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06 16:56:03 ID : JWjfQr87864 0
요즘 괴담을 찾아서 읽다가 어? 내가 겪은 일이랑 비슷하네? 싶은 글을 발견해서 적어놓아볼께.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본/들은/겪은 귀신 이야기나 괴담 이야기 있으면 써 줘도 돼
2 이름없음 2020/09/06 17:01:44 ID : JWjfQr87864 0
우리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어렸을 때 <어린이집>이라는 곳에 맡겨지곤 했어. 유치원까지는 아닌데, 다양한 나이의 아이들을 맡아주면서 장난감으로 놀게도 하고, 간식도 주고, 피아노도 가르쳐주는 그런 곳이였어. 이 어린이 집은 아파트 단지 내에 있었어. 구조는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거실과 방 몇개가 있는 집이야. 그냥 바닥에 애들용 매트 깔고 장난감 여러개 가져다 놓았다고 생각하면 돼.
3 이름없음 2020/09/06 17:09:25 ID : JWjfQr87864 0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라 그런지 이 어린이 집은 1층에 있었는데, 거실 창문 밖에는 시트지로 붙여서 불을 끄면 상당히 어두컴컴했었어. 머 그래도 친구들이랑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정신 없었지만. 방 안에서 놀다가 베란다 쪽에 가면 어두컴컴하긴 했었어.
4 이름없음 2020/09/06 17:13:17 ID : JWjfQr87864 0
사건은 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A의 어머니가 얹혀살게 되면서... 시작돼. A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싫어했는데 그 이유는 1. 맨날 립글로스니 립스틱이니 립밤이니 자기 입에 화장품을 바르는 걸 좋아했어. 근데 그걸 자기 엄마가 아닌 원장 선생님이나, 선생님께 사달라고 떼를 썼었거든. 이미 입술은 번들번들한데 거기에 또 립글로즈를 바르고... 계속 쓰니깐 화장품을 빨리 쓰게 돼. 그럼 또 사달라고 졸라.
5 이름없음 2020/09/06 17:17:27 ID : JWjfQr87864 0
우리가 아무리 어려도 원장 쌤이나 선생님께 뭘 사달라고 조르진 않았었어. 그런데 A는 떼 쓰는 게 너무 심해서 선생님들이 어쩔 수 없이 사비로 립글로스를 사 주시더라. 이걸로도 유추할 수 있겠지만... 2. A는 고집이 쎄고 같이 놀 때 양보를 전혀 하지 않았어. 항상 자기가 공주님이라고 주장했고, 승부가 있는 게임은 지기 싫어서 질 것 같으면 울어버렸단 말야. 그럼 또 선생님이 달래주러 오고.. 그래서 우리들은 A는 되도록이면 피했어. 적당하게 공주님 대우를 해 주면서...
6 이름없음 2020/09/06 17:19:48 ID : JWjfQr87864 0
그런데 이 A네 어머님이 사정이 생겨서 어린이집의 한 방을 쓰게 되셨어. 즉 우리가 그 전까지 놀이방으로 쓰던 곳의 장난감들을 치우고 모녀가 밤에 잘 수 있게끔 조정이 되었어. 그렇다고 해도 짐이 많아지진 않고 그냥 쇼파-침대로 변할 수 있는 가구가 들어온 정도? 그래서 그 방은 장난감은 하나도 없고, 다른 짐도 없고, 그 쇼파-침대와 가방 몇 개만 있었어.
7 이름없음 2020/09/06 17:21:53 ID : JWjfQr87864 0
그 방이 A 모녀네가 쓰는 방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우린 A 어머님이 안 계시는 낮에는 그 방을 써도 되었어. 간식을 먹던... 책을 먹던. 근데 그 방에서 책 하나가 발견 된 거야. 애들 중 누군가가 발견했는데 그 어린이집을 2년 넘게 다니던 내가 본 책은 아니였어.
8 이름없음 2020/09/06 17:25:42 ID : JWjfQr87864 0
그 책은... 글이 읽기 어렵진 않았어. 한글로 되어있었고, 우리는 초등학생 정도였으니 글은 읽을 수 있었거든. 근데 그 안의 내용은... 동화책이나 위인전을 읽던 우리에게는 완전 새로운 내용이였어. 행운을 부르는 법, 저주를 거는 법 등... 지금 와서 보면 오컬트 적인 내용들이 써 있었지
9 이름없음 2020/09/06 17:30:10 ID : JWjfQr87864 0
저주나 행운이나 준비물과 절차는 있었는데 꼭 이상한... 신의 이름을 불러야했어. 당시도 그리스 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유명했는데 그쪽 신은 아니였나봐. 기억나는 내용으로는 은으로 된 거울? 빗?을 달빛이 비춰지는 창가에 두고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짝사랑하는 사람이 날 좋아하게 된다... 같은 게 있네..
10 이름없음 2020/09/06 17:35:38 ID : JWjfQr87864 0
내용을 질 모르는게... 그 책이 발견되자마자 우리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오빠 B가 그 책은 자기꺼라며 가져가버렸거든. 뭐 잠시 시무룩해졌지만 곧 다른 장난감을 찾고 새로운 놀이를 하고 놀았어. 놀 건 많았으니깐.
11 이름없음 2020/09/06 17:38:12 ID : JWjfQr87864 0
근데... 그 책을 오빠가 가져간지 일주일도 안 되었을 때였어. 그 A 모녀가 쓰는 방 있잖아. 거기는 전등 스위치가 고장이 나서 전등에 연결된 끈을 당겨야 켜졌었어. 창문도 작고 북쪽에 있는 방이라 안 그래도 햇빛이 안 들어왔는데, 방 한가운데로 가야지 불을 킬 수 있어서 어린 애들이 무서워했었어. 그 날도 간식-고구마 같은 거였을 꺼야. 간식을 선생님께 받고 있는데 그쪽 방에서 꺄아아악하고 애들이 비명을 지르는거야.
12 이름없음 2020/09/06 17:39:50 ID : JWjfQr87864 0
그리곤 6명? 정도 되는 애들이 후다다닥 그 방쪽에서 거실로 달려오더라고. 그리곤 애들이 선생님 옆에 가서 달라붙는 거야.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귀신을 봤대.
13 이름없음 2020/09/06 17:44:11 ID : JWjfQr87864 0
먼저 간식을 받은 애들이 다 같이 그 방에서 먹으려고 했었나봐. 한 아이가 방안에 들어가서 불을 키려고 했는데 그 쇼파-침대에 귀신 얼굴이 보였대. 선생님이 말도 안된다고, 귀신이 어딨냐고 하시면서 그 방에 들어가 불을 켜 주셨어. 당근, 그 방에 귀신 같은 건 없었고 말야.
14 이름없음 2020/09/06 17:45:51 ID : JWjfQr87864 0
그런데도, 애들이 한사코 안 들어가려고 하더라. 너무 궁금했던 나는 애들- 그 중 누가 봤는지도 모르니깐 전체에게- 물어봤어. 귀신이 어떻게 생겼었는데? 그러니 다들 하나같이 쇼파?의 중간 부분을 가르키면서 하얗고 해골같이 삐쩍 마른 여자 얼굴이였대..
15 이름없음 2020/09/06 17:50:37 ID : JWjfQr87864 0
애들의 목격담이 일치하는 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정말 태연하게 너희가 잘못 본 거다. 밝은 데 있다가 어두운데 들어가면 그런 게 보일 수 있다며 넘어가셨어. 애들도 그럴 수 있구나~하면서 넘어갔고.
16 이름없음 2020/09/06 17:54:44 ID : JWjfQr87864 0
그 후로도 어린이집에는 별 일 없었어.. 그 책 가져간 오빠가 가위에 눌리고 발작 일으키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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