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요약하자면, 난 남고 다니는 고3 학생이고,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올해 처음 오신 윤리과목 선생님이야. 1학년 담임이야. 난 문과라 3학년 과목에 윤리와사상을 선택했고 그 쌤이 처음 오심. 성격도 좋으신 쌤이야. 난 그 쌤 처음 오셨을 때부터 눈여겨봤고, 매 수업시간마다 앞자리에 앉고 대답도 열심히 했어. 내가 원래 윤리과목을 잘하는것도 있고 그 쌤 때매 열심히 해서 중간기말 만점 수행 만점을 따냈어. 내가 근데 윤사 뿐만 아니라 사탐, 국영수도 앵간 좀 해서 샤대까지 도전해보는 전교권학생이야. 쌤들도 그걸 아시고. 1학기 때는 수업열심히 듣는애로 각인이되고 (장난은 별로 안 친듯) 2학기가 됬어. 그런데 올해 과목이 2학년은 2학기가 생윤 수업이 깔려서 그거 들어가시느라고 작년에 정년퇴임한 쌤이 다시 왔어. 그 후로는 어차피 내신에도 반영이 안 되고 수능선택과목도 아니라서 수업을 안 들었지. 내가 9평 전까지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9평 끝나고 나서 우리학년 층으로 올라오셔서 나를 보더니 “ㅇㅇ아 오랜만이다 얼마 안 남았는데 끝까지 힘내자” 하시더니 1학년 층으로 다시 가시더라구. 그런데 그 전까지는 1학기땐 열심히 들었기는 하지만. 2학기 때 아예 까먹고 있었고, 또 그 쌤이 그냥 좋은 쌤이라서 좋은건지 아니면 이성으로서 좋아하는(짝사랑하는) 건지 몰랐는데. 그 날 오랜만에 만나고나니까 알겠더라고. 후자였어. 그런데 내가 마침 수능에서 생윤을 선택해서. 질문 있을 때마다 찾아갔어. 없어도 하루에 최소 한개는 만들어서 교무실 찾아갔어. 며칠뒤 마침 원서 쓰고 자소서 쓰는 시즌이었는데. 그 쌤 옆자리에 내 전공 동아리 선생님이 계셔서 그 쌤한테 찾아가서 자소서 첨삭 받으면서 그 쌤을 봤어. 그렇게 질문하며 지내는데 그 쌤한테는 장난을 못 치겠더라고. 너무 쑥스러워서. 어느 날 한번은 그 쌤이 그날따라 일이 좀 많으셔서 학교에서 내 질문을 못 받아주셨어. 그래서 나한테 문자를 하시더라고. 내가 그 날 학원수업이 9시에 끝났는데 한 40분 가까이 자세히 설명해주셨어. 주말 잘보내라고도 하시면서. (내가 이 쌤이 진짜 착하다고 느낀 부분이야) 저번주금요일에도 종례 후에 질문하러 갔는데 먹을거 주시면서 추석 잘 보내라고. 그리고 나도 뭐 드리고 ㅋㅋㅋ. 그날 2학기 처음으로 장난을 쳤어. 물론 1학기때 수업시간에도 장난을 좀 쳤는데. 그런데 이 쌤이 어느정도로 잘해주시냐면 이거 그린라이트 아닌가라고 착각할정도로 잘해주셔. (물론 지금은 그런 망상에서 벗어났어) 하여튼 썰을 좀 풀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고 최대한 간략하게 말한거야. 전에는 그 쌤을 보고서라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지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는데. 요새는 그 쌤하고 어떻게 친해지지? 등 그 쌤 생각밖에 안 들어. 내가 원래 인터넷도 잘 안 하는데 이거 때문에 매일 친해질 방법 찾아보고 각종 사이트에서 떠도는 썰들도 보고. 그리고 유튜브로 드라마 클립 같은걸로 막 연애세포 같은것도 깨우고 있어. ㅋㅋ 이렇게 말하니 웃기기는 한데 요즘 진짜 그 쌤 생각밖에 안 들어. sns 찾아봤는데 안 하시는건지 못 찾는건지 모르겠는데 없었어. 만일 정말 친해지면 수능 끝나고나서 고백할 생각이야. 난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