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7/27 19:53:37 ID : dyGrdSE1haq 4
제목을 왜 저따구로 지었겠나 싶지만은 몰라 그냥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적었엉...\\ 보는 사람 없어도 풀고싶다. 아주 약간의 과장이 있는 주작아닌 이야기. 보고싶다, 사랑하는 내 동생. 어쩌다 그리 멀리 가버렸을까. 다시 언니에게 돌아와 주면 안되겠니? 안녕, 내 사랑하는 동생아.
2 이름없음 2020/07/27 19:55:16 ID : dyGrdSE1haq 0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리뼈에 약하게 금이 갔고, 팔 뼈는 동강났다. 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내 하나밖에 없는 친동생 박사랑이었다.
3 이름없음 2020/07/27 19:56:11 ID : dyGrdSE1haq 0
사고가 딱 난 순간에 잠깐 정신이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에 정신을 잃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동안에 무언가 보였다.
4 이름없음 2020/07/27 19:57:33 ID : dyGrdSE1haq 0
깜깜한 배경 속 보이는 사람은 사랑이를 닮은, 요즘 초등학생 즈음으로 보이는 여자였다. 오른쪽 어깨 앞쪽으로 예쁘게 머리를 땋아 놓았고, 옷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아주 수수했다. 손에는 작은 바구니를 들고 있었는데 뭐가 들어있었을까.
5 이름없음 2020/07/27 19:58:49 ID : dyGrdSE1haq 0
사랑이를 애타게 찾는 나를 보고 간호사님이 전화를 빌려주셨다. 010-XXXX-XXXX 뚜르르 하고 신호음이 가는 동안 미칠듯이 불안했다. 혹시 안받으면 어떡하지? 안 받고 뭘 하는 거지? 어디있지, 내 동생.
6 이름없음 2020/07/27 19:59:50 ID : dyGrdSE1haq 0
뚝 하고 신호음이 멈췄을 때 받았나? 했지만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자동 응답기의 차가운 목소리만 들려왔다. 모르는 전화라 안 받는 건가 싶어, 혹시 실려올 때 가방 하나 없었냐 물었다.
7 이름없음 2020/07/27 20:00:29 ID : dyGrdSE1haq 0
보호자가 가져갔다는 말에 당황했다. 단 한 번도 내 가방을 건드리지 않던 부모님이 내 가방을 왜 가져갔을 까? 병원에 한동안 있어야 하니까 어차피 내 물건들은 다시 가져와야 할 텐데.
8 이름없음 2020/07/27 20:01:42 ID : dyGrdSE1haq 0
가방 속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찬찬히 생각하다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 듯한 고통이 몰려왓다. 가방 속에는, 새엄마에 대한 악감정이 담긴 편지와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담긴 일기가 있었다. 그걸 본 걸까, 그걸 봤다면 뭐라 반응할까,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미친듯이 불안했다.
9 이름없음 2020/07/27 20:02:35 ID : dyGrdSE1haq 0
전에 한 번, 새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말한 적도 없고, 내가 건넨 것도 아닌 쪽지 때문에 화를 입었다. 새엄마가 이유없이 나를 때리기에 종이에 작은 글씨로 미친 것 같다... 라 적었다가 심하게 맞았다. 그 때의 트라우마는 아직도 내 깊숙한 곳 어딘가에 자리잡혀 있다.
10 이름없음 2020/07/27 20:04:12 ID : dyGrdSE1haq 0
전화를 빌려줬던 간호사 언니에게 한 번만 더 전화를 빌려달라 했다. 내가 너무 불안해 한건지, 간호사 언니는 흔쾌히 빌려주었다. 010-5XXX-XXXX 아버지의 폰으로 신호음이 길게 갔다. 그리고 이내 아버지의 차갑고도 낮은 목소리가 들려왓다.
11 이름없음 2020/07/27 20:05:07 ID : dyGrdSE1haq 0
쓸데없이 돈 쓸 일만 만들었다며 낮은 목소리로 타박하는 아버지. 일기장 봤다며, 어떻게 아비에게 그럴 수 있냐며 언성을 높이는 아버지. 아무 대답도 못 하고 숨을 참으며 새어나오는 울음소리를 삼켰다. 아버지는 일방적으로, 대답이 없는 내 전화를 끊어버리셨다.
12 이름없음 2020/07/27 20:05:47 ID : dyGrdSE1haq 0
끅,끅,끅, 우느라 쉬어지지 않았던 숨을 겨우 들이마시고 후우- 깊게 숨을 내뱉었다.' 다시 한 번 사랑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13 이름없음 2020/07/27 20:07:25 ID : dyGrdSE1haq 0
사랑이가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번호니 당연히 들려오는 말은 "여보세요, 누구세요?" "사랑아, 사랑아 언니야. 언니 지금 어어, 병원에 있어." "왜 병원에 있어? 어디 많이 아파? 또 저번처럼 두통? 아니면 장염인가." "아니아니, 교통사고가 나서."
14 이름없음 2020/07/27 20:08:12 ID : dyGrdSE1haq 0
당장 병원으로 가겠다며 사랑이의 핸드폰 너머로 급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다 넘어진건지 둔탁한 소리와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도 다칠라, 천천히 오라며 스피커가 켜져있지 않을 휴대폰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15 이름없음 2020/07/27 20:09:16 ID : dyGrdSE1haq 0
사랑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눈물이 났다. 나를 사랑하지 않은 계모와 아버지, 연락이 닿지 않을 생모와 할머니. 돌아가신 나를 사랑해 주시던 외할아버지와 나를 신경쓰지 않으시던 할아버지. 많은 사람이 생각이 났다. 속상하고 보고싶었다.
16 이름없음 2020/07/27 20:09:58 ID : dyGrdSE1haq 0
나머지는 내일 알음알음 풀어야지. 미스터리에 올릴 걸 그랬나? 꿈이나 심리가 맞았으려나?
17 이름없음 2020/07/27 20:22:50 ID : teMjdxyMi7b 0
헐허르....ㅜㅜ 스레주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야? 괜찮아...? ㅜㅜ 진짜 내 말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스레주의 스레를 보고 울뻔했어.... 정말 너무너무 위로해주고 안아주고 싶은데... 진짜 내가 너무 미안해...아무것도 못해줘서...ㅜㅜ 이건 음...일기가 맞지 않을까?
18 이름없음 2020/07/29 10:57:06 ID : dyGrdSE1haq 0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근데 전생 비슷한 걸 보기도 했고, 귀신인지 환각인지를 봤기 때문에... 역시 미스테리가 맞았나 봐. 하루 넘게 꼬박 자고 10시쯤에 일어난 스레주가 다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19 이름없음 2020/07/29 11:00:38 ID : dyGrdSE1haq 0
내 큰 눈망울에서 눈물이 주륵주를 흘렀다. 누워있었기 때문에 눈물은 얼굴 옆선을 타고 떨어졌다. 사랑이는 울지 말라며 휴지를 받아와 내 눈가를 콕콕 찍어 닦아주었다. 닦지 말라고, 괜찮다고, 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목이 매여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내 눈가를 쓸어내리는 사랑이의 손을, 고개를 도리질 치는 것으로 쳐냈을 뿐이었다.
20 이름없음 2020/07/29 11:03:04 ID : dyGrdSE1haq 0
깁스를 한 반대편 손을 뻗어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랑이의 얼굴을 만졌다. 내가 얼마나 힘든 지 알고있는 사랑이었기에, 내가 손을 대는 순간 눈가가 촉촉해졌다. 사슴같은 눈망울을 하고서 나를 쳐다보던 눈은 없고... 나와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하는 듯한, 분노에 가득 찬 눈빛만이 존재했다. 가슴 저 안쪽이 쓰라리게 아파왔다.
21 이름없음 2020/07/29 11:04:53 ID : dyGrdSE1haq 0
솔직히 말하면, 사랑이는 생모와 관계가 꽤 좋았다. 새엄마의 딸이자 우리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막내 '김나무'. 사랑이는 나무와 사이가 좋았다.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고, 학교도 같이 다니고 있었으니까. 나는 바쁘게 돌아다니는 자퇴생 겸 알바생. 집에 붙어있을 시간도, 새엄마와의 관계를 돌이킬 마음도, 나무와 친해질 생각도 없었다.
22 이름없음 2020/07/29 11:12:42 ID : dyGrdSE1haq 0
멀리서 본 가족은 행복했다. 여기서 말하는 멀리서 란, 내가 없는 저 네 명은 화목하고 행복하고 단란했다. 내가 괜히 꼽사리 껴 있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새엄마를 사랑했고, 새엄마는 나무를 사랑했다. 나무는 사랑이를 잘 따르고 좋아했으며, 사랑이 역시 나무를 깨나 아꼈다. 새엄마는 나무를 좋아하는 사랑이를 보살폈으며, 사랑이 말곤 의지할 곳이 없는 나는 무인도였다.
23 이름없음 2020/07/29 11:15:09 ID : dyGrdSE1haq 0
내 안에는 사랑이 밖에 없었다. 내 주위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린 나이에 학교를 나와, 혼자 공부를 해서 검정고시를 따고. 아버지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서 어렸을 적 친구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족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싶어서 알바를 4개까지 늘린 적도 있다. 한 달 동안 네 개의 알바를 하다 제대로 앓아누웠을 적에는 아버지의 타박을 들은 기억밖에 없다.
24 이름없음 2020/07/29 11:17:02 ID : dyGrdSE1haq 0
브런치 카페에서 설거지를 하고, 바닥을 쓸고닦고. 롤러장에서 바퀴를 닦고, 링크를 닦고. 식당에서 불판을 갈고, 밑반찬을 깔고. 운동센터에서 운동기구들을 닦고, 광을 내고, 청소하고. 24시간 중 14시간을 그렇게 일했다. 일에 미친 사람처럼 살았다.
25 이름없음 2020/07/29 11:18:38 ID : dyGrdSE1haq 0
사고가 났던 당시에는 세 개의 알바를 했다. 운동센터가 코로나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몇 자르면서 나도 함께 잘렸다. 친구네 브런치 카페는 어차피 일하는 사람이 나와 사장님 뿐이었기에 조용히 일했다. 롤러장은 시간 많은 사람 말고는 필요 없다기에, 시간 많은 나만 남았다. 식당 이모는 나를 불쌍히 여겨 내보내지 않았다.
26 이름없음 2020/07/29 11:21:30 ID : dyGrdSE1haq 0
장대비가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줄줄 내리던 날. 롤러장 사장님이 시간도 많은 애가 뭐 그리 급하냐며 200개 정도의 바퀴를 닦으라 시켰다. 갑이 까라면 까야지, 라는 생각으로 쪼그려 않아 먼지가 덕지덕지 붙은 바퀴들을 닦았다. 우르릉 쾅- 하고 밖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올 때는 깜짝 놀라서 들고있던 바퀴를 떨어뜨렸다.
27 이름없음 2020/07/29 11:25:16 ID : dyGrdSE1haq 0
데굴데굴 굴러가는 바퀴를 주우려 일어나다, 쪼그려 앉아 있었던 것 때문에 다리가 저렸다. 넘어지고 부딪히고 다쳤다. 멍이 들었을 법한 허벅지를 쓸어내리고 바퀴를 겨우 잡아 다시 쪼그려 앉았다. 마지막을 닦고 있을 때 시간은 4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롤러장 후엔 식당일이 남아있었다. 4시까지 가야하는데. 급하게 바퀴들을 우르르 정리하고 짐을 챙겨 뛰쳐나갔다.
28 이름없음 2020/07/29 11:25:28 ID : hBxQttcq5e2 0
ㅂㄱㅇㅇ..
29 이름없음 2020/07/29 11:25:46 ID : dyGrdSE1haq 0
뭘 그리 바쁘게 나가냐며 나를 잡는 사장님을 뒤로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뛰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가 났던 것이다.
30 이름없음 2020/07/29 11:29:25 ID : dyGrdSE1haq 0
어쩌다 이리 크게 다쳤냐며, 왜 사고가 냤냐며 울고불고 하는 사랑이를 달래고 조곤조곤 설명해 주었다. 사랑이가 나올때 어떻게, 내 핸드폰을 챙겨왔다. 내 왼쪽 검지를 인식시켜 잠금을 푼 사랑이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통화 내용으로 봐선 알바 사장님들 같았다.
31 이름없음 2020/07/29 11:31:07 ID : dyGrdSE1haq 0
본인 동생인데, 언니가 크게 다쳤다. 한동안 못 나갈 것 같다. 아니, 앞으로 안나갈 거다. 그동안 고마웠다.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울분에 말을 다다다 쏘아붙이는 사랑이가 무서웠다. 내 일이면 상대방이고 뭐고 나만을 보는 사랑이. 내게는 너밖에 없었단다, 내 동생.
32 이름없음 2020/07/29 11:33:33 ID : dyGrdSE1haq 0
간이침대를 꺼내고, 그 위에 사랑이가 제 가방을 내려놓았다. 가방을 뒤적여 꺼낸 것은 내가 가장 아끼는 애착인형이었다. "언니, 언니, 소망이랑 엄지 가져왔어." 소망이는 낡은 토끼인형이고, 엄지는 손가락 엄지를 닮은 인형이었다. 소망이는 생모가, 엄지는 외할아버지가 줬던 인형이었다;
33 이름없음 2020/07/29 11:34:08 ID : dyGrdSE1haq 0
9월 모으평가 시험 준비 때문에 지금은 여기까지. 저녁에 또 올 수 있음 좋겠다.
34 이름없음 2020/07/29 13:14:28 ID : FeJTPfUZeK1 0
응..보고있어 읽다보면 마음고생 심했을 것 같은데 걱정된다
35 이름없음 2020/07/29 15:16:22 ID : E7gi7cMnSMn 0
ㅠㅠ
레스 작성
괴담 실시간
22레스강령술 절대 추천 안 하게 된 일 777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9 3
35레스» 안녕? 안녕. 내 사랑하는 동생 351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9 4
7레스귀신이 문긁는 소리도 내?? 337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9 0
15레스애들아... 291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9 0
3레스혹시 이거 고치는법 아는사람 있어? 321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9 0
11레스밤 11시마다 옆집에서 북소리가 들려 311 Hit
괴담 1 20.07.28 0
54레스지금 새손이랑 너무 비슷한애 가진 내 썰 푼다 602 Hit
괴담 Aks81661 20.07.28 0
9레스여우창문 440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33레스가끔 집에 198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16레스소소한 내 경험담 한 번 풀어볼게. 96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2
7레스사람이 상상하면 안 되는 상상이 뭐야 678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30레스한밤중에 깼는데 163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27레스물의 사람 378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7레스무서운거 좋아하는데 145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8레스가위에 너무 자주 눌려서 힘들어 74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12레스핑구 악몽편 나만 무섭냐 799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29레스꿈이 점점 이어져 가 704 Hit
괴담 히키코모리 20.07.28 1
18레스꿈에서 일어나는 일이 현실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 220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
1000레스【 Record of memory 】 7330 Hit
괴담 ◆i3veLapRyII 20.07.28 20
17레스이거 귀접 맞아? 아니면 대체 뭐야;;; 1116 Hit
괴담 이름없음 20.07.2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