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나는 그때 어렸다. 너도 어렸고 둘 다 어렸다.
나중에 지나고 보니 나는 그때 알고있었던거 같다.
너는 여전히 모르지만.
초등학생 때였다. 요즘은 초딩이네 뭐네 하지만 그땐 초딩이라는 단어도 없었다.
나는 경기도 어딘가에서 살다가 서울로 막 전학을 왔다.
지금이야 서울 근방이라고 부동산과열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이지만
그때는 동네에 논,밭이 있는 시골 중의 시골이었다.
적어도 내 생활은 그랬다.
그러다가 서울에 왔는데 모든게 달랐다.
나는 적응하느라 한참 정신을 못 차린것 같다.
너는 옆옆반이었다
옆반도 아니고 옆옆반.
그런데도 너와 있었던 일이 기억난다.
너는 친구도 아니었다
친구의 친구였다.
누구한테 소개받았더라, 어떻게 서로 안면을 텄더라, 그런거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가끔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네가 있었다.
우리는 종종 거기서 만나서 놀았다.
단 둘일때도 있었고 이름도 모르는 이들과 섞여서 놀기도 했다.
아마 여름이었다.
나는 정글짐 맨 윗칸에 거드렁거리며 앉아 있었고,
너를 놀렸다.
우리는 정글짐 레이스를 벌였다.
직각 철물 골조 안에서
알록달록한 쇠냄새 사이로 너와 눈이 마주쳤었다.
호기로운 눈, 나를 이기기 위해 준비, 땅을 기다리고 있던 눈.
경기가 누가 이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미끄럼틀에서도 마주쳤었다.
우리 학교 놀이터에서 가장 높은 미끄럼틀이었다.
전체가 쇠로 만들어져서
맨 위에서 미끄러져 내리면 빠른 속도로 내려가다 흙바닥을 구르기 일쑤였다.
나는 매번 그게 무서웠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그 무서움을
견뎌내기 어려웠다.
너는 내가 알고 있던 사람 중 그 미끄럼틀을 가장 잘 타는 사람이었다.
그런 일들이 종종 생각났다.
우리 시대에는 뺑뺑이라는게 있어서 사는 지역에 따라서 강제로 중학교 고등학교가 배정되었다.
학교를 같이 가지 못했다.
중학교에 가서도 종종 네 생각이 났다.
너와 아주 친했던 것도 아니고,
많은 대화를 나누거나 등하교를 매번 했던 것도 아닌데도
그냥 생각이 났다.
아주 가끔씩.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딱히 나눌 이야기도 없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다.
어느 학교 갔어?
요즘 잘 지내? 뭐 하고 있어? 공부 하기 너무 싫지 않아?
질문 몇개가 떠올랐다가 그대로 사라졌다.
잘 지내겠지.
굳이 연락해볼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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