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소설 어디다 올릴까 (9)
2.공상과학 소설이 없을까 (2)
3.. (11)
4.스킨십 묘사 (9)
5.릴레이 소설쓸사람 (선착순) (20)
6.한글에 글 썼는데 (8)
7.소설 어디다 쓰고 어디다 올려? (8)
8.레스주의 벼락치기 스레 (1)
9.첫레스가 떡밥을 제시하면 2~10스레까지만 소설 쓰는 스레 (2)
10.그런데 보통 로판소설 엔딩이 어떻게 나지? (5)
11.스릴러 써보려는데 (5)
12.한 사람이 두 개씩 쓰는 릴소 (2)
13.소재나 키워드를 추천해주면 짧은 글을 쓸게 (7)
14.. (5)
15.두 작품 동시에 써본 적 있어? (7)
16.FLOWER FANTASY (12)
17.세로로도 말이 되는 소설 (17)
18.소설을 올리고 싶은데 무료로 올릴 수 있는 곳 있을까? (5)
19.여기에 소설 쓸까하는데 봐 줄 사람? (4)
20.작가들 종특일지도 모르는 것&오타 발견시 오는 짜증 쓰레기통 (12)
머릴 식힐 겸 쓰는 즉흥 창작
1시간 이내로 작성하는 벼락치기!
글은 본인이 쓰지만 뭔가 할 말이 있다면 남겨도 좋다 하하.
프롤로그
모래가 굽이치면서 흩어지는 사막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새파란 오아시스는 조만간 다른 곳으로 자릴 옮겨질 참이었다. 광활한 대지를 한 바퀴 에둘러 도는 대륙풍에 의해 사구의 바닥이 드러나 물이 솟아오르게 되면 이곳에서 수 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다시 오아시스가 생기리라. 대신 이곳은 바람에 의해 모래 밑으로 가라앉겠지. 하지만 당분간 이곳은 유지될 것이다. 샘들의 수명은 대부분 한 달에서 두어달 가량이었고 이곳은 보름 전 생겨났으니까. 사람들은 그런 물을 쫓아다니며 살아야 할 정도로 빈궁한 축은 아니었다. 대부분 모래가 별로 없는 극지방 근처에 몰려 살면서 만년설이 흘리는 눈물을 받아먹고 살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극지방으로 몰려가 사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오아시스에서 목을 축이는 몇 마리의 짐승떼를 노리는 두 사람의 사냥꾼들이 그런 사람들중 하나에 속한다.
당기고 있던 시위는 더 이상 팽팽하게 당겨질 수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잔뜩 휘어진 활대는 갖가지 나무와 금속으로 짜여진 하나의 시계장치와도 같았고 그들은 모래 속에서 짐승들을 노려 눈과 활만을 밖으로 드러낸채 있는 힘껏 짐승들을 노리고 있었다. 픽, 하는 시위의 바람 가르는 소리가 짐승들에게 들리기 직전 한 마리가 목에 화살이 박힌 채 쓰러지자 주변의 나머지 동물들이 혼비백산하여 사방으로 흩어진다. 쓰러진 짐승은 패각아래에서 몇 개의 촉각을 꺼내 위협적으로 사방에 휘둘러댔지만, 애초에 그것은 생식기로써 사용되는 기관이었다. 사방으로 휘둘러봤자 상상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눈살찌푸려지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내 축 늘어지고 상처에서 누런 피가 흘러 오아시스로 흘러들어가자 두 사람이 벌떡 일어나 그 쪽으로 달려갔다.
"망할!"
"오아시스는 더 이상 쓰지 못하겠네요."
"좀 더 떨어졌을 때 시위를 놨어야 했어."
"모래 속에 엎드려 있는데 그게 보여요? 거리를 생각 해 볼 만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요."
얼굴을 감싼 천조각을 신경질적으로 벗자 까만 흑발을 늘어뜨린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럼 다음부터는 뭐라도 꽂아놔야겠지? 깃발 같은것 말야."
"그래야죠. 두 달쯤 뒤가 되겠네요. 여긴 더 이상 못 쓰게 되어 버렸잖아요."
"아냐 잘 하면 쓸 수 있을지도 몰라. 얼마 흘러들어가지 않았으니까...음. 가서 펌프좀 가져오렴."
"예이. 그 무거운걸 나 혼자 들고 오라니."
"아빠는 이걸 옆으로 옮겨놔야 한단다. 네가 할래?"
다 큰 남자 세 사람은 될 법한 체구의 짐승시체. 모래를 씹어 흡수한 패각은 단단하기론 쇳조각 저리가라이고 빛깔도 좋은 물건이어서 비싸게 팔린다. 문제는 그것이 온 몸을 덮고 있다는 것이었고 한 손으로도 들어올리는 펌프와는 비교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겁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걸 옮기느니 모래를 마시겠다고 말하며 사구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고 그것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남자는 우선 길쭉한 머리를 돌려 더 이상 유독성 혈액이 오아시스로 들어가지 않도록 모래톱 위에 올려두었다. 사실 이놈은 옮기는 것에 방법이 따로 있다. 머리를 잡고 당기면 된다. 그러면 몸을 덮고있는 패각이 썰매처럼 모래를 타고 움직이기 때문에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운반할 수 있다.
"아직 그걸 모르니까 이렇게 부려먹을 수도 있는거지."
순간 소녀가 올라간 모래톱 위로 거대한 돛대가 치켜세워졌다.
"레버에 걸린 모양이구만."
그랬다. 갑판 위에 엎어진 그녀의 옷자락이 레버에 걸려있는 것이 증거였다. 주저앉은채 코를 쓱 문질렀지만 흘러나오는 피는 어쩔 수가 없었다. 점점이 갑판 위로 붉은 핏방울이 떨어져 내렸다.
"어우. 진짜 레버 위치좀 바꿔달자니까."
대충 코를 틀어막은채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은 영 답답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온 갑판에 검붉은 점을 수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랬다간 할 일이 늘어날 뿐이니까. 하지만 갑판 위에 펌프는 보이지 않았다. 크기가 작기는 해도 어디에 숨겨져 있을만한 크기는 아니었으니 선창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미리 올려둘 걸 그랬나. 다음부터는. 그래 다음부터."
중얼거리며 선창으로 내려가려는 그녀의 눈에 한 떼의 모래먼지가 눈에 들어왔다. 먼지폭풍인가 싶어 돛대를 올려다 보았지만 바람은 그것들과 정 반대로 불고 있었다.
이 사막에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딱 하나다.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해지고 돛대에 걸린 대롱처럼 생긴 물건에 손을 뻗었다.
대롱에서 발사되어 돛대 위로 솟은 붉은 색 연막 신호를 보자 남자의 얼굴도 굳어졌고 손질해 둔 패각을 지게에 싣자마자 빠르게 사구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갔다.
이미 배기관에선 불꽃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엔진 공회전이 최대치라는 이야기였다.
"시동 걸어놨어요!"
"잘했어."
권양기를 돌려 닻을 올리고 방향돛을 풀러 바람을 받기 시작하자마자 사막질주용 소형범선 리아지스는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자신들이 있던 곳으로 쇄도하는 모래먼지를 보던 소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창백해진 얼굴엔 어느새 핏기가 돌아와 있었지만 잔뜩 굳은 표정이었다.
"더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어요."
"늦었지. 패각을 반 밖에 못 떼어왔으니까."
갑판 위에 내려둔 지게를 바라보자 남자는 한숨을 지었다.
"아깝구만."
"반 이라도 건진게 어디예요."
"패각으로만 반이야. 가트라에서 돈이 되는 부분은 패각뿐만이 아니란다."
알고있다며 고개를 끄덕인 소녀는 그래도 두 사람의 목숨값 만큼은 아니라며 그를 위로했지만 가장으로써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그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할아버지가 그랬잖아요. 뒤지면 개뿔 쓸모없으니 죽어도 살아남으라고."
"모순투성이긴 하지만 맞는 말이긴 하지. 그래, 오늘은 전부 건지진 못했어도 욕심나는 부분을 뺀다면 수고비를 줄 수는 있겠구나."
"진짜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버린 부분이 아깝긴 했지만 욕심 더 부렸다간 그가 하는 일들의 근본을 잃을수도 있을테니 미련은 버리는 것이 최고였다. 생각 해보면 그동안에도
상황 때문에 손해보며 버린 적이 많았지만 미련을 둬서 위험할 뻔한 적도 있었으니.
"비싼건 안되겠지만. 오늘은 뭘 살거냐?"
"음, 전자 기술 중급이요. 그걸 읽으면서 만져볼 폐품도 몇 개 구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폐품이라니. 아지야는 인형을 사달라고 하던데."
"아지야는 이제 다섯 살이잖아요. 저는 열 다섯이고요. 응석부릴 나인 지났죠. 그보다 아까 그것들 주기가 왜이래요?"
"예보라고는 해도 어쨌든 생물체니까 어떻게 움직이든 예보라는건 의외로 무의미 할 수도 있겠지."
그게 생물이었나? 소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신체 대부분이 금속성으로 이뤄져있고 지면에 붙은 듯 날아다니면서 사막화 지역 내에 있는 것은 돌이든 사람이든 죄다 씹어먹는 그것들을 생물로 분류해야할지 싶었다.
"진짜 죄다 없어졌으면."
"동감이다."
두 사람을 태운 배는 진로를 빙 둘러 그것들이 왔을 북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주치면 끔찍하지만 날아온 방향은 말 할 것도 없이 아무것도 없는 편평한 사막이 되어있을 것이 분명했으니까.
소요시간 15:30~16:25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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