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4/27 20:32:03 ID : 81hgqlAY8mH 0
난 17살이다. 이건 외가 얘기. 이해를 위한 바탕 설명: 엄마 세대 남매는 총 7명이다. 한 명이 울엄마, 네 명이 큰이모들, 한 명이 막내삼촌(남자가 혼자고, 7남매 중 6등이어서 막내라고 하겠음), 한 명이 내가 말할 막내이모. 이모 5명이 있(었)다. 다들 친하고 화목했지만 외가가 모이는 날이면 막내이모는 불참하시곤 했다. 그래놓고 (바빠서) 아무도 안 오는 외할아버지 제사는 꼬박꼬박 가시더라. 가끔 엄마와 함께 시골로 가서 제사를 지낼 때면 막내이모께 인사드린다. 그리고 어린 두 사촌동생들에게 인사한다. 큰이모들보다 서먹하지만, 친절한 막내이모님이시다. 과일 깎으면 늘 먼저 '☆☆야~ 이거 먹어'하고 챙겨주신다. 감사하다. 막내이모를 제외한 큰이모 4명은 큰 도시에 사신다. 우리 엄마도 마찬가지. [엄마+큰이모 4명=5명] 중 3명은 ㅇㅇ이라는 대도시에, 나머지 2명은 ㅁㅁ라는 대도시에 산다. 막내이모는 ㅎㅎ 소도시에 산다. 완전 동떨어져 있다. **삼촌은 외할머니를 모시고 사셔서 따로 설명하지 않음. 그냥, 그런 줄로만 알았다. 여섯 자매의 평범한 일상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머리가 크니, 어머니가 말씀하시더라. 느이 막내이모는 내 친동생이 아니라,고. 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엄마가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가 웬 여자애를 데리고 오셨단다. 자기 딸이라고. 그러니까, 이복동생이라는 거다. 그래서 막내이모가 삼촌이랑 나이도 같다고 했다. 난 여태 막내이모가 삼촌보다 1~2살 어리겠거니 생각했다. 늘 삼촌이 6째고 막내이모가 7째인 막내라고 들어왔으니까. 그게 나이순이 아니라 집 안에 살게 된 순서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렇다면 이복동생(막내이모)는 어떻게 생겼는가..?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날 잘 챙겨주셨는데. 우상이었는데. 바람이라고? ...더 이상한 건 할머니다. 내가 할머니였다면 개빡쳐서 이혼은 아니어도 할아버지를 속으로 미워했을 거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암말없이 막내이모를 잘 키우셨단다. 할아버지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지금도 보이고... 바람, 이복동생, ...현실에 많이 있지만 소설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당장 가까이 있는 부모님만 해도 금슬이 너무 좋으시고 열려있는 분위기니까. 내 이모네한테 이런 일이 있을 줄 몰랐다. 너희 눈에는 아무렇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참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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