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지기 친구가 이런 말하면 서운하지? (2)
2.자퇴하고 사이버대 가면 진짜 망한 인생이겠지 (9)
3.나만 이래? (16)
4.. (9)
5.나 좀 안아줘 (4)
6.으어어 (2)
7.언제나 전부 엇나가 (1)
8.부유하게 태어나지 않은 게 너무 화 나 (5)
9.잘지내 고마웠어 (18)
10.. (2)
11.수행좀 제발 (5)
12.친구랑 놀다가 가정형편 차이 때문에 기분 나빠진적 있어? (5)
13.평소에 힘들던 애가 답장이 안 와 (19)
14.진짜 아무 일도 없는데 자살충동이 느껴져 (3)
15.. (1)
16.나 애정결핍 인가봐 (2)
17.이거 내가 너무한건지 봐줘.. (17)
18.나쁜생각 (3)
19.. (2)
20.지금 중 2인데 고등학교 언니들... (15)
1
◆ck7hAjhak3x
2020/07/19 22:54:30
ID : NBvBhy7An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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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는게 내 포지션이어서 참기만 했어. 물론 제대로 말하려고도 했지. 근데 돌아오는건 그냥 묵살해버리는 태도야. 그걸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계속 겪다보니 이제는 아무런 일이 없어도 무슨 일이 생길까봐 불안하고 또 따돌림 당할까봐 무섭고 눈치보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더라.
그래서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었어 난.
근데 이러면 생기는 문제가 뭔지 알아?
잘못된 말을 해도 그걸 지적해주고 바로잡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눈치없는 사람이 되어버려. 잘못된 말을 해서 혼난적도 없고 일단 말을 아꼈기 때문에 제대로 말할 기회가 없어서 정작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면 눈치없는 말만 잔뜩 늘어놓게 되어버려.
그래서 애들은 항상 날 피했고 친구가 거의 없었어.
그리고 여기에서 나비효과가 생긴거야.
친구가 적어진 탓에 한명 한명의 인연조차 집착하게 됐는데 미움받을까봐 참기만 하고 한명이라도 날 더 좋아해줬으면 싶어서 누군가에게 모진 말을 하지 못해. 그래서 누굴 싫어하지도 못해. 나는 이 상황에 놓이니 겉으로는 그냥 순둥하고 문제없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아무도 날 안 챙기더라.
미움을 받지는 않았는데 대신 필요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했고 가족한테는 더더욱 털어놓을 수 없었지. 한번 떠볼까 싶은 마음으로 말을 꺼내보면 돌아오는 건 알아서 해라 라는 반응이지. 다른 친구들은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들어 보이고 나한테 털어놓는데 내가 힘들다고 어떻게 말해. 계속 참았어. 인생의 대부분을 참았던 거 같아. 겉으로 보기에 나는 화도 잘 내. 근데 그건 진짜 진심으로 화를 내는게 아니야. 동조하는거지. 어느 정도 짐작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화내는 것도 참다보니 한번 화를 내는 날에는 전부 터뜨려서 나 혼자 제어할수도 없고 사람들은 또 나를 피해. 그리고 나는 화 내지 말걸 참을걸 하고 다시 참는거야.
이런 악순환이 계속 반복됐어.
근데... 근데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은거야. 이렇게나 엉망진창이고 뭘 잘하는 것도 없는 나면서, 나를 믿는다는 뜻으로 나에게 속사정을 털어놓는 사람들을 은연중에 피곤한 사람 취급하니까... 사소한 상황에서도 나는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꽉꽉 들어차서 안 그래도 자주 하던 미안해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되어버렸어. 주변에선 왜 미안하다고 자꾸 말하녜. 그렇지만 미안해 라고 하지 않으면 난 더 심한 일을 겪었으니까. 사소한 실수를 해도 내 취급은 좋지 않았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정사까지 겹치니까 진짜 미칠것 같아서 자존감은 더 깎여나가.
언제나 나는 모두 소중하다고 하는데, 그 모두의 범주에서 날 제외하는게 너무 익숙해져 버렸어.
이젠 내가 너무 쓰레기같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내가 쓸모없다고, 갑자기 울컥 우울해지고. 근데... 근데 사람한테 이용당하고 데여서 그런지 누구 하나 제대로 못 믿어. 안 그래도 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혼자 알아서 고립되는 꼴이 내가 봐도 한심해서 내가 더 싫어져.
나한테 힘내라고 말해주는게 그게 다 가식일까봐 너무 무서워.
진짜로 내가 미쳐가는 것 같아서 내가... 내가 너무 싫고 그냥 주변인들한테 너무 미안해. 나같은 사람 곁에 있어서 좋을것도 없는데 이런 내가 가끔씩 화내면 그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다가 봉변 당한거잖아, 미안해서 미칠거같아.
근데 여기서 계속 참으면 더 심해지겠지 싶어서 요즘은 덜 참으려고 해봤어. 그런데 오늘은 참지 않는다는게 너무 심한 말을 해버렸어. 그 사람도 놀랐어. 결국 계속 참았다면, 평소처럼 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냥 웃기네.
내가 싫어. 뭐든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그냥 제대로 우는 법도 모르고 화내면 조절하는것도 모르고 참는것도 참지 않는것도 어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눈치는 꽝인게
다 질렸어.
어떡하지.
어떡하지...?
나 너무 힘들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은데 나만 힘든거 아닌데 엄살부리는걸로 보이지는 않을까 말했다가 비웃음 사는건 아닐까 그냥 미쳐버리는게 편할지도 몰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여기라도 털어놓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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