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부족해서 한창 사춘기였던 중학교 2년동안 전전긍긍하면서 보냈고 취향도 취미(그림)도 성격도 또래 남자애랑은 원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고생 좀 했었지
중3때 운 좋게 반배정이 잘 돼서 좋은 친구들하고 만난 것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 짝꿍이었던 여자애가 내가 혼자서 그림이나 그리고 있을때마다 자기도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는데, 넌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묘사를 하는 남자애를 본 적이 없다, 자기가 다니는 미술학원에 놀러와라 거기 동생들도 너 좋아할거다, 뭐 이런 말로 호들갑 떨어줬었음
지금 생각하면 그 여자애도 워낙 아웃사이더였어서 그림이라는 주제로 말할 대상이 나밖에 없었던것 같지만 난생 처음으로 같은 취미로 인정받은 경험이 참 달더라.. 아직까지도 그만한 희열은 다시 찾아온 적이 없었던 것 같아
고등학생 거치고 대학생이 되면서 성격이 회까닥 돌아버려서 그림도 이젠 안 그리고 딱딱한 비문학이나 좋아하는 남자1이 돼버렸지만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인정해 주는 친구라는 건 어떤 것인지 정확한 기준을 제시해준 애였어서 지금도 감사하고 있음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네.
+인터넷에 이런 글 쓰면 라노벨마냥 사실 내가 너드 미소년이냐 잘생긴거 아니냐는둥 오해를 부를까봐 첨언하지만 나 못생겼음 심지어 저때는 뚱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