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친구들 잘못인가 싶다가도, 내 잘못인거 같고 그래. 그냥 어느 한쪽이 치우치게 잘못한거 같지는 않다는 말이야. 시작은 그랬어. 친구 두명하고 나하고 만나서 놀기로 약속잡았는데, 우리집이 꽤 멀어서 걷고, 버스타서 도착하는데까지 1시간이 걸린단 말이야. 나는 그래서 준비 다 하고 약속장소에 도착해 있었지. 근데 한 친구가 배탈이 났다고 둘이놀면 안되겠냐고 하는거야. 이게 한두번이어야 내가 그냥 웃으면서 넘기는데 한두번이 아니야. 진지하게 스무번은 다 되어가. 그런 자그마한 이유들로 약속시간 몇십분전에 약속을 파토낸게. 그래서 참아왔던 응어리가 터져서 선을 넘어버린거지. 진짜 화나도 빡친다 뭐한다 그런 이야기나 욕은 안하는데 혼자서 욕을 엄청했어. 아무리해도 화는 사그라들 기미기 안보이고... 그러다가 갑자기 뜬금없이, 내가 그 친구한테 화낼 자격이 있나 싶은거야. 내가 그친구한테 잘못한것도, 미안한것도 많았거든. 고1때 있었던 일이었어. 아는 친구들 없이 우리둘이 같은반이 되어서 서로 의지하면서 나름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었어. 그런데 어느날 집에있는데 모르는 남자애 둘이 같은 반이라면서 친해지고 싶다고 우리한테 카톡을 넣은거야. 그리고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솔직히 나보다 내 친구가 남자애들이랑 더 친해졌어) 어느날 내 친구가 그러는거야. 걔네들이 자꾸 저녁 12시에 밖에서 만나자 하고, 술 담배 권하고, 바로 옆에서 담배도 핀다고. 그리고 단톡방에는 의미를 알수없는 눈살 찌푸리게하는 별로 재미도 없는 짤들을 올리고. 그게 싫대. 그리고 한 번 내 친구랑 그 남자애들중 한명이랑 싸운적이 있었는데 계속 사과를 강요하면서 언성을 높인데. 그게 무섭대. 진짜 같이 놀다가도 걔 연락만 오면 무서워서 벌벌떨고 울다가 친구먼저 집에가고 그럴정도였어. 그래서 내가 담임쌤한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고 친구가 이러이러하다 했는데 다음날 학교로 오라는거야. 갔는데 경찰이 와있는거... 나는 그정도까지 일이 커질줄 모르고 어버버 했는데 친구가 더 무서워하길래 애써 안그런척 친구를 달랬어. 그때 생각했지. 내가 선생님한테 먼저 말하지 않고 그 남자애들한테 먼저 말해서 한번의 기회라도 줬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겠지. 진짜 ㅈㄴ 후회되더라 나는 개인적인 이유로 자퇴했고 내 친구는 반에 혼자 남겨졌어. 친구도 없이 매일 그렇게 혼자 밥을 먹으러 가고, 혼자 울었대. 나때문인것 같았어. 아니 나 때문이었어. 이게 미안했던 일들중에 가장 컸던 하나야. 당분간 매일밤을 울며불며 미안하다고 혼자 끅끅대다가 결국엔 지쳐 잠들정도였어. 그리고 이건 다른 이야기야. 나는 나를 제외한 네 명의 친구들에게서 항상 소외됨을 느꼈어. 내색 하지 않았지만 너무 외로웠어. 예전부터 친했던 네명은, 나만 없는 기억들 속에 그 애들의 추억이 있었고, 항상 그런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애들끼리 웃을때 굉장히 불편했어. 같이 펜션잡고 계곡에 놀러가서 고기를 구워먹었던 기억, 함께 쉬는시간에 장난치던 기억 등등... 그 애들 끼리만 알고있는 추억을 회상할 때 마다 잘 웃다가도 갑자기 정색하면서 내 눈치를 보는데 그게 너무 싫었어. 나는 이 관계에 있어서 쌓여왔던게 많았던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시작은 한 명의 친구였지만 그 친구로 인해 이 관계를 이어가는게 맞나 이생각까지 하게되더라. 물론 나쁜기억만 있었던건 아니지. 나도알아. 내가 힘들때 가장먼저 달려와줬던 친구들이라는거.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도 분명 나랑은 못논다고 거절했으면서 다른친구들이랑 놀러간 사진이나, 약속 깨고 부산에 놀러간 사진을 볼 때면 그렇게 야속하더라. 결국은 도어슬램 했어. 아무 설명도 안하고 단톡을 나가고, 전화도 씹고, 겜친도 삭제했어. 그랬더니 우리집 알고있는 친구 두명이 집앞이라면서 이야기하고싶다고 하길래 들어오라 하고 잠깐 이야기했는데... 진짜 내가 죄인인것 같더라. 연락끊고 마음이 편한것도 아니었지만 우는 얼굴을 보는게 그렇게 괴로울줄은 몰랐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고싶다고 하니까 얼마든지 가져도 된다고. 대신 나쁜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하는데 울컥하더라. 그렇게 친구들 돌려보내고 생각하는데 아무리생각해도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나 싶고, 꼭 그렇게까지 했어야했나, 걱정끼쳤어야했나 싶었어. 말이 많았지?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있잖아... 이럴 경우에는 누가 잘못한건지 확실히 알고싶어. 그리고 내가 앞으로 어떻게 친구들을 대해야할지 감이 안잡히는데 도와줄 수 있어?

스레주 마음에 담아둔게 많고 커서 너무 힘들거 같다.... 첫번째 도와주지 못한것이 잘못이라한 건 스레주 잘못이 아니야 괴롭힌 애들 잘못이고 너가 그걸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친구니까 책임 질 수 있었다 하더라도 그게 너만의 책임도 아니잖아 스레주가 책임지기엔 다수대 너하나였을 거야 괴롭힌 당한애는 지칠대로 지쳐있었을거고 스레주가 책임질 게 아니라 괴롭힌 애들이 책임질 문제인거 같아..그리고 스레주 대처잘한거 같은데 보고만 있지도 않았구 두번째는 너와 약속을 깨고 부산놀러가고 그런건 속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 그친구들은 자기들이 가고 싶어서 간거겠지만 스레주랑 한 약속을 가볍게 여긴거 같아서 내가 다 소외감이 들어..ㅠㅠ 스레봤을 때 스레주 친구들이 스레주와의 약속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거 같아서 좀 속상하다 어떤 약속이든 쉽게 파기되어선 안되는거고 깰때는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2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ㅠㅠ 나도 아까 다른 친구한테 이 관계를 지속하는게 맞는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그친구도 비슷한말을 하더라고... 그리고 네가 하고싶은대로 했으면 좋겠대... 고마워 정말... 엄청 위로됐어:D

나도 2랑 비슷한 얘기를 하고 싶어 ㅜㅜ (1)친구랑 친구 괴롭힌 남자애 건으로 학교에 경찰이 왔다는 건 레주 잘못이 아니야 고1이면 어린나이고 공포심에 상황 판단도 잘 안 되었을테니까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거야. 선생님이 경찰을 부른 거는 래주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을 테니 레주도 당황했을 가고 레주가 자퇴해서 친구가 홀로 남겨진 것도...사실 레주만의 이유가 있었다면 그것도 레주 잘못이라곤 못하겠어 상황이 나쁠 뿐이지 오히려 레주 잘못도 아닌 일로 친구에게 큰 죄책감을 갖고 사는 것 같아서 안쓰러워 조금 마음의 짐을 덜어내도 괜찮을 것 같아 (2)친구들이 나는 모르는 얘기로 자기들끼리 떠드는 거 정말 짜증나지 그럴 의도가 없단 건 알지만 나는 투명인간 취급하는 건가 싶고...나도 당해봐서 알아 끼어들 틈이 없어서 얘기 듣고만 있는 거 이거는 속상할 일이 맞다고 생각해 (3)약속 파토내는 거 이것도 화낼 일이 맞아 사실 그동안 레주와 친구들끼리의 관계랑 이 사건은 따로 봐야 마음이 편할 거야 과거의 일까지 따져가면서 화낼 수 있는 '자격'이 있나 없나를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게 약속 10분 전에 파토내는 건 객관적으로 무례한 행동이 맞거든 단 친구에게 욕을 하거나 언성을 높인 게 있다면 그건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사과하는게 좋을 것 같아 (4)친구들에게 아무 언질이나 대화 없이 친구 삭제 한 거는 친구들이 걱정스러워 할 일이긴 해. 하지만 '나 때문에 애들이 괜한 걱정을 했구나','내가 걱정을 시켰구나'하는 주관적 해석보단 '친구들이 걱정했구나'하는 사실 정도만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해질 거야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죄인같다느니 하면서 깊게 고통스러워 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거야 살면서 인간관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안정이라고 생각하거든 괴롭다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방법이야 친구관계를 이어나갈지 말지는 함부로 조언하지 못하겠어서 넘어갈게 글이 길어져서 미안 나랑 비슷한 얘기가 많아서...ㅎㅎ 좋은 밤 보내

>>4 그렇구나.... 나는 너무 내 탓만 했던게 아닌가 싶네... 친구관계는 어제 한 친구한테 전화해서 똑바로 이유 말해주고 이러이러한 것 떄문에 이 관계를 이어나가는게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나는 여기서 그만 관계를 정리하고 싶다고, 절대 너희가 싫은건 아니라고 우는 와중에도 정신 차리고 말했어. 아무래도 너희들 말에 위로를 많이 받았나봐. 서로 잘자라고 하고 대화는 끝났고, 관계도 끝났어. 하지만 언젠간 한번 마주치겠지. 그때는 눈을 피하지 않고 웃어줄거야. 남 일인데 내 일처럼 생각 해 줘서 정말 고마워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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