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0/12/28 01:58:56 ID : 2q5cE4MnXxT 0
사실 나보다 더 잘나고 재능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데 그걸 대처하는 방법들이 각자 다르잖아. 나 같은 경우는 주변인들보다 내가 못하다고 생각될 때는 그 사람이 안 보는 곳에서 정말, 몇 시간이고 열심히 노력했어.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는 방법이 잘못됐구나 등등 생각하면서 그 사람들을 관찰하고, 방식을 유사하게 따라가면서 노력해 봤어. 그런데 이렇게 하면 할수록 나는 그 사람들의 뒤꽁무니만 겨우 따라가는 중인 것 같고, 내가 겨우겨우 이만큼 발전하는 동안 그 사람들은 어느새 엄청나게 격차를 벌려서 저만큼 또 나아가 있는데 그걸 바라보는 순간 힘이 쭉 빠져. 그리고 정말 다 관두고 싶어져. 이런 것 때문에 며칠간 쉬엄쉬엄 하면 그나마 기운이 생기는데 내가 쉬는 동안 쌓인 그 사람들의 성과를 마주하는 순간 또 앞이 막막해지는 거야. 자꾸 타인을 따라잡고 이기려고 하는 게 쓸데없는 승부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목표가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이라서 우선 나는 나름대로 목표를 잡은 거야. 내 나이랑 시간, 상황 등을 고려해서 저만큼은 하자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만큼도 못 했을 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생각도 들고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나 싶도 해. 내가 그냥 내 주제도 모르고 되도 않는 걸 이루고 싶어해서 이런 걸까? 또 자꾸 열등감이 드니까 자연스럽게 주변인들을 좋게 볼래야 볼 수가 없어. 짜증이 많아지는데 그 사람 면전에다 대고 내가 이러이러하다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솔직히 그들 입장에선 내 열등감은 뭐 어쩌라고일텐데... 어제는 한 친구가 자기가 너무 못난 것 같다, 자기가 이렇게 높이 평가받아도 되는지 고민이라고 말하는데 그걸 솔직히 걱정해주고 공감해주기가 너무 힘들었어. 그 친구는 매일같이 주변인들한테 좋은 말을 듣는 친구였고 나 역시 그 친구를 많이 칭찬했었어. 순간 정말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는데 나는 단 한 번만이라도 그 친구의 반만이라도 좋게 평가 받았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그런 고민을 한다는 게 그냥 너무 재수가 없게까지 느껴지더라ㅋㅋㅋㅋ... 그때 나도 내 생각에 놀라고 부끄럽고 그 친구한테 미안하고 옹졸한 나 자신이 싫었어. 갈수록 칭찬도 인사치레처럼 들리고 내가 점점 꼬여가는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고민을 털어놓으려고 해... 진짜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 ㄴ너무 지치고 힘들어.
2 이름없음 2020/12/28 02:17:28 ID : g441u3Cja5R 0
괜찮아. 난 이 글을 보는것만으로도 너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는걸...정확히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뭐든간에 넌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어. 지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빠르게 성공하고 앞지르는것 같아도, 너도 너 나름대로의 노력을 꾸준히 해온거잖아? 아직 시기가 오지 않은거야.. 정말 미미하게 성장을 하더라도, 너무 느린것 같아도 괜찮아. 방향이 중요하지 속도가 중요한건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처럼 포기하지 말고 묵묵히, 꾸준히 너만의 무기를 갈고 닦다 보면 언젠가 너도 한 분야의 정상에 서있을거야. 늦게 피는 꽃이 가장 아름다운 법. 그날이 오기까지 난 레주를 항상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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