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4/17 13:57:46 ID : 64583yGq7wH 0
죽을 용기까지는 없고 상처 주기엔 내가 견디지 못해서 항상 그 모든 미움이 나를 향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이유는 모르겠어. 언젠가부터 즐겁고 행복한 감정보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이 내 기본 베이스가 됐고, 그런 무기력을 이겨내고자 꾸역꾸역 배터리 다 된 시계 돌리듯이 지내는 중인데 가끔은 멈추는 게 나을 것 같아. 다들 힘들 때 펑펑 울고 나면 나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왜 그런 눈물도 안 나는 걸까 ㅋㅋㅋㅋㅋㅋ 그냥 어렸을 때부터 그랬어. 기껏 울어봤자 찔끔 몇 방울? 남의 일에 이입해서 우는 건 그렇게 쉬운데 막상 내 일에는 눈물이 안 나더라고. 그래도 정말 감정이 꽉 차서 더 담기가 어려워지면 억지로라도 몇 번 울었어. 오늘도 그랬는데 글쎄 나아진 건가? 평소보다 훨씬 많이 울었던 것 같아. 일부러 슬픈 영화 찾아보면서라도 눈물 나오게 했는데 답답한 게 안 사라져. 숨이 시원하게 안 쉬어지는 느낌이 들어. 눈만 붓고 머리만 아프고 여전히 누워 있고 싶지만 몸이랑 마음이랑 따로 노는 게 너무 힘들다 ㅋㅋㅋㅋㅋㅋ 팔을 그으려고 했는데 몇 주 뒤에 소매 짧은 연주복을 입어야 해서 참고 있어.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한데 여기밖에 말할 데가 없는 나도 참 안타깝다 ㅋㅋㅋㅋ 이걸 부모님한테 얘기하겠어 동생한테 얘기하겠어 친구한테 얘기하겠어. 그냥 힘들다고 말하고 위로라도 받으면 좋겠는데 그조차 잘 안 돼. 언제부턴가 엄마는 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힘을 줘야 하는 사람이 돼서 그게 정말 슬퍼. 죽을 수도 견딜 수도 없는 삶은 고통의 연속이라는 말을 통사 시간에 들었었는데 그게 정말 맞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참아야 사는 건데 왜 그게 힘들까 여기에 종착점이 있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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