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1/09/01 23:32:52 ID : 9s9tgY9zbCo 0
나는 초딩때 그저그렇다가 중학교 입학하고나서부터 확 핀 스타일이라 주변의 관심과 예쁘다는소리 듣기시작할때 너무 황홀했어 귀여운스타일로 예쁘장해서 여자애들한테도 질투보단 호감을 많이 샀었는데 덕분에 난 여섯일곱 몰려다니는 무리에서도 중심에 설수있었음 내가 애교부리면 애들이 우쭈쭈해주는 식으로..
2 이름없음 2021/09/01 23:35:21 ID : 9s9tgY9zbCo 0
스레주정도면 미인났지~ 하는말을 자주듣다보니까 점점 겸손을 잃고 공주병에 걸려서 그렇지? 하고 받아칠정도였는데 얼마나 재수없었을까.. 김태희급도 아니고 좀 반반할뿐인데 이정도는 길거리에도 널렸는데
3 이름없음 2021/09/01 23:41:46 ID : 9s9tgY9zbCo 0
언젠가 하루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남친이 내가 좋다고 고백했는데 그 전부터 자꾸 나를 자전거로 집에 데려다주니 어쩌니 기류가 묘해서 눈치까고있었다. 말로 들으니까 더 우쭐했던것같다. 물론 거절했다. 다만 더 기고만장해졌을뿐임. 난 친구 남친뺏는 나쁜년 되기싫어~ 하고 새침하게 거절할때 마치 내가 영화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었는데
4 이름없음 2021/09/01 23:46:41 ID : 9s9tgY9zbCo 0
뭐.. 결국 얼마안가 친구와 그 남친은 헤어지고 그뒤로 나는 친구와 우정을 돈독히 했다. 근데 나만 우정이었던것같다. 2년뒤에 그 친구가 또 나를 좋아하는것같다고 말했을때 내 사주에 도화살 홍염살이 껴있다던 무당말이 떠올랐다. 나는 바이였기때문에 친구가 여자인것은 딱히 문제가 되지않았다
5 이름없음 2021/09/01 23:47:07 ID : Ru5O4MnRCnO 0
애초에 친구 남친의 자전거를 왜 얻어탐..? 내가 그 친구였으면 거기서부터 빡돔
6 이름없음 2021/09/01 23:49:20 ID : 2GoGrhBz865 0
도화살 홍염살......그래
7 이름없음 2021/09/01 23:53:02 ID : 9s9tgY9zbCo 0
나를 포함한 친구무리랑 친구남친무리랑 자주 어울려 놀았는데 두루두루 친하고 그중에 내가 귀여움받는 포지션이었어서 그 남친뿐만아니라 여럿한테 신세졌었다. 그래서 한두번 데려다주는건 문제가 되지않았어. 우리집이 좀 외딴 산길이라 위험해서 어느날은 얘가 데려다주고 어느날은 얘가 데려다주고 이런식
8 이름없음 2021/09/01 23:58:20 ID : 9s9tgY9zbCo 0
당시에 나를 보는 눈빛에서 묘한 기류를 느꼈달까.. 가끔 친구 눈피해서 내 머리도 쓰다듬고 그런 행동에서 티가 났었지. 근데 남자애기는 일단 접어두고싶다 내가 진짜 흑역사로 생각하는건 남친이아니라 2년뒤 고백했던 여자인 친구문제라서..
9 이름없음 2021/09/02 00:03:16 ID : 9s9tgY9zbCo 0
남친과 헤어진뒤 나한테 고백한 친구를 A양이라고 치자. 당시에 나는 고백을 거절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몇번의 남자친구와 가볍게 사귀었다가 금방 헤어지기를 몇번 반복한 끝에 B양이라는 다른 여자친구를 사귄상태였다. B양은 내 첫사랑이다. 반년 짧은 연애 끝에 고등학교가 갈려서 헤어졌다. 하지만 A양과는 같은학교, 신기하게도 같은반이 되었어
10 이름없음 2021/09/02 00:06:20 ID : gktAksi7fdV 0
뭔가 저런 그룹 반마다 하나씩 있던데 여자랑 연애했다가 남자랑 연애했다가 뭐 그러는 애들
11 이름없음 2021/09/02 00:06:54 ID : 9s9tgY9zbCo 0
B양과 헤어지고 심하게 외로움을 타던 나는 고1 여름쯤 몹쓸짓을 하고 만다. 여자는 여자로 잊으면 되지 하는 카사노바 마인드로 A양에게 꼬리치기 시작한거다. 아직도 너, 나 좋아해?
12 이름없음 2021/09/02 00:13:37 ID : 9s9tgY9zbCo 0
결과는 예상한대로 아직 나한테 미련이 있었다. A양은 그동안 내가 B양과 러브러브하는 모습을 목격할때마다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고 그러더라. 어쨌든 그길로 나는 A양과 사귀게 되었다. 근데 생각보다 기분이 별로였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내가 그리워하는건 다른사람인데. 점점 정떨어져서 두달도 못가 A양과 헤어졌다. 그리고 다시 B양에게 연락하기로 한다. 나는 너없음 안될것같아 절절하게 장문으로 메세지를 보냈다
13 이름없음 2021/09/02 00:17:27 ID : 9s9tgY9zbCo 0
그런데 어째 B양 반응이 냉랭했다. 좀 이상했다. 고등학교 입학해서까지도 B양은 아직 나를 좋아하는게 느껴졌었거든. 가끔 만날때마다 우정으로 둔갑한 포옹을 할때나, 그애의 눈빛에서 나에대한 미련을 느낄수있었단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왜 칼같이 나를 끊어내나 알고봤더니 나와 헤어진 A양이 B양이 서로 연락을 하고있었다.
14 이름없음 2021/09/02 00:20:41 ID : 9s9tgY9zbCo 0
내가 그 둘을 가지고 왔다갔다 감정놀이 한게 다 들통난거다. 그렇게 옆학교 B양과 연애는커녕 난 내가 다니는 고등학교에서도 A양과 멀어지게되면서 친구들 무리에서 떨궈졌다.
15 이름없음 2021/09/02 00:27:35 ID : 9s9tgY9zbCo 0
무리에서 떨궈지니까 다른 친구무리에 굽히고 끼기는 싫은거다. 난 항상 애들이 알아서 나를 따라왔는데 내가 굽히고 다른 애들 따라붙으려니 귀찮고 자존심상해서. 반에서 혼자가되니까 좀 박탈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난 괜찮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꽤 잘나갔으니까. 실업계고등학교라서 입학하면 과별로 나뉘어 한명씩 강당에 올라가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그자리에서 주목을 받았었거든. 귀여운애가 들어왔다며 선배들에게 예쁨받고있었다. 화장 무섭게한 노는 언니도 한명 내게 가벼운 호감을 보이며 볼만지고 손한번 잡아보고 그랬던게 생각난다.
16 이름없음 2021/09/02 00:32:10 ID : 9s9tgY9zbCo 0
근데 외모로 잠깐 끌었던 인기는 생각보다 오래가지않았다. 내가 입만열어도 꺅꺅 귀여워! 하고 환호해주시던 언니들도 점점 시들해지고 나한테 반짝 관심보였던 반 남자애들도 내가 어울리지못하고 늘상 혼자 다니니 찐따인걸 눈치채고 눈길을 돌렸다.
17 이름없음 2021/09/02 00:38:55 ID : 9s9tgY9zbCo 0
지금은 혼자인것에 익숙하다. 그냥 조용히 지내고있다. 반애들이랑은 가볍게 인사나 과제만 같이하는 사이. 친밀한 관계는 전부 무너졌고, 그상태를 너무 오래 방치해서 이젠 다시 쌓을 엄두가 안난다. 할일이 없으니 점심시간엔 늘 도서관에 콕 박혀서 책만 읽는중. 덕분에 다독상 휩쓸었음; 가끔 찬란했던 전성기 시절이 진짜 꿈만같다. 지금은 내옆에 우쭈쭈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이제 슬슬 내가 정말 그 특별했던 사람이 맞나 의문이든다. 그렇게 예쁘지도 않은것같다.. 부끄럽다
18 이름없음 2021/09/02 00:43:44 ID : 9s9tgY9zbCo 0
기억나는 중요한 사건들만 말해서그렇지, 한창 사랑받을때는 왜저러나 싶은 기행도 자잘하게 많이 저질렀던게 후회된다. 나를 부러워하고 질투하던 여자애 하나를 완전히 괴롭히듯 따돌렸던 기억도 난다. 물론 그 여자애가 좀 미움받을짓을 하긴했지만 나도 여왕벌마냥 애들 휘둘러서 한명 매장한건 별로지… 심보를 못되게 썼다
19 이름없음 2021/09/02 00:47:53 ID : 9s9tgY9zbCo 0
남녀노소 가릴것없이 나랑 한번씩 사귀었던 애들한테도 약간 후회중. 상대가 조금 더 나를 좋아해주는걸 대단한 권력으로 착각했던거야.
20 이름없음 2021/09/02 00:57:40 ID : 9s9tgY9zbCo 0
여기에 글쓴것도 약간 관심받고싶은 보상 심리인것같다. 내가 지금은 찌그러져있지만 이런사람이었어. 하는.. 짧은 한탄끝이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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