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07 02:50:32 ID : wMrAoY60sks 0
집안 얘기라서 많이 긴데... 나 정말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 모르겠어. 제발 도와줘.. 우리 아빠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초반까지 가정폭력을 휘둘렀어. 어떻게 사람이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싶을 정도의 욕설과 폭언은 기본이고 물건을 다 던져서 부시고 엄마와 나를 방에 가둬놓고 너네 둘 다 죽기전엔 못나간다고 협박을 하고 이혼하자는 말을 달고 살고 나에게 더이상 넌 내 딸이 아니라고 하고 시험전날 공부를 해야하는데 아빠가 난동을 부리고 엄마를 때려서 공부를 아예 못한 날도 있었어. 아빠 생일상을 차려주면 엎어버리고 집을 나갔고 엄마를 발로 차서 엄마가 날아간 적도 있었고 때리고 목조르고 밀치고 이건 많이 했어. 아침 마다 밥을 차리면 엎고 나가거나 욕을 하고 나갔어. 엄마와 나를 새벽에 내쫓기도 했고 엄마가 아파서 이빠를 감당 못하고 한달 정도 집을 나갔는데 그 때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찾아가서 난리를 쳐서 엄마 폰을 빼앗고 나와 엄마를 연락 못하게 했어. 그리고 어떤날은 엄마와 집에 들어와보니 엄마와 내 모든 짐이(메트리스, 옷, 화장품, 책, 신발 등등) 현관에 쌓여있었어. 그리고 그걸 다 태워버리겠다는 영상통화를 밖에 있는 엄마에게 걸어서 그걸 비추면서 라이터를 들고 협박했어. 가구나 빨래건조대를 뒤집고 소리지르고 욕설을 퍼부으며 거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맥주캔을 엄마한테 던지고 집을 나가겠다는 말은 입에 달고 살았어. 그리고 당장 나가지 않으면 일난다(죽여버린다)이렇게 협박을 해서 사벽에 쫓겨나기도 여러번이었어. 그리고 엄마 카드, 통장, 차키를 다 뺏고 다 검사하고 돌려주지 않은 건 수도 없이 많이 그랬어. 그래서 나는 학교, 학원을 갈 때도 내가 가있는 사이에 엄마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맘편히 가질 못했고 수학여행에 갈 때도 너무너무 불안했어. 무슨일이 날까봐. 그런데 아빠가 나쁜 사람인건 아니야. 두달은 매일매일 저러다가 한달 정도는 완전 딸바보에 막 사랑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엄마한테도 잘해주고 나한테 엄청 관심이 많았어. 학교 태워다주고 공부 가르쳐 주고 같이 웃고 뽀뽀해주고 외식 되게 많이 하고 놀러도 많이 다니고 이런 것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문제 때문에 자퇴했어. 그리고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심해서 4달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어. 내가 퇴원하고 오니까 아빤 180도 달라져 있었어. 퇴원한게 2019년 초 인데 그 때 이후로 전처럼 난리친 적은 없고 욕하고 좀 심하게 화낸 적만 5번 정도 있어. 그리고 지금은 아예 화를 안내. 지금은 완전 가정적이고 따뜻한 아빠야. 엄마한테도 잘해주고 나한테도 잘해주고 사랑한다고도 많이 해. 그리고 어쩌다 한번을 빼고는 맨날 칼퇴근해서 같이 저녁을 이야기 나누면서 먹는데 아빠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 가족끼리 즐겁게 식사하고 이런게 너무 행복하대. 나랑 엄마한테 정말 정말 잘해줘. 나한테 장난걸고 막 손으로 하트그리고 매일 같이 보드게임하고 영화, 드라마 보면서 웃고 주말마다 엄마랑 백화점가서 쇼핑도 해. 이제 우리 가정은 정말 행복한 가정이 됬어. 약간의 오점이 내가 정신과에 계속 다니고 있다는 거긴 한데 아빠가 나보고 이겨낼 수 있다고 이겨내서 같이 여행도 다니고 너 하고싶은 공부도 다시 하고 할 수 있다고 말해줘. 정말 너무 좋은 아빠가 됬어. 그런데 내 고민은 이거야. 우리집이 정말로 행복한 집이 된게 맞는지, 아니면 내가 그냥 웃고 지내다 보니 다 잊고 행복해졌다고 착각하는건지. 아빠는 정말 새로운 사람이 되서 새삶을 살아. 아니 전에도 3달 중 1달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더 좋은 사람이야. 아빤 자기가 했던 일들을 다 잊은 것 같아. 나한테 전에 사과도 여러번 했거든. 나도 우리집이 이제 완벽히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지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웃음을 팔아 행복한 가정이라 나도 행복하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빠를 다 용서했고 이제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트라우마가 심하진 않아. 원래 남자가 언성만 높혀도 미친듯이 불안하고 위경련이 오고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서 막 나에게 상처도 심하게 내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빠가 변한 모습을 보고 많이 나아졌어.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 없을 정도로. 그런데 저번에 아빠랑 싸우면서 고성이 오갔는데 내가 트라우마 때문인지 아님 내 분에 못이겨서인지.. 아마 둘 다 인 것 같다. 과호흡이 오고 공황발작이 와서 40분 동안 복도에 드러누워서 발작을 했어. 숨은 안쉬어지고 손발혀까지 다 말려들어가더라. 그것 말고는 지금 트라우마가 전혀 없어. 일부러 떠올리지 않는 이상 막 생각이 나지도 않아. 나는 아빠를 이미 다 용서했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금 이대로 웃으면서 행복하게 우리집이 원래 행복한 집이었던 것처럼 지내는게 맞는지, 아니면 오늘 떠오른 생각과 힘들었던 기억들을 잊지 않고 아빠에게 거리를 둬야하는지 모르겠어. 좋은게 좋은거지 이거 정말 맞는 말인 거 같긴한데 그렇게 지내버리다가 내가 예전 일을 다 잊고 아빠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리면 어떡해? 내가 다 잊어버리면.. 아무도 아빠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게 될 거고 물론 아빠가 진심어린 사과를 여러번 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아빠가 막 너무 행복하다며 새삶을 사는게 뭔가 좀 아닌 것 같기도해. 난 아빠를 사랑하게 됬고 용서했는데 잠깐 회의감이 든다고 다시 거리를 두는게 너무 뒤끝있고 쪼잔한 것 같기도해. 아빤 선한 사람인게 맞는데 선한 사람한테 너무 한 것 같기도하고.. 내가 다시 아빠랑 담을 쌓으면 아빠가 너무 속상해하고 낙담할 것 같아. 그냥 좋은게 좋은거니까! 이미 거의 잊었으니까!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는게 맞는 걸까... 나 정말 모르겠어. +아빠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확률은 거의 없어. 그리고 난 올해 중반에 집에서 투신하기도 했고 내가 낸 상처을 꿰매러 수술을 한 적은 정말 100번은 될거야. 매일매일 상처를 냈고 다 의사가 놀랄 정도로 엄청나게 깊은 상처였거든. 우울증이 정말 심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여전히 히키코모리에 약간 무기력증이긴 한데 나한테 해를 가하는 행동은 안하니까. 우울증의 이유는 아빠, 친구문제, 내 현실 중 어떤 것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
2 안뇽 2020/12/07 04:23:21 ID : o7xVhy2GoHC 0
먼저 정말 힘든시간 잘 버텨온것 누군지 모르지만 기쁘고 감사해 오늘 처음 가입하고 본 글이 이 글이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익명게시판을 찾게됐어.. 나는 위에 글 내용처럼 힘든 상황은 없었지만 알 수 없는 두통에 항상 시달려왔어.. 나는 상대적으로 아무것도 힘들어보이지 않을 만큼 정상적이어 보이는 집에서 살면서 왠지 모르는 통증에 시달리고 나를 원망해왔어 그런데 어느날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나서 뭔가가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에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멘탈이 말그대로 뒤집어졌어 그게 벌써 십년이 지난일인데도 나는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고 여전히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고 있어 나는 어쩌면 어렴풋이 알면서도 두려움때문에 현상이라도 유지해보랴는 선택을 되풀이 했는지 몰라 상황이 극명하게 다른 점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잘 안 전달 될지도 모르겠어 그런데.. 그냥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라서 남기는 것 같아 너가 마음 편한 곳에 반드시 가족이 곁에 있지 않을 수도 있어 가족이 너를 어떻게 대하던 가장 중요한건 너가 어떻게 느끼는지 인것 같아. 너가 설사 불편함을 자각한다고 해서 그 즉시 가족이 나쁜 사람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야 단지 너가 원하는 편함을 주고받는 관계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결론정도지.. 주변에 친구들도.. 가족문제때문에 오랜 시간 힘들어했던 경우가 많았어 그런데 정말 없느니만 못한 가족도 떠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닌 것 같더라.. 당장 떠나는지 안떠나는지를 결정하는게 이 상황을 풀어가는 무조건 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머물면서 방법을 찾을 수도 있고 또는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개선시킬 여지를 도모하는 것도 또 다른 옵션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상각해.. 가족관계에서 소속감과 편안함을 가지는 방법을 찾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야하는 것은 좀 처량한 마음이 앞서지만 가족이라는 인연이 그만큼 나한테 의미 있는 것이라면 속상하지만 좀 더 여러가지 방향을 열어놓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새로 만들다시피 하는 노력이 나를 위해서 필요한 것 같아 내 말이 두서 없고 도움이 안되더라도 너가 너를 믿고 하나씩 잘 풀어가면 좋겠다는 진심이 전해지면 좋겠다 나중에 좋은 이야기로 다른 글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게 모든 사람은 소중해 너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순간이랑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을 일분 일초라도 더 채워가면 좋겠어
3 이름없음 2020/12/07 11:44:04 ID : JSNurcHBgo4 0
아빠가 엄마랑 너에게 깊은 사과를 한 적이 있어? 나라면 정말 영원히 용서하지 못 했을 텐데... 레주가 참 고생이 많다. 살아줘서 고맙다
4 이름없음 2020/12/07 11:46:19 ID : ta9z9a5Pa6Z 0
가스라이팅으ㅏ 전형적안 사례고 스레주 너도 알지? 장미꽃 사오는 남편.. 이거랑 같은거라 본다..
5 이름없음 2020/12/07 11:52:11 ID : ta9z9a5Pa6Z 0
선한 사람이 아니라 너와너의 엄마가 만만한 사람...병원가서 상담한번 받아봐 진짜로 다 괜찮아진거 아닌거니까 버티느라 고생했는데 뭐랄까... 좀 더 나이가 들어서 경험이 많아지면 더 충격 받을꺼야 그런 집이 많지 않다는것도... 아래로 봤고 사랑한게 아니라 그래도 되는 사람아라서 막 대했던거란거...연인둘끼리도 아무리 화가 나도 쌍욕은 안하는데 하는 사람은 헤러지라고 하잖아.. 그거랑 같다고 본다.. 또 네 아빠가 빡치는 일 있으면 그대로 풀거라고 본다 내가 봐선 가족 다 병원 가야 한다고 본다 스레주 아빠 성장 과정이 편안하고 행복하고 따뜻하게 못자란것 같다 대부분 그런거 되물림이더라
6 이름없음 2020/12/07 11:56:04 ID : ta9z9a5Pa6Z 0
개인적으로 가난해서 어느정도 자식 커버 못해줄 사람이나 저렇게 학대하는 사람은 애 안낳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가 됐든 태어남 당한 아이들이 안쓰러워
7 이름없음 2020/12/07 11:58:31 ID : ta9z9a5Pa6Z 0
부모 잘못 만나서 안당해도 되는걸 당하잖아 몰라도 되는걸 알게 되잖아.. 스레주야 아빠 쉴드 안쳐도 돼 괜찮아..애쓰지마.. 지금까지 잘 버텼다..
8 이름없음 2020/12/07 12:06:00 ID : A6nWjg5cE4J 0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네가 정말로 괜찮아진다면 언젠가 용서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라는 생각도 나지 않을 거야. 나는 정말로 네가 괜찮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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