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을 말았다. 교수님한테 찍힌 것 같다. 결국 휴학계를 냈다.

소설 연재를 하고는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글을 쓸 기운도 잘 쓸 자신도 남들이 날 좋아해 줄 거란 자신도 없다.

집안은 콩가루다. 재대로 멀쩡히 사이 좋은 부모 밑에서 살고 싶었다,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거니까 이루지 못할 꿈이다.

돈이 없다. 다행이도 정말로 돈이 없는 집안이라 돈이 없어 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지원은 다 받을 수 있다. 차라리 낫다 생각한다. 제대로 된 거지라서.

좋아하던 애한테 차였다. 그 다음으로 짝사랑하던 상대와는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 계속, 계속 숨길 생각이다. 그 다음다음으로 좋아한 애는 전여친과 재결합을 했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잊을 수가 없다.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을 보면 심장이 고장난 듯 멎고 머리가 멈춘다. 매 순간 참수당하고 싶은 기분이다.

나는 못 생겼다. 돼진데 살을 뺀다고 더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마른 추녀나 뚱뚱한 추녀나 비참하긴 마찬가지다. 어차피 보여줄 사람도 없다. 휴학도 했는데 방에만 틀어박혀 있고 싶다.

방, 이라니 생각이 나는데 방이란 말 역시 어폐가 있다, 이 집구석에 내 방 따위는 없다. 지금도 옆에서 엄마와 동생이 자고 있고, 나는 혼자 울적히 앉아 이 글을 쓰고 있고. 곧 동이 트겠다. 싫다.

월세는 삼 개월이 밀려 보증금이 다 까였지만 그래도 학교 앞에 자취방을 구해 둔 것이 있다. 일 학기 내내 있었는데 갑작스레 이 학기부터 휴학을 하게 되어 방의 처우가 곤란해졌다, 허나 마음 같아선 남은 계약 기간 동안은 혼자 지내고 싶다. 이 집구석은 사람의 마음을 갉아먹는 데에 천부적인 무언가가 있다. 이 집터는 좋은 곳이라고 할아버지는 말했지만 글쎄, 잘 모르겠다. 터고 자시고 인간이 제대로 되어야 무엇이 좋아지던가 하는 법인데.

하지만 돈이 후달리잖아? 가족을 먹여살려 마땅한 무려 만 스무 살의 어른인 내가 감히 이곳을 벗어나 홀로 즐거워도 되는 것일까? 죄책감이 남는다. 내가 없으면 이 집안에는 중립지대랄 것이 없다. 내가 없는 동안 동생의 마음이 어찌 될 지가 솔직히 걱정인데. 일 학기 때도 그랬다. 방학이라 돌아와보고 나니 아닌 척 정신이 말라가는 게 눈에 띄어서.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 억측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동생은 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도 같고.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히 하나만은 말할 수 있다. 당장 통장 잔고가 백억 원쯤 된다면 이 모든 고통도 고민도 가라앉을 것이란 사실만은. 금융치료는 언제나 헛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이 있었으면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지. 세상 문제는 대부분 돈 문제나 인간 문제나 둘 중 하나인데 솔직히 둘이서도 긴밀히 얽힌 관계다, 그 무어더라 칡과 담쟁이었나 그래 갈등을 상징하던 식물들처럼. 갈등, 정말 잘 만든 말이다 인간과 인간이 얽히는 것마냥 불행한 것도 없다.

소설이나 조각글 따윌 쓰자고 온 판은 아닌데 말이 좀 지엽적이고 빙빙 돌고 쓸데없이 화려해보여도 그래 이 문장의 만연체 같아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이 방식으로 말을 할 때 나는 가장 나를 보이기 편했다 평소 낮마다 항상 거짓부렁같은 인간이어서. 고민상담인지 하소연인지 일기인지 조각글 모음인지 애매할 지 모르지만 아무튼 이곳까지 온 심정이나 의도 자체는 하소연이나 상담에 가까울 테다. 픽션이 아닌 나의 이야기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 즐비한 곳에선 꺼낼 수 없다. 아이러니하지, 나를 아니까 나를 알리지 않는다는 게. 하지만 익명이란 게 원래 그런 거잖아 이게 순기능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난 돈이 없다. 멀쩡하고 성실한 아버지도 미래를 받쳐줄 집안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타인에게 의존하는 재능도 없다. 그런 주제에 홀로 살기엔 어설프고 덜렁이고 연약하며 기만적이어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이십 대 초반 지방대 삼 학년이라 그런 것일까도 싶지만 세상 모두가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닐 텐데, 열심히 살던 동기는 이번에 일 급을 땄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서. 하지만 무엇을 하기에도 무섭고 힘이 없어서.

사랑받고는 싶다. 동시에 온전히 홀로 살고 싶어 미칠 것만 같다. 타인의 몸도 마음도 심장이 미어지게 원하는데 이런 말이 남들 앞에서는 어떻게도, 종이봉투 속 버거 냄새마냥 새어나오지조차도 않고 말하는 순간 짓밟힐 것만 같아 얼음장같은 삶을 살고 있다. 선인장은 최소한의 물만으로 살수 있다 하더라 그리하여 애정에 젖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언젠가부터 노력을 했다, 그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가시를 세웠을지 모르겠나 싶어 울 것만 같은 새벽이다 지금 내가 말하는 문장의 구조가 똑바로 된지도 지금 모르겠다 원래는 집착하던 부분인데. 허나 고작 단어 쪼가리들의 어순 따위엔 목숨을 거는 주제에 남들을 원하는 것도 안 바라는 것도 아닌 미적지근한 삶을 살아, 아니 죽어 외로운 인간으로 자랐다. 난 이게 싫다. 누가 좀 안아 줬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너 따위는 안 된다는 말도 정말 다 무섭다. 전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버려질까봐, 후자는 이미 그 사람 마음 속에서 내가 버려진 것일 테니까. 원래 타인이란 이런 것인가? 다른 멀쩡한 사람들도 격려를 들으며 이딴 생각을 하나? 어릴 적 난 부담이나 불가능 따위를 모르던 당당한 꼬맹이였을 텐데 그게 그저 정말 아해라 그랬나, 그 치기 어림이 과연 좋은 것이었나 나쁜 것이었나 이제 와선 그다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절이 난 그립다. 어른이 되는 건 생각보다 더러운 일이다.

사랑을 받는 것도 못 받는 것도 싫지만 외롭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지만 다가갈 용기도 다가갈 사람도 그걸 찾을 여력도 내겐 없다. 매미 허물마냥 껍데기로만 단단한 척하고 속은 툭 치면 무너져 공허함이 드러날까봐 요새 너무 무섭다 안에서부터 용기랄 것들이 전부, 전부 머리통 위 구멍으로 증발해 버려서. 갓 태어난 아기마냥 두피에 구멍이 송송 나있는 기분이 종종 든다 속이 계속 비어만 간다.

세상으로 나가고 싶다. 이 방은 답답하고 재미없다. 허나 상처받는 것이 두렵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까 싶어.

아버지는 그 옛날 남의 돈으로 장난을 치다 증권사에서 잘렸고 큰이모의 돈을 떼먹어 외가를 풍비박산냈고, 집과 재산이 있다고 엄마에게 거짓말을 해 사기결혼이나 다름없는 짓을 하였으며 삼 년 전에는 몰래 사무실을 차려 주식을 하다 들켜 집안을 뒤집어놓으셨고 자신이 종종 몸을 만지고 희롱하던 여직원과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세컨드 - 방금 말한 여자다 - 가 아닌 써드 - 아마 돈을 주고받는 엔조이 사이로 추정된다만 난 잘 모른다 - 까지 있었다는 것이 최근 확인되었다. 지금은 옆방에서 혼자 유튜브를 보고 있다. 뭐 내가 더 알거나 모르는 만행 역시도 많은데 생각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다, 나한테만큼은. 그래서 괴롭다. 천하의 쓰레기가 아끼는 인간이라 도덕 관념이 이 따위로 잡혔나 보다, 슬슬 그냥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럴 거면 낳지 말지. 낳지 말지.

우리 집은 정말 사랑과 전쟁보다 재밌다. 티비에 나오는 막장 사연들은 대부분 믿을 수 있다, 익히 나도는 사연들엔 미화되거나 순해진 부분들이 많다는 말 역시 진짜다. 남들이 주작이라 욕하는 방송이나 글들을 그래서 난 정말 재밌게 볼 수 있다 콩가루 집안의 몇 안 되는 장점들 중 하나다. 사실 인간사엔 더한 일들도 산더미만큼 있었을 것이다 다만 자기 얼굴에 먹칠하기 싫어 많이들 쉬쉬하니 알려지지 않았던 것 뿐이지 끔찍한 인간의 본성들이.

뭐 또, 생각하기도 싫은데 방금 전 출근을 하였고 어제 저녁 내게 피자를 사 주셨던 할아버지에게는 어릴 적 성추행을 당했어서, 눈을 떠보니 옷이 내려가 있었어서 잘 지내려 노력하는데 가끔, 가끔 그 순간의 기억이 수면을 뚫고 올라온다. 정작 할아버지는 잊었겠지. 뭐 좀 꼬장꼬장하고 갑갑하고 비열한 노인네인데 나쁜 사람은 아니다. 뭐 인간의 성욕이란 게 그럴 수 있지 하고 합리화하고 있다 말했다시피 나도 성관념이나 도덕관념이 올바른 편은 아니라 어떻게 가능했다. 이런 사연과 노인네의 성욕을 못 이긴 추행 따위를 납득하여 비뚤어진 것인지 비뚤어져 이해하고 납득한 것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근데 싫다. 이런 기억따위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없어지진 않을 거니까 비참하지 않도록 합리화하고 살아야지 뭐. 그러니 범죄나 다름없는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그게 뭐냐고 탓하진 말아줬으면 한다 이렇게 안 했으면 벌써 미친 폐인 되고도 남았다. 이 기억은 우울할 때 떠올려선 안되는 것이고 내 안의 가장 조심스러우며 조심스럽다 말해서조차 안 되는 위험하고 역겹고 더러운 것이니 그만 말을 줄이겠다. 써둔 글을 읽고 싶지가 않네 관용적 표현이 아니고 진짜 손 벌벌 떨리는 것 같아서.

관용 그래 관용, 관용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며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세상엔 더 많은 관용과 용서가 필요하며 난 나를 견디기 위해 주변인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무한한 아량을 베풀어 왔다. 다만 내 자신에게 모든 방종을 허락한 탓에 지금 가진 것이 없는 인생이 되었다 그럼에도 난 내가 계속 나를 허락해주기를 원한다. 성적이 낮고 자격증이 없고 이룬 것이 없으면 뭐가 어떤가 난 지금 이대로도 나름 살 만한데. 그런 자신에 대해 가끔 우울이 닥쳐오지만 다들 뭐 각자 사연 하나씩은 들고 있는 법이고 그게 나보다 파란만장한 사람도 세상에는 있을 거고, 그렇게 나보다 못한 인간들도 많을 텐데 지금 내가 왜 나아가라고 나를 조여야 하나 싶은 나태하고 나태한 생각이 들어 인생이 어떻게 비틀어지고 꼬일 것만 같다. 세상엔 성실한 사람들이 많은데 못 따라하겠어 나는. 배때지가 쳐 불러서.

창밖의 여명이 멋지다. 옥상에 찍으러 가야지. 읽고 있는 치들은 감상이건 조언이건 위로건 질책이건 관심을 표해주면 고맙겠다. 이 게시판에 올 때는 대체로 언제나 외로우니까.

파노라마라는 거 생각보다 찍기 어렵구나. 완전 망했다. 아무튼 상기 여럿 이유들과 그 밖의 수많은 원인들로 인해 요즘 멘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어떻게 하면 완전히 나아질 수 있을까도 잘 모르겠다. 이것도 과거의 트라우마마냥 계속, 계속 안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건 싫은데. 구질구질한데. 낫고 싶다.

쓰는 소설이 잘 되지 않는다. 포기하고 도망쳐야 하나

하지만 내가 내 손으로 만든 소중한 애들인데

비를 맞았더니 시원해 청춘이라면 한번쯤 맞아봐도 좋을지 모르겠다

남들은 용돈을 받고 사는데 난 근로해서 번 돈 다 아빠 주고 거지 됐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끼지 말걸 잔고가 이십만원도 안 남았어 슬프다

돈이 들어온다 들어온다 하는데 과연 언젤지 추석 전에 준다고 했는데 또 언제로 미뤄질런지

스물두 살이 보통 이런 고민을 하나 다른 스물두 살들의 미래 걱정 외모 걱정 연애 걱정에 더해 돈 걱정까지 얹히니 기분이 뒤숭숭하다 잘살 수 있다 믿고 싶은데 너무 암울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친구네 부모님들이 부럽다 알바비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쓸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자들에게 사무치게 질투심이 인다

나 그래도 글 조금 쓸 줄 알아, 공부 못하진 않아, 일머리도 없진 않고 성격도 좋아 좀 못생기고 살쪘어도 나름 괜찮은 인간이야 근데 나보다 나은 사람들이 세상엔 한무더기만큼 있어 못난 사람들도 많으니 아래를 보고 사는 게 습관이 됐는데 계속 가라앉아가 내가 헌데 위를 본다고 올라가지진 않아 중력이란 거 야속하다 되게

도피성 휴학을 한 게 잘 한 걸까? 자격증 공부도 멘탈도 뭣도 그저 팡계일 뿐이고 견딜 자신이 없었던 것 뿐인데 이런 시기에 일 년이나 쉬어도 괜찮은 건가? 근데 학교에 간다 해서 지금보다 나을 거란 보장도 없어 쉬어도 다녀도 개판이라니 이게 뭐야 결국 내가 문제인가봐

그냥 좀 피해 있고 싶은데 돈이 없다 대출이나 더 땡길까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만 나와서 각자 방 하나씩 쓸 수 있는 집 얻고 평범하게 돈 벌고 학교랑 직장 다니며 고생도 하고 주말에 티비도 보고 그러고 싶다 기왕이면 아빠까지도 같이 잘 지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건 엄마한테 잔혹한 일이야 안 돼 너무 멀리 와 버렸어 눈물 난다

좋은 생각을 하자 내일 아니 오늘부터 발렌타인 이벤트야 와카모 뽑아야지 천장 칠 돌도 모아 놨어 다른 좋은 일은 뭐가 있더라 그래 냉장고에 흑당라떼도 얼려 놨어 내일 먹어야지 자취방 가면 친구가 맛있는 거 사준댔어 구질구질한 집구석이지만 그렇게 나쁜 일만 있지는 않아

동생이랑 웹툰 본 게 재밌었어 에바 극장판 국내개봉하면 친구랑 볼 거야 순간순간의 말초적 쾌락들로밖에 살 수 없다 해도 그럼 어떡해 이런 것들 말고는 뭐 하나 잘 되는 게 없는데 하 글도 안 써지고 공부할 기력도 없고 그래도 연재는 해야지...하

써야지 써야지 하면 더 안 써지는데 스토리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 진짜 각 잡고 정리하기가 두렵다 밑천이 드러날까 봐

힘들다 나도 금수저이고 싶다 하다못해 부모한테 알바비를 뜯기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거진데 돈 달라는 말을 내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호구같다 그냥 평생 잠만 자거나 게임만 하거나 하고 싶다 무기력하다

죽고 싶은지까진 모르겠다만 살기 싫다

글쓰는 게 예전만큼 즐겁지가 않아 내 스토리고 우리 애들인데 하나도 모르겠어 우울한 장르라 그런가 난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줄 줄 알았는데 요즘은 잘 모르겠다 가벼운 뽕빨물이라도 질러볼까

글까지 못 쓰면 나 너무 쓸모없는 인간이잖아

>>28 아, 결국 돈은 못 받았다. 현재 잔고 칠만 칠천원.

아무도 없나? 우울해 죽겠다 진짜

>>43 고맙다. 힘이 좀 나네...

아빠가 삐졌다. 월급이 들어와 동생에게 저녁을 쏘려고 메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근데 옆방에서 그걸 냅다 듣고 카톡으로 오만원만 달라 하더라. 곧 자취방 가면 생활비로 쓸 돈인데, 심지어 바로 전날 만원을 더 받아갔었는데도 또 달라 하는 게 좀 우울하고 비참해서, 그간 빌려간 걸 준다 준다 해 놓고 그간 날짜를 계속 미룬 것이 쪼잔하게도 화가 나 주지 않았다. 언제면 돈이 나온다, 이사를 갈 거다, 항상 말로만 그러면서 정작 돈은 안 나오고 이 집엔 십 년 넘게 살고 있는데 당연히 신뢰를 잃지. 그랬더니 삐졌다. 어제 저녁부터 말도 안 한다, 그런 말을 하다니 너무도 우울하고 그냥 넌 네 엄마랑 살라는 카톡 하나를 떡 보내 놓고 계속 말없이 꽁해 있다. 어차피 따로 살게 되면 엄마 따라갈 건데. 그나마 남은 정까지 다 떼게 만드는 참 대단한 양반이다

레주 나이에 레주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 별로 못봤어 보니까 그 나이에 벌써 일인분 하는 것 같은데 난 그것만 해도 대단한 것 같아 그니까 자신감 가졌으면 좋겠다 아빠는 일은 안하셔? 대학생밖에 안된 자식한테 너무 경제적으로 의지하시는 거 같아서

>>46 나 별로 열심히 안살앜ㅋㅋㅋㅋㅋㅋㅋㅋ빈둥거리다 성적 망해서 멘붕하고 휴학 때림+연재는 매우 쉬엄쉬엄+근로는 방학 중에만 했던거랔ㅋㅋㅋㅋ지금은 휴학한 방구석 백수(약 2주째)임. 좀 열심히 살라고 엄마동생이 잔소리함. 아빠는 지금 일 안함 왜 안 하는지 아무도 모름 물어볼 생각도 안함. 물어본다고 뭐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한번 싸우면 겉잡을 수 없을까봐+왜 캐묻냐고 의심받을까봐....(아빠 바람피는 것 때문에 엄빠 서로 정보전 중임. 서로 뭐 묻기 되게 예민함) 말로는 조만간 돈 들어온다던데 사실 무슨 돈인지도 잘 모르겠음. 뭐 어련히 알아서 벌었겠지 싶다만......

우울하다 말하면 더 우울하겠지 안 우울해 젠장 하

거 인간이 좀 쉴 수도 있지 너무 죄책감 드는 기분이네 넌 계속 빈둥거리며 살았다니 하 틀렸다곤 안 하겠는데 그래도 내 나름 고충이 계속 있었다고 하긴 내가 말을 안 하니 모르는 건가 그렇다고 말하면 이해해줄 것도 아니잖아 슬프네...

역시 다른 사람에게 기대 품지 말아야겠음 난 괜찮아

불안해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는데 까짓거 수틀리면 그냥 죽자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려나 그렇다고 진짜 죽진 못할 건데 정말로 좆되면 어떡하지 하 통장에 10조원 정도 있으면 좋겠다 얼굴도 예뻤으면 좋겠고 먹어도 안 쪘으면 좋겠고 적어도 평생 깨질 일 없는 환상을 지키며 살고 싶다 영원히 도피해 있고 싶다

그래봤자 현실은 시궁창같단 걸 모른 채 살고 싶다

날 밝기 전에 자자...

왜 이런 집안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는 이게 이제 왜 태어나서는 하는 말이 돼가는 거지 불행하기 짝이 없다

인류보완계획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신지의 고독에 깊게 공감하고 마는 영원한 새벽감성 중2병 그게 나다. 하지만 손끝 하나 까딱 안 하고 영원히 안 외롭게 살 수 있다면 같잖은 몸뚱이를 주황빛으로 녹여 준다면 꽤 행복할 것 같다. 정작 신지는 어른이 됐는데 난 그냥 찌그러져 있다

역시 난 구작 결말이 더 좋아 나라면 그냥 계속 LCL의 바다에 녹아 있길 택할 것 같다

고작 오만원에 삐져선 며칠 내내 사람을 개무시하는 꼴이란

그 얘기 생각난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정말 언제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서, 환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부른다던 어느 의사선생님의 말... 오늘 하루도 살아있느라 고생했어

>>58 고맙다. 살기 싫어질 때마다 오는 스렌데 좀 힐링이 되는 것 같다. 고생이랄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쉬고만 있는데도 왜 괴로운 걸까 정말 영문을 모르겠어

그냥 잠들듯이 아무것도 안 하고 사라지고만 싶다. 나 혼자 그러면 주변에서 슬퍼할 테니까 차라리 그냥 다 같이 멸망해버렸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이 하나도 아프지 않게 안 무섭게 아무도 안 괴롭게 죽을 수 있으면 평온할 텐데

역시 상담이라도 좀 받아봐야 하려나 돈 없는데 아는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건 죽기보다 싫고 가족들이 알면 죽을 만큼 귀찮아질 거야 온 동네 친척들에게 다 말 돌고 나약하고 쓸모없는 새끼로 볼 거라고 할머니가 알게 되면 또 엄마랑 할머니랑 싸우고 아빠랑 엄마랑 싸우고 아빠랑 할아버지랑 소리지르고 그리고 동생은 울면서 처박히고 싫다 진짜

살기 싫단 생각이 들 때마다 죽음과 가까운 것들을 떠올리는 행위가 과연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마주해도 피해도 괴로워질 거라면 난 왜 이런 수렁에 빠져든 건지

열흘 안에 빌린 돈 준단 거 다 뻥이었어 역시 월말까지 준단 말도 안 믿어야지 대출 땡겨서 집세 내고 알바나 구해야겠다 몇 달이나 안 내서 집주인 아저씨께 혼났다 못 낸 만큼은 보증금에서 빼줄 거라는 아빠의 전언을 믿은 내가 바보였다 아빠는 몇 달 전부터 잠수를 탔었다고 아저씨가 그랬다 한심해

아냐 알바를 하면 좋은 점도 있다. 우선 일이 생기면 좀 활력이 날 거고 운동도 되고 이것저것 얻어먹기도 좋고 친구도 생길 지 모른다. 그리고 무려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도 있네? 우와 정말 멋져 아이 신나

가족끼리 돈으로 쩨쩨하게 구는 거 아니란 말에는 동감한다. 나도 과자값 밥값 로션 값 자잘한 생활비 몇천 몇만 원은 그러려니 대충 내가 내고 만다. 근데 스물두 살 딸의 알바비 근로비 대출금을 받아다 담배를 사는 오십 대 바람둥이 아버지가 취하기에는 다소 뻔뻔한 태도가 아닐런지

연이란 게 그렇게 쉬이 끊기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일단은 가족이고... 호구같은 나는 뭐 쉽게 끊어내지도 못할 것 같다 동생은 아직 어리고 이혼은 안 해준다 엄마도 그러고. 멀쩡히 돈 버는 다른 집 부모들이 참 부럽네

혼자 욕하며 증오를 길러 봐야 나만 손해다 어차피 오늘도 내일도 얼굴 봐야 한다 그만 싫어하자

불교 같은 거라도 믿어 볼까... 순간적인 발상이지만 나쁘진 않을지도

지은 지 오래된 집이니 낡은 건 그렇다 치더라도 벌레는 좀 안 나왔으면 좋겠다. 습해지니 하루에 1곱등이 2바퀴 정도가 평균 같다. 주말이라 왔다만 내일이나 모레쯤 자취방으로 튀어야지 다시

뭐 여기엔 불행하고 우울한 일만 써대서 그렇지 사실 완전 못 살 정도는 아니다. 지금도 부엌에 남은 순대 먹고 있다 살은 찌겠지만 맛있다. 행복한 돼지가 그냥 인간보다 낫지

안노 히데아키는 나이를 먹고 나니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어 신극장판의 마지막 편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들었다 시간이 약이 될 거란 희망으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까 그렇지만 구질구질함이 현재징행형인걸? 안노는 에바 대히트했잖아 적어도 돈은 많았을 거라고 부럽네...... 나도 돈 많이 벌고 싶다 일하긴 싫지만 요즘은 기력도 없지만

>>59 그러게. 나는 약간 그런 거였는데. 자살 충동 느끼기 직전에 느꼈던 게, 까치발로 목만 겨우 나온 상황에서 그 누구도 구해주지 않는 기분. 다리에 힘이 풀려서 금방이라도 빠져 죽을 것만 같은데 다들 자기 살겠다고 내 머리를 꾹꾹 누르는 기분이었어. 그래서 힘든걸지도 모르지. 다들 알아주길 바라고, 내 감정은 안중에도 없으니까.

레주 정신과 다녀보는거 어때? 나도 많이 무기력한 편인데 도움 많이 받고 있어. 2주에 한번씩 가는데 만원 조금 넘게? 아님 덜 드는 것 같아. 그렇게 힘들게 살아도 될 사람이 아닌데 너무 고통받고 있는것 같아 안타깝고 슬프다.
스크랩하기
1레스 남들에겐 관대한데 자신에게 쥴라 엄격한 사람 있어..? 1시간 전 new 9 Hit
고민상담 2022/09/30 05:22:13 이름 : 이름없음
815레스 하소연판 잡담스레 2판 2시간 전 new 5729 Hit
고민상담 2020/01/29 15:10:23 이름 : 이름없음
9레스 진지하게 들어줄래요? 유서 관련이에요. 2시간 전 new 32 Hit
고민상담 2022/09/30 01:53:57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아무한테도 내가 필요 없다 느껴질 때 5시간 전 new 54 Hit
고민상담 2022/09/29 21:08:20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고민있엉 5시간 전 new 15 Hit
고민상담 2022/09/30 01:35:45 이름 : 이름없음
5레스 엄마가 날 갑자기 도둑년으로 몰아가ㅜㅜㅜㅜ진짜 개빡쳐 5시간 전 new 48 Hit
고민상담 2022/09/29 22:44:15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언니가 이상해..자꾸 토하는데 식이장애야..? 5시간 전 new 46 Hit
고민상담 2022/09/30 00:38:25 이름 : 이름없음
10레스 와 나 아까 진짜 죽는 줄 알았어 5시간 전 new 73 Hit
고민상담 2022/09/29 22:17:57 이름 : 이름없음
2레스 맘에드는 남자 5시간 전 new 23 Hit
고민상담 2022/09/30 00:37:19 이름 : 이름없음
8레스 회피형 친구들은 이걸 손절로 느껴? 5시간 전 new 69 Hit
고민상담 2022/09/29 22:13:21 이름 : 이름없음
4레스 우울할 일도 없고 인생 살면서 이렇게 평화로웠던 적이 몇 없는데 너무 우울해 6시간 전 new 151 Hit
고민상담 2022/09/12 22:51:22 이름 : 이름없음
18레스 장녀 스트레스라고 해야 되나 너무 답답해 6시간 전 new 49 Hit
고민상담 2022/09/29 22:33:28 이름 : 이름없음
10레스 대학이랑 사회 겪어본 언니오빠들 고3 좀 도와줘 6시간 전 new 133 Hit
고민상담 2022/09/29 03:10:39 이름 : 이름없음
3레스 하 마음아픈 게 진짜 힘들구나 7시간 전 new 49 Hit
고민상담 2022/09/29 23:01:57 이름 : 이름없음
1레스 . 8시간 전 new 36 Hit
고민상담 2022/09/29 22:43:18 이름 : 이름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