그건 관심 없고. 세상에 오랜만에 추억이나 할 겸 같이 온 친구가 뭔가 찾을 게 있다면서 한 시간 남짓을 책만 열었다 닫았다 하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먼저 가 있으라니까..~ 오래 걸린다고 말했잖아." 어서 가자는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눈길도 주지 않고 책만 바라보고 있다. "무슨 책 찾는 건데? 제목 알면 그냥 인터넷에서 구해보자." "... 솔직히 이런 작은 야시장 오면서 좋은 책을 가져왔을 것 같지도 않고..." 친구는 장사꾼의 눈치를 살피며 소곤소곤 얘기하는 나를 보고 작게 웃기만 할 뿐 이내 다시 책 찾기에 열중했다. 그 얼굴이 제법 진지해 보여서 더 이상 방해할 수 없었다. "치... 아~ 몰라! 그럼 난 한 바퀴 돌고 올 거니까 혹시라도 그 안에 찾으면 전화해! 그럴 것 같지도 않지만." 친구에 반응에 뾰로통해져서 혼자 야시장이나 한 바퀴 돌다 오기로 했다. 혼자서만 맛있는 거 사 먹을 테다! 시간이 흐른 뒤, 대왕 달고나를 한가득 따내서 초등학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다시 친구한테 돌아왔을 때 친구는 충격적인 거라도 본 사람 마냥 넋이 나가있었다. 창백해진 얼굴에 초점 없는 눈동자가 확실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너 왜 그래?" 친구를 붙잡고 물어봤지만 뭔가에 크게 놀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초점 없는 눈으로 하얀 책 표지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지 저 책은? 혹시.. 찾는다는 책이 저건가?' 친구가 들고 있는 책은 앞뒤 표지가 전부 하얀 제목을 알 수 없는 손바닥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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