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요, 저 그냥 선생님이 좋은데 어떻게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 나름대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하는데 왜 저는 도무지 감정표현을 할 수가 없을까요.. 매일 선생님 얼굴만 보면 두근거리고 특히, 제 자리때문에 옆모습 볼때면 심장이 몸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 너무 많이 좋아해서 더 이상 좋아할 마음이 남아있지 않을때까지 좋아하면 되는 걸까요?
이번에 더 다가갈 수 있을까요? 제가 선생님이랑 조금이라도 더 말해볼 수 있을까 너무 고민되고 속상하고 그냥.. 그래요.
방학동안 생각정리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요. 그냥 선생님이 걸어다시던 그 복도만 봐도 나는 눈물이 다시 나더라고요. 그 복도에서 선생님이 저한테 인사해주셨었는데.. 급식실에 가면 늘 앉아계셨는데. 그 자리가 비어있었어요. 이제 자연스레 학생들의 자리가 되어버렸네요. 학교가 많이 달라졌어요. 작년의 그 모습이 아니에요. 교실도 이제 1층으로 바뀌었어요. 선생님이 맡으셨던 반 친구들은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왜 별로 친밀하지도 않았던 내가 이렇게 괴롭고 슬픈건가요
아니 진짜 너무 싫어 너무 싫어 너무 무너문우너무 너문 ㅅ무섭고 싫어 ㅁㅅ어떻게 버티지 진짜 못하겠어 계속 눈물만 나와 선생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친구들은 다 괜찮은데 아니 당엲나거지만 그래도 학교가 너무 자연스럽잖아 빈자리가 너무 큰데 크지 않아 다들 자연스러워져
1년도 같이 못보냈고요, 사실상 내가 선생님을 의식하기 시작한건 작년 10월달이었어서 10,11,12월.. 1월은 방학이었고.. 2월은 계속 울면서 지냈어서. 한 세달 만나면서 좋아할 수 있었나봐요... 작년 3월에는 선생님이 계셨을텐데. 제가 몰랐어도. 선생님과 사계절을 함께 했지만 함께하지 못했어요.
선생님이 계셨던 모든 자리가 이제 빛바랜 사진 같아요.. 운동장의 잔디가 푸르지만 칙칙하고 계단은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이 나지만 뭔가 쓸쓸해보여요.
2학년 교무실 앞에 붙어있던 선생님 사진이랑 이름이 사라진게 정말 이제 이 학교에 선생님이 안계시다는 걸 알려주더라고요.
도서관도 바뀌었고, 학교의 방침 같은 것도 많이 바뀌었어요. 여기서 이제 온전한 걸 찾기가 어려워요.
내가 그 모든 순간에 있었기 때문에 나를 더 많이 사랑하고 싶은데 힘드네요.
사실 전에는 선생님이 마냥 행복하시기만을 바래왔는데 갑자기 그냥 그러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나쁜 마음 먹은건 분명 아닌데, 그냥 우리 학교에서 만드셨던 추억들이 너무나 좋아서 가끔은 지난해를 좀 그리워하셨으면하고 바래보기도 하네요.
쓸쓸하다고 하셔서 걱정되는데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가 싫었어요.
어제 선생님이 잠깐 저희 학교에 오시는 꿈을 꿨어요. 꿈인지 인지못한 꿈 그래서 너무 괴로웠던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