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Ru5QsnRzXy3 2020/10/08 05:26:44 ID : Y062IHxA5gq 0
변천을 거듭하는 생각, 정의, 가치 언제고 바뀌며 다듬어질 것들
2 ◆Ru5QsnRzXy3 2020/10/08 05:30:49 ID : Y062IHxA5gq 0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어째서, 어떤 목적으로 주제와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는 건지, 자신과 상관없는 이들의 취향이나 연애나 집안 일과 같은 사생활에 말을 얹거나 저것이 싫다며 뒤에서 험담을 하는지, 평소 남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귀찮음과 무관심을 표출하다가 누군가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열성적으로 눈초리를 보내는지, 취향과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들이 비난을 당할 때엔 입을 다무는지, 나쁜 사람들은 어떠한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괜찮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그간 살면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남에게 상처 준 것은 생각을 못 하는지, 나쁜 사람의 기준은 각자 아주 주관적이고 세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모르는지, 사과 한 번에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잘못은 사과 한 번으로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렇지 않으면 상대를 쪼잔한 사람으로 몰아가는지,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불확실한 정보와 실종된 증거로 성급하게 비난을 하는지, 입이 거칠고 천박한 언행을 한다며 깔보지만 평소엔 괜찮은 말씨여도 험담을 하는 자신은 천박하지 않은 건지, A에 대한 비판을 하면 B의 편이라고 확고하게 생각하는지, 편파를 하며 마음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본인의 불공정한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것에 기분이 상한 이들은 보이지 않는지, 제 자식들만 소중하고 남의 소중함은 모르는 건지, 실제로 죽음을 보고 죽음을 겪고 죽음의 문턱까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생명의 무게를 가볍게 확정 짓고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지. 당장 3년 전의 나를 이해할 수 없다. 3년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내 잘못, 내 철없음, 내 선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오만, 깨달음에 나아졌다 볼 수 있을 지도 모르나 결국 3년 전의 죄는 알았을지언정 지금은 무슨 죄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르는 똑같은 상태나 다름없을 지도 모른다.
3 ◆Ru5QsnRzXy3 2020/10/08 06:02:03 ID : Y062IHxA5gq 0
네가 말하기 겁나고 욕먹는 게 두려운 만큼 상대도 그렇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야지. 넌 네가 상처받지 않고 나쁜 사람 되지 않으려고만 행동하지? 대화를 확실히 끝맺어. 괜히 지레짐작하지 말고, 곡해하지 말고, 그걸 또 확신하지 말고, 성급하게 비난하지 말고, 오해할 것 같으면 물어. 상대도 사실 너처럼 겁쟁이일 수도 있는데. 상처받는 것만 두려워하고 말이야. 상처 입히는 걸 자각 자체를 못할 수도 있다는 것조차 무서워하지 않아.
4 ◆Ru5QsnRzXy3 2020/10/08 06:44:57 ID : Y062IHxA5gq 0
내 친구 중에 어른스럽고 속 깊은 애가 한 명 있다. 입이 무겁고, 누군가를 욕보인 적은 한 번도 본 적 없었으며, 귀찮고 상관없는 나를 꾸준히 격려하고 실질적인 도움도 많이 주었던. 당시에 너무 놀랐고, 감동스러웠다. 나도 사연을 들어주거나 위로해주거나 정보를 물어다주거나 등 간단한 것들은 해주었지만 그 번거롭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자처해서, 정말 단지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해준다는 게 사실 어려운 걸 아니까. 예를 들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꾸준히 못 하겠다든지, 일찍 자고 일어나야 하는데 잘 안된다든지, 핸드폰을 꺼야 하는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다든지, 그런 의지와 연관된 것. 간단한데 왜 못하냐는 소리를 들으나 많은 사람들이 행하기 어려워 하는 것들.
5 ◆Ru5QsnRzXy3 2020/10/08 22:14:32 ID : Y062IHxA5gq 0
논리적 오류의 종류 http://m.blog.daum.net/dream_fisher/140 엄청나게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
6 ◆Ru5QsnRzXy3 2020/10/10 04:32:23 ID : Y062IHxA5gq 0
선악 구분은 하나하나 따지면서, 제 잘못은 인지도 못하고 금방 잊어버리고. 그래놓고선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자만하고 있었다. 내 가족, 친구, 가까운 지인들은 무얼 해도 착하고, 싫은 사람들은 전부 나쁘고. 정작 당시엔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는 게 더욱 혐오스럽다. 가볍게 던진 험담들과 가볍게 던진 글들과 가볍고 확실하지 못한 그 모든 행동을 저질러놓고서도 과연 나를 절대적 선에 둘 수 있는가. 가깝고 친애하는이라고 지인에게 피해 입은 상대가 어떤 기분이 들든 말든 무작정 감싸는 것이 옳은가. 사람은 항상 선이 되고 악이 되고 회색이 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 어딜 보아도 선한 구석 하나없이 악의로 똘똘 뭉친 사람을 보면 또 흔들리고 만다. 하지만 어차피 말 한번 섞어본 적 없는데 내가 뭘 알겠어.
7 ◆Ru5QsnRzXy3 2020/10/10 04:35:38 ID : Y062IHxA5gq 0
과거에 내가 나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별 감흥없고 와닿는 것도 아니었고 인정이라하기에도 뭣한, 그저 '사람이니까 그럴 가능성이 있지'라는 것에 불과한 이론적인 얘기. 이론상으론 알지만 정작 내게 적용은 못하는 그런 성향이 지금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많았다. 그러니까 몰랐던 것과 별다를 바 없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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