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괴담 찾아줄 수 있는 사람ㅠㅡㅜㅜㅠ (3)
2.의자 책상에 안 밀어넣고 자면 귀신이 거기 앉아있다고 하잖아 (21)
3.여기 올려도 될진 모르겠지만.. 조금 찜찜한 꿈 (2)
4.요즘 너무 소름 끼쳐 (31)
5.나 살인청부 사이트 발견한 것 같은데 (48)
6.20180723 20190716 20200709 20210702? (61)
7.내 이름은 청설 [靑雪] 이야. (30)
8.친구의 바지 (2)
9.지금 (5)
10.2025년 11월까지 D-1583 (17)
11.너네 달걀귀신 본적있어? (16)
12.영안티켓 (11)
13.사주 궁금한 거 (7)
14.귀신들은 진짜 시계소리를 따라해? (12)
15.아무 일 없는데 향 피우면 안좋나? (12)
16.갌적버리님 (16)
17.괴담의 시초 (5)
18.이사오기 전 집에서 있었던 일이 신경쓰여 (2)
19.아쉬워 (2)
20.천장의 작은 점 (18)
1
이름없음
2021/07/01 13:03:50
ID : 9umtwMo2HAZ
5
푸를 청[靑], 눈 설[雪]. 그렇게 해서 내 이름은 청설 [靑雪]이야.
너무 깊은 한을 눌러 담은 내 이름 덕에 난 평생을 鬼들과 살게 되었어.
언제나 외롭지만 단 한번도 혼자였던 적 없는 나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해.
내 인생에 대한거지만 그 누구에게는 괴담이 될 수 있는,
또 어쩌면 그저 그렇게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 될 수도 있겠다.
2
이름없음
2021/07/01 13:06:54
ID : dU6mGqZcmmp
0
ㅂㄱㅇㅇ
3
靑雪
2021/07/01 13:07:01
ID : 9umtwMo2HAZ
0
어릴적 우리 엄마의 이름은 설 [雪] 이었어. 눈이 오는 날 태어나 신의 내림을 받은 아이였다고.
흔히 말해 무당, 혹은 신을 돕는 사람.
죽은 것들을 보고 듣는 그런 사람.
그러던 도중 내가 태어났어.
선천적으로 엄마를 닮아 멜라닌 색소가 부족했던 난 파란 눈에 가닥가닥의 흰머리를 가지고 태어났어.
그런 날 보고 엄마는 자신의 삶을 내가 이어주길 바랬어.
그렇게 내 이름은 청설 [靑雪]이 되었고 엄마의 삶을 잇길 바랬던 엄마의 바램과 한이 묻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을 살게 되었어.
4
靑雪
2021/07/01 13:10:20
ID : 9umtwMo2HAZ
0
신의 내림을 받기엔 너무나도 부족했던 난 1년에 한번 무병을 앓았고 이상하리만큼 다시 살아났어.
죽을 운명은 아닌데 신의 내림은 반만 내려받은 내가 어찌 살아갈까 했었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영안은 보통의 무당들보다 넓게 트여 사후의 것들을 너무 많이 봐왔어.
어쩌면 보면 안되는 것들까지.
5
靑雪
2021/07/01 13:12:41
ID : 9umtwMo2HAZ
0
내가 다섯쯤 되었을 때 정말 넘기기 힘든 무병을 앓았었어.
여전히 매해마다 앓고 있지만 그때는 정말 살아남기 힘들었던 것 같아.
검정갓을 쓰고 내 주변을 빙 둘러싼 채로 날 데려갈지 말지에 대해 논하던 것들을 아직까지도 기억해.
깊이가 가늠이 안될정도로 깊게 뚫려있던 그것들의 눈을 기억해.
웅얼웅얼됐음에도 내 귀에 꽂히던 그것들의 목소리를 기억해.
6
이름없음
2021/07/01 13:13:38
ID : tg0k5PeE5Qm
0
ㅂㄱㅇㅇ
7
靑雪
2021/07/01 13:13:57
ID : 9umtwMo2HAZ
0
엄마는 방에 들어와보지 않았어.
결국 나의 힘으로 온전히 버텨내야 한다며 날 홀로 두고 밤새 버티게 했어.
무병이란 그렇단걸 알아.
하지만 그걸 생각하면 여전히 어딘가가 쓰려.
그것들은 날 그날 데려가지 않았어.
정확히 10년 뒤에 다시 오겠다 했어.
8
靑雪
2021/07/01 13:15:02
ID : 9umtwMo2HAZ
0
그리고 나의 열다섯.
그것들을 다시 만났고 난 또 다시 그 해의 무병을 견뎌냈어.
엄마는 내가 살아남을거란걸 알았다 했고,
난 그 말을 믿지 않았어.
매해마다 내가 무병을 앓을 때면 슬픈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다시는 못볼 것 처럼.
9
靑雪
2021/07/01 13:15:37
ID : 9umtwMo2HAZ
0
다시 만난 그것들은 나의 명줄이 아직 남았다 하더라.
해야할 것들이 남아 아직 데려가기엔 이르다고.
하늘이 준 실이 너무나도 길게 남아있다고.
그럴거면 왜 또 온건지.
10
靑雪
2021/07/01 13:16:31
ID : 9umtwMo2HAZ
0
10년 후에 다시 온다 했어.
그리고 난 이제 열아홉이야.
아직 많이 남았단걸 알아.
그리고 난 스물다섯의 무병을 견뎌내지 못할거란 것도 알아.
11
靑雪
2021/07/01 13:17:43
ID : 9umtwMo2HAZ
0
아마 스물다섯이 나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나의 힘을 남용했어.
누군가의 죽음을 멈추려 남의 운명에 개입했어.
무당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금기 사항.
사람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근데 아마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지금까지 살아있어야 했던 이유가 아닐까.
12
靑雪
2021/07/01 13:18:54
ID : 9umtwMo2HAZ
0
누군갈 마주쳤을 때 그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추후 미래가 보여.
모두가 언제 죽을지 난 알 수 있어.
남의 운명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것도 알아.
나에게 해가 된단 것도 알아.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그래야할 것 같단 감정이 들어 난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어.
13
靑雪
2021/07/01 13:21:23
ID : 9umtwMo2HAZ
0
횡단보도에서 죽을 운명이었던 아홉살의 그 아이도,
골목 전봇대 앞에서 쓰러졌어야 할 운명이었던 그 할아버지도,
응급실에서 과다출혈로 죽을 운명이었던 삼십대의 아주머니도,
결국은 다 내가 바꿔 놓아 살고 있어.
내 명줄에서 가져간단 생각을 해.
백까지 살아야했던 내가 스물다섯에 막을 내린다면 정말 그런거겠지.
이러한 운명으로 태어난거겠지.
사후의 것들을 보며 무당의 일을 하는게 아닌,
다른 신의 내림.
14
이름없음
2021/07/01 13:28:24
ID : 9bija1ipgnQ
0
ㅂㄱㅇㅇ!
15
이름없음
2021/07/01 13:30:42
ID : u3wnwk3yK6q
0
ㅂㄱㅇㅇ
16
이름없음
2021/07/01 13:40:50
ID : z9a2lg7s61y
0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21/07/01 15:54:25
ID : xWknu5RyLfa
0
ㅂㄱㅇㅇ
18
이름없음
2021/07/01 17:04:04
ID : lck3CoZdA1z
0
처음 누군가의 운명에 개입했던건 일곱의 여름이었던 것 같아.
놀이터에서 놀던중 무심코 그네를 타던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쳤어.
그네에서 곧 떨어질거란걸 알았어.
고민조차 하지 않고 냅다 달려 그 아이를 그네로부터 떼어놓았어.
머릿속이 띵하더라.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았지만 그 아이를 그냥 둘 수 없었어.
19
이름없음
2021/07/01 19:54:41
ID : 1hffcMi8jfP
0
실화야...? ㄷㄷ
20
이름없음
2021/07/01 22:00:14
ID : mJPa3BampWr
0
재미따
21
이름없음
2021/07/02 20:59:21
ID : hcE1cq5glBc
0
어린 나이부터 내 명줄을 내어주며 사람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거나 다름 없었어.
사소한거라도 운명에는 개입하면 안 되는건데 난 그 금기사항을 어겼고,
아마 그의 벌로 나의 명줄이 꽤나 줄어들었겠지.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난 분명 이걸 위해 태어난 운명일테니.
22
이름없음
2021/07/02 21:01:48
ID : hcE1cq5glBc
0
한국인이지만 파란 눈에 가닥가닥의 흰머리.
특별하다면 특별하고 이상하다면 이상한 내가,
여럿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어.
짧았던 그들의 미래를 내가 늘려놓았어.
후회하지 않아.
23
이름없음
2021/07/02 21:04:01
ID : hcE1cq5glBc
0
초등학교 시절 만난 그 아이를 기억해.
진한 고동색 눈동자에 짙은 머리색.
매일을 함께해주기에 감사했고,
학교를 즐길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였어.
그런 그 아이를 그저 가게 둘 수 없었어.
그 아이가 백혈병 판정을 받은 그 날,
다시 한번 마음 먹었어.
아 난 어떻게 되도 좋으니 저 아이를 살려야겠다.
24
이름없음
2021/07/02 21:04:50
ID : hcE1cq5glBc
0
그 아이의 눈을 쳐다보는걸 피했던 내가,
그 아이의 미래를 두려워했던 내가.
병문안을 처음 간 날 그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어.
그 끝을 보고 눈물을 삼켜내며 내 명을 주기로 했어.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저 손을 맞잡고 한참을 빌었어.
25
이름없음
2021/07/02 21:05:46
ID : hcE1cq5glBc
0
또 한번 머릿속이 띵하더니 눈 앞이 새하얘졌어.
다시 한번 그 아이의 눈을 봤을 때 난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었어.
비록 달라진 미래로 그 아이는 완치 후 먼 곳으로 이사갔지만 후회하지 않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그 아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여전히.
26
이름없음
2021/07/02 22:15:05
ID : vfU5e3XBs1j
0
ㅂㄱㅇㅇ
27
이름없음
2021/07/02 22:21:05
ID : raqZfU0la9x
0
예쁘다
28
이름없음
2021/07/02 23:35:04
ID : ZjAp9cnzSMq
0
미안 청설모 생각하고 들어왔어...
29
이름없음
2021/07/03 09:13:25
ID : 2mk2q42JRCm
0
ㅂㄱㅇㅇ
30
이름없음
2021/07/03 13:04:21
ID : dBdXtbg2IFi
0
이름 이쁘다 치인트 홍설같앵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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