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축제 같은 걸 했는데 반마다 테마를 정해서 각각 한교시씩 체험하는 거였음
원래 알고 있던 사이였는지 아님 처음본건지 잘은 모르겠는데
키가 멀대같이 크고 마르고 머리작고 생머리에 안경을 쓴 남자애랑
연인인 것 마냥 하루종일 놀았음
종 치기 전까진 한 반에만 머무를 수 있는데 둘이 몰래 빠져나오고
학교 축제 끝나고도 둘이서 깜깜한 밤이 될 때까지 놀고
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턴 생각도 안해본 연애인데 온갖 스킨쉽이며 깢지 끼고 껴안고 다니고 입도 맞췄으려나..? 내가 얘를 미친 것 처럼 좋아했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였어
근데 헤어지기 직전에 내가 말실수를 좀 했던 것 같아
걔가 상처받고 먼저 집으로 가버리고 진짜 눈물 날 만큼 너무 속상했는데
꿈이더라 뭔가 아는 얼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딱히 떠오르는 사람은 없는데 모르는 얼굴은 아니고.. 진짜 하루종일 그 꿈 생각만 나서 뒤숭숭하고 뭐에 집중 할 수가 없어
뭐 이런 꿈을 꾸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