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소개를 받은 당신. 나보다 3살 어리지만 하는 행동마다 귀여웠던 당신. 짧지만 당신과 함께했던 나날을 익명에 기대어 남겨봅니다. 아무도 읽지 않아도 좋아. 당신을 생각하며 익명에 기댈 수밖에 없는 한 사람이니까...

여친없는 이력 = 나이인 나. 친구에게 소개팅을 해보지 않겠냐라는 소리를 듣고 너의 연락처를 받게 되었어. 근데 소개팅은 처음이다보니 무슨 말로 인사를 건네야 될지 막막했지. 결국 번호 받고 3일 후에 연락하긴 했지만...

첫인사는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 그냥 자기소개하고, 누구에게 소개 받았다... 연락처 받고 바로 연락하고 싶었지만 뭐라 말을 해야 될지 몰라서 못했다고 말하니 자기도 그랬을 거라고 답장해주던 너. 여자라고는 처음 소개 받는 거라 중간에 대화가 끊기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대화를 잘 이끌어주었던 너... 네 입장에서는 남자란 인간이 뭐 이렇게 숫기가 없고, 자신감이 없는 놈일까, 생각했을까?

너무 늦은 시간에 연락해서 피곤했을 텐데 잠들기 전까지 있는 말, 없는 말 머리속에서 끄집어내어 얘기했었지. 그리고 만날 날짜를 정해야 되는데 이미 친구에게 언제쯤 서울 올라올 거라고 얘기를 미리 들었었고. 근데, 얘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더라... 그래도 여차저차 날짜랑 시간을 잡긴 잡았었지. 대중교통으로 갈까, 차로 이동할까 고민하다 '응, 첫만남인데 친구네까지 데려다 주는 게 맞겠지?'하고 차를 갖고 갔고, 계획까지 전부 세우고 집에서 출발했지만... 토요일의 서울은 정말 돌아다니기 쉽지 않더라. 시계를 봤을 때 너는 이미 도착해있을 것 같았고, 아니나 다를까. 이미 버스 도착 시간은 훨씬 지나서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을 시간이더라.

부랴부랴 전화해서 '지금 가고 있는데 도로가 너무 막힌다, 점심도 못 먹고 왔을 텐데 배고파서 어떡하나...'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말하던 너. (그때 1키로 남은 시점에서 500미터 가는데도 10분이 넘게 걸렸으니... 정말 말 다한 거지...) 경로 예상해서 이쪽으로 와줄 수 있냐고 물으니 '당연히 가야죠'라고 말해주었던 너. 너무 긴장해서 그랬는지 차를 어디에 세워야 될지도 모르고 어리버리하다가 무슨무슨 차 뒤에 있다니까 부랴부랴 뛰어왔던 너. 그리고 우리는 목적지로 향해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어. 11월 중순이면 좀 쌀쌀했을 때였는데 옷을 너무 얇게 입고 온 나. 거기서 '춥지 않겠냐, 추우면 말해라. 내 코트 벗어줄 테니.'라고 말해주었던 너. 아니, 이건 내가 말해줬어야 되는 건데...

그리고 무작정 여기저기 걷기 시작했지? 나도 상당한 길치인 데다가 그곳은 6년만에 간 곳이라 지리를 아예 모르겠더라. 그렇게 처음은 카페를 갔는데, 분위기 좋은 곳 있다며 나를 이끌고 가주었던 너. 내가 계산하려고 했는데 먼저 계산하며 위에 올라가서 앉아있자는 너. 커피 나오기 전까지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있다가 여행 다니는 게 좋다고 하던 너. 도란도란 여행지 얘기하다가 커피가 나왔길래 가지고 올라왔는데... 나는 마스크를 못 벗었었지. 그때는 야외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 얼굴이 싹 타있었거든.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항상 쓰고 있다보니 마스크 자국만 남겨놓고 얼굴이 타서 부끄러웠어. 결국 벗긴 벗었는데 웃지 않고, 야외에서 일하는데 별수있냐고 말해주었던 너. 와, 나 진짜 자신감도 없는 개쫄보였어...

그렇게 카페 구경도 하고,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저녁 먹으러 이동을 했지. 겨울이 가까워지는 만큼 날은 금방 어둑어둑해지고, 날씨도 제법 추워지더라. 멋부린다고 얇게 입고 온 내가 완전 바보 같았지. 거기다가 내가 알아봤던 곳은 예약도 안 돼서 웨이팅이 있을 줄은... (주말의 방이동 무서워...ㅜㅠ) 결국 웨이팅 걸어놓고 주변을 여기저기 걷기 시작했고, 적당히 맛있는 곳이 보이면 들어가려 했는데... 내가 알아본 곳은 전부 웨이팅이 있어서 먹기가 쉽지 않더라. (역시 인터넷에 올라온 건 사람들이 죄다 몰려...) 그 와중에 너는 여기저기 연락 돌리며 방이동에 맛있는데 있냐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있었고. (와... 이렇게 보니 나 완전 찐따였어...)

결국 웨이팅이 줄지 않아 네가 이끄는 곳으로 갔지만 고깃집 :) 너나 나나 입맛은 비슷했고, 못 먹는 것도 거의 같았으니까. 거기서 간단하게 주문하고, 술까지 마실까 물어봤지만 '오빠가 마시면 조금만 마실게요'라고 말해서... 나는 차 때문에 결국 못 마셨지. 왜냐구? 모솔이니까. 첫만남에 어떻게든 좋은 이미지 보여주려,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줘야겠다는 생각밖에 못 했거든. 그리고 고기를 다 먹고, 또 카페를 갔지? 이번 카페는 흡연실이 있는 곳으로. 나는 몰래 챙긴다고 챙겼던 담배가 너에게는 보였나보더라. '오빠 담배피는 것 같아서 흡연실 있는 곳으로 왔어요.' (...뭐야...? 나 진짜 아무것도 한 게 없었어...)

그리고선 정말 이것저것 물어가며, 취향 잘 맞는다고 서로 얘기했지. 카페 > 밥 > 카페... 루트였지만 아무것도 한 게 없는 나로서는 정말 미안하기만 했어. 계획을 하나만 달랑 들고 와서 소개팅하는 꼬라지라니... 정말 꼴불견이었을 거야. 그러다가 시간이 늦어 너를 친구네까지 데려다 주어야 할 때가 왔어. 가는 내내 소개팅 주선자 욕도 하고, 또 여행 얘기를 하다가 '다음주에 같이 별 보러 갈래?'라고 말하니 '좋아!'라고 말해주었던 너. 거기서부터는 나도 엄청나게 공부하기 시작했어. 멀미를 많이 한다니... 어디로 가야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을까. 니와 너의 거리는 편도 120킬로미터.

그리고 별 보러가는 날 당일이 되었지. 위에서 말했듯 나와 너의 거리는 120킬로미터. 너의 퇴근 시간까지 맞추려면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어. 결국 중간에 길이 막혀서 10분을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만나서 차에 올라탔어. 곧 겨울이라 날이 빨리 지거든. 조금이라도 빨리 가야 붉은 노을과 어두워지며 올라오는 밤하늘을 볼 수 있으니까. 근데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으니 배가 너무 고프더라. 너도 나 기다린다고 점심을 못 먹었을 거고. 그래서 휴게소에 들려 간단하게 라면과 우동을 먹고 갔지. 도착한 곳은 컴컴해질 때 도착해서 노을은 못 봤지만 별은 떠오르고 있었어. 그리고 더 컴컴해지니 은하수도 맨눈으로 보였고, 너는 그게 신기하다며 계속 탄성만 냈었지. 솔직히 나도 은하수 맨눈으로 처음 봤을 땐 탄성밖에 안 나오더라. 쥐뿔도 모르지만 알고 있는 별자리는 전부 소개해주고, 바닥에 돋자리 깔고 누워있기도 하고, 사진도 촬영하고.

그러다가 깜짝 놀랐어. 갑자기 포옹해올 줄은 몰랐거든. 일시적으로 뇌가 정지됐어. '...어...어...?' 너의 손을 잡아주진 못할 망정 주머니에 손 넣고 있다가 손도 못 뽑고 나도 포옹을 했어, 찐따 같이... 그리곤 이 말밖에 못했지. '좋아, 너무 좋아.' 그때 포옹이 고백 타이밍이었을까? 근데 왜 나는 저런 찐따 같은 말밖에 못했지? 날이 지날수록 후회만 되더라. 겁만 내지 않았다면, 내가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후회. 그렇게 늦게까지 별 구경하다가 떨어지는 유성도 보고, 점점 떠오르는 달도 보다 추워서 차 안에 들어가 히터를 켜게 됐지. 그렇게 히터 켜고 있다가 서로 피곤해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났지만...

솔직히 그때 차 안에서 어떻게 잤는지 모르겠어. 먼저 잠들었길래 나도 네 얼굴을 바라보며 눈을 감았으니까. 그리고 눈 뜨니까 이미 해는 올라왔고, 아침 8시가 넘었더라. 내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잠을 조금만 참았으면 될걸...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할 거야, 멍청한 녀석. 그렇게 너를 집에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하천인지... 물안개가 너무 예쁘게 끼었더라. 결국 중간에 차를 돌려서 구경하러 갔지만.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하던 너. 나 역시 동물을 좋아했기에 차 돌려서 거기에 들렸던 건 신의 한수였어. 예쁜 풍경과 산책로. 실컷 걷다가 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나오기에 '올라가볼까? 위에 올라가면 풍경 더 예쁠 것 같아.' '오빠가 그러면 올라가보자!' 라고 했지. 10분인가 올라갔다가 결국 뒤돌아 내려왔지. 왜냐고?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진작 운동 좀 할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기까지가 11월에 만난 첫 번째와 두 번째 만남. 고백이란 거, 무섭더라. 해보질 않았으니까 더 무섭더라. 얼마 알지도 못했는데 내 착각이면? 거절하면? ...응, 바보 같은 이야기였어. 내가 그냥 겁많은 찐따였을 뿐이었어. 일단 12월애 있었던 일은 정리 좀 해서 올려야 될 것 같으니까 여기까지...

24시간 넘게 깨어있는데 큰일났다, 잠이 오질 않아. 12월 초, 어느 금요일. 별보러 갔을 때 고백 못한 게 너무 한이 되더라. 그래서 다짜고짜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지. 근데 언니랑 약속이 있다고 언니한테 연락을 해보겠다고 한 너. 다시 연락와서 언니한테 약속 취소하자고 말하고, 내려오라고 말하던 너. 근데 말야, 난 금토일 날씨가 맑으면 항상 별을 보러 가. 마음이 편해지거든. 원래대로라면 항상 강원도나 경기 북부쪽으로 가는데, 그날따라 남쪽으로 갔어. 보고 싶다 연락해서 되면 너한테 가는 거고, 안 되면 별보러 가면 되니까. 그래서 목적지를 너의 집으로 돌렸지. 금요일밤이라 정체도 심하고, 도착 시간은 점점 늘어나기만 하더라. 초조하게 연락하고 있다가 사고가 났어. 뒤에서 앞에 정체되는 걸 못 봤는지 내 차를 뒤에서 추돌하더라. 근데 퇴근길이라 길도 많이 막히고, 보험사를 기다렸다간 1시간 넘게 기다려야 될 거 같아서 서로 연락처만 교환하고 바로 출발했어. 그런데도 2시간 넘게 걸리더라. 그래도 어떻게 잘 도착했어. 나 때문에 저녁도 못 먹고... 정말 미안...

어떻게 할까, 하다가 네가 자주 간다는 고기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지. 첫만남 때도 고기였는데, 이번에도 고기였어 :) 솔직히 나도 파스타, 뭐 이런 건 먹어본 적이 없어서... 데려가질 못하겠더라. 이날, 술도 마시고 싶었는데 '오빠, 운전해야 돼서 안 돼.'라고 딱 잘라 말하던 너. ...나 그냥 누울 수 있는 곳만 있으면 잠 잘자는데... 어디가 됐든 혼자가서 잘 생각으로 내려간 거였어. 애초 목적은 고백하러 간 거였지만... 또 못했지. 타이밍 맞추기도 쉽지 않고, 분위기 좋은 곳은 또 어디로 가야 되는지 몰랐으니까. 그렇게 새벽까지 카페에 있다가 나는 또 서울로...

그렇게 또 다음주 주말이 됐지? 장거리, 확실히 힘들더라. 매일매일 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서로 쉬는 날밖에 못 보니까 더 보고 싶어져. '응, 이번 주말은 친구들이랑 술마신다구? 알았어, 조금만 마시구 나는 또 별보러 가야지.' ...술만 마신 날이면 나에게 전화하던 너. 집에 가고 싶은데 친구들이 놔주질 않아서 힘들다고 했지. 자기 주량은 소주 2잔인데 친구들이 계속 먹여서 힘들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응...? 이게 무슨 뜻이야? 못 마신다고 빠져나오면 안 되나...? ...와, 나 정말 답없는 인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냥 말로만, 말뿐이... 정말 하찮은 변명들만 가득이네...

크리스마스, 좋아하니까. 보고 싶으니까 같이 있고 싶어. '크리스마스에 뭐 해?' '부모님 올라와서 가족들이랑 같이 보낼 거 같아.' '응, 가족들이랑 보내면 어쩔 수 없지. 메리 크리스마스^^' ...내가 좀 더 만나고 싶다 말했으면 같이 있을 수 있었을까? 아니야, 아직 고백도 못했는데 이러는 건 선 넘는 거지, 라며 위안삼는 나, 개쓰레기. 그래서 나는 크리스마스 때 뭐했냐구? 전 직장 동생 만나서 밥 먹었어. 동생은 술 마시자고 불렀는데, 나는 안 마셨어. 왜냐구? 연락오면 보러 가야 되니까. 아니, 보러 가고 싶으니까. 뭐... 결국 연락은 없었고, 가족들이랑 술 잔뜩 마셨는지 연락도 안 되더라. 그 다음날 연락와서는 '우리 가족들 미친 것 같아'라고...

그리고, 12월 말이구나. 완전 연말까지는 아니고. 화요일이었지. 직장 언니랑 술마신다고 연락온 게. '술 많이 마셔서 힘들어, 집에 가고 싶어...' '그냥 집에 가면 안 돼?' '언니들이 안 놔줘...'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무슨 소리야, 빨리 자. 나 토할 거 같아, 다시 전화할게...' ...혹시 몰라서 옷이랑 전부 챙겨입고 차키도 주머니에 넣었어. '으으응... 힘들어, 집에 가고 싶어...' '나 지금 출발할게.'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오려구...' '글쎄, 그 도시가서 돌아다니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지금 출발하면 1시간 30분쯤 걸릴 거야. 계속 통화하면서 갈까?' '진짜로 올 거야?' '응, 지금 차타러 가고 있어.' '알았어, 카톡으로 주소 보내놓을게... 와서 전화줘.' '알았어, 최대한 안전하고 빠르게 가서 전화할게.' '으응...' 내게 있어 이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 날이었어.

23시쯤 출발했으니까, 네비게이션상 도착 시간은 00시 30분. '이 시간쯤 도착할 거 같은데 더 빠르게 가볼게.' '알았어, 조심히 와...' 정말 안전 규정 전부 지키면서 15분 단축했어. 규정 속도에서 10~15는 초과한 듯... 휴게소? 왜 들려? 빨리 가는 게 문제지. 도착했는데 주차는 어디에 해야 되지? 모르겠다, 일단 대놓고 보자. '나 지금 도착했어. @@@ 가게 앞이야.' '언니, 오빠 도착했고 아래에 있대. 오빠 바로 집에 갈 거야, 아니면 술 마실 거야?' '음, 어떡할래? 집에 가고 싶다하지 않았어?' '언니가 일단 올라오라는데. 나 금방 내려갈게.' '응, 알았어. 그럼 아래에서 기다릴게.' 기다리는 사이에 담배만 줄구장창 핀 것 같아. 이게 뭐라고 긴장돼서... 보고 싶어서 급하게 연차내고 내려왔으면서...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내려온 너. 겨울인데 왜 패딩은 안 입고 온 거야...?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구... 바로 내 패딩 벗어서 입혀줬지. 따뜻하다는 듯 꼭 싸매더라. 그 모습이 또 귀여웠어, 너는. '오빠, 술 마실 거야?' '음... 어차피 내일 쉰다고 했으니까 마시지 뭐...' '그럼 저기에 편의점 있으니까 술이랑 음료수 사서 올라가자.' 술이 약하다고 해서 넘어질 것 같아... 꼭 끌어안진 못하고 어깨만 살포시 잡아주는 나, 겁쟁이... '소주, 맥주 어떤 거 마실 거야?' '맥주 배불러서 못 마셔...' '그래, 그럼 소주로 사가자. 얼마나 사갈까?' '이거 3병이랑 음료수는 이거.' 소주 중간 크기? 3병인가 샀는데... 나 중요한 건 소주 못 마셔...

'오빠 왔으니까 나 술은 더 안 마셔도 되갰당' '응? 내가 다 마실게. 쉬고 있어.' 소주 마시지도 못하면서 말만 하는 나, 큰일났다... 어차피 벌어진 거 어떡해... 마셔봐야지... 그리고 직장 언니 댁으로 올라갔지.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오빠가 몇 이랬지?' '나? 내년에 @@살이지?' '어, 오빠네요~. 다행이다!' '응...? 뭐가...?' '아, 저보다 나이많은 사람 거의 없어서요.' '몇 살이신...' '아무튼 오뻐보다 어려요~.' '언니 @@살이야.' '야!!!' '아... 한 살밖에 차이 안 나네요.' 직장 언니분이랑은 처음 뵙는 건데 정신없어... 쿼티 키보드로 작성하기도 힘들어...

'저보다 오빠인데 말 놓으세요~.' '아, 제가 말 놓는 걸 잘 못해서요...' 실제로 말 놓는 걸 진짜 못해서 직장다니던 동갑내기하고도 말 놓는데 1년 걸렸어... '그럼 천천히 하도록 하구요~. 마셔야죠?' '아, 네. 마셔야죠.' '아, 오빠 안주 안 사왔다.' '안주? 술에 안주가 어딨어, 그냥 마시는 거지.' ...누가 나 좀 이때로 데려다 놔줘... '아니야, 속버려. 내가 배달시킬게. 뭘로 시킬까?' '먹고 싶은 걸로 시켜, 가리는 거 없으니까.' ...응, 가리는 거 엄청 많아... 누가 나 좀 제발 이때로 데려다 놔ㅈ... 결론은 육회, 배달까지 30분정도 걸린다고 말하던 너. '배달까지 30분 걸린다는데 천천히 마시죠.' '그럴까요? 야, 너는 오빠 왔다고 안 마시려고?' '응, 오빠가 다 마실 거야~.' ...제ㅂ... '일단 제가 마시고 있을게요, 하하...' '그래요? 그럼 짠~.' ...망했어, 진짜 망했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늘은 여기까지... 조금이라도 눈 좀 붙이고 출근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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