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벌레 타입 트레이너가 아닌 나와, 며칠 전부터 내 곁을 종종 찾아온 야생 버터플들 사이에 있던 실화이며, 현재진행형이다. *벌레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이하 내용은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함.

옼ㅋㅋㅋ 벌레 좋아하면 ㄱㅊ은데 싫어하면 힘들듯ㅋㅋ

또 다시 이 계절이 왔다. 푹푹 찌는 날씨 탓에 낮엔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고, 온갖 날벌레들이 창궐하여 성경에 나오는 황충을 보는 듯한, 그리고 내 삶이 시작된 계절이 오고야 말았다. 나는 처음 그 녀석을 만난 며칠 전의 그 날 또한 마찬가지로 밤을 새우고 있었다. 창 밖에서 은근하게 들려오는 매미 소리에 아 거 참, 존나게 시끄럽네. 하고 생각하며 헤드폰으로 귀를 막은 채,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말이다.

그러다 문득 시야에 다른 것이 들어왔다. 그래, 또 망할 놈의 벌레새끼였다. 원래 날벌레 한둘쯤이야 종종 보였기에, 이번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그 쪽을 주시하자 보인 것은 버터플이었다.

그 녀석은 우아한 몸놀림으로 내 생활권을 침범하여, 날개를 쭉 펴고 나와 타인의 세계를 구분짓는 선 위에 자리잡았다. 나방이 벽에 앉았다고, 시발.

직경 1cm. 날개를 펴고 있는 그 모습을 보고 내가 눈대중으로 잰 것이 대충 그리했다. 그 새끼... 아니, 버터플은 거 참 존나게 컸다. 아니 사실 1cm 정도면 그렇게 큰 것도 아니다만, 평상시에 보던 녀석들이 다 밀리미터 단위니 당연히 클 수밖에. 어쨌든 저놈은 나에 비하면 160분의 1 정도 되는 사이즈였다. 하지만 그 위압감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 방 안에 그 녀석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 녀석은 여기가 자신의 방이라고 주장하는 듯 나의 160배는 되는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2 벌레 싫어함 살려ㅈ

저만한 녀석은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사실 내 방 천장 모서리에 자리잡고 둥지를 틀 준비를 하던 한 분이 계시긴 하였으나, 그 분은 진즉에 진공청소기에 빨아들여져 숨을 거둔 지 오래였다. 원래 죽은 범보다 산 여우가 더 무서운 법이다.

그리고 긴장한 채 잠시 숨을 죽이고 있던 때, 버터플은 날개를 접었다 펴며 도약하더니, 곧 다른 벽으로 향했다. 다행히도 녀석은 멀리 가지 않았다. 나는 손에 적당한 것을 찾아들고는, 지체 없이 그 녀석을 으깨어 죽여버렸다. 그리곤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나는 승리했다.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화근이었을까?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며칠 뒤에 무슨 일이 있을지 조금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젯밤의 일이다. 문득, 예전에 샀던 방향제를 보니 초파리 시체 같은 것이 안에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이게 어쩌면 복선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던 이때 버터플 그 새끼가 등장했다. 또. 시발 또 나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크기는 대충 위에서 언급한 정도. 아니 더 컸나?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새끼는 아무리 봐도 거다이맥스가 가능해보였다.

버터플은 팔랑팔랑 날개를 파닥이며 들어오더니, 한번 벽에 앉았다가, 이번엔 저번 녀석과는 다르게 틀어둔 선풍기로 향했다. 그리고 버터플은 눈 앞에서 처참히... 적는데 비위상한다. 안되겠다.

>>12 으아아아아아아시발 ㅠㅠㅠㅠㅠㅠ

나는 덜덜 떨며 버터플의 잔해를 어떻게든 주워서 갖다버리려 했다. 그러나 그의 잔해는 어딘가 먼 곳으로 떨어졌을 뿐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렇게 버터플과 함께 두 번이나 밤을 보냈다.

그러나 아침이 되고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 시발 생각해보니까, 에어컨때문에 창문 닫아놨는데 어떻게 들어온거지? 괴담의 시작이었다.

초파리 정도라면 작은 틈으로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버터플은 존나 컸다. 날개를 쭉 편 상태를 기준으로 대략 1cm. 생각해보면 방충망이 좀 낡았었다. 하지만 창문은 닫아두었을텐데? 설마 틈이 있었나? 뭐가 문제지? 나는 공포에 떨며 이 글을 적고 있다.

거다이맥스가 가능해보이는 녀석이었다. 그 녀석은 시발 분명 가능했다. 내가 포켓몬 트레이너라면 일단 마스터볼을 던졌을 것 같다 싶을 정도로 장래가 유망해보이는 녀석이었다. 시발 아무튼 그 녀석은 존나 대단했다.

근데 그런 녀석이 기척도 없이 들어왔다. 포켓몬을 관두고 어쌔신으로 전직한건지 조용히 숨어들어와서는 당연하다는듯이 제 집 안방마냥 자리를 잡았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집안에 그 녀석보다 훨씬 더 큰 피터 파커가 있을 때도 그냥 조금 오싹하고 말았는데, 그 녀석은 존재 자체가 의문이었다. 나는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창문을 닫아두었는데도 버터플이 들어올 수 있는 것인가?

여기서 여태까지 나온 등장인물과 등장벌레 소개. 스레주. 20대 여자. 벌레 싫어함. 밤에 컴퓨터 할 일이 많음. 버터플. 나로 시작해서 방으로 끝나는 생물을 다르게 일컫는 말. 물론 버터플은 나로 시작해서 비로 끝나는 생물을 모티브로 한 포켓몬이지 방으로 끝나는 그 생물과는 연관이 없다. 피터 파커. 거로 시작해서 미로 끝나는 생물을 다르게 일컫는 말.

아무튼 이 스레는 버터플의 침입으로 인해 고통받는 스레주가 도움을 구하기 위함과 동시에 이 한 몸 바쳐 버터플 썰을 풀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살려주세요

아무튼 스레주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여태까지 많은 벌레를 때려잡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방에 들어갔다가 살아나간 벌레가 없다는 소문이 벌레계에 퍼지질 않은 건지 자꾸 벌레들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심지어 점점 사이즈까지 키워서 찾아오니 두렵다. 그 전까지는 그레고르랑 피터파커가 무서웠는데 요즘은 버터플도 존나 무섭다.

창문 제대로 닫아놨는데도 버터플이 들어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 레스더가 있다면 답을 주길 바란다. 일단 방충망에 구멍이 뚫려있긴 함.

>>13 나도 저거 직관하면서 졸라무서웠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이 버터플지옥에서 구원해 줄 이가 있다면 나는 그가 캐터피라 해도 따라갈 수밖에 없으리라고. 누군가 내게 해답을 주었으면 한다. 나는 내 방이 벌레들의 핫플레이스가 되다 못해 버터플까지 찾아오기 시작한 이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도 힘들다. 애초에 창문 닫아놨는데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납득이 안 간다. 뭐가 문제인 것 같은지 짐작이라도 가는 레스더가 있다면 뭐라도 답해주길 바란다.

ㅅㅂ 그레고르 개웃김 그레고르 잠자...

물 배수구멍으로 들어온거 아님?

창문 밑에 구멍 있잖음

배수구멍인가...... 그런 거라면 어찌할수도 없는 부분이다. 그걸 막아버리기에도 뭐하지 않은가. 그나저나 예전부터 유독 내 방에만 벌레가 많이 꼬였던 건 기분탓일까. 매우매우매우 희귀하게 나왔던, 현재는 박멸된 잠자 씨부터 시작해서 버터플, 피터파커, 좆기, 초파리... 특출나게 더러운 생활을 하는 것도 아니다만 어쩐지 벌레들이 곁에 자주 모이는데 이건 그냥 벌레 타입으로 체육관을 제패하고 포켓몬 마스터가 되라는 계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이 시발같은 녀석들과 함께 살다보면 나 혼자만이 동물의 숲을 하는 느낌도 들 지경이다. 다만 내게는 잠자리채가 없고, 그들에게 대항할 도구는 때려잡기 위한 종이뭉치와 뒤처리를 위한 휴지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 던져놓고 대체 어찌하란 말인가. 종교가 없는 자의 최후인가. 하하 네 녀석 나를 믿지 않았더니 그리 되었구나! 꼴 좋다! 라며 날 비웃는 신의 목소리같은게 들린 건 환청이겠지.

등장벌레 소개(2) 버터플. 이 스레를 세운 계기이자, 스레의 제목에도 언급되는, 다른 이야기였다면 주인공 격인 위치였으나 어느새 다른 벌레 얘기에 묻힌 비운의 벌레. 하지만 스레주는 어찌하였건 이 녀석 얘기를 그만하고 싶다. 버터플 얘기가 30레스만에 줄어든 건 잘 된 게 아닐까? 어쨌든 라노벨 같은 거였다면 보이 미츠 걸 같은 클리셰로 도입부를 끊었을텐데, 스레주의 이야기는 버터플 미츠 걸로 시작되어서 쓰는 입장에서는 그저 괴로울 뿐이다. 그레고르.(혹은 잠자 씨로도 불림.) 바... ...... '그 분'. 좆기. 이 계절만 되면 어김없이 나와서 자식들 먹여살리겠다고 피를 보고야 마시는 그 분들. 애를 밴 몸으로 여기까지 힘겹게 날아와서 고생하시는 건 알겠지만 좀 죽어주면 좋겠다. 초파리. 스레주의 방향제를 초파리 트랩으로 전락시킨 녀석들. 처음에 봤을 때는 식겁했다. 시발. 내 방향제. 하지만 다이소에서 산 2천원짜리에 향도 잘 안 나서 그다지 크게 돈을 잃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일단 오늘 밤에도 버터플과 조우한다면, 한번 싸워보겠다. 그리고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면 스레를 이어나가겠다. 개쫄보인 나라서 미안하다. 하지만 집 안에서 야생의 버터플이 튀어나오면 누구라도 무서울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그래도 실버스프레이를 집 안에서까지 상비하고 다닐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애초에 밖에서 들어오는 녀석이다. 창문 넘어 들어오는 솜씨를 보아하니 전생에 빈집털이 전문 도둑이었겠지. 분명 대털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시간이 남는다면 버터플 말고 다른 벌레 이야기도 조금 해 보겠다. 일단 버터플의 공포를 다른 벌레로 인한 공포로 돌려막기하는것만이 내가 버터플을 잊을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은 비록 시간상 할 수 없지만......

나를 묶고 가둔다면 뱃길따라 이백리 버터플 야도란 새들의 고향. 그렇다, 버터플의 공포가 문득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때가 왔다. 그래서 다른 벌레 썰을 풀 것이다.

원래 이이제이, 이독제독이라는 말이 있다. 스레주는 버터플에 대한 공포를 다른 것의 공포로 누르기 위해 버터플 말고 다른 벌레 썰을 풀기로 했는데 잠깐만 있어보셈 나 저거 벌레좀잡고옴ㄱㄷ

스레주는 여름의 여자. 이 계절에 태어난 만큼, 여름에 집안까지 들어오는 날벌레에는 익숙해졌기에 저딴 벌레 따위는 한 손으로 조질 수 있다. 사실 구라고 달달달달 떨면서 두 손으로 조심히 잡았다.

참고로 포켓몬 버터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미안한 말이지만 지금 나는 최대한 그 녀석을 ㄴㅂ이 아닌 버터플이라고 바꿔부르면서 심신을 안정시키는중이니, 언어순화의 일종으로 봐주길 바란다. 미안. 물론 언어순화 안 하는 벌레도 있긴 한데 걔네는 언어순화를 할 소재가 안 떠오르거나 개쫄보인 스레주 기준에서도 '니깟 게 어딜 내 나와바리에 들어와?ㅋ' 싶은 잡졸녀석들이므로 왜 얘는 언어순화 안 해요 하는 지적은 삼가해주길.

우선 현재진행형인 버터플을 제외한 다른 벌레 중 처음으로 썰의 주인공이 될 벌레는 피터 파커다. 대충 벌레들의 위압감을 레벨로 환산해서 적어보자면, 피터 파커는 대개 Lv120쯤 되는 거대하고 강력한 존재로 이 곳에 현신한다. 스레주는 몇이냐고? Lv1이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대항할 수 없다. 심지어 가끔 보면 그것들은 피터 파커를 넘어서서 아틀락 나차같은 것이 튀어나온다. 보기만 해도 이성치를 깎아먹는 괴물이다. 이아! 이아! 크툴루 프타근! 그 분께서 진노하셨다! 그 분께서 오신다! 참고로, 얼마 전 이 곳에서 잠시 머물다 간 친구는 Lv 100정도 되는, 약해보이는 녀석이었다.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내가 천장을 잘 쳐다보지 않는 편도 아닌데, 그 녀석은 어느샌가 그 자리에서 둥지를 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는 존재감이 없고 연약해보이는 존재였다. 아, 우리의 스파이디. 피터 파커. 이제 생각해보면 그 녀석은 참 가는 다리를 갖고 있었다. 그 여덟 개의 다리가 마치 내 얇디 얇아서 모공의 구속조차 무시하고 자유롭게 빠져나가는 머리카락들처럼 보일 지경이었으니 말이다. 정말로 처음엔, 내 머리카락이 천장 모서리에 붙어있는 줄 알았다.

근데 움직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저건 피터 파커다.

피터 파커와 눈이 마주친듯한 착각이 들었다. 애초에 눈이 보일 만큼 크지도 않았고 거리가 가깝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나는 그 녀석의 위압감에 겁이 질린 채 거실로 달려가, 진공청소기를 가져와서는 그대로 쭉 빨아들였다. 그렇게 나는 그 녀석을 가두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진정 그는 자신의 쉼터를 찾았을 것이다. 라고 그때까지는 생각했다.

그 녀석을 제대로 처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쩐지 묘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살아있나? 하는, 절대로 들어서는 안 될 생각이 엄습해왔다. 투명한 진공청소기 통 안, 먼지 사이에 비친 거미 다리같은 것이 움직인 것처럼 보인 건 착각이었을까. 다시 생각해보면 그 녀석은 단지 보기에 위압감이 적었을 뿐 강인했다. 존재감이 없는 것도 그 녀석의 강한 삶의 방식이었다. 피터 파커, 그는 내 안에서 무척이나 두려운 존재였다.

하지만 두려움도 잠시,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자 그 녀석의 가느다란 다리가 떠올랐다. 서서히 빠져가는 내 머리카락과 같이 얇디 얇았던, 가냘픈 다리. 저건 머리카락이었다. 분명 머리카락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고가 무색하게 그것은 또 움직였다.

이쯤 되니 그 녀석이 그 곳에서 나오지 못하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저것이 살아있다는 공포가 다시 한번 내 머릿속을 잠식했다. 결국 나는 남의 손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리 부친의 손에 그 녀석은 처리되었다. 쓰레기봉지에 담겨서 확실히 짜부러져 죽은 것이다. 그런 꼴이 되고도 살아돌아올 녀석은 없다. 그 녀석은 두 번 다시 이 곳에 오지 못하리라! 가능하다면 효수해서 본보기로 삼고 싶었으나, 그러기엔 그는 이미 너무나도 참혹한 꼴이 되어버렸다. 한 가정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 작은 생명이 그런 모습으로 죽어갔다. 바라건대 그의 원혼이 진노하여 나를 덮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또한 이 일은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스레더들만이 아는 비밀이 될 것이다. 비밀이라기엔 너무 많은 이들이 알아버렸지만 아무튼 그렇게 될 것이다.

이제 그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쓴 시조를 읊고, 이 이야기는 마치도록 하겠다. 미물의 죽음에도 애통함이 도리인데 그러한 도리조차 나에게는 없나 보오 그러나 세상만사가 이러함을 어찌할까

이 넋을 위로하기 위한 시조도 본디 피터 파커가 익충이기에 특별히 써 주는 것이지, 만약 저렇게 짜부라진 게 버터플이었다면 만세 삼창을 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젠 피터 파커에 대한 공포가 온 몸을 지배했다. 어쩌지.

ㅋㅋㅋㅋㅋㅋ아 레주야 나 보는내내 개웃었어ㅠ진짜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 레주 필력 완전 최고다.... 그래서 그..... 뭐야 버터플씨 말고 이젠 파커씨 때문에 고생인거야..? 혹시 구석탱이에 집 지어놨을수도 있으니까 후레쉬로 비춰보면서 찾아보고 만약 알집 있으면 터지지 않게 잡아서 밖에다 버리기....!!!!

공포는 창조의 원동력이 된다는 걸까 레주 필력 무엇...

>>47 ㄴㄴ... 파커씨는 이미 진즉에 떠났고 다른 기타 잡스러운 것도 싹 조사놨어. 그래서 현재로써는 피터파커로 인한 고생은 사라지긴 했는데 이러다가 나중에 베놈이 등장하면 달라질 수 있음. 위에는 버터플에 대한 공포를 다른 공포로 돌려막기해서 잊어보려는 뻘짓의 일환으로 꺼낸 것 뿐이야. 근데 떠올리고 나니 피터 파커 때문에 무서워졌다는게 함정. 아무튼 요즘 스레주의 신변에 주로 위협을 끼치는 대상은 좆기랑 버터플임. 특히 버터플 처음 봤을 때부터 위압감이 엄청났던게 눈 앞에서 그... [검열됨]당하니까 정말 미칠듯이 무서웠음. 지금 내 상황과 내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담은 1인칭 게임이 스팀에 올라온다면 분명 심리적 공포 태그를 달고 있을 거야.

>>48 왜 보면... 코즈믹 호러 장르의 시초라 하는 러브크래프트 소설도, 화자가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로 인해 미쳐서 죽어가는 상황인데도 뭘 그렇게 미친듯이 적어서 남기잖아. 그런 거야.

미안하지만 너무 웃곀ㅋㅋㅋ 벌레향 피우면 좀 나아질려나...?

주인님, 주무시나요? 응, 조용히 해. 제 생각엔 그 전에 그 버터플 왠지 1cm가 아닌 것 같아요.

원체 저질체력 집순이인데 아침부터 밖에 나가서 종일 걷다가 지친 채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려 하니, 더러운 뇌의 농간으로 인해 눈이 떠져버렸다. 이... 멍청한 녀석. 이 도움도 안 되는 뇌야! 뇌 이놈아! 이... 이 우라질 년아! 왜 이런 걸 떠올리는데!

하긴 그 버터플 녀석, 1cm이라기에는 컸다. 크긴 했다. 크긴 했는데 1cm이라고 믿고 싶었다. 하지만 오늘 돌아다니면서 본 것들 탓일까? 1cm이 대충 얼마 정도 크기인지 너무나도 똑똑히 알아버렸다. 나는 이제 버터플의 크기를 눈대중으로 짐작하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고로, 나는 이제부터 버터플의 크기를 표현하는 데 사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이 단위, btf(버터플)을 창조하기로 결심했다. 대략 몇센치정도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만 일단 1btf은 1cm보다 크다는 것만 알아주길. 그나저나, 정말이지 충체공학적인 단위이지 않은가. 버터플이 날개를 쫙 편 가로 길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단위라니. 어라, 이렇게 생각하니 징그럽다...?

>>51 아, 이런. 이 레스를 좀 더 빨리 봤더라면 오늘의 수많은 예정들 사이에 어떻게든 다이소를 구겨넣어서 벌레향을 샀을텐데. 스레주는 빡머가리다.

방금 눈 앞에 지나간 게 뭔가 했는데 그냥 존나 큰 파리였다. 스레주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역시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난입해서 방송사고를 일으키는 관종벌레답게 내 방에까지 쳐들어와서 활개치고있는 저 꼴을 보자니 신경이 곤두서서 돌아버릴 것 같다. 이대로 내 방 한구석에 스포닝풀이 생겨버리면 어떡하지? 방 안에서 저글링 러쉬가 시작되는 건 아닐까 두렵다. 저 좆같은 저그새끼들이 내 방에 쳐들어오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이 방이 풍수지리적으로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타죽는 방이라는 걸 생각하면 역시 실내 온도의 영향인가.

눈 앞에 저 좆같은 파리새끼가 날아간 게 이번으로 몇번째였지?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다. 드디어 벨제부브가 진노하여 내게 저주를 내린 것인가. 귀신의 왕이여, 대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지르는가. 나를 가엾게 여기고 오늘은 이만 물러나다오.

>>60 그래도 파리인게 얼마나 다행이야.. 파리가 아니라 다른....무언가 였다면 난 죽음을 택했을거야. 예를들어 우리집 베란다에 가끔 튀어나오는 바선생이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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