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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8/13 02:39:05 ID : xQqY2q6lzQs
지금 남자친구에게 시간을 갖자 라는 말을 들어서 마음을 조금 비우려는 중이야. 혹시 조언 될 게 있다면 부탁해. 안녕.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 좋아해. 많이 좋아했어.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아하겠지. 그래서 조금 힘들다. 왜냐하면, 나는 너랑 헤어질 생각이니까. 매번 드라마 에서나 보던 너를 위해 헤어지자는 거야 이런 대사를 내가 하게 될 줄을 몰랐지만, 진심이야.
이름없음 2022/08/13 02:40:40 ID : xQqY2q6lzQs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솔직히 우리 관계가 끝까지 오래 잘 갈 것 같지 않아. 나는 그래도 노력해보려 했지만, 너는 오래 가지도 않을 것 같은 관계를 지속할 생각은 없다고, 관계에 있어 미래성을 가장 크게 본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이름없음 2022/08/13 02:42:00 ID : xQqY2q6lzQs
너처럼 좋은 사람이라면 나보다 좋은 사람 얼마든지 찾아서 만날 수 있을테니까 그걸 막고 싶지 않기도 하고. 좀 더 노력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나도 조금은 지쳤거든..
이름없음 2022/08/13 02:44:30 ID : xQqY2q6lzQs
나는 좋은 게 너무 많아. 너도 좋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고, 과제도 질색하는 것 처럼 보이겠지만 솔직히 꽤 좋아해. 그래서 어느 하나도 포기하기가 힘들어. 그런데 그것 때문에 너를 자꾸 혼자 두고 같이 하고 싶다던 것도 잘 못해줘서.. 계속 상처만 준 것 같아서 너무 미안해. 네가 전에 비하면 많이 힘들고 지쳐하는 게 느껴지거든.
이름없음 2022/08/13 02:47:42 ID : xQqY2q6lzQs
가끔 그런 생각도 했어. 내가 너무 자만했구나. 원하는 걸 다 쥐고있을 만큼 대단하지 못한데 욕심만 많았구나. 그리고, 여전히 욕심이 많구나. 왜냐면 난 내 꿈 만큼은 도저히 포기를 못하겠거든. 네가 모든 걸 포기하고 너만 바라보는 사람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 그냥 연락이 잘 되고, 같이 어딘가에 놀러가고, 같이 영상을 보고, 요리를 하고. 다 소중한 마음인데.. 나는 그게 조금 버거워.
이름없음 2022/08/13 02:52:34 ID : xQqY2q6lzQs
나는 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니고 장학금을 받아야 해서 매번 공부를 해야하고, 환율때문에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고, 지금은 심지어 시차도 많은 차이가 나. 너와 영상통화를 하고, 영상을 보고, 한국어를 가르쳐 주려고 새벽 4~5시 까지 깨어있던 게 한달. 너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병원에 갔다가 몸 상태가 최악이라며 갖은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왔어. 너도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겠지만, 나는 뭔가를 적당히 좋아하는 게 잘 안 돼.
이름없음 2022/08/13 02:55:47 ID : xQqY2q6lzQs
차라리 너를 조금만 늦게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어느정도 기반이 잡혀서, 다른 것들에 미련 없이 너만 좋아할 수 있을 때. 어쩌면 이것도 이미 뜬 마음을 잡아두려 변명을 더하는 것 처럼 보이겠지. 그게 맞을지도 모르고. 정말 최선을 다해서 널 좋아했는데 이젠 나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게 되어버렸어.
이름없음 2022/08/13 02:58:08 ID : xQqY2q6lzQs
네가 나한테 몇달 전에 연락이 왜 잘 안되냐고, 전에 비해 애정이 식은 것 같다고 했을 때도. 그리고 오늘 그 얘기를 다시 꺼냈을 때도.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못나보이기도 했고.
이름없음 2022/08/13 03:00:05 ID : xQqY2q6lzQs
사실 처음부터 조금은 알았던 것 같아. 우리가 얼마 가지 못하리란 걸. 너는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 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상황에 휘말린 것 처럼 보였어. 네가 고백했으니까 날 좋아하긴 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이름없음 2022/08/13 03:02:04 ID : xQqY2q6lzQs
아무튼 우린 참 안맞았어. 나는 취직하면 월드 투어를 다니는 게 목표였고, 너는 네가 태어난 나라를 떠날 생각이 없다고 했지. 사랑에 휘말려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는 생활을 하고싶지는 않다고 까지 했어. 어쩌면 꿈을 좇아 머나먼 이국까지 온 나랑은 처음부터 맞지 않았을 지도 몰라.
이름없음 2022/08/13 03:07:02 ID : xQqY2q6lzQs
너는 나를 도와주고 싶어 했고 내가 기댔으면 했지. 나는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기대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고, 노력은 했지만 여전히 네가 원하는 것 처럼 모든 걸 맡기거나 하진 못했어. 그저 내가 필요한 도움, 높은 곳에 있는 걸 꺼내달라거나 뭘 드는 걸 도와달라는 것 정도. 웃긴 건, 나는 키가 170 가까이 되고 운동 선수도 했었어. 만들어낸 필요였던 거지. 부탁이란 건 하면 할수록 미안하고 고마워서, 마음이 따듯해지더라. 그래도 무심코 너를 너무 당연하게 여길까봐 자주는 할 수 없었어.
이름없음 2022/08/13 03:08:46 ID : xQqY2q6lzQs
너는 내가 계속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 그게 뭐든지 옆에서 재잘 거려주면 좋겠다고. 그런데 너는 사실 내 얘기는 잘 듣지 않았지. 네가 하는 일은 이해하지만, 매번 폰만 보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건 나도 사실 조금 힘들었어.
이름없음 2022/08/13 03:09:51 ID : xQqY2q6lzQs
그래도 사랑해
이름없음 2022/08/13 03:11:58 ID : xQqY2q6lzQs
다른 사람들 앞에선 말이 별로 없던 네가 내 앞에서는 농담도 하고 날 웃기려고 하는 것도 좋았고, 내가 어디를 나갔다 올 때마다 문 틈 같은 곳에 숨어서 놀래키려고 하는 것도 귀여웠어. 내가 가끔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면 너에게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다며 삐지는 것도 좋았고, 머리를 자르고서 못생겨졌다며 침울해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어.
이름없음 2022/08/13 03:18:33 ID : xQqY2q6lzQs
가끔 신나면 이상한 춤을 추던 것도, 음치지만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내가 실수로 손을 다쳤을 때 심각하게 화내던 것도, 열정적으로 날 데리고 맛집을 찾아다니던 것도, 내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하면 바로 알아채던 것도, 나한테 매번 고맙다고 해주던 것도 너무 좋아.
이름없음 2022/08/13 03:24:17 ID : xQqY2q6lzQs
그래서 여기서 끝내고 싶어. 너를 혼자 좋아한 기간이 5개월, 사귄 기간이 8개월.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서 끝내야 할 것 같아. 너도 나도 더 힘들어지기 전에.
이름없음 2022/08/13 03:26:07 ID : xQqY2q6lzQs
그래도 너는 헤어지자는 뉘앙스의 말을 몇 번 했으니까 나보다 쉬우려나. 그랬으면 좋겠으면서도 안그랬으면 좋겠네. 네가 힘들어 했으면 좋겠지만 네가 힘든 건 싫어.
이름없음 2022/08/13 03:30:23 ID : xQqY2q6lzQs
네가 나한테 왜 그랬을까도 가끔 생각해. 말싸움이 나면 세세한 표현으로 말꼬리를 잡는 것도, 싸우다가 말을 하지 않으면 말을 왜 못하냐며 자리를 그냥 떠버리던 것도. 나는 영어로 말하는 게 서툴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는데도 그게 모국어인 네가 이해해 줄 수는 없었던 걸까. 하긴 유학까지 가놓고 그 정도도 못한 내 잘못인가. 그래도 네가 아예 기숙사를 벗어나 본가까지 갔을 때는 조금 섭섭했어. 나는 도망칠 곳이 없는데도 몰아세워놓고 너는 잘도 숨는구나 싶어서.
이름없음 2022/08/13 03:34:33 ID : xQqY2q6lzQs
너는 항상 뭘 하자고 딱 한번만 말했지. 두번 까지 말하지 않았고 원래도 과제량이 많은데다 항상 타과 학생들과 협업까지 하던 나는 종종 까먹곤 했어. 못됐다 나. 그래도 나 네가 좋아하는 가수랑 밴드, 옷 브랜드, 옷과 신발의 사이즈, 좋아하는 유튜버,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 좋아하는 동물, 좋아하는 음식점 이런 건 다 알고있다? 알레르기나 지병은 당연한 거구. 너 챙겨주려구 열심히 외웠어.
이름없음 2022/08/13 03:35:47 ID : xQqY2q6lzQs
뭐 새삼스럽게 이제와 칭찬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고. 이런 익명 사이트에서 사소한 자랑쯤은 해볼 수 있는 거잖아. 아닌가?
이름없음 2022/08/13 03:37:16 ID : xQqY2q6lzQs
이제는 다 잊어야 하겠지만, 제법 많은 걸 알고있었어. 나 네 중고등학교 때 절친까지 안다구.
이름없음 2022/08/13 03:39:17 ID : xQqY2q6lzQs
감정이 마르길 기다리는 게 또 얼마나 힘들까.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그게 아득하다면 차라리 좋을텐데, 어떻게 잊을 수 있을지 얼마나 걸릴지도 이미 어느정도 안다는 사실이 싫다.
이름없음 2022/08/13 03:45:00 ID : xQqY2q6lzQs
마음 비우기 라고는 했는데 비우기가 쉽지 않네. 내일 마저 해야겠다... 혹시 좋은 요령 있다면 알려줄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2/08/13 13:57:51 ID : Wi7aq6p9fRD
자기 생활에 몰두하는거.. 사실 그 것 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 그렇게 해도 다 비워지지 않는건 어쩔 수 없지만. 나도 내 상대를 향해 글을 쓰고 그걸 읽고, 나의 상황과 감정을 살피면서 내 생활을 최대한 발전시키려고 노력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하거든. 그 외엔. 잘 모르겠어. 이런걸 털어놓기도 애매하잖아. 주변에 얘기해도, 달라지지 않을테고 스스로를 다잡는 것 뿐이지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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