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27 02:53:59 ID : q0nAY8i6Y1d 0
내 아버지가 8살이 되던 해에 내 아버지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셨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아버지의 어머니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 그 어린 나이에 세 남매는 뿔뿔이 흩어졌고, 눈칫밥을 먹고 살았으며,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셨다. 내 아버지는 배움이 짧아 건설 현장에서 몸 쓰는 일을 하셨다.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추운 곳에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내가 감히 짐작 할 수도 없다 내 아버지는 타지에서 일을 할 때가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오실 때가 많았지만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전혀 힘든 내색 없이 우릴 안아주셨고 언제나 행복하게 웃어주셨다. 부모님께 제대로 된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자식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셨던 아버지였지만 온 마음 다해 우리를 키우셨다. 성인이 되고, 시간이 조금 흘러서야 깨달았다. 철없던 시절에는 내 아버지가 부끄러웠던 적도 많았다. 친구들이 부모님의 직업을 물어보면 그냥 두루뭉술 회사 다니셔라고 답했고 숨겼다. 학교 행사에 아버지가 오는 게 싫었다. 그런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내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 만큼 어려운 일을 겪어도 포기하지 않으셨고 우리가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인도하셨다. 돈 버는데 급급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내 아버지. 우리를 위해 받친 지난 30년의 청춘이 아깝지 않게 더 열심히 살아야지. 남은 삶은 걱정 없이 더욱더 행복하게 자신만을 위해 사실 수 있도록. 어디 가서 큰소리 떵떵 치며 동네방네 자랑 할 수 있는 딸래미 될게. 사랑해 아빠. 나의 영웅
2 이름없음 2020/04/27 08:29:03 ID : nzTO09xRyJW 0
이 글 너무 멋있다 보는 내내 눈물흘렷어 아버지도 널 정말 자랑스러워 하실거야 !
3 이름없음 2020/04/27 17:19:35 ID : pO5Rwq1xzTP 0
고마워 정말 진짜 열심히 살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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