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8/16 20:52:10 ID : vveMnVcHva2 0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워. 해결책 같은거 얘기해줘도 고맙고. 그냥 어디 털어놓을 곳이 필요한데 여기밖에 쓸 곳이 없네. 천천히 쓸게.
2 이름없음 2020/08/16 20:59:01 ID : vcmmq6lBapV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8/16 20:59:09 ID : vveMnVcHva2 0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지... 일단 난 지금 고등학생이야. 내 문제는 중학생? 아니면 초등학생 때. 그러니까 조금 오래된 문제야. 난 어릴 때부터 조금 내향적이여서 먼저 친구한테 다가가거나 하는걸 꺼려했어. 그런 성격 때문에 친구도 많이 없었고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도 친구관계 같은것들에 굉장히 서툴렀어. 서투르다고 해야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서투른게 아니라 아예 그런 것들에 대해 무지했던 것 같아. 이사도 2,3년에 한번씩 다녀서 겨우 친해진 친구들도 얼마 안가 헤어지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까 또래 애들에 비해서 좀 자존감도 떨어지고 살짝 이상한? 그런 것들이 있던 것 같아. 그 이상한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때 반에 한명씩 있던 조용한데 좀 이상한 애들 있잖아. 그런 느낌? 잘 모르겠다.
4 이름없음 2020/08/16 21:09:25 ID : vcmmq6lBapV 0
고민이 많겠네... 사람마다 특성이 있는데 나도 너랑 비슷했어. 근데 결국에는 내가 바뀌어야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도 바뀌더라. 먼저 친구들 인사하고 장난도 좀 치고 살갑게 굴도록 노력해봐.
5 이름없음 2020/08/16 21:10:08 ID : vveMnVcHva2 0
근데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던건 아니였고 그냥 평범한 아싸1이였어. 부모님은 내가 친구도 많이 없고 하니까 걱정도 살짝 하시긴 했는데 그냥 내향적인가보다 하고 넘어갔고. 진짜 문제가 생긴건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 때. 그 때 내 언니가 중학생이였는데 한창 사춘기라 부모님하고 많이 싸웠어. 소리도 엄청 지르고 빗자루로 맞기도 하고. 근데 내가 진짜 너무 스트레스가 쌓이는거야. 근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잖아. 언니한테 말걸면 화만 내고 부모님께 말하고 싶어도 두분 다 언니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텐데 나까지 걱정 끼쳐드리는게 너무 죄송했어. 근데 그런거 깊이 얘기할 수 있는 친구도 없고. 그냥 속에서 좀 곪았던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스트레스 해소법은 인형을 괴롭히는거였어. 웃기지? 우리집에 인형이 많았거든. 그래서 인형을 때리기도 하고 칼로 찢기도 하고. 그렇게 했는데 부모님이 보면 놀랄거 아니야. 그래서 인형이 망가지거나 하면 검은 비닐에 넣어서 박스테이프로 꽁꽁 감싸서 집 앞 말고 다른 집 쓰레기 버리는 곳에 쓰레기 수거하는 날에 가서 버렸어.
6 이름없음 2020/08/16 21:18:15 ID : vveMnVcHva2 0
근데 이게 쓰레기 수거하는 날 전까지는 집에 놔둬야 하잖아. 그래서 내 방 옷장에 깊은 곳에 숨겨뒀어. 마땅히 둘 곳이 없잖아. 그러다가 엄마가 내 방 옷장에 옷을 넣으려다가 본거야. 이게 뭐길래 이렇게 꽁꽁 감싸뒀나 하고 뜯었는데 팔다리 뜯어지고 솜까지 다 나와있고 막 검은 펜으로 얼굴이 칠해져 있는게 보이니까 얼마나 놀랐겠어. 그래서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나한테 물어봤어. 이게 뭐냐고. 아직도 기억나. 집에 들어왔더니 엄마가 거실 식탁에 앉아있고 성까지 붙여서 000. 이리와봐. 하는데 막 심장이 엄청 뛰는거야. 식탁에 인형이 올려져있었거든. 그리고 식탁가서 앉아서 천천히 다 설명을 했어. 나는 그렇게 하면 엄마가 이해해줄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더라. 엄마는 엄청 화내면서 왜 이딴짓을 하냐고 정신병자냐고 하는데 진짜 너무 서러웠어. 그리고 엄마는 남은 인형들을 전부 갔다 버렸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라고 하면서.
7 이름없음 2020/08/16 21:19:28 ID : vcmmq6lBapV 0
아이고...
8 이름없음 2020/08/16 21:19:45 ID : DupRA1A3Wi5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8/16 21:27:23 ID : vveMnVcHva2 0
그 후에는 진짜로 스트레스 풀 곳이 없는거야. 가족들은 계속 싸우고. 설상가상으로 중학교 가서 처음 사귄 친구랑도 사이가 안좋아져서 급식도 혼자 먹고. 그렇게 계속 살다가는 내가 진짜 미쳐버릴 것 같은거야. 어떻게든 이걸 해소해야하는데 계속 안에만 쌓아두니까 내가 돌아버리겠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책상에 앉아있는데 연필꽂이에 커터칼이 보여. 그 다음에 한 행동은 진짜 충동적이였어. 다들 어떤건지 알 것 같으니까 언급은 안할게. 정신이 나갔던거지 잠깐. 근데 그걸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던거지. 그래서 그 후로도 계속 했어. 못해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했던 것 같아. 물론 안보이는 곳에. 미쳐있는 와중에도 이걸 보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은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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