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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15:08:01 ID : mNtbh867BAp
이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단 말이지. 그런데 나는, 저 '1910년 8월 29일'이라는 날짜에 있었던 조선의 멸망은 사실, 빈 껍데기만 남은 조선의 마지막 남은 포장지가 벗겨졌을 따름이라고 생각해. 즉, 진짜로 조선이 멸망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시점은, 자멸을 선택했던 시점은 따로 있었다는 거지. 그 시점이 과연 언제일지 토론해보고 싶어. 정확한 일자를 꼽아줘도 되겠고, 어떠한 역사적 사건을 계기로 꼽아줘도 되겠고... 토론러들의 다양한 의견이 듣고 싶어서 스레드를 세워봤다. 나 같은 경우...... 임진왜란 종전 직후. 이 때 조선 조정이 보인 태도가 향후 3백여 년에 걸친 행보 끝에 조선이란 나라를 멸망으로 처넣었다고 생각함. 전쟁이 끝나고나서 간신히 복구된 조정에서 제일 먼저 했던 일이, 민생안정과 국가재건이 아니라 전쟁 처리 및 전후 수습을 책임지며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던 유능한 중신들을 간신이니 뭐니 모략해서 탄핵하여 축출하고 의병장들에게 역모죄를 씌워 죽여버리며 더욱 견고해진 성리학교조주의 노선과 소중화주의,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에서 실용적인 목적에서의 실리적인 사대주의도 아니라 그저 맹목적으로 중국을 섬기기 바빴던, 교조화한 모화사대주의 따위을 선택한 시점에서부터 이미 조선의 멸망은 피할 수 없는 귀결이었다고 본다.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 전기 200년 동안 쌓아올린 게 너무 많아서 그걸 오롯이 죄다 까먹고 멸망으로 문을 닫기까지 3백여 년이 걸린 것이지, 중간에 영-정조 100년 치세로도 그것을 되돌릴 수 없을 만큼(심지어, 명군, 현군이라도 현대의 일반 대중들에게 칭송받는 영-정조라는 임금조차 국정 제일의나 최종 목표가 부국강병이 아닌 단순 왕권강화였던 것으로 알고 있음.) 조선은 썩어들어갈 뿐이었다고 생각해서.
2021/02/03 16:20:39 ID : 83A59h81dwn
나는 수렴청정이 어마무시하게 시작되던 그 시기.. 일단 왕권국가에서 왕권이 무너진다는 건 이미 끝났다는 거나 다름 없으니까
2021/02/11 18:20:22 ID : mNtbh867BAp
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그런데 수렴청정이 어마무시하게 시작되던 그 시기라면...... 세도정치기 바로 직전 혹은 직후쯤인가?
2021/02/11 18:24:38 ID : 42HBfhAmK1v
나는 고종 집권 때부터... 너무... 서양 똥꼬 빨았다고 생각해...
2021/02/11 18:25:35 ID : 42HBfhAmK1v
어떻게 보면 고종 때부터라기보단 흥선대원군 때부터!!! 흥선대원군은 너무 척화척화였고... 둘이 어긋난 게 좀 컸다고 봐...
2021/02/11 18:35:14 ID : mNtbh867BAp
흥선대원군은 거의 다 무너진 조선을 어떻게든 더는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버티는, 그리고 무리수까지 둬 가며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조선 왕조를 재건하려는 축에 가까웠다고 생각하는 입장인지라 이런 의견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하네. 개인적으론 고종은 그냥 '군밤왕'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고종에 대해서는 불호인지라, 만약 고종과 흥선대원군 중 조선 멸망의 원인으로써 굳이 양자택일을 하라면 고종 쪽을 꼽을 것 같긴 함. 물론 구한말에 한정해서가 아니라 조선 500년을 통틀어서 봤을 땐 앞서 에 적었던대로 저 시기 쯔음이 조선이 멸망으로 치닫기 시작한 시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2021/02/12 19:36:27 ID : 8knu79a5SK4
음... 의외로 단종이 그렇게 된 이후부터일지도. 일단 기본적으로 세조가 공신을 어마무시하게 만들었고 땅을 막 퍼준 시점에서 이미 부국은 물건너갔고, 불균형은 시작되었다 볼 수 있으니까. 게다가 왕실의 정치적 약점.. 정통성의 여러가지 약점 같은 걸 스스로 만든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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