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6/16 03:14:12 ID : Ntbjs8pbwtB 1
친구랑 괴담얘기하다가 그동안 살았던 집얘기를 하게됐는데, 친구가 무섭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기억을 되짚어보고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기억과 좀 다른것 같아. 그동안 살았던 집들에 대해 하나씩 풀어보려고
2 이름없음 2020/06/16 03:19:09 ID : Ntbjs8pbwtB 0
내가 6살 때쯤에 아빠가 실직하시고 아빠의 고향...지금살고있는 지역으로 이사왔는데, 돈이 없어서 싼 집을 찾고있었대. 그런데 마침 우리가 이사하려는 시기에 다른 곳보다 싼 가격으로 집이 하나 있는거야. 세 갈래길골목 모퉁이에 자리잡고있는 단독주택 3층집인데, 마당에는 대추나무가 있었고, 마침 전에 살던 가족도 이사갔다고하더라. 마당도 있는 단독주택인데 정말 이 가격에?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싼 가격에 내놨고, 잘됐다는 생각에 바로 거기로 이사갔지.
3 이름없음 2020/06/16 03:19:41 ID : jy0pO3u01g5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20/06/16 03:20:55 ID : goZjBBwMmK6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0/06/16 03:25:40 ID : Ntbjs8pbwtB 0
그 집에 산지 1년정도 지난 어느날, 아빠가 조금씩 이상해져갔어. 원래 화를 잘내고 신경질도 자주냈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점점 가족에게 손찌검을 하더라. 오빠가 안방에서 리모콘으로 다른 채널을 돌리고싶다는 말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아빠는 벨트를 채찍처럼 휘둘렀고 오빠는 맞아야했어. 평소에도 술을 좋아하던 아빠였지만, 점점 술을 많이 마시기시작했고, 그걸 본 엄마가 화를내니까 엄마 목을 조르고.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떠는 나날이 지속됐지. 아주 가끔 술을 안마시고 멀쩡하게 돌아온 적도 있지만, 그 날에 대화를 하고싶어도 안방에 틀어박혀서 전혀 나오지 않았어. 부르려해도 망치로 머리를 깨부숴버린다는 말만 하더라.
6 이름없음 2020/06/16 03:31:23 ID : Ntbjs8pbwtB 0
2년정도 그렇게 단절되어 지내던 어느날, 엄마랑 오빠몰래 안방문을 살짝열어서 들여다봤는데, 안방 벽면 빼곡하게 검정볼펜과 매직으로 모르는 한자와 숫자, 그리고 전화번호같은게 적혀있었고, 아빠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적고있었어. 아빠가 날 보더니 놀러가려고? 오랜만에 머리묶어줄까? 라고 하더라. 무서웠지만 오랜만에 아빠가 머리를 묶어준다고하니까 안으로 들어갔지. 안방에 있는 전신거울 앞에 앉아서 머리를 묶어주는 아빠한테 "벽면에 있는 저건 뭐야?"라고 물어보니까, 여기있는 사람들이 알려줬더다라. 안방에 누워서 자려고하면 목소리가 들리는데, 그 목소리들이 무언가를 적어야한다고, 이건 필요한 일이라고, 꼭 죽여야하는 사람들 이름이라고. 그래서 그 목소리가 안들릴때까지 적어야한다고. 당시 9살이던 난 무슨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서, 그렇구나. 한마디 하고 말았어 그게 아빠랑 그나마 멀쩡히 대화했던 마지막 날이었고, 그 이후론 다시는 그런 아빠를 볼 수 없었어.
7 이름없음 2020/06/16 03:38:37 ID : Ntbjs8pbwtB 0
그 이후로 아빠는 우리들에게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어. 내 집에서, 우리집에서 나가라고.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너무 무서워서 야반도주를 한 적도 있었고, 빌어도봤지만 우리집에서 나가라는 한 마디만 하더라. 그리고 점점 가족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나기시작했어. 오빠는 계단에서 여자귀신같은걸 봤는데 매번 자신을 노려봐서 그 여자 다리쪽으로 물건을 던진 이후로 주기적으로 가위에 눌리고 반 년마다 다리가 부러져서 그 집에서 이사나올 때까지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어. 엄마는 옥상에서 소름끼치는게 점점 내려온다고 말하더니 어느날부터 하루종일 일을 나가야한다, 집에 있을 수 없다면서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지. 나는...솔직히 내 상황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오빠가 말하길 어떤 할아버지가 맨날 화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본다고 말했다더라. 그리고 꿈에서 이상한 걸 봤으니 조심하라고 충고했다던가...기억이 희미하지
8 이름없음 2020/06/16 03:44:29 ID : Ntbjs8pbwtB 0
그런데 이상하지. 우리집에서 매번 소리지르고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고 칼휘두르고 유리창깨지는 소리가 들릴텐데 이 동네 사람들은 아무도 나와보지않는거야. 옆집 할머니도 우리를 보며 안타깝다는 듯이 보지만 한 마디도 안하고. 경찰에 연락해도 그냥 잘 해결해보라고 말하며 그냥 가버렸어. 그 상황이 점점 반복되다가 내가 14살이 되었을 때, 더이상은 안된다, 우리끼리 이사가자 라는 얘기를 하게됐고, 아빠몰래 이사를 준비하게됐어. 그 때쯤에 아빠는...더이상 떠올리고 싶지않네. 몰래몰래 새벽마다 이삿짐을 꾸려가며 준비를 하는데, 어느날 옆집할머니가 이사가는거냐고 물었어. 그렇다고했지. 할머니는 나를 살짝 불러서 이 집이 어떻게 싼 값에 나왔는지, 왜 아무도 신경쓰려하지않는지 알려줬어
9 이름없음 2020/06/16 03:44:36 ID : a08pfalikq7 0
아니 뭐 지금은 괜찮은거야..?
10 이름없음 2020/06/16 03:54:44 ID : Ntbjs8pbwtB 0
30년 전에 한 신혼부부가 이 동네에서 평생 살 생각으로 이 땅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나봐.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부부싸움이 끊이지않았고, 동네사람들은 그걸보고 말릴려고해봤지. 하지만 소용없었고...그러던 어느날, 부부싸움이 칼부림으로 이어져서 남편이 아내를 칼로 찔러버렸어. 하필 골목길 안에 있어서 구급차가 안까지 진입할 수 없었고, 구급대원들이 안까지 들어가서 아내쪽을 싣고 나왔는데 그 이후로 의식을 차리지 못하다가 겨우살아났지. 당연히 남편쪽은 경찰에 잡혀갔고, 집은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팔리게됐어. 그 사람은 원래 자기가 살려고 집을 샀지만, 그 상황을 알고나니까 집에서 살기 찝찝해졌고, 다른 사람들에게 임대하기로 했지. 하지만 그 집에 산 사람들은 모두 1년 정도 지난 어느날 싸우기 시작해서, 고성이 끊이지 않았대. 그러다 또 다시 한 쪽을 칼로 찌르려고하고, 그대로 이혼하고 가정은 파탄난다는거야.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그 이후로 저 집을 불행을 부르는 집이라고 부르면서 멀리했고, 집주인은 점점 집이 안나가니까 싼 값에 내놓기 시작하고
11 이름없음 2020/06/16 03:55:46 ID : Ntbjs8pbwtB 0
지금은 이혼하고 따로사니까 괜찮아.
12 이름없음 2020/06/16 04:01:07 ID : Ntbjs8pbwtB 0
우리 가족이 이사오기 전에는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한 부부가 살고있었는데, 이 부부 또한 1년 정도 지난 어느날 점점 싸우기 시작했어. 사이가 나빠지니까 점점 멀리하고 대화도 사라졌지. 그 부부는 "쟤가 할아버지를 챙기고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서로 미뤘고, 그 상황에서 방치된 할아버지의 상태는 점점 안좋아져갔어. 결국 그 할아버지는 방 안에서 그렇게 돌아가신데다 며칠동안 방치되었다고 해. 그 사실을 뒤늦게 안 부부는 너 때문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서로를 책망하기 시작했고, 싸우던 중 화를 참지못한 남편은 할아버지가 살던 방에 불을 지르겠다며 베란다에 불을 붙였어. 다행히 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베란다 창문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그걸 수리하기엔 돈이 아까웠던 집주인은 대충 플라스틱재질의 창문을 달았지. 부부는 이혼한 후 집을 나갔고, 더 싼 값에 들어온게 우리집이었던거야
13 이름없음 2020/06/16 04:04:41 ID : jy0pO3u01g5 0
헐...무섭다....
14 이름없음 2020/06/16 04:06:19 ID : Ntbjs8pbwtB 0
그리고 알게된건 내 방은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방, 오빠방은 그 집의 첫 주인이었던 아내의 개인실이었고, 옥상은 우리 이전에 살던 가족의 아들이 더이상은 못살겠다고 뛰어내렸던 자리었던거야. 내가 사람이 죽었던 방을 내 방이라고 좋아했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그 할아버지가 날 째려봐도 나에게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잖아?라는 생각도 들더라. 그래서 할머니에게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다시 이사준비에 들어갔지. 그리고 그날부터 할머니가 보이지않았어. 이상하도 생각했지만, 할머니가 매일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놀러가신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옆집 대문을 볼때마다 소름이 돋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기분탓이라고 생각했어.
15 이름없음 2020/06/16 04:11:35 ID : Ntbjs8pbwtB 0
그리고 한 달정도 지난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 동네 사람들이 소근소근 얘기하더라. 할머니가 자식들과는 친하지않고 연락도 안하고 살아서 아무도 찾아오지않는 바람에 한 달동안 방치되어있었다고. 나한테 그 얘기를 해주신지 얼마 지나지않아 돌아가신거야. 난 그것도 모르고 할머니가 안보인다고만 생각했지...나는 할머니의 시체가 썩어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오늘은 할머니가 안보이네-라고 태평하게 생각해왔지. 결국 이사갈 때까지, 그리고 할머니의 자식들이 사람이 죽은 집이라고 팔리지않아 집을 철거해버릴때까지, 그 옆집 앞을 지나갈 수 없었어.
16 이름없음 2020/06/16 04:14:36 ID : jy0pO3u01g5 0
할머니....
17 이름없음 2020/06/16 04:23:54 ID : Ntbjs8pbwtB 0
어째서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미쳐가거나 싸우며 불행해졌는지는 모르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친척에게 들었어. 이 집의 터부터 잘못잡았다고. 일단 모퉁이에 있는 집은 귀신이 모이기 좋다는 말이 있어서 풍수적으로 좋지않은데, 이 집은 세갈래길 의 중앙모퉁이, 그것도 골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 기운이 배가 된다는거야. 그것부터 안좋은데 하필 마당에 심어져있는건 대추나무여서, 대추나무가 정원이나 마당에 심어져있는 집은 습해지고 음기가 모이는 곳이 되어서 불운을 부른다고해. 이 집은 귀신이 모이기에도, 불운이 모이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였던거야. 이 집에 산 사람들은 정말 이것때문에 모두 불행해진걸까. 아님 원래 이렇게 될 운명이었던걸까? 지금도 알 수 없지만.
18 이름없음 2020/06/16 04:24:38 ID : jy0pO3u01g5 0
신기하다...이런 썰보면 진짜 풍수지리가 맞는 거 같기도 햐
19 이름없음 2020/06/16 04:30:52 ID : Ntbjs8pbwtB 0
솔직히 난 그 집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희미해서, 그 집에서 무슨 이상한 일이 있었는지는 엄마나 오빠에게 들어야했어. 그 집은 명절날마다 새의 시체가 대추나무 앞에 놓여있어서 치워야했고, 마당에서 키우던 강아지는 점점 병들어가서 치료하고있는걸 아빠가 가족몰래 개장수에게 팔아버렸는데, 그 이후로 개짖는 소리가 난다며 난리를 쳤다고해. 우리집에서 키우던 강아지...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 분명 세글자였는데.
20 이름없음 2020/06/16 04:32:10 ID : jy0pO3u01g5 0
흰둥이? 점박이? 멍멍이?
21 이름없음 2020/06/16 04:41:37 ID : Ntbjs8pbwtB 0
어느날부터 강아지가 안보여서 찾아다녔는데, 마당 뒷편에서 작은 강아지를 발견한거야. 아마도 우리집 강아지가 팔려가기 전에 낳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 강아지의 이름은...아마도 짱이라고 지었던 것 같아. 짱이는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서 짖는 일이 잦았어. 잘 놀다가도 갑자기 아무도 없는 대문을 보고 짖는다던가, 밤마다 짖는 소리가 난다던가. 하지만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짱이도 어느날 없어져버렸어. 짱이는 새벽에 대문 밑 틈으로 기어나가서 돌아다니다가 저녁시간 전엔 돌아왔기때문에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났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찾을 수 없었지. 이 이후얘기는 엄마한테 들었지만, 아빠는 2마리가 계속 짖으니까 짜증난다고 가족이 없는 사이 짱이를 대관령 옛길에 버려버렸다고 해. 아빠는 개짖는 소리가 이젠 안날거라고 좋아했지만 소리는 멈추지 않았고, 개집도 전부 버렸지만 개들이 자기를 물어뜯는다고 거품을 물며 송곳으로 자기 다리를 뚫어버렸지. 엄마는 그걸보고 결국 미쳐버렸구나. 빨리 도망치치않으면, 이라고 생각해서 이사갈 준비를 하자고 우리에게 말한거였어.
22 이름없음 2020/06/16 04:42:13 ID : Ntbjs8pbwtB 0
셋 다 아니야.
23 이름없음 2020/06/16 04:48:47 ID : Ntbjs8pbwtB 0
그 집은 우리가 이사간 이후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몇 번 임대되었지만, 전부 그렇게 되어버려서 결국 집주인이 더 싼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팔아버렸다는 소식을 들었어. 새로운 집주인은 그 집에 살려고했지만, 역시나 1년 정도 지난 어느날부터 사이가 안좋아지기 시작했지. 하지만 그 동안 살던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 사람은 대추나무를 베어버리고 마당을 갈아버렸어. 마당 밑에는 누가 묻었는지 모를 병아리 시체들이 있어서, 전부 치우고 밭을 만들고, 불이 난 베란다와 현관문도 고치고, 여러가지 바꿨다더라. 전에 문득 떠올라서 보러갔는데, 지금도 그 집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 주인이 한 번 더 바뀌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잘 살고있는지는 모르겠고. 원래는 사람이 잘 찾지않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여름이 되면 정기적으로 축제가 열리게 되면서 사람들이 일부러 골목길을 구경하러가. 그 집은 세갈래길 중앙에 있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한 번씩 지나쳐가지.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집 사람들은 좋겠네"라고 말해. 기분이 묘하더라.
24 이름없음 2020/06/16 04:51:54 ID : Ntbjs8pbwtB 0
벌써 아침이 다가오네. 이만 자러가야겠다. 이 집 다음에 이사간 집은 내일 쓰러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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