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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2/03 20:57:53 ID : e0oHA3XvzRz
그들을 혐오하게 된 이유와 불신하게 된 이유를 하루에 하나씩 풀거야. 10시에 올게.
이름없음 2022/05/12 22:00:58 ID : O3wpRwoLdVe
나는 내 옆에 떨군 유서를 꽉 쥐었다. 신이시여,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빌겠습니다. 만약 신이 있다면 제발, 제발 내 죽음을 방해하지 마세요. 날 그냥 죽게 내버려 두세요. 난 앞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어요. 나에겐 희망이 보이지 않아요. 끝없는 자기혐오, 우울, 비관, 염세가 나에게 딱 맞는 옷이 돼버렸어요. 난 이제 이걸 벗어낼 수 없어요.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내 죽음을 방해하지 마세요. 내가 죽을 운명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어 주세요. 눈을 감고 불안에 떠는 손을 모아 빌고, 또 빌었다.
이름없음 2022/05/12 22:01:02 ID : O3wpRwoLdVe
5월 12일 오전 11시 43분.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 환한 태양빛을 느끼며 나는 뜬 눈으로 살아났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이름없음 2022/05/12 22:05:06 ID : O3wpRwoLdVe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쉬겠다 한 뒤로 끝까지 미리 써놓았어. 스레를 올리러 올 때마다 빠르게 늘어가는 조회수를 보며 계속 올려야 하나 고민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끝까지 다 올렸네. 앞내용을 써둔 동안 글을 다 올리고 결말을 지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어. 그런데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은 거 같아. 정말 말 그대로,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어. 감정은 글에 다 토해내서일까. 이 다음은 글쎄. 잘 모르겠어. 이걸 읽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쓰는 게 맞는걸까. 이제서야 털어놓자면 난 저 글을 쓰면서 너희는 절대 만취할 때까지 술 마시지 마. 라는 농담을 쓰다 지울 정도로 제정신이야. 아니 그런 거라고 믿고 있어. 사실 지금 내 상태는 온전치 않아. 누구에게도 진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어. 정신과의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 놓고 얘기 할 사람이 아니었어. 가벼운 인간이었지. 또 나만 멋대로 기대하고 멋대로 실망한거야. 그래, 나만 혼자 착각했어. 모든 게 내 탓이지. 놀랍게도 난 늘 약을 먹은 상태에서 글을 써왔어. 내 자제력은 아직 멀쩡하고 일상생활을 잘 살고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타인들은 내가 정상적인 인간인 줄 알고, 내 자살쇼에 대해 아는 몇몇 이들도 내가 이제는 나아진 줄 알아. 웃기게도 그들은 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데, 더 웃긴 건 내 상태를 정확히 판단해 줄 수 있는 것도 그들이라는 거야. 난 아직도 당신들을 혐오하는데. 멋대로 믿어 배신당한 난 아직도 당신들을 믿지 못하는데. 당신들은 언제나 내 얘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해. 말만 잘 하지 참. 눈은 딴 데 가 있고 귀는 닫혀있는 주제에. "사실은요, 나 아직도 참 염세적이에요. 세상을 비관하고 멸시하고, 경멸하고.. 왜 그래요? 당신들은 왜 한결같이 내게 그래요? 왜 내가 죽고 싶을 때도, 살고 싶을 때도 날 놓지 않고 주변을 날아다니는 파리처럼 귀찮게 굴어요? 왜 날 신경질적인 히스테릭자로 만들어요? 왜 내 편집증적인 생각을 고칠 수 없게 만들어요? 왜 날 거짓말쟁이 광대로 세워 놓아요? 왜 날…" 아무것도 묻지 못하지. 그들을 믿지 못하는 내 입은 늘 닫혀있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손이 내 입이고, 내 입은 열쇠를 잃은 자물쇠마냥 잠겨있어. 난 아직 정신과의에게 내 글을 보여주지 못했고, 약은 늘 똑같고, 여전히 잠드는 게 괴로워. 꿈을 꾸면 잊어버리지. 깨면 모든 게 리셋되고 난 자살을 벌이지 않았던 정상인처럼 살아가야 해. 그 괴리가, 모순이 나를 견딜 수 없게 만들어. 나를 더 미치게 만들어. 그런데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네. 어떻게 된 일인지 빌어먹을 몸뚱이는 하루하루 숨을 쉬고 삶을 연명해. 그 현실에 괴로워했고, 한편으로는 다시 죽고 싶었어. 이것들이 최근 내가 글을 쓰러오지 않은 이유야. 그 사이 내 글을 봐주는 사람들이 늘었고, 난 다시 불안해졌어. 혹여 이 글을 읽고 누군가의 동기부여가 된다면? 기분 탓이고 자의식 과잉이고 유난떠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어. 뒷 이야기도 다 써놓았지만 난 아직도 내가 이걸 풀어도 될 지 모르겠어. 그래서 내 글을 읽어주는 레더들에게 물어보고 싶었어. 이 뒷이야기를 써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만약 쓰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스탑하고 올릴 생각이야. 어쨌든 내 인간혐오 이야기는 이제 끝이야.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남겨줘도 되고. 질문에 답해주면 고마울 거 같아. 내일 10시에 한꺼번에 답하러 올게. 3개월이 넘은 시간동안 끝까지 읽어준 레더들에게 고마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까지야. 안녕.
이름없음 2022/05/14 00:46:10 ID : SJTXvzU2IE4
그동안 글 써줘서고 고마워// 자살시도자가 어떤식으로 몰려가는지 한 편린을 일게되서 인간 심리라든가 파멸적인 상황에대한 현실에 좀더 알게되었네. 저때 실패한후로 다시 자살 시도하거나 하지는 않았을꺼라 믿고싶은데 지금은 삶의 즐거움이나 기쁨이 생겼는지 궁금해. 지금까지 힘든일 많이 겪었던만큼 남은 삶의 시간동안은 행복한일이 조금이라도 더 있어서 웃는 모습이 어울리는 인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랄게//
이름없음 2022/05/15 22:19:04 ID : e0oHA3XvzRz
알람이 안떠서 이 이후 얘기는 안꺼내려고 했어. 그래서 뒷 이야기는 이제 언급하지 않을게. 행복하거나 즐거운 일이 생길거라 믿고 살아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회의적이야.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 나도 레스주가 앞으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웃는 일이 늘어나길 바라. 마지막까지 레스 달아줘서 고마워.
이름없음 2022/06/04 01:36:33 ID : e0oHA3XvzRz
지겹다
이름없음 2022/06/04 09:18:11 ID : hwJQnDxXtfO
무슨 일 있었어..?
이름없음 2022/06/04 17:18:46 ID : SJTXvzU2IE4
무슨일이야;;
이름없음 2022/06/08 22:40:35 ID : e0oHA3XvzRz
약을 먹는 것도 지겹고 사는 것도 지겹고 단순히 그런 지겨움 때문이야. 별일이 있던 건 아니야. 아직도 내 스레를 봐주는 사람들이 있을 줄 몰랐는데 고마워. 걱정해줘서 고맙고.
이름없음 2022/06/09 07:05:09 ID : SJTXvzU2IE4
음음// 잘살고 있다니 안심이야 이 아저씨는 기쁜 맘으로 출근할게요
이름없음 2022/07/01 20:43:14 ID : e0oHA3XvzRz
한달도 안돼서 다시 찾아온 이유. 아빠 암이 전이가 됐대. 벌써 3번째야. 계속 전이되고 있고, 방사선 치료로 폐가 굳을거래. 항암은 더이상 할 수 없다더라. 시한부 선고나 다름 없었는데 아빠는 날 살려놓고 자기는 죽으려 하네. 그와중에 살던 새가 다 죽어서 새로운 새를 데려와 나와 남동생에게 키우게하고 자기는 제주도로 가버렸어. 이제는 사실 욕도 안나와. 일주일동안 출근 중이라 그런가. 약을 먹어도 잠이 오지 않아. 그냥 다 모르겠어. 아빠가 죽으면 장례식장엔 가지 않을거야. 난 아마 다시 집을 나가지 않을까.
이름없음 2022/07/02 12:27:47 ID : 5PdzRxzTTO9
하아 전이라... 암은 전이되는게 반복되면 결국 살 길이 없는 병이긴하지. 병원비라든가 금전적문제도 심하겠네. 긴병에는 효자도 없다했는데 고생이겠어; 부모가 자식보다 먼저가는건 일반적이라면 순리에 속한다고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 일주일동안 출근중이라니 휴일도 아예 없는거야??뭔일을 하길래;;?? 요즘 날씨도 폭염인데 그러다 쓰러지면 어쩌려고그래. 음..내가 본 경우로는 정말 원수같은 부모자식간이라 장례식때도 얼굴은 안비췄어도 나중에 혼자 무덤이나 납골당에는 갔다왔다고 하더라고 @_@.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면 새엄마랑 동생만 남는거겠네<? 그럼 정말 나와서 살아도 말릴 사람도 없겠네. 부모가 돌아가시는건 분명 불행한일이 맞는데 여태 읽은 내용때문인지 난 되려 레주가 잘풀리는 계기가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긴하네. 제3자 시점에서 한가지 소망이라면 아직 의식 멀쩡할떄 속시원하게 할말 안할말 다 하는게 좋긴 하겠지만 그건 힘들겠지.
이름없음 2022/07/08 21:19:04 ID : e0oHA3XvzRz
그냥 하소연 글에 레스 남겨줘서 고마워. 아빠는 아직도 술에 절여진 채 제주도 생활을 하고 있어. 나는 오늘도 지겨운 새들을 보며 쟤들을 죽일 순 없으니 내가 죽어야겠단 생각이나 했지. 여름 탓을 하고 있지만 약을 늘려도 부정적인 생각이 줄어들지 않아. 디그xxx, 안xx, 펜토xxxx 이 세개만 계속 찾아보며 죽을 생각을 하고 있어. 사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 난 아직도 죽음이 간절하나봐.
이름없음 2022/07/09 07:40:36 ID : 5PdzRxzTTO9
남한테는 그렇게 못되게 굴어놓고도 자기가 죽을판이 되면 세상 자기가 최고로 불운하고 불행하고 불쌍한것처럼 좌절하고 술에 절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화내고 꽥꽥대는걸 보고있자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어. 자기때문에 힘들게 산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는걸까. 아니 생각 자체가 없는건가 싶기도 하네. 내생각에 레주는 죽음을 원하는게 아니라 지금 인생 레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걸꺼라고 생각해.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남들처럼만큼은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살고싶지만 현실이 자꾸만 가로막으니까 차라리 죽음이라는 형태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하는거 같아 . 죽을 생각이 자꾸 든다는건 아마도 육체적으로도 [직장이라든가] 힘들어서 더 그럴거 같은데. 그점은 일-집-일-집-일-집 무한반복하다보면 내가 뭐할라고 이짓을 하면서 내몸 피곤하면서 살아가는건가 싶기도하구 어차피 이렇게 계속 살아봐야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희망도 딱히없고 뭔가 미래의 나의 모습에 긍정적인게 보이지도앖고 그렇게 퇴근하고나면 반겨줄 사람도 하나 없이 혼자인 방구석에서 돈 아끼려고 단무지나 간장에 밥 비벼먹고 자려고 누우면 내일도 이짓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이런 생활에서 벗어날 미래가 안보이니까 차라리 죽어버리면 나을까 생각도 들기도 해.. 도대체 산다는게 뭘까. 뭘 어떻게 살아야 행복인걸까 그런 생각만 머리속에 빙빙돌아가기를 반복// 육체저그로만 힘들어도 이런생각이 드는데 레주는 두배로 힘든 상황이니까 당연히 죽을생각이 수시로 머리속에서 떠오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라 생각해. 그래서 약도 계속 먹어야하고 지속적으로 정신과상담같은 치료도 해줘야하는데 현실은 그놈의 돈. 돈 돈돈 . 결국 악순환이 반복되는거지. 이럴때 제일 중요한건 뭐가되었든 마음을 잡아줄 버팀모기 중요해. 그게 사람이건 동물이건 게임이건 취미생활이건 하다못해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도 버팀목이 될수도 있더라구. 그러니까 너무 혼자 끌어앉고 죽을라고 하지말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면 서로 힘들까봐 못하겠다면 이런곳에서 풀어버리면서 막 질러버리는것도 괜찮아//
이름없음 2022/11/02 00:13:17 ID : e0oHA3XvzRz
정말 오지 않으려 했는데. 새가 다 죽었어. 아빠는 새로운 새를 데려온대. 언니랑 오랜만에 잠깐 얘기를 나눴어. 아빠는 3개월 남았다고 해. 나에겐 태국에 간다했어. 내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이모의 권유와 반 강제로 신용카드를 만들었어. 죽으면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 걸. 그 카드는 내가 쓰는 게 아니라 이모가 쓸거야. 이것 역시 내게 중요하지 않아. 동생은 재수를 한다고, 친구는 내년에 제주도를 가자고, 다른 친구는 낙태를 했어. 나에게 돈을 빌려가고 갚아주고 있어. 내가 만약 다시 죽게 되면 그 친구에게 내 전재산을 줄거야. 이유는 여기에 적고 싶지 않아. 나한테 정말로 중요한 건 없어. 몽유병을 얻었어. 자기 전 약을 5알로 늘려서 얻은 부작용이야. 그러나 아무렇지 않아. 센터에서 오는 연락은 피하고 있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내년에 퇴사를 할거야. 그 후에는 정말,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야. 단지 이 말을 적고 싶어서 왔어.
이름없음 2022/11/04 17:21:26 ID : vjxVdSJXwIH
글을 쓰고 싶었다. 내 인생을 쓴 글을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림도 다시 하고 싶었다. 친구의 스티커 제작에 필요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게 된 후였다. 하고 싶은 게 많아져 불안했다. 갑자기 손에 든 게 많아진 기분. 팔이 무겁게 내 몸을 짓누른다. 어디도 가지 말고 이 생에 미련 붙이라고 압박을 가하는 것만 같다. 나에겐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데 늘어나는 것들에 겁을 먹는다. 나약한 내일을 보내기 두렵다. 여전히 사형수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신년이 다가올수록, 내 생일이 다가올수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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