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쉴 때마다 죄책감 드는 (3)
2.나 내성적인데 (4)
3.화나 화나 화나 진짜 (1)
4.거지에 우울증까지 있는애 (20)
5.후회하는 중이야.. 미안하다 (59)
6.사는 게 사는 거 같지가 않아 (14)
7.중증 우울증인데 완치 안될것같다 (23)
8.나 가스라이팅 하는 건가? (17)
9.ㅌㅇㅌ에 나 까더라 (9)
10.아진짜어떡하냐 (2)
11.119 (4)
12.대학 재수 고민 (5)
13.하나밖에 없던 친구랑 손절했어ㅋㅋㅋ (5)
14.당신을 그만 사랑하고싶어 (38)
15.얘들아... (3)
16.나 잘한 거야? (3)
17.내 꿈과 희망이 사라졌어 (6)
18.랜덤채팅을 했는데 (12)
19.고민들어준다 (42)
20.이..이게뭐노...(빨리 들어와봐 개급함) (7)
1
이름없음
2021/01/07 07:30:11
ID : hz9dyJWrxXx
0
만성 중증우울증으로 근 5년을 살았는데
2년째 약을 먹어도 아무것도 나아진게 없어
하루만 약을 빼먹어도 제정신이 아님.. 온수 안 나온다고 샤워기랑 폰 던져서 박살내고 소리지르고 울다가 모든 생각이 자살로 가고
그냥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내가 겪었던 일 풀고싶어
2
이름없음
2021/01/07 07:35:44
ID : hz9dyJWrxXx
0
일단 난 무병장수하고 싶었던 사람인데 중2때 본격적으로 정신이 그냥 망가진 거 같음 부모님이 식당한다고 무슨 산속 컨테이너 가게? 로 이사가서 중학교 생활을 했는데 진짜 끔찍했음 부모님은 매일 무슨 메뉴 가격을 2000원 올리네 마네하며 허구헌날 싸웠음 이렇게 가난했으니 당연히 직원 구할 수도 없었고 결국은 외조부모님 친조부모님 고모 할거없이 우리 가게에서 제대로 된 돈도 못 받고 일하셨어
3
이름없음
2021/01/07 07:38:41
ID : hz9dyJWrxXx
0
환경도 너무 열악해서 온수며 난방이런거 하나도 안되고.. 매일 물을 끓여서 씻었어 좁은 방에서 가족 5명이 잤고 쥐랑 뱀 벌레 나오는건 예삿일도 아니고. 학교 갔다 오면 부모님은 힘들다고 하셔서 정말 주구장창 육개장 먹었던 기억이 나
4
이름없음
2021/01/07 07:43:19
ID : hz9dyJWrxXx
0
그런 와중에 학교생활도 힘들었거든
시골 학교니까 애들도 별로 없고 그래서 다들 노빠꾸로 무리 매일 바꾸고 매일 이간질 사사건건.. 나도 무리에서 두번이나 떨궈졌고 은따로 지낸 날도 꽤 많았음. 그때 대인기피증이 생겼는지 난 학원에서도 패딩을 모자까지 뒤집어쓰고 공부했어 쌤이 더워보인다고 벗으라고 해도 도저히 못 벗겠더라 너무 무서워 다들 날 이상하게 볼까봐 무서워서 더워죽겠는데도 꽁꽁 싸매고 있었어 애들 다 쌤이 사준 간식 먹는데 내가 먹으면 입모양이 이상할까봐 아무것도 안 먹었어 버스를 탈때도 하차벨 하나를 못 눌러서 두세정거장 더 가 내렸음..
5
이름없음
2021/01/07 07:45:48
ID : hz9dyJWrxXx
0
근데 그 와중에도 부모님은 항상 싸웠어 엄마도 굽히는 성격이 아니라 둘이 몸싸움하고 경찰 부른다해도 불러봐 이 썅년아 불러도 뭐 해줄 것 같냐는 소리나 듣고.. 그럴때마다 나랑 동생이랑 할머니는 다른 방에서 귀 틀어막고 이불 속에 들어가있었어 그래 우리한테는 화 안내고 본인들끼리 싸우니까 끼어들지 말자고 생각했어 근데 얼마 후에 아빠가 가게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나한테 풀기 시작하더라고
6
이름없음
2021/01/07 07:48:47
ID : hz9dyJWrxXx
0
여느날처럼 육개장 컵라면을 저녁으로 먹으려고 방에서 가지고 나오는데 갑자기 나한테 오더니 머리채를 잡고 거실에 패대기를 쳤어
왜 그러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소리를 지르니까 아빠가 오랜만에 밥 차려준다는데 어딜 애비 말을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냐고
넌 싸가지가 없으니 쳐맞아야 된다고 나를 눕혀놓고 패기 시작했어
옆에서 엄마가 겨우 말리고 내가 혼내겠다며 날 방에 데리고 들어갔어
7
이름없음
2021/01/07 07:53:28
ID : hz9dyJWrxXx
0
엄마는 아빠도 저렇게 때리는건 문제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나라고 얘기했어
내가 평소 하는 행동이 단답이고 신경질적이고 싸가지가 없대
그래서 아빠 행동도 일리가 있다고
넌 그거 고쳐야한다고
그럼 내가 여태 부모님 힘들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고 설거지 존나 많은거 다 해주고 손님 있으면 서빙하고 반찬 준비 도와준거는 지금까지 뭐였냐고
왜 내 단점만 보고 나한테 해주는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싸가지 운운을 하냐고 어이가 없었지만 다 내 잘못이다 넘어갔어
8
이름없음
2021/01/07 07:55:23
ID : hz9dyJWrxXx
0
근데 이런일은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계속됐어
이번엔 다른 식당을 차려서 이사도 좋은 곳으로 했고 이제서야 괜찮아질 수 있겠다 싶었어
근데 결정적으로 아빠는 바뀐게 없음 그냥 자기 기분이 안 좋으면 여전히 날 때렸어 온몸에 멍이 들었어
9
이름없음
2021/01/07 07:57:51
ID : hz9dyJWrxXx
0
고등학교 첫 1학기에야 우울한거 다 덮고 좋은 친구들 만나서 재밌게 생활했는데 아무리 덮어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우울증이 도졌어 2학기는 학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누워서 울기만 했어 애들이 무슨 일이냐고 힘든 일 있으면 얘기하라는데 아빠 얘기를 어떻게 하겠음..
부모님도 내가 평소에 힘든걸 눈치는 챘으니 집에서 좀 쉬면 어떨까하며
나한테 자퇴를 권유했어
10
이름없음
2021/01/07 08:00:17
ID : hz9dyJWrxXx
0
그렇게 애들은 아무도 내 사정을 모르고 왜 자퇴하는지 그냥 학교에 소문만 무성했음 자퇴하고부터는 모든 사람이랑 연락을 끊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밥도 안먹고 그저 누워서 천장만 봤어 정신에 한계가 치달아서 그동안 공부도 하려했지만 글자 자체가 안 읽혀 그래서 또 울면서 자살시도를 여러번 했어 난 이거밖에 안되는구나 남들 다 겪는 일인데 내가 뭐가 힘들다고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는지 어이가 없고
11
이름없음
2021/01/07 08:01:37
ID : hz9dyJWrxXx
0
엄마 좀 도와주래서 엄마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데 그러다가 또 아빠랑 일이 터졌어 아빠는 중딩때 그랬던 것처럼 날 또 가게 바닥에 눕혀놓고 패고 있었어 이유도 아빠 말에 토단다는 이유였어
싸가지가 없댔어
12
이름없음
2021/01/07 08:03:49
ID : hz9dyJWrxXx
0
난 살면서 부모한테 대든 적이 없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너무 지겹고 화가 있는대로 치솟더라고
일어나서 아빠 머리채 잡고 거시기 차고 가게 손님들이 웅성거리길래
나는 신고하세요 경찰에 신고해주세요 소리질렀지만 아무도 신고해주질 않았어 이 개새끼야 너 때문에 내가 싸가지가 없는거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이딴 집구석에 태어나서 너같은 새끼를 애비라고 뒀냐고 소리소리 질렀어
13
이름없음
2021/01/07 08:06:18
ID : hz9dyJWrxXx
0
그러니까 아빠는 엄마한테 저런 정신병자도 없다고 저거 당장 병원 보내야된다고 난리를 치고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한테 그렇다고 가게에서 지 딸을 패냐고 둘이 싸우더라
나는 분이 안 가셔서 나 자살할거라고 어디 한번만 더 손대보라고 소리질렀더니 엄마가 그러더라 너도 잘한거 없다 지 아빠한테 개새끼네 뭐네 미쳤냐고 그리고 자살 하든 말든 신경 안쓰니까 알아서 하라고
14
이름없음
2021/01/07 08:09:10
ID : hz9dyJWrxXx
0
그리고 엄마의 중재로 난 계속 가게에서 아빠 눈치 안보고 일했음 근데 이놈의 집구석은 잠잠해질리가 없어서 엄마가 이번엔 할머니가 서빙 실수 했다며 화를 버럭내는거. 난 할머니랑 그냥 소파에 앉아있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날 보더니 넌 할머니 편이었지? 저 싸가지 없는 눈 좀 봐 할머니랑 나가서 살으라며 소리소리를 지르고 나를 효자손으로 때렸어
할머니는 그거 막고.. 난 진짜 못참겠어서
15
이름없음
2021/01/07 08:10:22
ID : hz9dyJWrxXx
0
바로 뛰쳐나가 옆 카페 주인한테 애걸복걸해서 제발 경찰 좀 불러달라고 부모가 때린다고 했어 주인이 경찰 불러줬고
경찰은 그냥 형식적인 위로만 건네고 갔어 네가 부모한테 좀 잘하면 될거라는둥
16
이름없음
2021/01/07 08:12:49
ID : hz9dyJWrxXx
0
그리고 그날밤 엄마가 날 따로 차로 불러내서 말했어. 엄마랑 아빠는 너를 호적에서 팔거래. 감히 경찰에 부모를 신고하냐고. 그 말에 나도 수긍했어 차라리 호적에서 파이는 게 낫겠다고 근데 나 정말로 자살할거니까 굳이 호적 팔 필요 없다고 했어 정말로 너무 지쳐서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미안하지만 솔직히 그렇게 쳐맞아야할 잘못인지도 모르겠고 난 너무 지친다고
엄마가 저번에 나한테 자살하든말든 신경안쓴다고 했지않느냐
이제 진짜 끝이다.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니까
엄마가 막 울더라고
17
이름없음
2021/01/07 08:14:33
ID : hz9dyJWrxXx
0
엄마도 내가 정말 자살 생각을 하리라고는 몰랐대
그냥 홧김에 내뱉은 말인줄 알았대 그냥 우리가 다 잘못했으니 죽지는 말라고 하더라고 아빠도 그 말을 전해듣고 나한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어
그리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신과 약을 타먹기 시작했어
18
이름없음
2021/01/07 08:16:56
ID : hz9dyJWrxXx
0
의사는 너무 늦게 왔다고 했고 자살 고위험군에 일상생활도 힘든 우울증이라고 했어 엄마한테 딸 각별히 케어하라고 했고..
환청으로 그냥 죽으라고 들리던 거나 자기 직전 계속 눈물 나는거 꿈에서 내가 자살하는데 부모가 아무렇지 않게 쳐다보는게 계속 나와서
매일 할머니가 날 껴안고 잠을 잤어
19
이름없음
2021/01/07 08:18:46
ID : hz9dyJWrxXx
0
약을 먹으니 호전이 됐고 이제 그로부터 2년 지나서 난 이제 대학 새내기지만.. 아직도 부모님이 언젠가 날 때릴까봐 두렵고 내가 싸가지 없어보일까봐 일부러 대가리 꽃밭인 척 행동해 동생은 나한테 누나 제발 컨셉으로 미친 척 좀 하지 말라는데 그거라도 안하면 언제 날 때릴지 모르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하루만 약 안 먹어도 바로 자살계획을 세우고
20
이름없음
2021/01/07 08:20:20
ID : hz9dyJWrxXx
0
그냥 지친다 너무 나이 먹기 전에 이 인생을 끝내는게 맞지 않을까
내가 뭐 공부를 잘했던 것도 아니고 큰 돈을 벌 것도 아닌데
나한테 들어가는 비용 아끼는 셈 해서
그냥 죽으면 안될까
너무 답답해서 그동안 있었던 일 다 풀어봤는데
너무 심한 우울전시였으면 미안해 읽어준 사람 없겠지만 그래도 고마워
그냥 잘 모르겠어
21
이름없음
2021/01/07 09:21:21
ID : faoL9ctxXuq
0
아니야 레주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네... 이 글을 읽은 11명의 사람들 중에서 나 듣고 있어요 표시라도 하는 것밖에 없었어. 약 먹고 안 먹고 정말 차이가 크더라 나도 레주만큼은 아니지만 우울증 때문에 신체적 질병이 생긴 케이스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생활이랍시고 그러한 것들을 영위하기 위해 온 힘을 쥐어짜내어 행동하는 삶이 무의미해 보이더라. 만성이라는 이야기만으로 듣기 벅차다. 레주 너무 수고했어.
22
이름없음
2021/01/07 11:44:36
ID : g2IMrzbzQmq
0
스레주 많이 힘들었겠다...
23
이름없음
2021/01/07 12:51:07
ID : tg7wE1iqlva
0
너도 진짜 힘들게 살았구나 버티는 것도 대단하다 레주야..
나도 요즘 힘들어서 죽을까 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민폐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형식적으로 뭐 힘내라 좋은날이 올거다 이런말이 오히려 도움도 안되고 그렇지? 그냥 내 얘기 해볼게
요즘 나는 이제 우울증을 넘어서 감정이 무뎌지고 겉으로는 늘 아무렇지 않아보이는데 맨날 속으로는 아 죽어야하는데 언제든 죽을 수 있는데 이생각만 해
항상 주위에서 지금 힘들어도 살다보면 좋은날이 온다고 그러지만 그게 도대체 언제일까 나에게 그런날이 오긴 하는걸까 생각하지
아무리 내가 우울증에서 벗어나려고 마음을 고쳐먹어도 내 주변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엔 제자리인걸 어쩌란건지 모르겠다는 마음뿐이야.. 그냥 지금은 다 포기한 채 사는 것 같다 정말 아이러니한게 내 옆에는 아무도 없는게 아니니까 버틸 수 있을까도 싶지만 아니다 차라리 내가 혼자였다면 편히 죽을 수 있을텐데 그것도 아니라서 이대로 죽어버리면 주변 사람들이 너무 힘들까봐 그게 걱정이거든 안그래도 요즘 시기에 진짜 힘들잖아 우리집도 그러거든 그래서 나까지 죽어버리면 너무 미안해서 어쩌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난 그냥 다른생각 안하고 싶어서 늘 폰을 쥐고 살아
뭐 유튜브라던지 웹툰이라던지 그런거 보다보면 아무래도 그런거 하는 동안만이라도 다른 생각은 안드니까 물론 뭐 갑자기 막 죽고싶어지는 그런 순간이 오기도하지만 두려움이 커서 말야..
아직도 내가 손에 삶이라는 끈을 쥐고 놓지 않은채 죽음만 갈망하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차라리 죽으면 편할까 근데 내 죽음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은 어쩌지.. 나때문에 많이 힘들텐데 이러면서 밤이 오면 눈물로 지새운 적이 많아
참 하늘도 무심하다 생각한다 나도 어려서부터 진짜 가정적으로도 힘들었고 사고도 겪었고 소중한 사람도 내 손에 의해 잃어봐서 너무 힘들거든 그래서 이렇게 죽고 못사는게 다 내 업보고 죄인가 싶어서 한탄스럽고 그렇다 태어난 것도 내 선택이 아닌데 죽는 것도 내 맘대로 못하는 세상이라니.. 참 억울해
레주야 나도 지금 자살과 삶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어
우리 얼굴도 본적 없고 그렇지만 난 너에게 위로가 되고싶다
나도 죽고싶다고 했지만 난 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살아달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다 너가 죽을마큼 힘들다고 하니까 내가 무슨 자격으로 살아달라고 하겠니 근데 그래도 니가 어떤 선택을 하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너나 나나 참 힘들었지만 우리가 삶이든 죽음이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그게 우리에게 좀 더 나은 선택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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