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ㄷㄷ... 3년 쌍방삽질 돌았냐고... 쩐다

악 보는 사람도 있네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4년 전... 중1로 거슬러 올라가 그 애랑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학원 같은 반이었어 그만큼 엄청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로 지냈어

나는 그 애를 좋아하기 전에 아무도 좋아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그 애를 좋아한다는 걸 깨닫기까지 좀 걸린 것 같아 중1 여름방학 때 그 애가 수학 문제에 몰두해있는 걸 보고 처음으로 걜 보고 설레버렸어 자세히 보니까 애가 되게 하얗고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처음엔 그냥 딱 그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걜 보면 기분이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어 무슨 책에서 읽은 표현처럼 진짜로 가슴이 콕콕 저리고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숨을 못 쉬겠는거야 난 내가 무슨 병 걸린 줄 알았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친한 친구인만큼 인정하기 싫었는데 그런 식으로 기분이 이상하면서 정신이 나갈 것 같으니까 결국 인정해버렸던 것 같아 ㅋㅋ...

그 애를 좋아하면서 나는 학원에 가는 게 너무 즐거워졌어 학원에 가서 일부러 아는 문제도 그 애한테 물어보고, 맛있는 거 사가서 어그로도 끌어보고... 괜히 이상형 얘기 꺼내서 그 애 이상형도 알아보려고 해보고...(끝까지 안 알려주더라) 2학년 올라가는 겨울방학까지가 제일 행복하고 순수한 짝사랑이라는 걸 즐겼던 것 같아

ㅂㄱㅇㅇ

근데 2학년 올라갈 때쯤 되니까 현타가 좀 오더라고 걔는 날 좋아할 리가 없었거든 그 애랑 하는 대화 내용도 엄청 거칠고 야생적이었어ㅋㅋㅋㅋ 맨날 개새끼야 소새끼야 거리고... 진짜 그냥 친구 그 자체였어

그래서 나는 고백은 꼭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 괜히 차였다가 친구 사이도 못할까봐ㅠㅠ 티도 아예 안 내려고 그 때부터 노력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