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0/20 01:01:22 ID : nWo47uoNuk8 0
처음 내 정신이 구름을 타듯 붕 떠있던 것 같을 때, 그 때는 19살이였다. 당시 나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었다. 현실인듯 현실이 아닌 세상 속에 헛된 꿈을 꾼 죄일까, 머리 속에서 귀로는 듣지 못할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나는 곧 망상에 빠져 현실과 다른 세상 속에 살게 되었다. 그토록 열심히 활동했던 종교에선 내가 귀신들렸다며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맞았는지 온 몸에 검은 멍이 들었다. 드럼스틱으로도 살갗을 찢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사이비에서 도망쳐나오고 몇달간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 점차 나아지고 몇년이 지났다. 나는 두 번 다시 망상에 빠질 일이 없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안락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음에도 그것이 찾아왔다. 그래, 환각. 환각이였다. 죽은 자들은 환상에 기대 연명한다고 난 생각했었다. 내 생각이 죽은 자들을 위한 연줄이 된 건지, 몰아치는 환각에서 새어나오는 영혼들의 숨이 내 속에 깃들기 시작했었다. 이것은 그저, 언젠가 또 이 현실을 벗어나 정신적으로 이 세상을 떠나든지 아니면 나와 현실의 괴리를 못견뎌 세상을 떠나든지 아니면 버티고 버티다 자연히 사라지든지 알 수 없는 미래, 불안한 병세에 지친 내가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고자 푸는 이야기다.
2 이름없음 2022/10/20 01:08:58 ID : nWo47uoNuk8 0
2022년 1월, 감각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냄새에 민감해졌는데, 바람이 불 때 나는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그 냄새를 맡으면 어김없이 사이비에서 겪은 고통이 떠올랐다. 나는 그 고통과 더불어 당시 빠졌던 망상을 지우기 위해 혼잣말을 많이 했었다. 혼잣말을 하다 점차 내 머리 속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3 이름없음 2022/10/20 01:37:01 ID : XAi4FeE4Lhx 0
에헤이 ㅠㅠ고생많았어 레주야 ㅠㅠ 병원은 다녀왔어?ㅠㅠㅠ
4 이름없음 2022/10/20 01:39:41 ID : XAi4FeE4Lhx 0
아 미안 트라우마 건든거같아
5 이름없음 2022/10/20 23:45:02 ID : nWo47uoNuk8 0
병원은 다녀왔어. 며칠 입원했지.
6 이름없음 2022/10/20 23:53:52 ID : nWo47uoNuk8 0
끝없이 내 생각에 반문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말이 더 많아졌다. 중요한 건 혼잣말만 많아지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였다. 이 정도는 그저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들이라 여겼다. 나는 당시 19살 때 했던 망상에 대해 죄책감이 심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과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망상.. 그 망상을 왜 했는지 알 수도 없었거니와 그 전에 일어난 정신적인 문제는 혼란스럽기만 했다. 난 답도 없는 광기의 늪으로 걸어들어갔다. 이유라도 알아야해, 늘 그렇게 생각하며 과거를 되짚었었다.
7 이름없음 2022/10/21 00:06:51 ID : nWo47uoNuk8 0
과거를 되짚다가 난 한가지 알아내었다. 분명 귀신의 영향이 있었다는 것을. 이걸 어떻게 알아냈는가...하면, 19살 때 이미 이질적인 존재를 만나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을 인지했었기 때문이다. 올해와 과거 19살.. 두 시점은 같은 플롯으로 깊게 이어져있다.
8 이름없음 2022/10/21 01:52:37 ID : 002pU4Y1a4F 0
보고있어. 힘들었겠네. 정신분열증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피폐해지는데, 거기다가 귀신까지 들린거면... 사이비도 지금은 도망쳐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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