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09/06 02:49:12 ID : Zbcq5hwGtBt 2
많지는 않지만 몇 개 있는 이상한 일들을 탈탈 털어서 얘기해보려는데 혹시 들어볼 사람 있어? 있으면 시작할게
2 이름없음 2020/09/06 02:50:20 ID : rbClvdB9jtb 0
ㅂㄱㅇㅇ
3 이름없음 2020/09/06 02:53:21 ID : Zbcq5hwGtBt 0
음 일단 우리 집은 무당과 관련된 일을 하신 분도 없으시고 관련된 사람도 없지만 이상하게 할머니, 엄마, 나 모두 기이한 현상을 겪어 우리 할머니는 할머니 기분을 상하게 하는 대상이 꼭 어딘가 다쳐서 할머니가 죄책감 드는 일이 있고 우리 엄마랑 나는 마주쳐서는 안 될 것들과의 기이한 현상들을 자주 겪어
4 이름없음 2020/09/06 02:56:17 ID : Zbcq5hwGtBt 0
내가 처음 그것들과 마주하게 된 건 기억 조차 잘 나지 않아 현재 나는 중학교 끝자락에 머물러 있고 내 기억의 처음은 어린이 집이라는거야 우리 엄마 말로는 누워있을 때 부터 구석을 쳐다보고 있어서 엄마가 고개를 돌려 놓으면 다시 시선을 그 구석으로 옮기거나 기어다닐 때는 모두 잠든 시간에 혼자 기어서 불꺼진 화장실에 가만히 앉아 벽을 응시하기도 했다고 해
5 이름없음 2020/09/06 02:56:50 ID : Zbcq5hwGtBt 0
뭐 여기까지는 애가 어리니까 그럴수도 있지 뭐 저게 별건가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6 이름없음 2020/09/06 02:58:17 ID : Zbcq5hwGtBt 0
근데 나의 이상한 행동의 최고점은 4 살 ~ 초등학생 때야 참 길기도 길지? 내가 생각해도 그래 저때는 정말 주기도문, 찬송가, 성경 책 없이는 잠이 불가능 했거든
7 이름없음 2020/09/06 03:01:09 ID : Zbcq5hwGtBt 0
저 가장 심했던 순간을 암흑기라고 칭할게 혼자 새벽에 일어나서 허공에 대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혼자서 얼굴이 시퍼래져 겁에 질린 목소리로 엄마한테 방 구석을 짚어주며 저게 안 보이냐고 지금 저게 쳐다보고 있다고 펑펑 울어서 엄마를 겁에 질리게도 했어 이당시에 저렇게 해놓고 다음 날 아침에 엄마가 어제 저녁에 무슨 소리를 한거냐 물어보면 난 아무것도 기억하지를 못 했어 정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거든
8 이름없음 2020/09/06 03:04:13 ID : K2E7ffatxPh 0
ㅂㄱㅇㅇ
9 이름없음 2020/09/06 03:04:50 ID : Zbcq5hwGtBt 0
이것도 저 암흑기 당시에 자다가 일어난 일인데 내가 어디에서 자도 마찬가지였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 산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야 내가 거기서 산을 발 밑 방향으로 하고 잠을 자곤 했는데 내가 참고로 우리 할아버지를 엄청 엄청 좋아해서 할아버지가 항상 내 옆에서 주무셨어 아무튼! 새벽에 내가 혼자 바닥에 손도 안 짚고 정말 확 일어났다 다시 확 쓰러지는 거 알아? 그렇게 일어나더니 ' 같이 가 ' 라며 다시 확 쓰러져 할아버지께 겁을 준 일도 있었대 난 이것도 한 기억이 없어지만 말이야.
10 이름없음 2020/09/06 03:09:43 ID : Zbcq5hwGtBt 0
아 참 맞아 암흑기 당시에 잠 잘 때 특히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있었어 몸을 여기저기 만지는 것들. 정말 그 촉감이 너무 생생해 내 몸을 더듬는 것만 같은 그 느낌이 참 소름 돋아서 난 자는 걸 무척 싫어했어 잘 잠에 들지도 못 했고. 자기 전에 늘 빌었어 제발 하느님이 계시다면 날 좀 살려달라고 말이야. 물론 효과는 없었던 것 같아 하느님이 날 신경 쓰기에는 너무 바쁘신 모양이야. 더듬는 건 사실 참을 수 있었어. 하지만 나에게 있어 이당시에 최고 고통은 굳게 닫은 내 눈을 억지로 벌리게 하려는 그 힘이였어. 눈을 감고 있으면 촉감은 없는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내 눈을 막 뜨게 하려는 존재가 있었어 난 그걸 어떻게 해서든 이겨보려고 눈을 더 감았지 그래서 항상 눈이 부르르 떨리곤 했어 정말 난 이게 너무 무섭고 싫었어. 눈을 뜨면 내 앞에 있을 그것과 눈이 마주칠까 봐
11 이름없음 2020/09/06 03:14:30 ID : Zbcq5hwGtBt 0
이것도 암흑기 당시에 일이기는 한데 이건 우리 엄마와 관련된 일이야 우리 그당시 집에 엄청 골목에 있는 빌라였어 왜냐하면 사실 우리 집 사정이 많이 안 좋았거든. ( 참고로 우리는 빌라 사람들 끼리 다 친했어!! 편하게 집주인 이모랑 윗집 이모라고 할게 이 이모들 하고 엄마가 진짜 친했고 이 집 아들 딸들도 다 내 또래라 아직도 친하거든) 이 당시에 집주인 이모랑 우리 엄마랑 윗집 이모랑한테 스님이 오셨었나 봐 우리 집 터가 되게 안 좋다고 다들 이사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이야. 우리 엄마는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집 형편이 좀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사는데, 우리 엄마가 잘 때 가위에 눌렸는데 침대 밑에서 뭐가 엄마 발목을 꽉 잡고 있는 걸 엄마가 봤대 근데 일어나니까 정말로 엄마 발목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더라 그 날 가구 배치를 다시하고 집에 팥을 뒀어 침대 맡에도 현관 앞에도.
12 이름없음 2020/09/06 03:17:50 ID : Zbcq5hwGtBt 0
이번에는 엄마와 내 얘기가 합쳐지는 얘기야. 우리 엄마가 애기 때 같은 시간만 되면 밖에서 어떤 아줌마가 이름을 부른다고 잠결에 가봐야 한다고 막 숲풀 사이를 막 들어갔대 이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얘기해줬어 근데 나도 어릴 때 엄마랑 윗집 이모가 새벽 2 시 정도에 집주인 이모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침대 반대편 창문에서 어떤 아줌마가 ㅇㅇ아~ 하고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름 돋는 일이 자주 있곤 했어
13 이름없음 2020/09/06 03:20:44 ID : BglBcKY2rbB 0
이건 다른 존재라기 보다는 정신 분열 쪽에 가까운 일인데 우리 집주인 이모 집 아들 그니까 나한테는 오빠니까 오빠라 할게 그 오빠도 이상했어
14 이름없음 2020/09/06 03:24:05 ID : BglBcKY2rbB 0
그 오빠가 좀 호구다 싶을 정도로 착해서 그 어린 나이부터 평소에 모든 화를 다 참아서 그런지 화나면 사람이 아니였어. 정말 네 발로 뛰어 2 층 침대에서 뛰어내려서 네 발로 뛰어오는데 정말 호랑이가 달리는 것 처럼 뛰어 앞 발은 앞 발 끼리 뒷 발은 뒷 발 끼리 번갈아 떨어지면서 뛰어 오면서 그 손으로 내 목을 할퀴는데 그 오빠 손톱도 거의 없었는데 내 목에서 손톱 자국이 남고 피도 났어 근데 그래놓고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가고 나와서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해 사실 못하는 척인지 어쩐지는 이당시에 헷갈렸는데. 이 뒷 얘기를 들어보면 이 오빠는 정말로 기억을 못 하는거야.
15 이름없음 2020/09/06 03:32:39 ID : BglBcKY2rbB 0
그 오빠가 미역국을 못 먹어 미역의 미끌거리는 식감부터 비린 향 맛 까지 다 싫어하거든. 근데 우리 윗 집 이모네 동생들은 이걸 몰랐던 거지 그래서 그 집에 이 오빠가 갔을 때 미역국을 끓여줬는데 그날 그렇게 잘 먹더래 나 이 오빠 미역국 먹고 토하는 것도 본 적 있는데 말이야. 이당시에는 몰랐는데 이상한 점이 많았어 성격이 되게 자주 변했거든 어떤 날은 웃기고 어떤 날은 너무 노잼이고 어떤 날은 똑똑하고 어떤 날은 좀 바보 같고 그 당시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보면 다중인격? 그거 같아 집주인 이모가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방에서 뭔가 스르륵 뒤로 넘어가더래 이모가 놀래서 그방에 들어갔는데 그 위치에 그 오빠가 잠들어서 있고 그랬대 아무튼 난 이것도 너무 소름 돋았어
16 이름없음 2020/09/06 03:33:31 ID : BglBcKY2rbB 0
아무튼 암흑기 시절이 끝나고 집 사정도 괜찮아지고 집 주인 이모가 건물도 팔아서 5 학년 때 이사를 갔어
17 이름없음 2020/09/06 03:34:13 ID : BglBcKY2rbB 0
이사를 가고 날 만지는 손들은 사라졌어
18 이름없음 2020/09/06 03:35:19 ID : BglBcKY2rbB 0
밤마다 내 눈을 뜨게 하려던 그 힘도 사라졌지만 나에게 다가온 건 가위였어.
19 이름없음 2020/09/06 03:37:31 ID : BglBcKY2rbB 0
6 학년 내 인생에 처음으로 가위에 눌렸어. 다리가 갑자기 막 피가 안통했던 것 처럼 전기가 통하며 부르르 떨리는 느낌으로 가위에 눌렸어. 근데 지금와서 확신하는 건 그 때 눌린 가위는 단순 스트레스는 전혀 아니고 귀신도 아닌 그보다 더 대단한 존재. 사람을 위협 하지는 않지만 돕지도 않을 그런 존재가 누른 가위였던 것 같아
20 이름없음 2020/09/06 03:39:47 ID : BglBcKY2rbB 0
온 몸이 안 움직여지는 내 육체의 감각이 느껴지는데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집이 아니라 어느 언덕 같았어 말도 안 될 정도로 푸른 강이 앞에 펼쳐진 그런 강과 아찔한 절벽과도 같은 언덕 난 그 언덕 위에 있었고 그 때 어떤 목소리가 들렸어.
21 이름없음 2020/09/06 03:42:56 ID : BglBcKY2rbB 0
6 학년인 내가 알아 듣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말이였어. 복잡하고 철학적인 말들 지금의 나라면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그 존재의 목소리 톤 그 아름답고도 소름돋는 강과 언덕의 조화는 모두 기억나는데 그 말만 기억이 나질 않아 분명 가위에 풀리고 나서는 기억이 났는데 말이야. 하지만 그 때는 모르니까 마냥 무섭고 빨리 깨고 싶고 어쩌면 그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좀 더 신성한 존재였을지도 몰라.
22 이름없음 2020/09/06 03:46:12 ID : BglBcKY2rbB 0
저 이후로 내가 점점 눈이 트였던 것 같아. 뭔 말인지 알아 들었어? 한마디로 그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거야. 아 물론 얼굴은 보이지를 않아 단지 그것들의 분위기 어떤 옷을 입었을 것 같은지 그것들의 느낌의 색 이런게 고개를 아무생각 없이 돌렸을 때 잠깐 확 보이고 사라져 이게 그 기이한 존재라 확신하는 이유? 그 존재들일 때 내 왼쪽 귀가 반응하거든 꼭 왼 쪽 귀가 꽉 막힌 것 같고 물 속에 들어온 것 처럼 먹먹해져 그럼 그 존재야 보통
23 이름없음 2020/09/06 03:49:30 ID : BglBcKY2rbB 0
난 내가 이러는 걸 별로 막 숨기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지 않아. 그렇다고 막 알리지도 않지만 적어도 나랑 친하고 같이 다니는 애들은 알아. 처음에는 모두 안 믿는 눈치였지만 이제 다들 날 믿어 일이 좀 많았거든
24 이름없음 2020/09/06 03:52:09 ID : BglBcKY2rbB 0
수련회 때 였어 우리 반이 끝 반이라 앞 반 애들과는 다르게 좀 더 외진 곳에 숙소가 별관처럼 있었거든 딱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쎄한거야 그래서 숙소에 짐을 두고 나와서 애들한테 뭔가 이상하다 느낌이 별로다 라고만 말을 했어 애들은 나한테 아 왜 그래 무섭게~~ 이러면서 웃어 넘겼는데 문제는 그 날 저녁이였어
25 이름없음 2020/09/06 03:55:41 ID : BglBcKY2rbB 0
이불을 다 깔고 문 앞에서 자기로 했던 친구가 나한테 다가와서 자리 바꿔주면 안 되냐 부탁을 하길래 내가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는 걸 난 알았고 그냥 바꿔주려 했는데 얘가 얘기를 해버리더라고 검은 원피스 입은 여자 다리를 봤다고 난 정말 아 망했다 싶었어 그 말을 한다는 건 우리가 자기의 정체를 알리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 근데 어쩌겠어 그냥 내가 그자리에서 잠을 안 자고 옆에 친구와 밤새 얘기나 했지 근데 밤새 문 쪽에서 누가 내 옷깃을 잡아 당기던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 아직도.
26 이름없음 2020/09/06 03:57:19 ID : BglBcKY2rbB 0
그후로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다음 학년 수련회 때 우리가 갔던 수련회가 무슨 문제로 인해 정지 당하는 일이 생겼었는데 이유는 아무도 몰랐어 하지만 나는 그 여자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
27 이름없음 2020/09/06 03:59:18 ID : BglBcKY2rbB 0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계속 이어서 쓸게 읽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잘 자~
28 이름없음 2020/09/06 04:24:52 ID : h9ck67Burgj 0
무섭다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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