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도 들이키고 싶은데 너무 멀쩡한 제정신이라서 미쳐버릴거 같지만 누구한테 털어놓긴 바보같아서 적어볼게
2020년부터 해마다 내 주변 사람들을 보냈어
2020년엔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였는데 몇십 년동안 투병 생활을 하셨던 큰아빠가 돌아가셨고
2021년엔 중학교 친구도 지병으로 금방 세상을 떠났어
2022년엔 고3이라 더 충격이 컸던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때 엘리트 운동같은 걸 했었는데 그때 같이 했던 언니도 세상을 떠났어 무슨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아마 스스로 세상을 떠난거 같다고 생각해 그 언니한테 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
그냥 너무 생각정리도 안되고 정신과만 안 갔을 뿐이지 사실 내 속은 다 썩어문드러지고 너무 약한 상태야 내가 내 입으로 나 우울증이야라고는 말 못하지만 정말 많은 일들을 겪고 상처를 받으니까 피해망상도 생기고 그냥 너무 힘들었어 사람한테 기대는 것도 이제 무서워서 그냥 물질적인 것에 의존해 뭐 예를 들면 흡연을 한다던가.
그냥 우리집이 내가 생겼을 무렵 정말 어려웠었는데 그땐 정말 우리 엄마가 고생을 많이했어 내가 어릴 때부터 살고싶었던 의지가 강했던건지 내가 생긴지 5개월 만에 알았다고 하더라
몸에 변화조차도 엄마는 못 느꼈고 입덧이나 이런거 하나도 안 했어서 아이 둘을 낳았던 엄마가 애 가진 걸 몰랐을 정도로 변화를 못 느꼈대 엄마가 내가 있었다는 걸 빨리 알았으면 날 지우려고 했었대 그 정도로 어려웠었어
아무튼 정말 어려운 형편에 위에 있는 언니 오빠들보단 당연히 누릴 것도 많이 누렸다지만 사실 행복은 상대적이잖아. 내 주변 친구들에 비해 나는 정말 각박하고 다른 애들과 많이 다르다는게 너무 속상했어 그냥 분하기도 했고.. 어린 마음이지만 난 왜이렇게 어려울까 싶기도 했고
근데 뭐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꾸 들다보니까 내 3년동안 하늘로 보내준 그들이 너무 그리워. 그냥 엄청 바보같은 생각같아 어쨌든 나는 내 삶을 살면 된다는 걸 내 자신도 잘 아는데 그냥 그 사람들이 쉬고있는 곳은 어떨까 나도 가면 그래도 여기있는 곳보단 조금은 편할까 내가 그들을 그리워해도 되는걸까 그럴 자격은 있는걸까 싶어
그냥 보통이면 우울해하고 말텐데 오늘은 너무 죽고싶어지는데 주변에 티내고 싶진 않아서 그냥.. 푸념하면서 써봐
고민판애 적어서 내 고민이 무엇이냐면.. 내가 이렇게 먼저 간 사람들을 그리워 해도 되는 걸까야 그냥 생각이 많아지네..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니까 걷잡을 수가 없어지네.. 그냥 하소연좀 해봤어 그냥 안쓰럽다고 생각하고 지나가줘 언젠간 또 일어나겠지.. 늘 그랬던 것처럼