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2/05 02:31:20 ID : DvCkrffgjeF 0
거의 20년 조금 안되는 시간을 함께 살았는데 이제서야 그 사람이 사람이란 것을 알았어 그 사람은 내게 정말 못된 사람이었어 자신이 완벽한만큼 나에게도 완벽을 원했고 자신이 완벽하지 못한 부분을 숨겼어 그래서 이제까지 몰랐어 그 사람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완벽하다고 알고 있는 그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은 그 사람의 죽을듯한 노력이었다는걸 이제서야 알았어
2 이름없음 2021/02/05 02:32:42 ID : DvCkrffgjeF 0
과고에 합격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양자역학에 관심을 가지며 중학교 2학년 과학으로 자신과 비슷한 과학 성적을 내는 나를 보며 ‘너는 과고에 가야해 그리고 카이스트에 진학해서 외국으로 가’ 라고 말했다 내 점수를 확인하고 내 관심 분야를 묻고 과학이 재밌냐는 질문 뒤 10여분 만에 그 사람이 내린 결론이었다.
3 이름없음 2021/02/05 02:34:40 ID : DvCkrffgjeF 0
그 사람은 공부에 재능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 4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가선 전교 2등을 유지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현재 누구나 알법한 대학에 들어갔다. 그녀는 나에게 참 모질게도 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그녀의 학교 시험지를 가져와 내게 풀게 했으면 학원과 과외가 끝나면 그녀와 2,3시간 정도 함께 공부를 했다.
4 이름없음 2021/02/05 02:36:11 ID : DvCkrffgjeF 0
단 한 번도 그 사람은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다. 재능이 있는 분야에서는 1등을 하고 없는 분야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부모님 두분 다 어디서 그 사람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 바뀐걸까.
5 이름없음 2021/02/05 02:37:38 ID : DvCkrffgjeF 0
과고에 입학한건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는 나를 왜 이렇게 키우기로 결심한걸까. 4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나의 누나 누나는 나를 왜 이런 길로 걷도록 만들어준걸까 항상 넌 공부만 하면 돼 라고 말한다. 나는 아무런 목표없이 도대체 무슨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누나의 목표를 이룰 뿐이다.
6 이름없음 2021/02/05 02:39:24 ID : DvCkrffgjeF 0
과고만 강요한 것은 아니었다. 누나는 내게 선택권을 여러 줬고 내가 과고를 선택했다. 이런 것이 안좋다곤 하지만 내게는 꽤 잘 맞았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몰라서 방황하는 것보다 누군가 정해준 길을 걷는 것이 편했다. 물론 주입식의 폐해처럼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알려주면 내가 다 알아서 할 수 있다. 글을 잘 쓰지 못해 설명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7 이름없음 2021/02/05 02:40:00 ID : DvCkrffgjeF 0
누나는 완벽했고 힘든 것이 하나 없다고 했지만 새벽에 코피를 흘리면서 눈물을 닦으면서 공부하던 누나의 뒷모습은 정말 사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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