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하는데 계속 실수연발........ (3)
2.제목 (2)
3.넷상 사람 때문에 상처받은 일 풀고가자 (10)
4.애어른..너무 힘들어 (31)
5.나 의대가고싶은데 (22)
6.153에 적정 몸무게는 얼마일까 (7)
7.생일선물 기브앤테이크 아니야?? (32)
8.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들었어 (3)
9.친구가 자꾸 날 무시해 (2)
10.INFP인데 좀 도와줘.. (7)
11.살면서 재밌었다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어 (2)
12.진짜 너무 짜증이 많아졌나봐.. (1)
13.친구 (1)
14.나는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거야 (2)
15.내 자신이 너무 답답해서 숨이 막혀 (1)
16.나이 차이 많이 나는 연애 (6)
17.트위터에서 빠져 나오는 법 알고 있니?.... (4)
18.6시간 학원에 있다가 집와서 7분 게임하는게 그리 나쁘냐 (4)
19.안전가족이 그립다 (2)
20.그냥 이것저것. (11)
1
이름없음
2020/05/06 23:13:04
ID : dSGtBBxTSMq
0
여자친구는 있는데 장거리에다 바빠서 만나기도 순탄치 않아.
늘 과분하게 넘치는 사랑을 받아와서 내 사랑의 기준과 여자친구의 사랑의 기준이 달라 가끔 나 혼자 이상한 상상을 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다른 사람이 생긴걸까, 얘는 원래 이런 성격인걸까, 그 외에 여러가지.
사실 어쩌면 내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내 한순간의 실수로 헤어져버렸어.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다 흘러보내고 살고 있는데 어째선지 그 친구만은 잊을 수가 없고 벌써 3년째 꿈에서 나와.
헤어진 지 벌써 3년짼데, 꿈 뿐만 아니라 심하면 우리와 비슷한 분위기의 커플만 봐도 그 애가 떠오르고.
관계나 배경은 다양하게, 고3때의 연애시절이라던가, 성인이 되고 나서 재회 후 싸늘해진 시선이라던가, 그런식으로.
어떤식이든 제발 그만 나와줬음 좋겠고 나는 내 현재를 살고 싶어.
걘 더 이상 내가 생각 안날테고 제 인생 스스로 잘 살고 있는데 나만 못잊고 이렇게 힘들어한다는게 말도 안돼.
2
이름없음
2020/05/06 23:17:19
ID : dSGtBBxTSMq
0
그때의 나는...나는 뭐랄까, 그저 방황만 했던 것 같아. 지금도 비슷하지만.
꿈이라고 생각하던 것들은 그저 그냥 대학을 가기 위해 막연히 생각만 하는 용도로 전락한 지 오래였고,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5분짜리 인스턴트 사색 잠깐, 그리고 15분은 문제풀기, 그리고 남은 40분은 노는데에만 치중했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걔를 처음 만났어.
남들 다 바쁜 시기에 혼자 바쁜 척 장단 맞추지만 사실은 그런 바쁨과 구속을 견디지 못하고 공부 할라치면 시간을 낭비해버리는 쓰레기 근성에, 반반하지도 않은 얼굴에다, 성적도 그렇게 좋지 못했는데, 갠 내가 좋다고 했어.
그때도 지금도 이유는 모르겠어, 이런 나를 왜 좋아하는걸까. 의문점을 갖고 우리 관계는 시작하게 되었지.
3
이름없음
2020/05/06 23:19:03
ID : dSGtBBxTSMq
0
사실, 바로 시작한 것은 아냐, 걔는 나에게 2번씩이나 고백을 했는데도 다 내가 찼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로라도 지내고 싶은 개가 좀 불쌍했었나봐.
사귀면 좋아질 줄 알았어, 그래서 사귀었어.
물론 실제로도 효과는 어느 정도 있었어.
그렇게 동정 반, 사심 반의 상태로 우리는 만났어.
4
이름없음
2020/05/06 23:22:25
ID : dSGtBBxTSMq
0
걘 나보다 키가 컸어, 한 170쯤, 긴 생머리에, 너무나도 날카롭고 매서웠던 눈매가, 그치만 날 볼때면 한없이 간질거리고 다정해지는 그 눈이.
처음엔 진짜 나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더라, 이렇게 잘난 애가 어째서 나같은걸? 이건 지금도 말하지만 지금도 모르겠어. 왜 그랬을까.
우리가 만난건 서로의 인생에 너무나도 치명적인 실수였는데.
5
이름없음
2020/05/06 23:25:58
ID : dSGtBBxTSMq
0
그냥 오타쿠인 것 뿐인 공통점을 가지고 이렇게나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걘 나를 정말정말 좋아해줬어.
나는 준비하지 못한 기념일을 걔는 준비해준다던가, 크건 작건 할 것 없이 해달라는 것의 대부분은 아무 거부 없이 전부 들어준다던가.
그 애의 사랑이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솔직히 너무 쉬워서 질렸던 것 같아.
쓰레기만도 못한 놈ㅋㅋ... 나는 진짜 하고싶은대로 했던 것 같기도 하고.
6
이름없음
2020/05/06 23:29:39
ID : dSGtBBxTSMq
0
그 행복에 익숙해져서 나는 평생을 그 PTSD에 시달리면서 살 것 같아.
그 애로 인해서 내 사랑과 행복의 기준은 전부 그 애로 맞춰졌거든.
상대방이 조금만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왜 이런 행동을 하지? 나를 사랑하면 이게 아니라 내가 생각한대로 해야되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상대에게 기대감이 조금씩 낮춰지고, 흥미도 떨어지면서, 잘 사귀던 사람과의 관계마저도 망쳐버려.
걔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그 애의 생각이 나는 것은 덤이고.
알면서도 나는, 이걸 고칠 마음도 없고 어떻게 고치는 지도 모르곘어.
7
이름없음
2020/05/06 23:33:53
ID : dSGtBBxTSMq
0
그리고 아마 지금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다면, 여자친구는 커녕 그애가 또 그리워질거야.
더 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평생을 이렇게 살게 될거라는 불안감이 밤마다 나를 덮쳐와.
죽고 싶은데도 죽을 수가 없어. 죽지 못해서 사는거야.
남들은 절대 이해할 수도 없고 알더라도 역겨움만 남는 내 감정에, 나는 목이 매달려 버둥거리고만 있는거야.
말 그대로 그 애는 내게 영원한 트리거로 남게 된 거겠지, 나는.
8
이름없음
2020/05/06 23:37:52
ID : dSGtBBxTSMq
0
내가 그렇게 내멋대로 헤어지자고 할거였으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제대로 안아줄 걸.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제대로 눈 맞추고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3년째 똑같은 후회와 그 때의 내 행동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려 살아.
난 더 이상 그 기억으로 건강한 연애도, 내 결단력에 대한 확신도 제대로 서지 않아.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고 내 행동에 대해 검열해.
하지만 그 끝은? 없어.
그저 앵무새처럼 의미없는 말들만 되풀이 할 뿐이야.
행동에 대한 결과도, 충분할 줄 알아야 하는 사랑도.
9
이름없음
2020/05/06 23:38:24
ID : dSGtBBxTSMq
0
그렇게 아무것도 남지 않은 22살의 성인으로.
10
이름없음
2020/05/07 01:08:58
ID : dSGtBBxTSMq
0
이름도 네가 다닐거라던 학교도 네 아이디도 전부 검색해보고 네 흔적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걸 보고서야 정신이 든다.
뭐랄까, 잘 지내?
네가 잘 사는 거 그거 하나만 본다면 난 다시 정신 차릴 수 있을텐데, 잘 모르겠다.
네 모습이 아니라 너네 학교 학과 게시판에 편입 문의를 보고서 머리를 좀 얻어맞은 기분이야.
네가 거길 졸업을 해서 취업을 했을 지, 편입을 해서 더 좋은데로 갔을지, 여자친구가 생겼을 지, 아무 상관 없는 내가.
이제 이런거 봐서 뭐하겠어, 네 꽁무니를 쫓아가봐야 넌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는데.
난 그냥, 그때를 잃기 싫은 것 같기도 해.
11
이름없음
2020/05/07 01:11:05
ID : dSGtBBxTSMq
0
실수로라도 마주치고 싶다.
널 버린 내 비참한 꼴을 보여주고 싶어.
네가 그토록 바라던 내 파멸이야, 이걸로 충분하잖아.
헤어지고 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 제발 그렇다고 해줘.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날 놔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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