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엄마가 나한테 말 거는 게 싫어 (2)
2.모태솔로의 짟사랑을 도우ㅏ조...!!ㅠ (3)
3.재업)나 좀 도와줘 부탁해 (4)
4.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7)
5.삭제 (4)
6.어른이 되면 좀 더 성숙해져? (5)
7.동생 어떻게 하지? (12)
8.나는 정상인데 부모가 나를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43)
9.무던해지는 법 좀 알려주라,,, (10)
10.무기력한데 (1)
11.혼혈이면 무조건 양쪽 언어 다 적당히 잘해야 되는거야??? (4)
12.내가 이상한 거 같애 (1)
13.정말 손목긋는건 마약같아 (2)
14.아무것도모르면 말이라도말아줄래 (3)
15.눈물와장창 (3)
16.글자 강박증이 있는데 (7)
17.왜 내 주변에만 사람이 없는지에 대한 하소연 (9)
18.남자친구랑 맨날 사워.. (23)
19.차라리 자퇴하고 집에서라도 쉬고 싶다 (9)
20.내가 너무 모자란 사람이라서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7)
1
이름없음
2020/12/14 22:28:51
ID : 6jeJXvBbu9u
0
처음에는 내가 진짜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서 상담치료도 받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정말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느꼈다. 이제는 그런 부모가 짜증이 나다 못해 진짜 미쳐버릴 것 같음.
2
이름없음
2020/12/14 22:35:07
ID : 6jeJXvBbu9u
0
이걸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이 이거야. 난 어렸을 때 위기탈출넘버원 (여기 티비 프로그램 풀네임으로 이야기해도 되는 거지?) 을 되게 좋아했어.
재난재해를 막 소개하는 게 재미있었고, 다양한 병...? 지금 생각해보면 반은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었던 것 같지만 ㅋㅋㅋ 아무튼 병이라던가, 그런 걸 보면 재미있었거든.
실제로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인리히법이라던가 심장마비대처법 이런 걸 배우기도 했어. 실전에서 다행히도 써먹어 본 적은 없어.
근데 우리 부모님이 다른 예능이나 TV 드라마는 다시보기로 뭐든 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 그 프로그램은 진짜 죽도록 뜯어말렸어. 출근했다 돌아오셨을 때 내가 핸드폰으로 게임하거나 친구들이랑 통화하고 있는 건 아무 말씀도 안 하셨지만 그 프로그램만 보고 있으면 미친 듯이 화를 냈어.
3
이름없음
2020/12/14 22:37:36
ID : 1dyHDvCnVak
0
ㅂㄱㅇㅇ
4
이름없음
2020/12/14 22:38:06
ID : 6jeJXvBbu9u
0
당시에 부모님이 하셨던 말은 넌 왜 이렇게 사람이 죽어나가는 프로그램을 좋아하냐, 너 사람 죽는 거 좋아하냐, 사이코패스냐, 감정이 없냐, 저런 걸 보고 도대체 뭘 느끼는 거냐, 저게 왜 재밌냐.. 등등.
그래서 항상 저 프로그램은 새벽에 몰래 보거나 아니면 친구네 집에 가서 친구한테 양해를 구하고 봤어. 나이가 먹고 저 프로그램이 반은 짜고 치기라는 걸 안 이후로 점점 정을 뗐지만.... 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는 진짜 좋아했었어. 그리고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다. 저런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게 비정상인가...? 내가 딱히 진로를 응급구조나 의료 쪽으로 잡고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재밌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 위기탈출넘버원 만화책도 엄청 사서 읽었던 것 같아 ㅋㅋㅋ 내용은 기억 안나지만 티비 프로랑 비슷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었고 특히 난 독버섯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회차? 를 엄청 즐겁게 읽었어. 진짜 재미있었어. 물론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면서 죽는 게 즐거웠다는 건 아니라 그냥 독버섯에 대한 지식 자체가 재미있었어.
5
이름없음
2020/12/14 22:40:36
ID : 6jeJXvBbu9u
0
봐주고 있었다니 좀 감동이네 >< 고마워!
그게 미취학 아동 때였고 초1때 우리 가족이랑 친구네 가족끼리 제주도 여행을 갔어. 당시 난 초1이었고 현재 나는 열아홉이기 때문에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ㅋㅋㅋㅋ 엄마 말로는 거기서 버섯 박물관? 같은 곳을 갔는데 그 해설사가 막 독버섯이나 곰팡이, 균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나 봐. 그런데 그 투어에 참여한 많은 아이들 중에서 나만 그 설명을 엄청 흥미롭게 들으면서 막 대답하고 그랬대. 다른 아이들은 다 관심이 없어하거나, 그 해설사가 막 독버섯 먹으면 죽는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무서워하면서 부모님 옷자락 잡고 그러는데, 나만 진짜 재미있게 듣고 있었나 봐. 내 기억이 맞다면 그 제주도 여행 다녀온 뒤로 엄마는 날 바로 상담치료 센터에 데려갔어.
6
이름없음
2020/12/14 22:43:58
ID : 6jeJXvBbu9u
0
상담치료 센터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계속 뭘 만들고 그림을 그렸어. 크레파스로 스케치북에 그리기도 하고 색연필로 그리기도 하고 파스텔로 그리기도 하고... 되게 다양한 재료를 써서 그렸어.
이건 진짜 확실히 기억나는데, 상담사가 나한테 "OO이는 제일 좋아하는 색이 뭐야?" 라고 물어봤고 나는 망설이지도 않고 검은색이라고 했어. 상담사가 조금 심각한 얼굴로 이유를 물어보니까 내가 막 뭐라고(그 당시에는 제일 논리적이라고 생각했었던 답변임) 얘기했는데, 상담사가 그 대답을 엄마한테 이야기했고 엄마는 내가 자폐아? 반사회적? 막 그런 거라고 하면서 엄청 울었어.
추정상 내가 검은색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요. 제일 무난해서요...? 이랬던 것 같아. 상담사가 뭘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진짜 미스터리야. 참고로 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진짜 많이 읽어서 초1때도 어휘력이 중학생에 가까웠음. '무난하다' 라는 단어의 뜻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랑은 아니고 그냥.... 설명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말해두는 거야. 이것도 나중에는 부모님이 트집을 잡더라고 ㅋㅋㅋ
7
이름없음
2020/12/14 22:52:46
ID : 6jeJXvBbu9u
0
초3때, 학교 도서관에서 뭐 읽을 게 없나 하면서 책장을 뒤적거리다 셜록홈즈 전집을 발견했어. 그 전에는 너무 두꺼워서 ㅋㅋㅋㅋㅋ 시도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결국 펼쳐들었지. 그리고 신세계가 펼쳐졌어. 진짜 거짓말이 아니고 나한테는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신세계였어. 위기탈출넘버원과 독버섯의 영향으로 우리 집에는 그런 장르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책 (사람 죽는 얘기 나오거나 전쟁 얘기 나오거나...?) 이 아예 없었거든. 지금이야 엄마가 어쩔 수 없는 부분들은 조금씩 포기하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아예 없었어.
그 이후로 셜록 홈즈에 빠져서 도서관에 있는 책이라는 책은 다 탐독하고, 무슨 탐정단, 뭐 추리... 이런 키워드나 워딩이 있는 책들은 모조리 찾아 읽었어. 없는 책은 동네 도서관에 가서 대출 신청을 해서라도 찾았고, 그쯤 해서 내가 다른 추리 소설 작가분들도 알게 되면서 인터넷으로 추리 소설이라던가 추리 소설 작가 이런 정보들을 많이 찾아봤어. (이때도 상담치료는 계속 받고 있었음) 그러다 보니 내가 소설을 쓰고 싶어졌고, 그맘때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 소설의 내용은 대부분 일정하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는 탐정이라던가 추리... 그런 게 등장하고, 나 자체가 부모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지금도 전혀 없음) 주인공의 부모님은 항상 악역이거나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그런 인물이었어. 어린 나이긴 했지만 엄마가 그런 걸 알면 전혀 좋아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난 추리 소설도 몰래 읽었고 글도 몰래 썼어.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여서 난 컴퓨터에 검색기록이 남는다는 걸 전혀 몰랐어...ㅎ 정말 죽도록 혼났어. 내가 소설을 썼다는 것 자체도 부모님은 싫어하셨어. 두 분 다 나를 이과로 진학시키고 싶어했거든. 어렸을 때부터 책 많이 읽는 것도 (이게 책을 많이 읽는 것 자체는 괜찮은데 계속 소설, 인문학 이런 책만 읽어대니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젠 돈도 못 버는 작가들처럼 글을 쓰고, 심지어 그 글의 장르가 죄다 어둡고 피폐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소설이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지셨겠지. 이날 처음으로 인터넷에 사이코패스가 뭔지 쳐봤던 것 같다.
8
이름없음
2020/12/14 22:54:23
ID : 6jeJXvBbu9u
0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도 그렇고 그 때도 그렇고) 인터넷에 나오는 사이코패스라는 건 범죄를 저지른다거나 사람을 죽인다거나 남의 고통이나 감정에 아예 공감을 못 하는 종류의 사람들인데 난 그런 사람은 아니었거든.
추리소설 말고, 나는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부모님이랑 갈등이 진짜 많았어.
난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내 생활과 친구관계 사이의 경계가 굉장히 명확하고 굳이 내 얘기를 남한테 하는 스타일은 아니야. 하지만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주제가 있고 상대방이 나랑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가(남들이 보기엔 아닐지 몰라도 나름 적극적으로). 사람 많은 장소나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사교파티? 무도회? 이런 곳을 정말 싫어해. 소규모의 사람들끼리 소소하게 노는 걸 좋아하는 편. 게다가 내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없으면 굳이 사교적으로 굴면서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그냥 혼자 다니는 편이야. < 혹시 이게 비정상이라고 생각하니? 그러면 말해줘. 난 진짜 모르겠어...ㅠ_ㅠ 이래서 부모님이 나를 비정상이라고 하는 걸까...?
실제로 생활하면서 보니까, 혼자 다녀도 남한테 미움을 사서 혼자 다니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혼자 다니는 거면 진짜 실생활에서 별 문제가 없거든? 그런데 부모님은 유치원 때부터 내가 사교적이고 싹싹하기를 바랬어. 매일 억지로 친구들을 우리 집에 데려오게 했고 즐겁지 않아도 웃으라고 강요했어. 싫어하는 사람이 말을 걸어와도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하는 것처럼 밝고 명랑하게 대해주라고 그랬어. 사실 지금도 이런 건 강요하는 편이긴 하셔... 진짜 너무 스트레스....
9
이름없음
2020/12/14 23:00:40
ID : 09zaslDBAnU
0
나도 어두운 책 좋아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이나 김동인의 광염소나타 같은 거 말이야 나도 검정색 좋아해
이범선의 오발탄도 읽어봐 존잼
10
이름없음
2020/12/14 23:02:39
ID : 09zaslDBAnU
0
우리 엄마는 이정도로 내가 어두운 걸 몰라
책 좋아하면 아몬드랑 기억전달자 읽어봐 둘다 묘하게 피폐하고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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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0/12/14 23:03:32
ID : 09zaslDBAnU
0
히고 싶은 말 있네 너는 너 인생 살아야지 니 인생 엄마 인생 아니잖아 말해 엄마인생 2회차 아니라고
12
이름없음
2020/12/14 23:04:24
ID : 6jeJXvBbu9u
0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나를 위클래스? 상담센터에 데려가서 우리 애가 왕따를 당하는 것 같다고 했어. 상담선생님은 나한테 정말이냐고 물었고, 나는 그 당시에 혼자 다니기는 했지만 그냥 간간이 말하는 수준의 친구도 있었고 친구랑 얘기하는 것보다 책 읽고 혼자 인터넷 검색하는 게 더 즐거웠기 때문에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했어 ㅋㅋㅋㅋㅋ 우리 부모님은 끝까지 맞다고 우기셨고. 이 사건의 마지막은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부모님은 다른 아이들이 내 존재조차 거의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거에 진짜 큰 충격을 받으셨어. 상담선생님이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되게 어이없어하셨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 때부터 중3 때까지 엄마는 틈만 나면 학교에서 누구랑 뭘 했냐고 꼬치꼬치 추궁했어. 거기서 내가 혼자 뭘 했다고 하면 왜 친구랑 같이 하지 않냐고, 평생 혼자 살 거냐고, 사이코패스냐고 혼내셨어. 그런 상황을 겪고 나니까 차라리 친구를 사귀는 게 편하겠다 싶어서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 전에는 어떤 애가 말을 걸어오면 정말 있는 그대로 대답해줬다면 중학교 올라가서는 조금 과장되게 밝은 어투로 이야기해주는 정도...? 그래도 친구가 많지는 않았어. 1학년 때는 한 명이랑만 어울렸고 2학년 때는 두 명?
13
이름없음
2020/12/14 23:05:15
ID : 09zaslDBAnU
0
지금 생각하면 나도 어두운 거 그려서 초등학교 담임쌤한테서 전화왔어 그래서 유튜브 기록 뒤집으심 난 미술전공이고 어두운 그림 좋아하는 편이야
14
이름없음
2020/12/14 23:06:52
ID : 09zaslDBAnU
0
나도 애들이랑 안친했지 일부로 학기 초엔 혼자 급식먹었어
지금 중학생인테 담임쌤도 나 왕따 당한다고 생각하더라
15
이름없음
2020/12/14 23:07:29
ID : 09zaslDBAnU
0
아니면 가정에 문제 있어서 애가 어둡나 싶으셨는지 요즘 집안에 무슨일 없냐고 물어보셨어
16
이름없음
2020/12/14 23:08:10
ID : 09zaslDBAnU
0
혹시 외가쪽도 그런신 편이시니? 아빠는 뭐라고 안해 엄머니께?
17
이름없음
2020/12/14 23:08:48
ID : 09zaslDBAnU
0
레주 걱정돼. 나랑 비슷한 사람만나서 말 많이 하게 되네
18
이름없음
2020/12/14 23:10:22
ID : 09zaslDBAnU
0
계속 보니까 화나네 본인이 의학 전공이 아니면서 진단을 하시네..? 어이없어
19
이름없음
2020/12/14 23:11:35
ID : 6jeJXvBbu9u
0
여기 나온 책들 다 읽어봤어. 아몬드랑 인간실격, 기억전달자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 아몬드 주인공인 곤이가 진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근데 엄마한테 곤이 같은 애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가 그런 애가 나오는 책을 왜 읽냐고 뭐라고 화내셔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씁쓸한...? 책이랄까...ㅎㅎ 소개글에 이끌려서 샀거든. 감정이 없는 아이라는 캐릭터가 되게 인상깊었어. 인간실격은 퇴폐적이고 우울하고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비 내리는 감성...? 이 짙어서 좋아해.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2학년 때 친구 두 명이랑 어울려 다니면서도 난 충분히 즐거웠어. 그 애들이랑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소설 이야기도 하고, 흔한 여자 중학생들처럼 짝사랑 이야기도 하고.... 뭐 그러면서 지냈어. 인간 대 인간으로 호감을 주고받는 법을 드디어 배운 거지. 그 전까지는 그런 인간적 교류의 즐거움을 잘 못 느꼈거든. 그런데 부모님은 그걸로 만족을 못 하셨어. 내가 당시 사이가 진짜진짜 안 좋았던 어떤 애가 있었는데 (가스라이팅도 하고 소유욕도 심하고 날 비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아이였어. 그 아이의 어머니랑 우리 엄마가 지금도 친해서 예의상 그 말까지는 안 했지만, 그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라는 나이에 VPN을 뚫고 딥웹을 찾아보고 테디베어나 소아성애 포르노까지 찾아보는 애였어. 어쩌면 그 애가 진짜 사이코가 아닐까. 지금은 꽤나 이름 있는 대학교의 공과대학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 떨어졌으면 좋겠다 ㅋ) 걔랑 싸운 얘기를 억지로 강요하길래 했더니 부모님의 대답은 어쨌든 네 친구였으니까, 너라는 애를 받아주고 친구해줬던 애니까 앞으로 화해하고 지내라고.... 그러셨어. 부모님은 걔가 없으면 내가 왕따라도 당할까 봐 걱정했나봐....ㅋㅋㅋ 결국 화해는 안 했어. 같은 학교라 자꾸 마주쳤는데, 엄마가 자꾸 걔랑 화해하라는 뉘앙스로 소식을 전해줄 때마다 내가 싫다고 하면 엄청 화내셨어. 넌 왜 그렇게 네 주변사람들을 챙길 줄 모르냐면서, 인생은 혼자 사냐면서.
20
이름없음
2020/12/14 23:12:49
ID : 6jeJXvBbu9u
0
레스주들 미안! 내가 글 다 쓰고 나서 레스에 앵커달아 답변해줄게...... 그냥 너무 짜증나서 쓰는 스레인데 관심 많이 가져줘서 고마워 진짜 ㅠㅡㅠ
21
이름없음
2020/12/14 23:14:02
ID : 09zaslDBAnU
0
나는 말이야 남 안챙겨도 된다고 생각해 어쩌면 그건 오지랖이거든 결국 인생은 남의 기회와 노력을 밟고 올라가는 거잖아
분면 너네 부모님은 너가 성공하시길 원하겠지. 그러면서도 주변 사람을 챙기라는 건 모순적이라고 생각해
22
이름없음
2020/12/14 23:17:22
ID : 6jeJXvBbu9u
0
지금까지 부모님이 나에게 고치라고 한 것들을 요약해보면 이런 거야.
> 부모님한테 속마음이나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것
>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싫어하는 티를 내는 것
> 평소 웃지 않는 것
> 추리소설, 범죄의학드라마, 재난영화(<터널> 이나 <폼페이 최후의 날>, <투모로우> 같은 재난영화 좋아함) 를 좋아하고 로코나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것. 사실 이게 제일 큰 불만임
> 쉬는 날에 친구들을 안 만나고 책만 읽는 것
> 취미가 글쓰기인 것
> (이건 약간 예외인가) 연애에 관심이 없고 이성친구 사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
> 퀴어프렌들리한 것. 퀴어 영화에 관심이 많고 남들에 비해 퀴어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아는 것. (엄마는 내가 이런 걸 좋아해서 얘가 이렇게 이상해졌나 생각하기도 하시는 것 같아. 맹세코 말하는데, 내가 퀴어프렌들리한 건 내가 바이이기 때문이고, 내 정신세계나 취향과는 저언혀 관련이 없어)
23
이름없음
2020/12/14 23:20:02
ID : 09zaslDBAnU
0
취향을 가진 건 인간적인거 잖아 오히려 매번 밝게 다니는 사람이야말로 마음이 곪아서 죽기 안성맞춤인데 시람 취미 바꾸려는 건 무슨 심보지...
24
이름없음
2020/12/14 23:20:10
ID : 9AmE9xWjg7x
0
나도 레주랑 비슷한거 같아.(내 생각일 뿐이지만) 나도 어릴때 위기탈출 넘버원 좋아했어. 왜냐면 거기서 알수 있는 지식이 많았으니까. 나도 거기서 하임리히법 배웠어. 그리고 이걸 보면 사람들이 죽거나 그런상황을 즐기는게 아니라 내가 저런 상황에 처하게 됐을때 할수 있는 처신을 배우게 되는 거잖아.
독버섯도 관심이 많았어. 왜냐하면 산속에서 혹시나 독버섯을 따먹으면 안되니까! (물론 버섯을 채집하면서 생활하진 않아. 그냥 어린마음에 그랬던거지.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25
이름없음
2020/12/14 23:20:37
ID : 09zaslDBAnU
0
부모님은 어떤분인지 설명해줘 취미라든가 성격이라든가
26
이름없음
2020/12/14 23:21:26
ID : 09zaslDBAnU
0
동지 1명더 추가 이로써 동지가 3명이 됬다!
27
이름없음
2020/12/14 23:23:08
ID : 6jeJXvBbu9u
0
고등학교 1학년 때도 비즈니스적인 친구 한 명을 사귀었고, 걔랑 잘 맞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졌어. (싸운 게 아니라 진짜 자연스럽게 멀어진 거라 요즘도 인사 정도는 하고 다니는 사이) 그때 부모님은 또 나를 혼냈다. 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면서. 나는 나와 맞지 않는 친구인데 더 사귀어봤자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다고 말했고, 엄마는 그럼 너 같은 애랑 즐겁게 다닐 수 있는 애가 있겠어? 부모인 나도 너 같은 자식이 힘든데 친구들은 오죽하겠어? 생각해봐, 지금껏 살아오면서 너랑 친구해준 애들이 왜 그렇게 적었을까? 널 고칠 생각은 안 해? (이건 고1때 일이라 아주 똑똑하게 기억함) 라면서 윽박질렀어.
아직도 부모님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는데, 사실 나는 부모님의 말에 전혀... 전혀 상처받지 않거든. 화나고 짜증나는 경우는 많지만 마음이 아프다거나 상처받는다던가 그러지는 않아. 글쎄...이 부분은 좀 의학적 진단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부모님이 날 그런 쪽으로 혼내시면 나는 적당히 맞춰주고 속상한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그냥 짜증나고 화나서 미쳐버릴 것 같아. 부모님이 자꾸 나를 보면서 비정상이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묻고 싶어. 그쪽이 생각하는 정상은 뭔지, 내가 그런 꼭두각시처럼 살아가길 원하는지. 이제 나이도 다 자라서 부모님이 더 이상 내가 보는 티비 프로그램에 제한을 걸거나 책을 숨기는 짓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통보 없이 책을 가져다 버릴 때가 있어. 십중팔구는 사람이 죽거나 추리가 나오거나 어둡고 피폐한 분위기의 책. 그런 책은 아직도 몰래 사서 읽거나 도서관에 가서 읽는 편이야. 차라리 그게 속 편하거든. 요즘은 밖에 못 나가니까 2차장작이라도 보면서 만족 중....
28
이름없음
2020/12/14 23:24:29
ID : 09zaslDBAnU
0
다시보니까 가스라이팅 같네..? 일방적으로 깎아내리고 난리야;;
29
이름없음
2020/12/14 23:25:48
ID : 09zaslDBAnU
0
너 같은 애? 레주랑 비슷한 사람 전세계에 널렸구만
30
이름없음
2020/12/14 23:26:40
ID : 6jeJXvBbu9u
0
이건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짚고 넘어갈게
우리 엄마는 수학을 전공하셨고 지금은 회계사로 일하고 계셔. 성격은..... 객관적으로 판단하자면 밝고 사람 좋아하고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감정적이고 (사실 난 감정적인 사람이 싫어. 지나치게 감정적일 바에는 차라리 소시오패스처럼 감정 표현 안 하는 사람이 낫다고 생각해), 남한테 상처 주거나 신세지는 걸 죄악처럼 여기시는 분이야. 종교는 없고, 취미는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보기. 청춘드라마나 하이틴로맨스 좋아하셔. 책도 그런 쪽으로만 읽어.
우리 아빠는 전자공학?? 그런 쪽을 전공하셨고 지금은 IT 기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계셔. 취향은 나랑 비슷하지만 성격은 되게 밝고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야. 하지만 동생을 엄청 편애하시고 날 되게 싫어하셔. 내가 문과로 진학하겠다고 했을 때 정말 집안을 뒤집으면서 화를 내셨어. 이과 우월주의.... 그런 거 되게 강하신 분.
31
이름없음
2020/12/14 23:30:29
ID : 6jeJXvBbu9u
0
나는 진짜 억지로 웃는 거 싫어. 거짓말은 잘하지만 감정 숨기는 것도 싫고 부모님한테 속마음 얘기하기도 싫어. 비밀은 친구들한테만 말하고 싶고 굳이 친구들이랑 연락 안 해도 밖에 나가지 않아도 좋고 그냥 마음 내킬 때 몇 시간씩 날잡고 이야기하면서 하하호호 웃다가 즉흥적으로 만날래? 하면 만나는 그런 관계가 좋아. 매일매일 억지로 친구만나서 수다떨고 웃고싶지도 않고 난 내가 문과로 온 걸 후회하지도 않고 수학과학 전공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로맨스코미디 로맨스 보고싶지도 않아. 오글거리고 저런게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도 않고 추리소설 본다고 다 추리소설을 모방하면서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잖아. 그러면 전세계 셜로키언이 몇 명인데 걔네는 다 잠재적 범죄자일까?
32
이름없음
2020/12/14 23:30:30
ID : 9AmE9xWjg7x
0
이 레스 보면서 레주랑 같다고 느끼는거
1. 부모님한테 속마음이나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것
:나도 이래. 다른 사람한텐 다 말해도 부모님한텐 말하지 않아. 특히 진로에 관한거
2.평소 웃지 않는 것
:예전엔 이랬는데 이젠 그냥 웃는게 상황넘기기 편해서 웃고 있어.
3 추리소설, 범죄의학드라마 좋아해.
:재난영화는 그닥 별로인것 같아. 너무 내용이 같아서
4. 연애에 관심이 없고 이성친구 사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
:그냥 오래된 친구 아니면 친구 자체에 관심이 없어.
5.퀴어프렌들리한 것.
:나도 퀴어프렌들리 해. 나 범성애자거든. 그렇지만 부모님한테 얘기하지 않아. 나에대해 가장 잘알지만 가장모르는 사람이 부모님이고, 나의 생각 같은걸 잘 말하지 않아서. 그리고 알리면 귀찮아질것 같아
33
이름없음
2020/12/14 23:32:26
ID : 09zaslDBAnU
0
어머니가 많이 모순적이신 것 같네 애초에 신세지내는 걸 싫어하시면 레주가 친구 안사귀면 끝인거 아닌가 동생은 너한테 뭐라 안하니??
34
이름없음
2020/12/14 23:36:34
ID : 6jeJXvBbu9u
0
그냥 나도 내가 어떤 아이인지 잘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어. 좋아해달라는 건 아니야. 부모님이 날 좋아한다고 해서 딱히 더 좋은 기분이 들 것 같지는 않아.
엄마가 원하는 그런 싹싹하고 밝고 사교적이고 에너자이저 같은 걸 하기엔 난 진짜 그런 쪽이랑 맞는 아이도 아니거든. 그리고 개인적으로 쓸데없이 방방 뛰는 사람을 정말 싫어하는 편이야. 그런 사람 보고 있으면 괜히 나만 스트레스받고 그래.
아 그리고 내가 게임방송을 좀 즐겨 보는 편이거든. 특히 데바데 방송하시는 분들을 되게 좋아하는데 그걸 보다 고2때 들켰어. 엄마가 진짜 미친 듯이 화를 냈어. 사람을 갈고리에 걸고 칼로 찔러 죽이는 게임을 해서 너도 나중에 저러고 다닐 거냐면서 머리채를 잡았어. 머리채 잡힌 게 아픈 건 둘째치고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욕을 먹는 게 화가 나서 막 대들었더니 이젠 엄마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울더라. 네가 진짜 범죄자였구나.......ㅎ 너가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내가 널 어디서부터 잘못 키웠을까....? 이러면서 혼자 막 오열하는데 그걸 지켜보는 나는 그냥 어이가 없었어.
사실 게임방송 보는 거 자체는 뭐라고 하시지는 않았어. 그냥.... 뭐 그렇구나 정도로 넘기셨어. 대신 조금이라도 잔인하고 기괴한 게임(예를 들어 크루거 박사의 심리치료?) 이런 게 보이면 역정을 내시면서 보지 말라고 하셨고 그냥 평범한 게임이나 힐링게임 방송 보는 건 그렇게 제재하시진 않으심. 대신 데바데나, 더롱다크같은 생존게임, 피 나오는 거, 잔인한 거 이런 건 정말 싫어하셨고. 아 맞아 마인크래프트도 처음엔 뭐라고 안하시다가 화살쏘는거 보고 기겁하면서 하지 말라고 화내셨음. 처음에는 그냥 건축하는 게임인 줄 알고 뭐라 안하시다가 나중에 알고 진짜 화내시더라. 그거 알려준 내 친구들도 혼났어 ㅋ... 애들아 미안하다...
35
이름없음
2020/12/14 23:42:05
ID : 9AmE9xWjg7x
0
한번 직접적으로 물어보는거 어때?
엄마 좀 많이 과한것 같다고. 다른애들도 이정도는 보고 이정도는 즐기는 정도라고. 그런데 엄마는 좀 많이 과한 것 같다고. 혹시 엄마한테 뭔가 트라우마 되는 그런 사건 같은게 있어서 그런거냐고. 그런게 있으면 얘기해주고 조금 조율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조금 직설적으로 말했는데 이 질문들을 꼭 레주가 부모님이랑 이야기 했으면 좋겠어서.. 서로 감정이 격해져있을때 빼고 서로 차분한상태에서
36
이름없음
2020/12/14 23:48:37
ID : 6jeJXvBbu9u
0
설명하자면 정말..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글재주가 너무 부족하다 ㅠㅠㅠ 레더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으려나? 이젠 레스에 답변해줄게!
내 입장에 많이 공감해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사실 남들과 같이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지만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는데 말이야. 나는 중학교 때 내가 친구 얘기를 하도 안 하고, 참관수업 왔을 때 다른 애들은 다 떠들고 웃으면서 참여하는데 나 혼자 조용히 앉아서 활동하니까 그걸 보고 엄마가 왕따당하나 싶어서 상담신청했던거래 ㅋㅋ 몇 번씩이나 로맨스 싫다, 오글거린다 이런식으로 입장표명을 했는데도 저런 걸 봐야 인간이 되는 거라면서, 넌 인간성이 안 됐다면서 막 뭐라고 하셔. 연애에 관해서도, 내 성정체성과 상관없이 나는 그냥 마음 맞는 사람 만나서 사귀고 싶어. 결혼도 굳이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연애를 하겠지만 굳이 연애를 하기 위해 준비한다거나 뭔가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부모님의 눈에는 (특히 극극극극극극 포비아인 아빠의 눈에는) 그런 내가 이상해 보이거나, 아니면 얘 혹시 여자를 좋아하나? 이런 생각이 드나 봐. 언젠가는 아빠가 그러더라고. 혹시 내가 여자를 좋아한다면 남자를 만나보면 그게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당시 나는 바이로 나를 정체화한 상태였지만 그 말을 듣고서는 진짜 어이가 없었어. 그럼 아빠도 남자를 만나보면 이성애자에서 바이로 정체화하실 수 있나요? 하고 묻고 싶었는데 참았지. 그 밖에 책에 대해서도 언젠가 엄마한테 따지듯이 아빠도 추리소설 읽고 추리영화 보는데 왜 아빠한테는 뭐라고 안 하시냐 물었더니 엄마의 대답이 진짜 웃겼어. "너희 아빠는 그래도 돈 벌고 사회생활 잘하잖아. 적어도 너처럼 사람 갈고리에 걸고 찔러죽이는 게임 보면서 즐거워하진 않잖아. 집안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으면서 친구들 개무시하지는 않잖아." 이러시더라.
내가 사실 친구를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어서 그렇지 (이건 진짜 객관적으로 나랑 사귄 친구들 다 인정하는 바) 주변 사람들한테는 정말 둥글둥글하게 잘해주거든. 생일 꼬박꼬박 챙겨주고, 이유없이 간식 자주 챙겨주고, 연락도 잘 받아주고, 고민상담을 해오면 진짜 최선을 다해 해주고, 내 성정체성이나 부모님이랑 있던 갈등.... 만 빼고 웬만한 건 진짜 다 얘기해주면서 공감대를 잘 형성해줘. 내가 쓴 소설 보여주고 피드백도 받고. 요지는 난 내 영역 안의 사람들한테는 진짜 잘해주는데 부모님한테는 내 영역 자체가 넓지 않은 게 일종의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 실제로 수능 끝나면 정신병원 가보자는 말도 지나가듯 하셨어. 그 말을 지금은 잊으신 것 같지만, 오히려 난 정신병원에 가보고 싶네. 내가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고 싶어.
37
이름없음
2020/12/14 23:51:48
ID : 6jeJXvBbu9u
0
이야기해봤어. 진짜 차분하게 이야기해봤는데 아무래도 엄마는 진짜 나한테 정신적,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여기시는 것 같아. 애초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이 어둡고 피폐하고 사람 죽는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좁은 인간관계에서 만족하고 웃으면서 지내지 않는다는 거 자체를 이해 못 하셔. 연애에 관심이 없고 남자 굳이 만나야 하나? 하는 의문을 품는 것도 이해 못하시고, 양성애 개념조차 이해를 못하셔. 우리 아빠 역시 마찬가지. 완전 포비아야. 그리고 아빠는 내 취향에 대해서는 별 말씀 없으시지만 내 표정이나(잘 안 웃음) 인간관계나 연애에 관심없는 건 진짜 뭐라고 하셔. 지난번에 핑거스미스 읽다 아빠한테 들켜서 진짜 혼났어.
38
이름없음
2020/12/14 23:59:53
ID : 6jeJXvBbu9u
0
외가분들은 전혀 그러신 분이 아니고 친가분들도 다 유하고 둥글둥글하신 분이야. 나도 내가 왜 이런 성격인지 잘 모르겠어ㅋㅋㅋㅋ
아 동생 이야기도 해야겠네. 동생은 엄마 판박이. 취향 외모 성격까지 다 엄마 판박이야. 얘도 엄마처럼 살아숨쉬는 인간 중 나 같은 타입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함.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고 친구들에게 끌려다닐 정도로 인간관계에 집착을 하는데 그러면서 인간관계에 신경 안 쓰는 나를 정신병자 취급한다고 해야 하나.... 거의 나를 왕따처럼 생각해. 아 그리고 얘도 이과우월주의 좀 심하고, 외모에 집착을 엄청 해.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래. 난 내 외모에 진짜 하나도 신경 안 쓰거든. 어차피 내가 못생겼든 예쁘든 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해줄거니까) 그리고 이건 본인 성격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과할 정도로 부모님한테 다정하게 대하고 예쁜 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이건 좀 안쓰러움.
그리고 이건 TMI 같긴 하지만 나는 일본어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 일본 노래도 듣고 일본노래 커버하시는 분 영상도 즐겨 보고, 공부하려고 책도 사뒀어. 아직 면접이 안 끝나 본격적 시작은 못했지만. 근데 내 동생, 엄마, 아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더라고. 이건 진짜 ㅋㅋㅋㅋ 대화로 적어야 할 것 같음
동생- 언니 일본어 공부해서 뭐하려고?
나- ? 그냥 살면서 써먹을 곳이 있겠지 뭐. 여행가서 쓰든 그냥 책을 읽든
동생- 일본 책 뭐. 또 추리소설 읽게? 또 그 사람 죽는 거? 아니면 뭐 이번에는 누가 싸움나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말하는거임)
나- 아니 꼭 생각을 그쪽으로만 해야하냐
동생- 그럼 언니가 좋아하는게 다 그렇지 뭐. 러브레터라도 번역해서 읽게?
나- ??ㅋㅋㅋ..... (어이없음에 대화를 포기)
동생- 에휴 ㅉㅉ 그렇게 살지마라 진짜
39
이름없음
2020/12/15 00:02:14
ID : 9AmE9xWjg7x
0
일단 우리 부모님 얘기를 해줄게. 우리 부모님은 내가 워낙 나에대해 얘기를 안한거긴 하지만 웬만하면 내 취향을 존중해줘.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고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다고. 그리고 내가 친구가 별로 없는걸 알지만 별로 뭐라 하지 않으셔(이건 내가 진짜 오래된 친구가 몇명 있어서 그런걸수도 있어)
그리고 잔인한거나 그런 영화는 너무 이상한게 아니면 나이에 맞게 같이 보거든(내가 10살때는 10살 맞다고 생각되는 영화 까지만) 지금은 20살이라 아무거나 너 알아서 봐! 이런 마인드셔.
엄마 아빠가 나한테 바라는건 진로에 관해서야. 뭘하든 상관 없는데 "그냥 먹고 살수는 있게만 너가 좋아하는걸 찾아서 해라 그리고 그걸 이야기 하면 우리가 도와주겠다"라는 마인드야.
부모님이 한가지 실수 한게 있다면 초6때 가졌던 꿈을 아빠의 말을 듣고 접은적 있거든. 그래서 원래도 내 마음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지만 진로에 대해선 특히 더 이야기 안해.
나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서 이게 보통이라고 생각해.
40
이름없음
2020/12/15 00:02:51
ID : 6jeJXvBbu9u
0
내 친구들 데려와서 증언하라고 하고싶다. 내가 평소에 어떻게 대해줬는지, 말투는 어떻게 했는지, 사람 죽이고 싶다거나 그런 이상한 발언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는지. 밖에서 왕따당하는지. 부모님 생각처럼 다들 나를 비정상이라고 말하고 뒷담을 까고 무서워서 피해다니고 나는 학교 선생님들한테 그냥 골칫거리인지. 나 예뻐하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싹싹하게 하고 다니는지 알려주고 싶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싹싹해지고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더 날카로워지는 게 당연하다는 걸 좀 느꼈으면 좋겠어.
41
이름없음
2020/12/15 00:06:53
ID : 6jeJXvBbu9u
0
애초에 난 내가 잘못된 게 없다고 생각해서 부모님한테 가감 없이 말했던 건데 그게 잘못이었던 걸까... 나도 오래된 친구들은 있는데 굳이 연락하지 않아도 얼굴 보면 어제 봤던 것처럼 대화하는 친구들이거든. 난 어문계열로 진학하고 싶어해. 지금이야 이미 대학 원서를 넣었고 입시 끝물이니 포기하셨지만 고1에서 고2 올라갈 때만 해도 부모님은 내가 이과에 진학하기를 원하셨어. 특히 아빠가 더 그랬지. 이과우월주의 장난아니시거든. 내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하고 그런 걸 이해하려는 마음 자체가 아예 없으신 분인 것 같아......... 내가 소설 쓰는 것도 내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된다고, 인터넷 뒤지다가 뭘 볼지도 모른다면서 싫어하셨어.
42
이름없음
2020/12/15 00:12:12
ID : 9AmE9xWjg7x
0
어떤게 문제가 된걸까... 레주 얘기 들으면서 내상황에서 보기엔 부모님들이 이상(?)하다 해야하나 이상하다고 하기엔 단어 선택이 맞지 않는것 같고 레주랑 레주 부모님이랑 성향 차이라고 해야 하나. 조ㅁ 그런 것 같아.
(안락사에 관해선 나도 굉장히 많이 찾아봤어. 찬성 반대 서로의 의견 모두 흥미로워서 빠져들게된 주제였어. 자신이 죽음을 선택할수 있는게 맞는 것인가, 틀린 것인가.... 이런거 흥미롭잖아!)
43
이름없음
2020/12/15 12:18:33
ID : 6jeJXvBbu9u
0
성향 차이가 너무 심해서 그런걸까...그냥 나 같은 사람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못 받아들이시는 듯 ㅠㅠ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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