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설 어디다 올릴까 (9)
2.공상과학 소설이 없을까 (2)
3.. (11)
4.스킨십 묘사 (9)
5.릴레이 소설쓸사람 (선착순) (20)
6.한글에 글 썼는데 (8)
7.소설 어디다 쓰고 어디다 올려? (8)
8.레스주의 벼락치기 스레 (1)
9.첫레스가 떡밥을 제시하면 2~10스레까지만 소설 쓰는 스레 (2)
10.그런데 보통 로판소설 엔딩이 어떻게 나지? (5)
11.스릴러 써보려는데 (5)
12.한 사람이 두 개씩 쓰는 릴소 (2)
13.소재나 키워드를 추천해주면 짧은 글을 쓸게 (7)
14.. (5)
15.두 작품 동시에 써본 적 있어? (7)
16.FLOWER FANTASY (12)
17.세로로도 말이 되는 소설 (17)
18.소설을 올리고 싶은데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곳 있을까? (5)
19.여기에 소설 쓸까하는데 봐 줄 사람? (4)
20.작가들 종특일지도 모르는 것&오타 발견시 오는 짜증 쓰레기통 (12)
슬럼프가 왔는지 도저히 영감이 오지 않아서 뭐라도 쓰고 싶은데 어찌할 수가 없었어. 단어 몇 개만 나열하는 것도 괜찮고 문장형으로 ~~한 장면이 보고싶어! 같은 것도 괜찮아. 이런 식이라도 뭐라도 쓰다보면 좀 더 긴 것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부탁할게!
오 년간의 짝사랑과 이 년간의 만남을 단 한 통의 전화로 간단히 끊어냈다. 다시는 볼 일 없었기에 또 보자는 인사는 하지 않았다. 네가 잘못했기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나는 휴대폰에서 네 번호를 지우고도 못내 다 지우지 못한 미련 때문에 한참을 울었다.
중학교 시절 가졌던 꿈은 화가였다. 고작 몇 개 안되는 물감들을 가지고 내 손을 거쳐 다양한 빛깔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신기하고 놀라울 수가 없었다. 없는 형편에도 부모님을 졸라 겨우 미술을 배우게 된 곳은 작달막한 동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더 조그마한 미술 학원이었다. 원생 수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그렇기에 모두와 친해진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 기억 속 너는 무척 특이한 아이였다. 어떠한 그림을 그리든 단 한 가지 색만을 사용하기를 고집하다니.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에 매료되어 그림을 배우고자 했던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때 네게 자꾸 치근거렸던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투명한 마음에 들어찬 것은 괜한 호기심이었을 것이다. 귀찮게 여겼을 법도 한데 너는 친절하게도 답해주었다.
"물감은 섞을수록 색이 어두워져. 여러가지 색을 섞는다면 처음의 내 순수했던 의도와는 딴 판이 되는거지. 그러니까 최대한 적은 색을 써보고자 하는거야. 그러면 변할 일이 없거든."
그렇게 말하던 네 얼굴에 창문을 타고 온 새하얀 태양빛이 드리워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빛났다. 붓을 잡은 투박하지만 얌전한 손과, 조곤조곤 말을 할 때 유려하게 움직이는 조금은 붉음 입술과, 종이 앞에 선 너의 열정 넘치는 얼굴이, 화려하다고 말할 수 없었음에도 그 순간만큼은 내게 가장 아름다운 색깔처럼 여겨졌다. 어쩌면 단 한순간만 그렇게 느끼던 게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호기심 위에 동경이, 또 그 위에 애정이, 또 그 외의 자잘하고도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이 점철되어 매 순간순간마다 각기 다른 색을 만들어냈다. - 그리고 그 모든 감정들은 '사랑'이라는 범주 안에 모두 욱여 넣을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 감정 하나하나의 색이 이렇게 뚜렷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인가. - 내 안에 색들은 섞이든 섞이지 않든, 계속해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 더 이상 남는 자리가 없을 때, 내 안의 묵히고 숙성되어있던 것들을 네게 드러냈을 때, 그리고 네가 그러한 나를 받아들여주었을 때, 아. 그 때의 색의 폭발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따르릉. 어느 날 부모님에게로부터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 미안해. 묵직한 사과로부터 시작된 대화였다. 우리 집은 가난했다. 너를 처음 만났을 때도 그리 넉넉하진 않았지만, 산더미같이 빚이 늘어난 지금은 더욱 초라했다. 다시는 너와 만날 때 예쁘게 꾸민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지도 모르고, 삶에 찌든 얼굴을 내보여 즐거운 만남을 이어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또 그렇기에 네게 걱정을 살 수도 있고, 평범하게 살고 있는 네게 은근한 자격지심을 느껴 쓸데 없는 짜증을 부릴 지도 모른다. 이것은 단순한 걱정일까, 마뜩잖은 마음에서 비롯된 질투일까, 그저 지친 것일까. 내가 앞으로 미술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아, 더 이상 네게 보여줄 만한 순수한 마음은 없다. 너무 많은 물감을 섞으면 안 된다고 그랬던가. 검은색. 너무 많은 감정들이 섞인 마음은 처음의 빛을 잃었다. 그 어떤 색을 섞던 이미 변치 않겠지. 그렇기에 나는 마지막으로 네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아이고 이렇게 쓰니 기력이 없어진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을게! 소재는 계속 받고 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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