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14 17:14:08 ID : f82k8krhunv 0
힘들 때 마다 스레딕 들어와서 글 자주 남기고 그랬었는데 또 이러고 있는 거 보면 힘든 시기가 돌아왔나봐 진심으로 웃어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며칠전에 우울증약 과다복용으로 응급실 다녀왔어 시에서 지원해주는 상담도 받았었는데 이제 좀 상담의 효과가 나타나려나 싶었는데 기한이 다 되어서 끝났어
2 이름없음 2020/12/14 17:15:50 ID : f82k8krhunv 0
어릴 때 나는 부모님의 통제 밑에서 자랐어 자유 시간이라고는 없었어 집 학교 집 학교 반복이었어 아빠는 자기 신경을 조금이라도 거슬리게 하는 날에는 날 쥐어팼어 엄마는 그걸 지켜보고만 있었고 가정은 원래 구성원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데 나는 전혀 그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자란 것 같아
3 이름없음 2020/12/14 17:16:20 ID : upO1eNxUZgY 0
보고있어
4 이름없음 2020/12/14 17:17:05 ID : f82k8krhunv 0
허구헌 날 맞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인가 아빠한테 처음으로 대들었어 또 때릴거냐고 때려보라고 나도 이제 참고만 있지는 않는다고 그랬더니 아빠가 씩씩 거리면서 때리지는 않더라 그 뒤로 어쩌다가 엄마 휴대폰에 아빠랑 나눈 메세지를 보게 됐는데 아빠가 나를 싹수가 노란년 이라고 표현한 걸 봤어
5 이름없음 2020/12/14 17:18:43 ID : f82k8krhunv 0
내가 조금이라도 소중하게 느끼는 걸 한번도 제대로 가져보지 못했어 처음 생긴 휴대폰도 아빠가 부숴버렸고 처음 생긴 남자친구에게 주려고 열심히 쓴 편지도 엄마가 찢어버렸어 중학교 때 외모 치장하는 걸 좋아하던 내 머리카락을 엄마가 다 잘라버렸어
6 이름없음 2020/12/14 17:20:41 ID : f82k8krhunv 0
지금은 아빠가 때리거나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잦은 트러블이 있어서 내가 집을 나온지 2년 정도 됐어 내가 소중히 하던 걸 지켜본 적이 없다고 했지 그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났어 엄마, 아빠한테 보고 배운 게 통제하는 것 뿐이던 나는 친구를, 그리고 남자친구를 통제하려고 들었어 내 말이 무조건 다 맞다고 항상 우겼어
7 이름없음 2020/12/14 17:22:04 ID : f82k8krhunv 0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런 내 성격을 버텨주는 사람은 없었고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가기 시작했어 지금은 다행히도 다른 사람의 의견도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배우는 중이라 아주 중요한 사람 몇은 남아있어
8 이름없음 2020/12/14 17:22:57 ID : f82k8krhunv 0
난 늘 억울했던 거 같아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내가 전생에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이런 우울감에 빠져 살아야 하는 걸까 지금도 계속 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도무지 모르겠어 그냥 일을 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뭘 하는 것도 다 지쳐
9 이름없음 2020/12/14 17:27:29 ID : f82k8krhunv 0
지금 남자친구랑 같이 사는데 내가 약 먹고 얼마 안돼서 바로 남자친구가 응급실 데리고 간 거 였어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다는 카톡 남기고 약 먹은 거였거든 다행히 내가 먹은 약은 뇌에 손상을 주면 줬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약이라는데 그걸 모르고 정신이 아득해질 때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10 이름없음 2020/12/14 17:29:06 ID : f82k8krhunv 0
인생은 게임이 아니지만 적어도 게임은 틀리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스텟도 다시 찍을 수 있잖아 근데 내 능력치는 태어날 때 부터 암울 그 자체였던 것 같아 불안정한 가정에서 폭력적인 아빠를 만났고 방관하는 엄마를 만났어 이런 내가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려고 발버둥 쳐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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